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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한결 편리해진 인터페이스와 사진 촬영이 인상적인 아이폰X 일주일 사용기

둘라 2017. 11. 1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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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애플 몰 오브 에미레이츠 매장에서 방문객이 진열된 아이폰X를 만져보고 있다.)




둘라는 한국에서 아이폰 8 시리즈가 판매를 시작했던 11월 3일 이제는 애플 신제품의 1차 출시국이 된 UAE의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에 새벽부터 자리잡고 지리한 9시간의 기다림 끝에 아이폰 X를 발매당일 애플이 책정한 정가에 구입했었습니다. ([두바이] 한국의 아이폰8 발매일 당일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에서 9시간만에 구한 아이폰X 구입기 참조) 애플 스토어나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전자 양판점에서 구매할 경우 약간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기도 하고, 워낙 초기에 물량이 없다보니 공식 유통채널이 아닌 매장에서는 안그래도 비싼 가격에 2~30%의 웃돈을 주고 판매하고 있기에 몸으로 떼워 고생은 했지만, 그나마 웃돈을 안주고 산 것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죠. 일주일 동안 사용해보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그립감과 첫 인상

아이폰 X는 지금까지 발매된 아이폰 중 가장 큰 5.8인치 스크린을 가지고 있음에도 5.5인치의 아이폰 7 플러스보다는 훨씬 작고, 4.7인치의 아이폰 6보다는 살짝 큽니다. 









이는 큰 화면에도 불구하고 베젤을 생략한 디자인 때문인데요. 그 덕에 상대적으로 아이폰 7/8 플러스보다 크기가 작기에 한 손으로 다루기에 훨씬 그립감이 좋고... 





가로폭이 짧고 세로로 길쭉한 탓에 스크린 해상도 비율은 살짝 변태적이지만 큰 화면을 보기에는 훨씬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변태적인 해상도로 인해 아이폰 X 판매와 동시에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앱과 위아래가 짤린 앱이 공존하는 건 어쩔 수 없겠네요. 심지어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앱조차도 지원하는 해상도가 다를 정도니까요.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다음앱)          (위아래로 짤리는 다음사전앱)



iOS 11부터는 기존과 달리 iOS 11이 설치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근처에 전혀 설정이 되지 않은 새로운 기계를 두면 아이튠즈를 통하지 않고 바로 새 기계가 있음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설정을 그대로 전송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되었습니다. (링크) 다만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 등의 자료가 많은 경우에는 완전히 옮겨지는데 하루 이상 걸리기도 하고, 사진은 옮겨지지만 썸네일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음을 감안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개인적인 관점의 리뷰로 들어갑니다.



2. 홈버튼은 잊어버려라. 이제부턴 스와이프!

아이폰 X이 발표되었을 때 아이폰 팬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던 것은 아이폰 초창기부터 유지해 온, 아이폰 유저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홈버튼을 없앴다는 점이었습니다.




막상 아이폰X를 만져보기 전까진 홈버튼이 없는 아이폰은 상상조차 되지 않았지만, 일주일 동안 사용해 보니 언제 홈버튼을 사용했나 싶었을 정도로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금방 적응한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홈버튼이 있는 구형 아이폰을 만지는 것이 살짝 어색해질 정도로 말이죠.


홈버튼이 사라진 대신 앱을 사용할 경우 하단 중앙에 나타나는 스와이프 바를 통해 일관성있는 조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새로운 방식에 익숙해지는데는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스와이프 바를 화면 위로 쓸어올려버리면 앱에서 나와 홈화면으로 복귀할 수 있고,





스와이프 바를 쓸어올릴 필요도 없이 좌우로 쓸어버리면 기존에 열려져 있던 다른 앱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기존에 홈버튼을 더블 클릭해서야 멀티 태스킹 화면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훨씬 간단해졌죠.





스와이프 바로 좌우를 긁으면서 열려진 앱 사이를 오갈 수도 있지만, 스와이프 바를 완전히 위로 올리지 않고 중간에 잠깐 멈추면 기존과 같은 멀티 태스킹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페이스가 바뀌면서 앱을 종료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멀티 태스킹 창을 띄운 상태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앱이 종료되었던 기존의 아이폰들과 달리 아이폰 X에서는 이 상태에서 앱을 살짝 눌러 창을 닫는 표시를 띄우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앱 상단의 빨간 마크를 눌러야 앱이 종료되었던 반면, 11.1로 업데이트 된 이후로는 빨간 마크를 굳이 눌러버릴 필요없이 빨간 마크가 뜬 상태에서 기존처럼 위로 끌어올리면 종료되는 방식이 추가되었습니다.





홈버튼이 없어지면서 오른쪽 측면에 자리잡은 사이드키의 용도가 훨씬 커지게 되었는데, 우선 스크린샷을 캡처하는 방법이 오른쪽 사이드키와 왼쪽 볼륨업키를 함께 누르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이드키와 볼륨업키를 동시에 짧게 누르면 스크린샷 캡처가, 길게 누르면 아이폰의 전원을 끄거나 긴급 구조 요청하는 화면이 나오게 됩니다. 사이드키를 짧게 누르면 아이폰을 깨울 수 있고, 길게 누르면 시리를 불러낼 수 있습니다. 




3. 생각보다 편한 페이스ID

아이폰 X는 홈버튼을 없애면서 지문 인식 대신 페이스 ID라고 불리는 얼굴 인식을 채택하였습니다. 설정을 통해 얼굴을 카메라 프레임 안에 둔채 머리를 움직여서 전면 상단에 있는 트루뎁스 카메라와 센서로 얼굴을 인식합니다. 




일단 얼굴이 아이폰에 인식되면 생각처럼 아이폰을 얼굴 정면으로 갖다대지 않아도 적당한 거리와 각도 내에서는 얼굴을 인식하게 됩니다. M자 탈모라고 조롱당하고 있는 상단 중앙의 노치에 자리잡은 센서부를 막지않는 한 스크린을 가리거나 조명이 없는 상황에서는 얼굴 인식을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지문 인식보다는 약간 느리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아이폰이 얼굴을 인식하고 있다는 티를 낼 정도는 아닙니다. 홈화면에서는 잠금 표시가 열리는 방식으로 얼굴인식 여부가 확인이 되며,


(자고있던 폰을 깨우셨네요?)


(귀하의 얼굴이 인식되었습니다. 스와이프바를 위로 쓸어올려 홈화면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앱에서는 화면 중앙에 페이스 아이디가 작동 중이라는 이모티콘이 뜨는 것이 전부입니다.





얼굴 인식의 경우 인식과 동시에 별도의 암호를 넣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앱과 달리 잠긴 화면을 열 때에 한해서 만큼은 위의 사진에서 보여졌던 대로 스와이프바를 위로 쓸어올려야만 홈화면이 나오게 되고,





앱스토어 등에서 결제를 할 때는 얼굴을 인식시킨 후 사이드키를 이중 클릭해야 하는 추가 행동이 필요합니다.



(바표시가 있지만 목적어가 없어 액정을 클릭하다가 고생하셨다는 분도;;;;)



얼굴 인식이 되었는데도 홈화면에 들어가야 한다거나 결제를 실행하기 위해 추가 행동을 요구받아야만 한다는 것이 다소 번거로울 수는 있겠지만, 완전한 보안조치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두단계 추가 인증과정이 있어야 그나마 낫다는 것을 얼마전 개봉했던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한 장면을 떠올려보면서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사라진 케이의 행방을 쫓아 그의 상사 조이를 찾아온 러브가 그녀를 처치하고 위치를 확인하는 장면을 떠올려보면...






M자 탈모형 상단 노치의 좌측 혹은 중앙에서 아래로 끌어내리면 알림 화면을 볼 수 있고,





상단을 제외한 화면 어느 곳에서나 끌어내리면 검색 화면이,





우측 상단을 끌어내리면 제어센터를 불러낼 수 있습니다. 제어센터를 불러내야만 노치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정보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덤.





홈화면을 편집하거나 앱을 삭제하고 작업을 종료하기 위해서는 우측 상단에 나오는 완료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 하단에서 쓸어올리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4. 유일한 아쉬움, 상단 센서부 노치

아이폰 X의 상단 마감은 얼굴 인식을 위한 센서와 트루뎁스 카메라가 설치되어 갑툭튀한 센서부 노치로 인해 M자 탈모라는 조롱을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상단부는 이번 아이폰 X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동영상을 풀스크린으로 보기엔 좌측 상단의 중앙부위가 노치로 인해 가려지니 말이죠. 



그래도 막상 보다보면 딱히 불편하다는 느낌이 줄어들긴 하지만, 노치로 인해 가려지는 측면부는 동영상보다 세로로 사용하는 앱의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각종 메뉴를 화면 가득히 측면에 두고 싶어도 노치에 가려 정상적인 인터페이스 사용이 불가능하는 경우가 발생 해상도를 재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아래 스크린샷으로 소개해드리는 게임의 경우에도 처음 아이폰 X가 나왔을 때는 보다 높은 해상도에 화면을 가득채우는 게임 화면을 보여줬지만, 사이드 메뉴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저가 늘자 (실제로 불편했다는;;;;) 해상도를 재조절하고 메뉴를 우측으로 이동해야만 했던 업데이트 기록이 있습니다.   





다소 변태적인 비율의 화면 해상도로 인해 동영상 시청의 경우 좌우, 혹은 상하에 블랙바가 가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튜브 같은 경우 좌우에 블랙바가 생기는 경우 화면을 확대하여 상하가 잘리는 걸 감수하고 풀스크린으로 볼 수 있기는 합니다.





화면을 캡처하면 노치에 상관없이 풀스크린으로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지만, 실제 아이폰으로 볼 때는 노치로 인해 측면이 가려진 채 보여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단점이죠.





상하가 잘리는 경우엔 별도의 화면 확대 기능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만... (노치로 인해 측면이 가려지는 건 어쩔 수 없;;;)







5.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사진 퀄러티

타사 핸드폰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래도 사진은 가장 만족스러운 기능이었습니다.






인물사진 모드로 찍은 사진을 확대해서 크롭해서 캡처해봐도 





나름 괜찮은 해상력을 보여주고 있죠.





노치로 M자 탈모가 생기긴 했지만, 트루뎁스 카메라, 얼굴인식 센서 등이 장착된 노치로 인해 아이폰 X에 처음 적용된 전면 카메라 인물사진 모드는 듀얼렌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초점 거리에 제한이 있는 후면 카메라 인물사진 모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초점 거리에서 아웃 포커싱 효과를 살린 셀카를 찍을 수 있어 셀카 촬영의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셀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저처럼 셀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스스로를 배우로 만들어주는 듯한 셀카 촬영은 사진 촬영에 있어서만큼은 한결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죠.







덤으로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저조도에서의 사진 품질도 한결 향상된 능력을 보여줍니다. 센서 크기라던가 하드웨어 스펙의 한계로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 분명 있지만, 이미지 프로세싱 개선 외에도 아이폰 8 플러스보다 밝아진 망원 조리개 (F2.8 => F2.4)와 듀얼 렌즈에 모두 채택된 광학적 영상 흔들림 방지 채택으로 인해 단점을 많이 상쇄했죠.













저조도 하에서의 인물사진 모드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한결 향상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덤.







아이폰으로 찍은 보다 많은 사진을 보고 싶으신 분은 둘라뱅크 인스타 계정으로 고고!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셔도 넘어가실 수 있습니다.)

일단 이것으로 개인적인 관심사 위주로 본 아이폰 X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아이폰 X는 조롱을 받는 M자 탈모로 인한 단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장점이 더 많은 매력적인 폰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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