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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

[아부다비] 알마르야 아일랜드에서 지켜 본 2017년 새해맞이 불꽃놀이

둘라 2017. 1. 2.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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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타고 처음 내렸던 곳이자 첫 거주지였던 요르단에서는 체류시기 상 새해를 맞이할 기회가 없었고, 두 번이나 체류했던 사우디에서는 양력으로든 히즈리력으로든 새해가 온다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햇수로는 11년째 처음 맞이하는 중동에서의 새해맞이 이벤트를 처음 경험했던 지난해 1월 1일은 잊지 못할 기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더 큰 주목을 받았던 디 어드레스 다운타운 두바이의 화재 진압현장을 지켜봤었으니까요.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새해맞이 불꽃놀이, 그리고 직접 지켜본 두바이 호텔 화재 뒷 이야기 참조)

 

UAE에서 두번째로 맞이하는 2017년 새해를 어디서 맞이할까 생각하다 결국은 아부다비에 있는 알마르야 아일랜드에서 맞이하기로 결정해 버렸습니다. 아부다비의 새해맞이 메인 이벤트 장소로 성대하게 준비했다는 말에 혹해서였죠... 온라인 티켓 사이트를 통해 1500명에게 무료로 뿌린 중앙 콘서트 무대는 이미 예약이 찬 관계로 들어갈 수 없었지만, 주변에서 볼 수 있게 준비했다는 말에 가기로 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할 두바이에 비해서는 널널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말이죠.

 

아부다비 북동부 아부다비 본토와 림 아일랜드 사이에 위치한 알마르야 아일랜드는 국부펀드를 관장하는 아부다비 국영회사인 무바달라가 지난 2007년부터 새로운 시티센터를 개발한다는 목적으로 개발 중인 작은 섬으로 현재는 클리블랜드 클리닉 아부다비, 쇼핑몰 더 갤러리아, 로즈우드 호텔과 포시즌 호텔, 그리고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 스퀘어가 들어서 있습니다. 개발을 시작할 당시의 이름은 소우와 아일랜드였지만, 지난 2012년 다수의 아라비안 오릭스가 서식했던 리와 지역의 역사적인 마을의 이름을 따 현재의 이름인 알마르야 아일랜드로 바뀌게 된 바 있습니다.

 

저녁 8시쯤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는 행사장을 가기 위한 관문인 쇼핑몰 더 갤러리아에 주차를 시킨 후 안으로 들어가려고 보니 통로를 가로막은 검색대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워낙 테러가 많이 발생하는 세상이다보니 사전에 이를 막기 위해 방문자들의 몸과 소지품을 검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중앙 무대를 예약하지 못한 일반인들에게 제공된 장소로 가기 위해 쇼핑몰을 빠져나와 입구를 찾으니 거기에서도 다시 방문객들의 소지품을 검사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검색대를 통과하고 행사장으로 가 봅니다.

 

한 켠에는 푸드트럭들이 배가 출출할 사람들을 위한 매점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정작 야외에는 간이 화장실은 없었습니다. 볼 일을 보려면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네요;;;;

 

 

쇼핑몰에 들어갔다 다시 행사장으로 간다는 의미는 매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볼 일을 본 후 검색대를 거칠 때 걸릴만한 불필요한 소지품은 차에 두고 행사장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두바이에서야 워낙 사람이 많아 검색대도 없지만, 여기서야 이런 여유를 부려도 자리가 널널해 보였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예약해 둔 사람들에게만 입장을 허용한 중앙 콘서트 무대에서는 7시부터 새해맞이 행사가 시작되어 초청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세 명의 아랍가수들이 공연했습니다. 

 

 

 

2013년 아랍 아이돌 시즌 2의 우승자이자 영화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팔레스타인 가수 무함마드 앗사프 ([연예] 아랍 아이돌 2013이 배출한 영웅, 무함마드 앗사프 / [영화] 희망없는 가자지구의 장벽을 뛰어올라 새로운 희망이 된 웨딩 싱어 무함마드 앗사프의 이야기, 아이돌 (The Idol) 참조), 이집트의 팝 아이콘이라는 무함마드 하마끼, UAE 스타 후세인 알자스미의 공연이 차례로 펼쳐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두 가수를 몰랐기에 방송에서만 봤던 무함마드 앗사프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불꽃놀이가 펼쳐질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는 아부다비 본토의 시티센터가 보입니다.

 

중앙 무대에 입장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무대를 볼 수 있게끔 되어 있었지만, 주최측은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게 준비해 두었습니다. 

 

파노라마 뷰로 담아 본 행사장 전경. 중앙의 더 갤러리아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알마르야 아일랜드에 처음 문을 연 호텔인 로즈우드 호텔이, 오른쪽에는 포시즌 호텔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아부다비 본토와 두 호텔을 연결하는 두 개의 다리가 있습니다.

 

두바이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여유로운 공간이 제 뒤의 풍경이었습니다. 간이 의자를 가지고 와 편하게 앉아서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고, 자유롭게 오가는 평화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지루해할까봐 주최측은 악대까지 불러 공연도 해주더군요. 물론... 행사 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제가 있었던 자리로 몰려들었지만요.

 

초청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바다에서는 배들이 오가며 불꽃놀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중앙 무대를 예약한 사람들은 초청가수들의 공연을 즐기고...

 

그냥 행사장을 찾은 저 같은 사람들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새해가 다가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보안요원도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리고... 2017년의 시작과 함께 갑작스레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사회자와 불꽃놀이 팀과의 사인이 맞지 않았는지 카운트 다운을 마치기도 전에 불꽃놀이가 시작되는 삑사리와 함께 말이죠....!

 

아래 영상은 저의 직캠.

 

 

이 아래 영상은 제가 있던 곳과 반대편에서 본 모습.

 

 

첫 시작의 카운트 다운 삑사리를 빼고는 별다른 사고없이 8분간의 불꽃놀이가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부르즈 칼리파처럼 수직 구조물이 없는 곳이기에 바다와 두 호텔을 연결하는 다리를 프레임삼아 공간을 꽉 채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글로벌 빌리지나 JBR에서 봤던 내셔널 데이 맞이 불꽃놀이에 비하면 훨씬 흥미로운 불꽃놀이였달까요...

 

역시나... 두바이 같이 사람들이 몰리지 않아 8시에 갔어도 주차는 오히려 수월했는데, 나오기는 무척이나 힘든게 흠이었습니다. 쇼핑몰의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데만 한 시간 반 넘게 걸렸으니 말이죠..ㄷㄷㄷ

 

둘라의 2017년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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