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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도하 2일차 (4) 땀 뻘뻘 흘리며 둘러본 카타르에서 가장 큰 복합문화마을 카타라

둘라 2014. 8. 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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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드 국제공항에서의 당황스런 에피소드들과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셰이크 자심컵 결승전 직관, 그리고 남태희 선수와의 저녁식사까지 이어진 정신없던 도하에서의 첫 날을 마무리하면서 그 다음날은 어디를 다녀볼까 살짝 고민에 빠졌습니다. 오기 전에 카타르에 사시는 지인들로부터 가볼만한 곳 몇 군데를 추천받기는 했지만, 축구를 보는 것 외에 구체적인 일정을 짜놓고 온 건 아니었으니까요.


워낙 한국시간 새벽에 하는 걸프축구를 보다 늦게 잠드는 날이 많았던 탓인지 6시간의 시차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던데다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일찍 잠들다보니 아침 일찍부터 눈이 떠져 뒹굴거리다 오늘의 동선을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묵었던 호텔이 수끄 와끼프 부띠끄 호텔 (SWBH)이라는 브랜드 하에 7개의 다른 이름을 가진 지점으로 주변에 널려있는 독특한 시스템이어서 제가 묵었던 곳에서 조식을 먹으려면 룸서비스를 시키던가, 아니면 조식이 제공되는 인근 지점으로 가야만 하는 번거로운 면이 있었습니다.


도하 도착 첫 날의 축구에 이어 얕게 사이트를 둘러본 후 내린 2일차 동선의 컨셉은 문화였습니다. 지금은 아부다비도 루브르 박물관 건설 등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카타르는 일찌감치 스포츠와 문화 관련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왔기 때문입니다. 차원이 다른 세계 미술계의 큰 손으로 자리잡은 카타르 박물관청 총재 셰이카 알마얏싸 빈트 하마드 빈 칼리파 알 싸니가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문화] 미술품 구입에만 연간 10억달러! 차원이 다른 세계 예술계의 큰손 알마얏싸 공주 참조)


그래서 둘째날 둘러보기로 한 곳은 카타라, 마트하프- 아랍 현대 미술관, 이슬람 예술 박물관, 수끄 와끼프였습니다. 호텔이 수끄 와끼프에 있으니 멀리 떨어진 곳부터 돌다가 가까운 곳으로 오자는 의미도 있고, 이동시간을 감안할 때 야외 공간인 카타라를 아침에 걸어다니는게 더 나을 것이란 생각에서 였습니다. 


사실, 아랍, 특히 걸프지역에서 어떤 장소나 이벤트를 즐기려면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저녁, 혹은 야간에 다니는 것이 좀더 쾌적해서 카타라나 수끄 와끼프를 저녁에 보는 것이 더 좋은건 사실인데, 이미 정해졌던 일정과 맞물려 어쩔 수 없기는 했습니다. 결과적으론 택시비만 많이 날린 동선이 되었지만요;;;;



4. 카타르 최대 복합문화마을 카타라에서 헤메기

1) 카타라 (KATARA)란?

카타라 문화마을은 카타르에서 가장 큰 복합문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워진 공간으로  웨스트 베이와 인공섬 더 펄 사이의 1백만평방미터 부지 위에 세워진 마을입니다. 2010년 문을 열었으며, 야외 극장과 각종 문화 갤러리, 그리고 카타르 내 각종 협회 사무실과 식당가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구글 지도를 통해 본 카타라 마을)


이 마을의 이름인 카타라는 오늘날 국명의 카타르의 옛 지명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카타르 반도가 역사상 처음 등장한것은 서기 150년 이집트 천문학자 클라우디우스 프톨레마이오스 (100~170)가 그린 지도에서 카타라 (Catara)라는 지명으로 표기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는군요. 그 이후 쭈욱 카타라 (Catara)로 불려왔지만, 18세기 들어 지도 상에 Catara 대신 Katara로 표기가 바뀌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봐야 우리말 표기는 카타라지만요....^^


문화마을의 이름을 Katara로 명명한 것은 옛 이름을 되살려 우리도 역사 쫌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네요. 

카타라 마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공식 홈페이지 http://www.katara.net/english/ 클릭!

 


2) 뜨거운 햇살과 함께 한 카타라 마을 둘러보기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카타라에 도착한 순간 고생문이 활짝 열렸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카타라 택시 정류장은 혼잡을 피하고자 카타라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네... 40도에 육박하는 아침 햇살에 걸어야 하는 거리가 장난이 아니라는 거죠;;;


택시 정류장에서 카타라로 가는 길 오른편에는 카타라 비치, 다시 말해 해변가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해변가 곳곳에는 사진을 찍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지만, 비치가 텅텅 비어있었던 관계로 몇 장 담아봤습니다. 사람을 찍을 생각도 아니었으니까요...






해변가를 지나 카타라에 도착하면 식당가 및 수산시장이 있었지만, 아침에 도착한 관계로 문은 닫혀진 상태였습니다. 정오나 되야 문을 연다네요? 간단하게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고 본격적으로 둘러봤습니다. 뜨거운 햇살 속에 본격적인 극기훈련이 시작된 셈이었죠. "저녁 6시 이전엔 가봐야 의미없다...."가 정설이지만, 저녁에 들르기는 조금 애매한 시간이기도 했구요.


전통적인 건물 분위기 속에도 곳곳마다 현대 예술작품들이 눈에 띄는 게 색다르긴 했습니다. 이는 카타라가 의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카타라의 중심에는 바로 대형 야외극장이 있습니다.




야외 극장은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로마 원형극장 같은 느낌을 살린 곳이었습니다.




무대에서는 카타라 끝에 위치한 돔 건물도 보이고...




로마 원형극장만 보면 관중석 제일 높은 열까지 꼭 올라가보고야 마는 습성을 가진 둘라는 미친듯이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극장에서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카타라 비치와 리조트들이 보이고...




극장 정중앙에서는 무대와 바다가...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신흥 개발지구 웨스트 베이에 세워진 생긴대로 지그재그 타워라 불리는 독특한 외관의 아파트가 눈에 확 띕니다.




을 둘러본 후 나머지 카타라 마을 내부를 다녀봅니다.










마을 곳곳 건물과 건물사이를 연결하는 가림막을 볼 때마다 반가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으니까요.






위의 사진에도 가끔 나왔던 흰색의 돌출된 작은 기둥의 정체가 뭔지 궁금하시죠?




흰 기둥에 있는 구멍 속에는 안내책자가 꽂혀 있었습니다. 무료로 빼갈 수 있는 이 책자는 카타라 지도는 물론 그 달의 이벤트가 소개되어 있는 월간지입니다. 




다니다 눈에 띄던 대나무로 만든 느낌이 나는 이 공간의 정체가 궁금하기도 했는데요...




이 공간은 쓰레기통을 포함한 각종 도구 수납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물이 흐르는 수로가 보이기도 하고...




카타라 내 모스크는 건물 및 미나렛 전체가 금장한 것이 특이했습니다.






이래저래 뙤약볕을 맞으며 도착한 카타라의 끝.






일단 대충 훑어내려오다 보니 그제서야 불현듯이 드는 생각. 어??? 시간이 지나면서 날씨는 점점 뜨거워지는데, 택시타려면 거꾸로 다시 걸어나가야 하잖아??? 헐;;;;


돌아나오는 길에 카페테리아에서 뜨거운 커피와 샌드위치로 간신히 첫 끼니를 때우면서 지켜보니 무더운 날씨에 굳이 걷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는데!!!!!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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