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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사우디

[사회] 메카 압사사고로 본 성지순례와 관련되어 메카에서 발생한 주요 대형 사건들

둘라 2015. 9. 2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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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쓰러지며 그랜드 모스크 일부를 파괴한 크레인)



9월 24일 오전 사우디의 성지 메카 외곽에 있는 미나에서 사탄에게 돌을 던지는 의식이 행해지는 자마라트로 연결되는 통로인 204번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최소 453명이 사망하고 7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사상자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국왕이 올초 취임한 이후 첫 핫지인데다 얼마전 크레인 사고가 맞물리면서 살만 국왕은 사고 전날 저녁 미나에 도착하여 직접 감독에 나섰지만, 바로 다음날 대형사고가 터지면서 뻘쭘하게 됐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06년 이후 최악의 사고. 


(메카 압사사고 전날 핫지 현황을 지켜보고 있는 살만 사우디 국왕.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다음날 참사가 일어나는데....)



보다 많은 성지순례객을 수용하기 위한 성지 일대의 지속적인 인프라 확장과 발전된 과학 기술 및 의식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성지순례 행렬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게 되면서 사고 발생빈도를 현격하게 낮춰왔지만, 단기간에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몰리는 핫지 성지순례의 성격상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CCTV망을 구축하여 성지 순례 행렬을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성지 순례기간 중 발생한 주요 대형사건은 어떤 사건들이 있었을까요?


1975년 7월- 순례자 텐트 도시에서 주방용 가스 실린더 폭발. 성지순례객 200명 이상 사망.


1987년 7월 31일- 시위대로 돌변한 이란인 성지순례객과 사우디 경찰간 유혈충돌. 이란 성지순례객 400명 이상 사망 및 수천명 부상.


1989년 7월 9일- 두 개의 폭탄이 폭발하여 1명 사망, 16명 부상. 사우디 당국은 16명의 쿠웨이트 시아 무슬림들에게 그 죄를 물어 사형에 처함.


1990년 7월 2일- 메카 인근의 알무아이심 터널 내부에서 압사사고. 성지순례객 1426명 사망. 사망자 상당수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무슬림.


1994년 5월 23일- 사탄에게 돌을 던지는 미나의 자마라트 다리 인근 통로에서 270명 사망.


1997년 4월 15일- 미나의 성지순례 캠프에서 텐트 화재로 성지 순례객 343명 사망, 1500명 부상. 이 사건을 계기로 사우디 정부는 텐트 화재를 막기 위해 영구적이자 방화성이 있는 텐트 도시 건설.

(더이상의 화재를 막기 위해 텐트를 현대식으로 새롭게 지었다.)


1998년 4월 9일- 자마라트 다리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성지순례객 119명 사망. 180명 부상.


2001년 3월 5일- 사탄에게 돌을 던지는 의식 중 한 통로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35명이 깔려 죽음.


2003년 2월 11일- 사탄에게 돌을 던지는 의식 도중 성지순례객 14명 사망


2004년 2월 1일- 사탄에게 돌을 던지는 의식 중 자마라트 다리 인근의 통로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성지순례객 251명 사망, 244명 부상.

(자마라트에서의 의식을 마치고 나오는 성지순례객들의 행렬/2015년 9월)


2006년 1월 5일- 그랜드 모스크 인근에 있었던 알가자 호텔 붕괴. 붕괴 당시 정확한 사상자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76명이 사망하고 64명이 부상당했던 것으로 확인됨.


2006년 1월 12일- 돌을 던지는 의식 도중 자마라트 다리의 동쪽 출입구에서 성지순례객들을 태운 버스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어난 사고로 성지순례객 362명 사망, 289명 부상. 이 사고로 자마라트 다리와 사탄을 상징하는 기둥들을 완전히 허물고 보다 넓고 다층 구조의 다리 및 수많은 열주로 새롭게 증축함. 

(미나에서 자마라트로 가는 통로)


아울러 과도한 밀집으로 인한 성지순례객들의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사탄에게 돌을 던지는 의식은 미리 정해진 일정에 맞춰서 치루는 방식으로 개선.


2011년 11월 1일- 화재로 인한 객차 폭파사고로 부부 한 쌍 사망.


2015년 9월 11일- 핫지 시작 며칠전 그랜드 모스크 확장공사를 위해 투입된 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모스크 일부를 파괴하여 건물 잔해에 깔려 111명 사망. 이중 10명은 시신이 조각조각나 신원을 파악할 수 조차 없음. 사우디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개별적인 손해배상 소송과는 별도의 보상금을 제공하기로 했으며, 크레인 관리를 소홀히 한 빈 라덴 그룹에게는 향후 정부 프로젝트 입찰자격을 박탈함.


2015년 9월 24일- 미나에 있는 캠프에서 자마라트 다리로 이동 중이던 성지순례객들의 압사사고로 717명 사망 863명 부상 (사우디 시간 9월 24일 16:30 현재. 계속 집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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