2010년대 중반 이후 관광산업 육성에 올인하기 시작하면서 2018년이 되어서야 건국 이래 처음으로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성공하면서 그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다른 호텔 브랜드들이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라스 알카이마 호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브랜드는 바로 힐튼입니다.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 라스 알카이마부터 3성급 힐튼 가든 인까지 라스 알카이마에만 6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힐튼의 일곱번째 호텔이자 더블트리 바이 힐튼의 세번째 호텔인 더블트리 바이 힐튼 라스 알카이마 코니쉬 호텔 레지던스가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마르잔 알아일랜드에도 새로운 브랜드인 햄튼 바이 힐튼 리조트가 한창 건설 중에 있으니까요.


10여년 전 미나 알아랍에 호텔을 짓겠다고 공식 발표한 후 어영부영 파기되는 듯 했다가 라스 알카이마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부활한 인터컨티넨탈 미나 알아랍 리조트를 비롯하여 아난타라 미나 알아랍 리조트를 비롯해 두바이의 대표적인 디벨로퍼인 에마아르가 어드레스 알마르잔 아일랜드, 로브 마나르 몰을 지으면서 라스 알카이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세게에서 가장 큰 호텔체인인 메리어트쪽은 2016년 가을 반얀트리가 운영하던 두 곳의 리조트 운영권을 받아 리츠칼튼 브랜드로 라스 알카이마 시장에 뛰어든 뒤로는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호텔] 반얀 트리 라스 알카이마, 2017년 6월부터 리츠 칼튼 라스 알카이마로! 참조) 그렇게 해서 시차를 두고 재개장한 두 곳의 호텔


리츠칼튼 라스 알카이마 알와디 리조트 (메리어트 카테고리 7)

리츠칼튼 라스 알카이마 알하므라 비치 (메리어트 카테고리 8)


은 메리어트 호텔 내 최상위권의 등급만큼이나 비성수기인 한여름에도 1박 숙박비가 2,000디르함을 넘나들 정도로 라스 알카이마 호텔 중에서 숙박비 비싼 1, 2위 호텔이 되었습니다. 이 중 라스 알카이마 알하므라 비치는 집에서 10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숙박비가 비싼지 늘 궁금해오던 터에 얼마전 그간 모아두었던 85,000포인트를 털어 하룻밤 묵어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싼 방이라고 해도 1박에 세금 포함해 2,500디르함을 넘나드는 무지막지한 숙박비를 내는 것보단 포인트를 쓰는게 그나마 부담이 덜하니 말이죠. 하지만 다른 호텔들과 달리 라운지도 없고, 아침식사도 할인가를 적용받긴 해도 유료이기 때문에 메리트가 크지는 않습니다. 좀더 여유가 있다면 같은 포인트에 풀보드가 제공되는 알마하 데저트 리조트를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리츠칼튼 라스 알카이마 알하므라 비치의 입구는 힐튼 알하므라 비치&골프 리조트와 알하므라 골프 클럽 사이에 있는 주차장 안쪽에 있는 분수대 뒤에 있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체크인 카운터 및 컨시어지 데스크가 있는 건물로 투숙객 체크인아웃과 방문객 신분증을 카피해두는 곳이며, 이 건물 입구 앞 라운드 어바웃까지가 차로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장소이기도 합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숙소로 가봅니다. 숙소로 가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가 있는 건물에서 버기를 타고 들어가던가, 아니면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등 무언가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과 날씨가 좋으면 버기가 다니는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가는 방법. 물론 숙소에서 나올 때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섬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을 흠뻑 받을 수 있도록 알하므라 빌리지 일대의 풍경을 둘러보며 페리를 타고 들어가 봅니다.  



페리 탑승 시간은 선장 마음에 따라 짧을 수도, 아니면 길 수도 있습니다. 체크인 빌딩 앞 선착장에서 숙소가 있는 선착장까지 직진으로 가던가, 



아니면 왠지 이벤트용으로 사용될 것만 같은 그 사이에 있는 섬을 하나 끼고 우회해서 조금 더 길게 갈 수도 있죠.



숙소가 있는 선착장에 내리면 리조트 내 유일한 식당이자 풀바를 겸하는 쇼어 하우스가 있습니다.



텐트 지붕 건물이 바로 체크인했던 건물, 그리고 그 옆에는 힐튼 알하므라 비치&골프 리조트,



그리고 월도프 아스토리아 라스 알카이마가 보입니다. 다른 호텔 리조트와 바닷가 사이에 보이는 백사장 길이 버기카로 오가는 길.



식당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식당 내부 풍경.







야외석에 풀바가 있으니 그리 크지 않은 풀장도 당연히 있습니다.





숙소를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가 쇼어 하우를 통해 해변을 오가는 방법.





리츠칼튼 알하므라 비치에는 별도의 울타리가 없이 바로 해변과 연결되는 알바하르 텐트 빌라와...



울타리까지 쳐 있어 해변에 바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보다 조용한 알나심 텐트 빌라, 두 종류의 빌라가 있으며 빌라 수는 총 32개입니다. 네... 일단 숙소가 방이 아니라 풀빌라 한채가 숙소입니다. 



하지만, 쇼어 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해변을 가는 것보다는 쇼어 하우스 앞에서 오른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숙소로 가는 것이 보다 편한 방법입니다.



프라이빗 비치라 조용하긴 해도 다소 황량해 보이는 해변가보다는 그래도 나름 녹색이 어우러진 길이 눈에도 시원할 뿐더러...









참고로 길따라 쭈욱 걷다보면 스파 및 헬스장이 있는 건물로 연결됩니다.








무엇보다 숙소를 찾기 쉽기 때문입니다. 29번 빌라가 제가 묵게 된 알나심 텐트 빌라입니다. 포인트로 알바하르 텐트 빌라를 예약했지만, 회원 등급 덕분에 알나심 텐트 빌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야외 욕조와 선베드, 그리고 작지만 프라이빗 풀장이 눈에 띕니다.



야외 샤워실과 일반 객실에서는 볼 수없는 초대형 욕조가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고...  



전용 선베드와 풀장이 나란히 있습니다.



투숙객만 사용하는만큼 물은 그야말로 깨끗 그 자체이고, 인피티니 풀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수온조절 기능이 포함된 풀장이라 풀장 내 온도를 시원하거나 따뜻하게 조절하고 싶을 경우엔 테크니션을 부르면 된다고 하네요. 



풀장 옆에는 숙소인 텐트형 빌라가 있습니다.



텐트 빌라 앞에도 작은 테이블이 놓여져 있습니다.





빌라 앞마당에도 녹음이 우거진 곳에서 쉴 수 있는 선베드가 놓여져 있고... (선베드가 네 개뿐이다 보니 체크인 카운터에서는 방문객을 포함한 빌라 내 최다 수용인원을 네 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방문객의 경우 밤 10시까지만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앞마당에서 본 텐틑 빌라와 전용 풀장 풍경.



선베드에 누워 누리끼리한 자연만 보다 녹색이 만연한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앞마당을 통해 계속 앞으로 나가다보면...



어느덧 울타리가 보이고...



계속 나가다 보면 해변가와 연결됩니다. 바닷가로 가려면 조금 많이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숙한 곳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지평선을 따라 낮게 보이는 하얀색 지붕이 개별 숙소. 그리고 오른쪽 중앙에 보이는 고층 건물에 월도프 아스토리아 라스 알카이마 호텔.



이제 빌라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텐트 빌라라는 특이한 외관 만큼이나 내부 인테리어 역시 일반적인 UAE 호텔에서 보기힘든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일단 응접실. 퉁유리창문은 얆은 커튼을 쳐 외부의 빛을 부분적으로 가리거나, 두꺼운 커튼 대신 블라인드를 내려 바깥의 빛을 완전히 차단시킬 수 있습니다.



가운데는 침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침대를 기준으로 건물 입구 반대편에는 한 면을 가득 메운 옷장 및 각종 수납공간이 있습니다.



침대를 등지고 자리잡은 책상.




그리고 그 뒤에는 화장실 겸 샤워실이 있습니다. 욕조를 이용하고 싶으면 밖으로...



세면대 어메니티









건물 밖에서도 보았듯 천막형 지붕의 내부 모습.



이런 내부구조를 보니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럼 일반적으로 지붕이나 높은 곳에 달려 있는 에어컨은 대체 어디에???? 에어컨은 특이하게 바닥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시 거실 공간으로 가 보면 티비 밑에 냉장고가 들어가 있는 상자형 수납공간이 있고,



커피세트는 별도의 트롤리에 올려져 잇습니다.





원래 계획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 해지는 풍경이나 야경을 담고 싶었는데, 낮부터 지인과 함께 시원한 풀장 속에 몸을 담그고 낮술을 마시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마시게 되어 야경 사진은 찍지 못하고 지인을 돌려보낸 후 그대로 뻗어버리고야 말았습니다.





이제 페리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



집에서 차타고 5분 밖에 안 걸리는 가깝지만 (너무나도 비싸서) 멀게만 느껴졌던 리츠칼튼 알하므라 비치에서의 첫 방문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돈내고 갈 엄두는 안나고 포인트나 모아서 또 가볼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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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을의 2,500여명이 넘는 마을주민 전원이 하룻밤 사이에 세간살림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황폐화된 마을이 있대... 귀신이 곡할 노릇이지..."


도시전설급의 이야기와 함께 속칭 유령 마을, 저주받은 마을이라 불리우는 마을이 UAE의 라스 알카이마 한 켠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1968년경까지 500여채 이상의 집이 있는 제법 큰 규모를 유지해왔던 마을의 주민 전원이 하룻밤 사이에 거짓말 같이 사라져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수십년째 방치되어왔던 지역 일대는 저주받았다는 속설과 함께 이 지역 이마라티인들은 라스 알카이마 정부에서 땅을 주겠다고 해도 저주받은 곳에 살기 싫다며 받기를 거절했을 정도로 버림받은 지역이었습니다. 라스 알카이마 정부는 도심 한복판에선 제법 떨어져 있어 번잡스럽지 않고 해안을 끼고 있어 지내기엔 좋은 지역임에도 지역 이마라티인들이 이주하기를 꺼려하던 이 지역 일대를 외국인 거주자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역으로 대대적인 개발에 들어갑니다. 


해안을 끼고 리츠칼튼 알하므라 비치 (구 반얀트리), 월도프 아스토리아 라스 알카이마와 같은 라스 알카이마 내 숙박비 3위권 이내의 럭셔리한 호텔을 포함한 다섯개의 호텔과 지역 일대에 세워진 1000채 이상의 빌라와 2,500실의 주거용 아파트 단지, 그리고 18홀 골프장과 쇼핑몰을 갖춘 알하므라 빌리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죠. 그리고 마을주민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후 근 50여년 가까이 방치되어 온 구시가지 근처에는 낮은 임대비의 숙소를 찾기 위해 몰려든 저임금 노동자들이 모여 살게 됩니다. 워낙 방치된 동네다보니 브래드 피트는 넷플릭스 영화 "워 머신"을 찍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 아프가니스탄의 배경으로 말이죠. 바로 라스 알카이마의 알자지라 알하므라 이야기입니다.


라스 알카이마의 유령 마을에 대한 이야기는 "유령 마을" 탐방, "유령 마을에서의 하룻밤 체험" 이런 주제로 현지 언론을 통해서도 가끔 기사화되곤 합니다.

Inside the 'ghost town' of Ras Al Khaimah (Arabian Business, 2015)

KT journalists spend night in 'haunted' RAK village (Khaleej Times, 2016)


유령 마을이라 불리고 있지만, 이 마을이 수십년간 방치된 이유로는 라스 알카이마를 통치하는 알까시미 씨족과 이 일대를 지배하며 집성촌으로 삼았던 알자아비 씨족 간의 분쟁에서 발생했던 것이 정설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알자아비 씨족은 아랍어로 원래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나타나는 작은 섬이었다가 지금은 육지화되어 "붉은 섬"이라는 의미를 지닌 알자지라 알하므라 일대를 지배하던 지역 내 유력 씨족이었습니다. 알자아비 씨족이 통치하는 섬이라는 의미로 알자지라 알하므라는 알자지라 알자아브라 불리기도 했었죠. 진주조개 잡이와 이 일대를 오가는 포르투갈과 영국의 무역선을 털어 세력을 키웠던 알자아비 씨족의 씨족장이던 라지브 빈 아흐메드 알자아비는 1819년 이들의 행위에 참다참다 대폭발한 영국군이 보복침공하여 이 일대의 군사력을 무차별적으로 초토화시켜 버린 후 이듬해인 1820년 영국과 이 일대 토후국 간에 맺은 휴전 협정에 토후국 "주라트 알카므라"의 통치자로 서명한 당사자 중 하나였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영국은 1971년까지 자신들이 손대봐야 건질 것 없없었던 이 일대 토후국의 자치권은 보장하되 이들이 어설프게 덤비지 못하도록 영국군을 주둔시키게 됩니다.) 영국군에 의해 군사력이 거세되면서 씨족의 주수입원은 진주조개잡이에 국한될 수 밖에 없었으며, 군사력 붕괴와 더불어 세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면서 상황에 따라 샤르자와 라스 알카이마 소속으로 바뀌는 독립 토후국이었던 알자지라 알하므라는 1914년 샤르자와 라스 알카이마가 맺은 협정에 따라 라스 알카이마의 일부로 최종 편입되었습니다. 


알자아비 씨족은 1920년대 후반 세계적인 경제 대공황과 일본의 양식진주 수출로 인해 주수입원이었던 진주조개잡이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라스 알카이마 정부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는 한편으로 두 씨족간의 분쟁은 종종 발생했습니다. 수입원이 줄어들고 있는 와중 인근 토후국에서 석유가 발견되면서 마을의 젊은이들이 일거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하며 마을이 쇠락해가던 중인 1968년 발생한 라스 알카이마의 통치자 셰이크 사끄르 빈 무함마드 알까시미 (현 통치자 셰이크 사우드 빈 사끄르 알까시미의 아버지)와 알자아비 씨족 간에 발생한 어떤 분쟁으로 인해 알자아비 씨족원의 대부분은 내쫓기듯 알자지라 알하므라를 떠나 갈 곳 없어진 자신들을 받아준 아부다비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야반도주하듯 떠났던 마을은 저주받은 마을이란 속설이 확산되면서 수십년 동안 방치된 채 황폐화되었습니다.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방치된 마을의 주택들)


라스 알카이마 정부는 워낙 방치되다 보니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마을 복구는 커녕 번듯한 진입로마저 제대로 없었던 이 유령 마을을 최근에서야 "알자지라 알하므라 헤리티지 빌리지"라 명명하고 3개 정부기관이 참여하는 본격적인 공동 복원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제대로 된 가로수를 갖춘 번듯한 진입로도 만들고, 부서지고 방치되었던 건물들을 하나둘씩 살려나가면서 말이죠. 여전히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알자지라 알하므라 헤리티지 빌리지에서 지난 2월 제7회 라스 알카이마 파인 아트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지난 1월 완공된 알자지라 알하므라 헤리티지 빌리지 1단계 복원공사를 자축하기 위해 처음으로 야외에서 개최한다는 아트 페스티벌은 복원했거나 아직 복원이 되지 않은 마을 일대를 캔버스 삼아 작품들을 야외 전시회를 개최했었습니다. 공식 페스티벌 기간은 2월 28일까지 였지만, 알자지라 알하므라 헤리티지 빌리지 내에 전시된 작품들은 4월 20일까지 전시되고 있기에 페스티벌이 끝난 지 몇 주 후에 방문했음에도 복원된 마을과 함께 아직 전시 중인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존칭도 반말도 없는 말 짧은 "환영"이라는 안내문구가 눈에 띕니다. 이 근처에 저를 포함해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 넣었을 것 같습니다만...



건물의 복원이 끝나 페스티벌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은 마을의 거첨인 요새 1동과 6동의 빌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부다비도 마찬가지지만 집성촌의 거점이 되는 요새의 망루는 그 일대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주위를 둘러보며 외부 침입자들을 발견해내는 감시탑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망루 내부를 복원해놓지 않아 망루 위로는 올라갈 수 없습니다.



복원된 건물의 벽과 공간을 활용하여 작품들을 전시해놓았습니다.



아직은 건물 외관 복원에 촛점을 맞춘 탓인지 들어가 볼 수 있는 공간 내부에 특별한 전시물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요새 한쪽 귀퉁이에 내부로 올라갈 수 있는 3층 건물이 있기에 한번 올라가 보았습니다. 좁은 계단으로 미루어봤을 때 이 곳에 살던 토착민들은 체구가 크지 않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높은 건물은 알하므라 빌리지 내에 들어선 아파트 로얄 브리즈입니다.



외관이 크림색을 띤 건물이 복원된 집들이고, 나머지는 아직 복원되지 않은 건물들입니다.



방치된 집들이 상당히 많아 보이죠?



500여채 이상이 있었던 마을이라고 하니, 복원작업은 이 중 극히 일부만 진행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그날도 정부에 제출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며 마을 일대를 측량하고 있던 측량기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 역시 복원이 끝난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뭔가 야외에 전시하기엔 이상야릇한 그림도 있고...





엉뚱하게 부르즈 알아랍과 주메일라 비치의 야경 그림이 전시되어 있기도 합니다. 알자지라 알하므라 헤리티지 빌리지 복원계획은 관광업 육성에 필받은 라스 알카이마가 열심히 벤치마킹하고 있는 두바이의 민속촌 알바스타키야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알바스타키야 역시 마을의 전성기가 지나면서 가난한 노동자들이 모여사는 슬럼화가 되자 1989년 철거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려던 두바이 정부를 찰스 왕세자가 설득하여 보존하는 방향으로 남겨두어 현재의 관광지가 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바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뻔했다가 유적지로 남은 바스타키야의 한적한 주말 풍경 참조) 지금은 알파히디 역사지구에 편입되어 이웃한 알시프 두바이와 함께 두바이 크릭을 따라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를 걸어다니면서 만날 수 있는 관광지로 발전하게 되었죠.   



파괴된채 방치된 건물의 잔해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에다 알라딘에 영감을 받은듯한 그림도 있고...





이 그림은 로렌 유라는 한국사람의 작품이라고 소개되어 있더군요.





파괴된채 방치된 공간을 채우는 작품들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도 창문은 네 개의 여닫이 문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좀더 제대로 된 이마라티 전통가옥 형태의 집은 알시프 두바이에 있는 알시프 호텔에서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두바이] 과거로 돌아간듯한 이마라티 전통가옥 컨셉의 호텔, 알시프 호텔 참조) 이 곳은 마을의 특성상 전반적으로 미니화된 경향이 있긴 하지만요...





골목길~ 알자지라 알하므라 마을의 집을 짓는데 모래벽돌을 사용한 것은 1950년대경부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산호석과 비치 락으로 건물을 지었으며, 해변가에 인접하여 여름에는 고온다습하고, 겨울엔 바람이 세찬 기후의 영향을 받아 여름용 주택은 모래벽돌, 겨울용 주택은 산호석과 비치 락을 그대로 사용하여 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 건물에는 알자아비 씨족을 내쫓은 이 (라스 알카이마 통치자 셰이크 사끄르 빈 무함마드 알까시미)와 집잃은 알자아비 씨족을 받아들인 이 (아부다비 통치자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를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유령 마을에서 민속촌으로 탈바꿈 중인 이 곳이 어떻게 개발될지 지켜보는 것도 나름 흥미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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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레스 알마르잔 아일랜드 렌더링 이미지)


지난해 연말 부르즈 칼리파를 세운 두바이에서 가장 큰 개발사인 에마아르는 라스 알카이마의 인공섬 알마르잔 아일랜드 내 2백만 평방 피트의 부지 위에 호텔 및 쇼핑몰 등을 짓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알마르잔 아일랜드의 한 켠에는 에마아르 로고가 적힌 안내판이 세워진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중순 에마아르는 라스 알카이마의 개발사인 알마르잔 아일랜드와 알하므라와 일주일 간격으로 세 건의 계약이 성사되었음을 공식 발표하며 라스 알카이마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습니다.


그 시작을 알린 것은 에마아르 호텔 사업을 대표하는 플래그쉽 5성급 호텔 브랜드인 어드레스로, 지난 4월 18일 한 투자 컨퍼런스를 통해 알마르잔 아일랜드에 249실 규모의 어드레스 알마르잔 아일랜드 호텔과 234채 규모의 어드레스 레지던스 알마르잔 아일랜드를 세운다고 발표했습니다. 어드레스 호텔 및 레지던스 알마르잔 아일랜드는 600미터 이상 펼쳐진 프라이빗 비치에 바로 연결되는 해안 리조트입니다.


어드레스 호텔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호텔] 2016년 새해 대화재 후 29개월만에 돌아온 어드레스 다운타운 호텔 개장 첫 날 첫 투숙객으로 보낸 스위트에서의 하룻밤

[호텔] 두바이 마리나 중심에 자리잡은 호텔 디 어드레스 두바이 마리나


어드레스의 라스 알카이마 진출 발표에 이어 그 다음날인 19일 에마아르와 메라아스가 합작한 중저가형 3성급 호텔 브랜드인 로브 호텔 역시 알마르잔 아일랜드에 450실 규모의 해안 리조트인 로브 알마르잔 아일랜드를 세운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6일 뒤 로브 호텔측은 알마르잔 아일랜드에 이어 라스 알카이마 최대 개발업체인 알하므라와 계약을 맺고 라스 알카이마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은 마나르 몰과 바로 연결되는 250실 규모의 로브 마나르 몰을 2020년에 개장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2000년 9월 개장한 라스 알카이마 최초의 메가 쇼핑몰인 마나르 몰은 라스 알카이마의 대표적인 쇼핑몰로 현재 쇼핑몰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습니다.



로브 호텔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호텔] 숙박비 비싼 다운타운 두바이에서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 여행객들을 위한 저가 호텔 브랜드의 시작을 외친 로브 다운타운 두바이 이용기!


두바이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두바이가 갖고 있지 못한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밑천삼아 세계 최장 집라인 ([라스 알카이마] 축구장 28개 길이의 기네스 공인 세계 최장거리 짚라인, 자발 자이스 플라이트 개장! 참조) 등 다양한 어드벤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두바이를 벤치마킹하여 관광업을 집중 육성 중인 정부의 의지가 맞아떨어져 불과 최근 3~4년 사이에 UAE 관광업계의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라스 알카이마는 관광객이 갑작스레 급증하면서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한 힐튼 호텔 계열을 중심으로 한 5천실의 숙박시설 (5천실 중 5성급 46%, 4성급 41%, 3성급 이하 13%)로는 이를 감당하지 못해 새로운 호텔과 거주시설들 역시 계속해서 신축 중에 있어 향후 2~3년 내에 객실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날 예정입니다. 현재로는 객실 부족으로 인해 라스 알카이마의 인기 호텔들은 두바이 호텔들보다 더 비싼 숙박비를 자랑합니다. 참고로 두바이는 2016년 9월 웨스틴 알합투르 시티 개장과 함께 10만실을 일찌감치 돌파하고도 3~4만실이 신축 중이거나 계획 중이죠. 


(월도프 아스토리아 라스 알카이마)


관광객들의 정서도 알겠지만,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수적인 로컬주민들의 정서를 감안하여 공공 해변가에서 비키니를 입으면 범칙금을 부여하겠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것이 불과 5년 전 ([라스알카이마] 공공 해수욕장에서의 비키니 착용 금지 실시, 그러나 이틀 만에 없던 일로...! 참조) 이었던 라스 알카이마는 얼마 전까지만해도 워낙 듣보잡이어서 힐튼 계열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라스 알카이마가 라스 알카이마의 대표적인 호텔일 정도로 힐튼 호텔 외의 다른 다국적 호텔 체인들은 라스 알카이마 진출예 아예 관심조차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연간 관광객 100만명을 예상할 정도로 최근의 관광시장 급성장과 더불어 최근 1~2년 사이에 다국적 호텔 체인들이 잇달아 라스 알카이마 시장에 진입했거나 진출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리츠칼튼 라스 알카이마 알하므라 비치)


반얀트리를 인수하여 아스토리아 호텔을 제치고 라스 알카이마에서 가장 숙박비 비싼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리츠칼튼 라스 알카이마 알하므라 비치와 알와디 데저트, 그리고 첫 계약 체결 후 10년 가까이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가 최근들어 본격 개발에 들어간 인터컨티넨탈 미나 알아랍 리조트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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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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