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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룡의 신작 "쿵푸 요가" 속 두바이 이모저모

둘라 2017. 2. 5.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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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국내 언론을 통해 성룡의 신작 쿵푸 요가와 관련된 기사가 실려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슈퍼카 70여대 제공 등 두바이 왕실 차원에서 성룡의 두바이 촬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줬다면서 말이죠. 쿵푸 요가는 2015년 9월 두바이를 시작으로 영화를 촬영했으며, 영화 제작 도중 영화의 내용을 문제삼은 인도쪽 투자자의 철수로 제작이 중단되었다는 루머 속에서도 영화가 완성되어 지난 1월 중국 춘절에 맞춰 영화가 개봉되어 흥행기록을 세우는 등 중국 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1주일 뒤인 2월 2일 UAE에서도 정식 개봉되었습니다. 


UAE 개봉 포스터는 두바이 촬영을 강조한 포스터가 인상적입니다.




쿵푸 요가는 성룡과 함께 김희선이 여주인공을 맡고 최민수도 출연하며 2005년 개봉했던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의 속편격으로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중국인 고고학자 잭이 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또다른 모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초반 잭의 집에 걸려있는 것으로 등장하는 옥수의 초상화와 주제곡이었던 Endless Love가 새로운 버전으로 엔딩 테마송으로 나오면서 두 작품이 연결된 세계관임을 보여줍니다. 물론 신화를 안 봐도 지장은 없습니다만...



성룡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1인 2역을 맡았던 전작과 달리 쿵푸 요가는 현재의 이야기에만 집중하면서 과거 성룡 영화에서 친숙했던 등장인물들 간의 합과 지형 지물을 살린 아기자기한 격투신으로 대표되는 특유의 코믹 액션을 더욱 적극적으로 살리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언급되는 것처럼 인디애너 존스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 구조는 참신하지 않고, 중간중간 뜬금없이 등장하는 신들은 옥의 티지만요... 쿵푸 요가라고 하기엔 쿵푸의 비중이 큰 영화의 엔딩은 뜬금없는 발리우드 스타일;;;;;


하지만, 성룡의 나이가 있기에 패스트 앤 퓨리어스나 트리플 엑스의 귀환 같은 최근 헐리우드 액션 영화처럼 쿵푸 요가 역시 고고학자 잭의 원맨쇼 대신 팀플레이를 통한 액션을 통해 성룡의 액션 연기 부담을 많이 줄여놓은 점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성룡과 함께 액션을 선보이는 아으리프 라흐만 (트레저 헌터 존스 역), 엑소의 레이 (잭의 조수 샤오광 역)를 비롯한 중국 남자 배우들과 디샤 파타니 (여주인공 아쉬미타 역), 아미라 다스투르 (카이라 역)들의 여자 배우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성룡의 빈자리를 잘 메웠기에 흥미롭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악역인 란달 역을 맡은 인도 배우 소누 수드는 UAE를 대표하는 감독 알리 무스타파의 장편 데뷔작 시티 오브 라이프 ([영화] City of Life, 두바이에서 얽히고설킨 세 사람의 운명 참조,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의 세 주인공 중 한 명이었기에 왠지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두바이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만큼 쿵푸 요가는 두바이를 홍보하는 다양한 장면들이 영화 중반부를 장식합니다.





1. 낙타 경주씬

잭 일행이 경매에 붙여진 것으로 알려진 "시바의 눈"의 행방을 쫓아 도착한 두바이에서 경매에 참가하기 전날 낙타 경주에 참가하여 짜릿함을 맛보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이야기와는 상관없는 낙타 경주가 먼저 보여지는 건 낙타 경주가 로봇 기수에 의해 펼쳐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콕 찝어서 로봇 기수의 모습을 클로즈업까지 해가면서 보여주거든요. 낙타 경주는 전통적으로 경주의 속도를 살리기 위해 어린소년 기수들이 낙타를 몰아왔지만, 아동 학대 논란으로 비화되자 2005년 7월 카타르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소년 기수대신 로봇 기수로 대체된 바 있습니다.


2. 아틀란티스 더 팜에서의 경매씬

이는 아부다비의 에미레이츠 팰리스와 에티하드 타워스를 무대로 선보였던 패스트 앤 퓨리스 7의 그 장면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패스트 앤 퓨리어스에서는 라이칸 하이퍼 스포트가 에티하드 타워스 사이를 날라댕겼다면, 쿵푸 요가에서는 성룡의 아기자기한 액션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습니다만...


3. 두바이 내에서의 추격전 씬

기술 덕후이자 럭셔리카 컬렉터로 이름 높은 두바이 경찰의 컬렉션은 그야말로 화려함을 자랑합니다. 제 블로그를 통해서도 소개하다가 어느 순간 포기!!!했을 정도로 컬렉션을 늘려나가고 있죠. ([두바이] 슈퍼카 덕후 두바이 경찰의 럭셔리 순찰차 컬렉션! 참조) 두바이 경찰이 제공한 다양한 럭셔리 순찰차들과 함께 슈퍼카가 70대가 출연했다고 소개될 정도로 순찰차 외에도 몇 분 간의 추격전 씬을 위해 등장한 차량들은 그야말로 후덜덜한 수준을 자랑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떼로 다니는 모습을 보기는 참 힘든데 말이죠...


4. 추격전 씬 속의 사자

그리고 급박한 추격전씬에서 성룡과 함께 웃음을 담당한 사자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사실 애완동물을 키우는 문화가 그다지 없었던 걸프 지역에서 부호들을 중심으로 사자, 호랑이, 치타 등의 맹수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것이 부를 과시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자리잡았었습니다. 자동차에 애완동물을 태우는 것처럼 애완용 사자나 호랑이들을 태우는 모습이 포착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하고, 지난 해에는 고속도로에 차에서 뛰어내린 호랑이가 출몰해서 한바탕 소란이 펼쳐지기도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앞으로 UAE에서는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애완용 맹수 소유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사자나 호랑이 등의 맹수를 애완동물로 기르거나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적발시 70만디르함의 벌금 또는 징역에 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연방법이 올해 초 정식으로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촬영할 당시엔 합법적이었지만요...


5. 두바이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국내 언론을 보도되었던 것처럼 쿵푸 요가에 대한 두바이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은 영화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스페셜 쌩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두바이 촬영에 특별히 감사드리는 인물, 기관 15명 중 4명이 두바이 왕실 사람이고 그 중 가장 위에 이름을 올린 이가 바로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의 아들이자 차기 통치권 승계자인 왕세자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막툼이니 말이죠. (나머지 세 명은 확인할 만한 자료가 많지 않은데 셰이카 파티마는 고모, 셰이카 마르얌은 셰이크 함단의 여동생으로 보이네요.) 셰이크 함단은 걸프지역 왕실 인사 중 보기드물게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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