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2년 3월 23일 현재는 아부다비 왕세자가 된 셰이크 칼리드 빈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집행 이사회 이사장은 사아디얏 아일랜드의 문화지구 안에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 건립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 프로젝트 발표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2020년 10월 6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티라노사우르스 화석 스탠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입찰자에게 수수료 포함 31,847,500달러 (낙찰가 27,500,000달러 + 수수료 4,347,500달러)라는 기록적인 가격에 낙찰된 이후 묘연했던 행방이 공개된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스탠의 가치가 그렇게나 높았던 이유는 현재 전세계에 50여 점만이 존재할만큼 희귀한 티렉스 화석 중에서도 총 188개의 뼈를 발굴해내 역대 가장 완벽한 상태의 티렉스 화석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부다비의 새로운 박물관이 될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이 3년여 만인 2025년 11월 22일에 공식 개관하여 개관 다음주말에 잠깐 다녀왔습니다.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은 사아디얏 아일랜드의 문화지구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맞이하는 팀랩 옆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후 안내를 따라 박물관 입구를 찾아가봅니다.


이동 동선 곳곳에는 자연사 박물관에 걸맞는 오브제들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공룡들까지 말이죠.

가다보면 살짝 떨어진 곳에 자리한 루브르 박물관의 지붕도 살짝 보입니다.

드디어 박물관 입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앞이 박물관 입구.




티켓은 방문일과 방문시간을 정한 후 티켓을 구매하면 됩니다. 평일 (월~목) 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반까지, 주말 (금~일)은 오후 8시 반까지 개장.
정문에 들어서면 보안검색대를 우선 통과해야 하는데, 외부 음식물의 반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메인 로비

박물관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도처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공룡들이었습니다. (이땐 몰랐죠... 공룡을 그렇게 많이 볼 수 있을 줄...)

미니어처가 아닌 실물 사이즈로 전시된 공룡들



박물관 본관의 건물 높이가 있어 보였던 건 다 얘네들을 위한 전시공간이었던 셈입니다.

먹거리를 잡으려는 모습도 재현해 낸 디테일.

쇼츠로 잠깐 보시죠.
138억년의 역사를 담아낸 공간이라는 설명.

전시 공간은 지하로 내려가야 합니다.

이런 공간에 셰이크 자이드의 어록이 안 들어갈 수 없겠죠.

표 확인 후 들어가는 첫 전시관.

테마는 지구가 생겨나기 이전의 우주입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자연사 박물관의 첫 전시물은 바로 머치슨 운석 표본입니다.

1969년 호주에서 발견된 이 운석은 태양계의 역사보다 더 오래된 75억년 가량된 입자 분진이 발견되어 과학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죠.

스크린을 통해 지구에 생명체가 들어서기 전의 우주의 역사와 설명을 보여주고...

각종 운석들을 전시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별도로 전시된 거대한 세 개의 운석 표본은 특이하게 방문객이 직접 만져볼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운석의 시대가 끝나면 다양한 화석 등이 전시됩니다.







그렇게 운석과 화석의 시대를 지나면 메인 전시관인 공룡의 세상, 중생대관으로 이어집니다.

중생대를 휩쓸었던 다양한 시대의 공룡들과 기타 동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공룡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흥미롭게 볼만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전시관 바닥에도 전시물이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중생대 전시관의 끝에는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이 자랑하는 전시물 폭군들 (Tyrant Kings)가 있습니다.

티렉스 화석을 이용해 두 마리의 티렉스가 먹이를 놓고 혈투를 벌이는 장면을 재현한 것으로 이러한 연출을 시도한 것은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이 세계 최초라고 하죠.




사람과 비교해 보면 공룡의 크기가 확 와닿습니다.

그리고 전시관 초입에서 보였던 빛의 기둥은 공룡의 시대를 쫑쳤던 운석 낙하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전시관을 돌다보면 엘리베이터, 혹은 계단이 눈에 띄게 되는데, 이를 이용해 2층까지 올라가 전시관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먹이를 놓고 다투는 티렉스들의 혈투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도 있고...


밑에선 자세히 보기 힘들었던 하늘에 매달린 그 시대의 어류들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전시관 한 켠에는 화석을 보다 가까이 볼 수 있는 작은 전시관이 있습니다.


표본을 좀더 자세히 확대해서 볼 수도 있고,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곳은 단순한 전시관 뿐 아니라 관련 연구시설도 운영한다고 하네요.

지구의 기후 변화와 관련된 영상물이 소개되는 통로를 지나치면...


현재 아라비아 반도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애칭으로 불리는 루시 화석을 통해 자구의 새로운 주인이 된 인간의 종의 변화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죠.



다시 동물의 왕국...


이 전시관에는 박물관이 자랑하는 또하나의 전시품, 길이 25m의 암컷 대왕고래 뼈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니다보면 UAE가 띄우고 있는 지구관찰 위성 중 하나의 샘플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옆에는 앉아서 볼 수 있는 작은 상영관이 있습니다.



마지막 전시관은 우리의 미래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한 바퀴를 돌면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다시 로비가 있는 곳으로 다시 올라갑니다.
극장

로비 한 켠에는 영상물을 상영하는 소극장이 하나 있는데, 이 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티켓을 구매해야 하며, 박물관 표를 살 때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옵션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정시간 보다 일찍 방문해도 들어갈 수도 있는 박물관과 달리, 극장은 상영시간이 있기에 딱 그 시간에만 입장가능해서 표를 구할 때 박물관 관람시간을 감안해 입장시간 뒤 1~2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표를 끊는 것이 여유로운 관람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박물관 구경속도에 따라 남아돌 수도, 부족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극장 내부는 상당히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요사이 이 동네 애들이 좋아하는 이머시브 씨어터 (몰입형 극장) 컨셉으로 스크린이 중앙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을 감싸는 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대로 보려면 스크린의 중앙에 자리잡는게 최고겠죠.

떨어져서 보면 이런 형태로 영상이 상영됩니다.

박물관 내 극장의 첫 상영물은 10여분 남짓한 영상을 통해 우주의 탄생에서 현재의 지구가 되어온 과정을 소개하고 있스빈다.



독특하게 생긴 극장에서의 영상물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권장할만 하긴 한데... 30디르함을 내고 봐야한다는 건 개인의 취향에 따라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디가나 빠지지 않는 기념품 가게.



좀더 애들 취향의 상품들이 눈에 띄네요.



마지막 편의시설인 카페 나이작


운석 표본을 데코로 쓰는 데가 얼마나 있을까요.

카페는 실내석 외에 야외석도 있으며,

야외석 한 켠에선 물 위에 떠있는 듯한 루브르 아부다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티렉스 버거, 쥐라기 잭 토스터 등 애들 메뉴 이름만 특이하게 지은 나이작의 메뉴.... 파스타를 하나 시켜봤는데 비싸기만 해서 그닥 추천은 못;;;;

이렇게 해서 아부다비 자연사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바로 옆에 팀랩 페노미나 아부다비가 자리잡고 있기에... 두 곳을 한 번에 몰아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방문지는 바로 그 다다음주인 12월 3일에 개관한 자이드 국립 박물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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