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사우디 리그 이적 후 첫 우승에 목이 말랐던 호날두를 빡치게 만들었던 메가톤급 이적 사가로 리그를 시끄럽게 했던 벤제마가 알힐랄로 이적한지 6달 만에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파기하고 FA가 되었습니다. 그는 현재 사우디 리그 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 혹은 은퇴를 놓고 고려중이라고 하죠.
지난 2023년 6월 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사우디 리그의 알잇티하드로 이적했던 카림 벤제마는 알잇티하드에서 3년 계약기간 중 6개월을 남겨놓고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파기하며 퇴단한 데 이어, 알힐랄과의 1년 반 계약기간 중 6개월 만에 같은 방식으로 퇴단해 FA로 풀리는 선택을 한 셈입니다.
두 팀에서 일어난 파란만장했던 그의 사가에는 본인의 높은 에고와 비롯된 구단과의 갈등에서 시작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보다 먼저 사우디 리그로 이적해 알나스르에서 더 오래 뛰고 있는 전 팀동료 호날두와는 또다른 의미에서 말이죠다.
23/24시즌: 기대와 달리 팀 케미를 박살냈던 알잇티하드에서의 첫 시즌
누누 산투 감독의 지휘 하에 알힐랄의 리그 4연패 도전을 저지하며 무려 14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일궜던 알잇티하드는 리그 2연패 도전의 야심 속에 구단 프런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카림 벤제마를 팀을 우승으로 이끈 누누 산투 감독과의 협의없이 영입합니다.

그의 영입 후 4라운드까지는 쾌조의 클린시트 4연승을 달리던 알잇티하드는 알힐랄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먼저 세 골을 넣고도 알힐랄에게 3대4로 역전패하면서 좋은 결과 속에 수면 위에 감춰져 있었던 팀 내 불화와 반목이 본격적으로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알잇티하드는 타이틀 수성은 커녕 시즌 자체를 망쳐버립니다.
구단측에서 카림 벤제마를 영입하기 위해 그의 상징과도 같은 9번을 주는 과정에서 자신의 등번호를 빼앗기고만 전시즌 리그 우승의 주역이자 득점왕이었던 압둘라작 함달라와 로마리뉴 등 기존 선수단과의 반목과 갈등이 노골적으로 드러났고, 카림 벤제마가 자신을 원치 않았던 누누 산투 감독의 전술에 대놓고 반발하고 주장 자리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선수단의 분위기는 나가리가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잇티하드의 레전드이기도 한 무함마드 누르는 한 방송에서 알잇티하드 선수단 내 분위기가 얼마나 험악해졌는지 공개석상에서는 얘기할 수조차 없을 정도라고 했었죠. 이 와중에 누누 산투 감독도 경질되고 이미 아작난 팀 분위기 속에 선수들이 차례로 태업을 하면서 대회 2연패는 물거품이 되고야 말았습니다..카림 벤제마가 뛰면 압둘라작 함달라 등이 안 뛰고, 압둘라작 함달라가 뛰면 카림 벤제마가 안 뛰는 식으로 말이죠.
24/25시즌: 알잇티하드에게 창단 이후 첫 리그, 국왕컵 우승의 시즌 더블을 안겨준 두번째 시즌
24/25시즌의 알잇티하드는 콩가루 집안이 되었던 이전 시즌과는 사뭇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구단에서 카림 벤제마와 반목을 빚었던 누누 산투 감독, 압둘라작 함달라와 로마리뉴 같은 기존 우승 주역들을 다 내보내고 로랑 블랑 감독부터 시작해 그의 입맛에 맞는 선수단이 구성되면서 이전 시즌처럼 태만할 거리가 없어진 카림 벤제마는 최선을 다했거든요.
그리고 그 결과는 먼저 사우디 리그로 넘어온 호날두도 해내지 못했던 리그 우승과 국왕컵 우승이라는 알잇티하드 역사상 첫 큰 대회 시즌 더블을 안겨주게 됩니다. 특히 국왕컵 8강전에서 사우디 엘클라시코라는 말이 무색하게 25번의 맞대결에서 1번 밖에 꺾지 못하고, 되려 알힐랄이 세우던 신기록 행진의 제물이 되는 수모를 겪었던 알잇티하드에게 알힐랄을 상대로 승리를 안겨주기까지 했으니까요. 자신이 뛰었던 첫 시즌에 온갖 문제들이 수면 아래에 가라앉힐 수 있도록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이어오던 팀 분위기를 작살내는 계기를 안겨주며 자신의 첫 시즌을 망치게 했던 알힐랄에 대한 확실한 설욕이었습니다. 리그 2연패에 도전했던 알힐랄은 그 경기 이후로 폭주하던 분위기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결국 알잇티하드가 두 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탈환하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리그와 국왕컵을 동시에 석권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주인공이 될 수 있었습니다.
- 2025.05.14 - [야!쌀람!풋볼/사우디 리그] - [24/25 RSL 32R] 카림 벤제마, 호날두보다 먼저 사우디 리그 우승 트로피 들어올려!
- 2025.01.07 - [야!쌀람!풋볼/사우디 리그] - [24/25 국왕컵 8강전] 카림 벤제마, 오랜 알힐랄 공포증을 끊어내고 알잇티하드의 4강행을 이끌어!
- 2025.05.30 - [야!쌀람!풋볼/사우디 리그] - [24/25 국왕컵 결승전] 카림 벤제마, 리그에 이어 국왕컵 우승도 직접 이끌며 시즌 더블 달성!
25/26시즌: 재계약 문제로 퇴단, 그리고 알힐랄로의 이적
하지만... 두 시즌 만에 리그 우승을 탈환한 알잇티하드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습니다. 리그 초반 성적 부진을 이유로 로랑 블랑 감독이 경질되고 세르지우 콘세이상이 감독을 맡게 됩니다. 자신이 요청한 감독이 경질되고도 23/24시즌 같은 선수단 내 반목과 불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지난 23/24시즌처럼 선수단과의 문제가 아닌, 이번에는 구단과의 불화설이 다시 돌기 시작하던 카림 벤제마의 돌발행동이 뜬금없이 알파티흐와의 리그 19라운드를 앞두고 불거졌습니다. 계약 종료를 6개여월을 남겨두고 알잇티하드가 제시한 재계약 조건에 모욕감을 느꼈다는 카림 벤제마가 다시는 알잇티하드에서는 뛰지 않겠다며 1월 29일 열렸던 알파티흐와의 19라운드 원정 경기에 불참을 선언하면서부터였습니다.
알잇티하드로서는 카림 벤제마가 태업하기 시작하면 선수단이 얼마나 콩가루 집안이 되는지를 이미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기에, 되려 그의 자진 퇴단 요청을 반겼다는 후문도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카림 벤제마만 떠나면 알잇티하드 내에는 그만큼 선수단 전체를 좌지우지하며 깽판칠 슈퍼스타가 없으니까요.
스스로 퇴단한 그를 영입한 건 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던 다르윈 누녜스의 계속된 똥발로 확실한 한 방을 가진 공격수를 원했던 알힐랄이었습니다. 다르윈 누녜스는 리그 전반기에 동료 선수들로부터 가장 많은 골 기회를 얻어내고도 리그 16경기에서 꼴랑 6골 밖에 넣지 못해 이길 수 있었던 상대와도 잇달아 비기게 하면서 알나스르를 따라잡기 힘들게 만든 주역 중 한 명이었거든요. 현 구단주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같은 막강한 후원자가 없어 자금력에 딸리던 알나스르는 레알 때처럼 같이 뛰고 싶었던 호날두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영입 경쟁에서 빠진 결과 호날두가 한동안 태업하는 지경에 이르긴 했지만요.

리그 도중에 이적했던 탓인지 알잇티하드로 이적했을 때처럼 마르쿠스 레오나루드가 달고 있던 등번호 9번과 살림 도사리가 차고 있던 주장 완장을 놓고 마찰을 빚지는 않았습니다만, 공격적인 전략에서 아쉬움을 보이는 인자기 감독의 지시에는 노골적으로 반발한 바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문제는... 경기력의 기복이 극과 극을 오가며 심했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골이 잘 터질 때엔 해트트릭도 기록했지만, 안 터질 땐 상대 선수들의 집중 수비에 막혀 피치 위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 닌자 모드로 나왔거든요. 일찍 교체시킨다고 불만을 터뜨려도, 정작 풀타임을 뛰게 하면 교체할 공격수가 있음에도 교체카드조차 쓰지 못하게 막아놓은 상황에서 나오는 닌자 모드.... 결국 알힐랄은 국왕컵에서는 우승하며 체면치례는 했지만, 더 중요하게 여기는 리그에선 34경기 중 역대 최다인 9번의 무승부에 발목이 잡혀 결국 시즌 4패를 당했던 호날두의 알나스르 (28승 2무 4패)에게 승점 2점차로 첫 우승을 안겨주며 무패 준우승 (25승 9무 무패), 아챔 엘리트에선 16강에서 알사드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해 광탈하는 새드 엔딩이었습니다. 다르윈 누녜스나 카림 벤제마가 확실한 골경정력으로 이겼어야 할 경기를 확실히 잡아줬다면 알힐랄이 손쉽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겠지만요.
26/27시즌: 알힐랄의 공격진 개편 속에 결국 퇴단...
알힐랄은 PIF 산하에서 벗어나 킹덤 홀딩스로 구단주가 바뀌는 변화 속에서도 새 구단주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예상을 깨고 인자기 감독을 경질하지 않으면서 두번째 시즌에 그의 입맛에 맞는 선수단을 꾸려줬던 알잇티하드와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우승에 굶주렸던 알잇티하드야 그의 입맛에 맞춰줄 수 있었지만,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철학을 가진 알힐랄로서는 인자기 감독을 경질하지 않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지난 시즌 이적 후 골폭풍 모드와 닌자 모드를 오가며 팀 전술과 경기 결과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인 카림 벤제마와 인자기 감독과의 충돌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알잇티하드와는 상황이 달라 가능성은 낮지만 선수단 분위기를 통째로 뒤흔들수도 있는 리스크를 안고 갈 이유가 없었을테니까요.
알힐랄이 과거 리오넬 메시 영입전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철수했던 요인 중 하나로 구단 내에서 전세계적인 슈퍼스타인 그의 막강한 영향력에 대한 우려도 한 몫했었다는 얘기가 전해질 정도니까요. 그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후 여러 시즌을 통해 불러들인 주요 선수들 면면이 바로 그 증거랄까요.
구단주 교체 과정과 전 시즌에 필요이상으로 많은 외국인 선수 정리 문제로 이적시장 초반에는 크리센시오 서머빌만 명입하고는 비교적 잠잠했던 알힐랄이 시즌이 개막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이적시장에 뛰어들어 아스톤빌라의 공격수 올리 왓킨스를 영입하고 아스날의 공격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영입에 가까워지면서 마르쿠스 레오나르두의 이적으로 등번호 9번을 되찾은 카림 벤제마의 입지는 갑자기 좁아지게 되었습니다.
이적 시장을 통해 그나마 여러 시즌 제 몫을 해주었던 마르쿠스 레오나르두 (아약스 완전 이적), 말콤 (알자지라 완전 이적), 동료들이 만들어주는 찬스를 다 놓치는 골결정력이 아쉬웠던 다르윈 누녜스 (디리야 임대 이적), 인자기 감독과는 못 뛰겠다던 주앙 칸셀루 (바르샤 완전 이적) 등을 정리하며 외국인 선수를 대대적으로 교체 중인 알힐랄은 그에게 선수단 개편으로 인해 리그 스쿼드에는 자리가 없으니 팀에 남으려면 아챔 스쿼드로만 뛰던지, 아니면 떠나도 된다고 통보했다고 하죠. 구단의 통보가 팀의 주인공이 되기를 바랬던 그에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었기에 결국 퇴단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팀을 지옥과 천국을 오가게 하며 쥐락펴락했던 알잇티하드에서는 재계약 조건에 불만을 품고 스스로 박차고 나간 대신, 알힐랄에서는 자신의 입지를 좁혀놓은 구단의 통보에 떠밀러 나가게 되었다는 차이는 있지만요...
상호합의 하에 알힐랄과의 계약을 파기한 카림 벤제마는 사우디 리그나 미국 리그, 혹은 은퇴롤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힐랄로부터 아챔 스쿼드 통보를 받았을 때 이전 소속팀인 알잇티하드에 재영입 의사를 타진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그에게 호되게 데인 바 있는 구단이 받아들인지는 의심스럽고, 예전부터 그를 원했던 알샤밥은 우승 도전에 나설 레벨이 아닌지라 성에 찰지는 미지수인데....
'야!쌀람!풋볼 > 사우디 리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6/27 RSL 3R] 수적 열세 속에서도 두 골차를 뒤집는 대역전승으로 3연승을 달린 알나스르! (0) | 2026.08.29 |
|---|---|
| [26/27 RSL 2R] 돌아온 호날두의 복귀골, 창단 이후 1부 리그 첫 승을 신고한 디리야! (0) | 2026.08.24 |
| [26/27 국왕컵 32강전] 계속되는 이변 속 2부 리그팀들이 대거 16강 진출! (0) | 2026.08.21 |
| [26/27 RSL 1R]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성공적인 사우디 리그 데뷔전, 시즌 첫 해트트릭 기록한 무사 뎀벨레! (0) | 2026.08.16 |
| [25/26 RSL 34R] 호날두, 알나스르 이적 후 15번째 대회만에 첫 우승 차지해! (0) | 2026.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