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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알카이마]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 윈 알마르잔 정보 업데이트

둘라 2024. 5. 10.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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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 2022년 1월, UAE의 토후국 중 하나인 라스 알카이마에서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리조트인 윈 리조트가 진출해 "게임 지역"을 포함한 초대형 복합 리조트를 개발한다고 뜬금포로 발표합니다. 도박과 카지노 등 사행성 게임이 공식적으로 불법인 나라에서 "게임 지역"이라고 애둘러 표현했지만, 이마라티 로컬들 사이에서도 이것이 카지노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죠. 마치 복권을 복권이라 부르지 못하고 "추첨"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말이죠.

 

UAE 내에서도 지역 내 보수적인 로컬들에게는 타락한 곳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장 자유분방한 토후국인 두바이에서도 카지노 없는 카지노 리조트가 진출했었던 점을 떠올린다면, 다른 곳도 아닌 라스 알카이마가 카지노 리조트를 발표한 것은 너무나도 쌩뚱맞았습니다. 라스 알카이마 경찰이 불과 9년 전만 해도 보수적인 이마라티 로컬들의 정서를 존중해 달라며 퍼블릭 비치에서 비키니 같은 단정하지 않은 옷을 입고 있다가 적발되면 범칙금을 물리겠다는 안내판을 세웠다가 세간의 주목을 받자 부담스러웠는지 이틀 만에 철거하는 해프닝이 있었던 곳이었으니 말이죠.  

 

뭔가 사우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이 해프닝으로 인해 저도 UAE 내에 라스 알카이마라는 곳이 있음을 처음 알게 되어 블로그에도 소개했었었는데....

그땐 몰랐었죠.

공교롭게도 그로부터 2년 뒤에 라스 알카이마에서 외노자 생활시즌 3을 시작해 10년 가까이 살게 될 줄은...
 
그야말로 뜬금포로 터졌던 첫 발표로부터 10개월 뒤, 라스 알카이마 토후국 자체 법으로 공식 승인을 받아 카지노를 게임 지역이 아닌 카지노라 부르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으며,

 

이 여파로 이듬해에는 UAE 연합 정부 차원에서 카지노와 복권 등 사행성 게임을 합법화하고 이를 규제하기 위한 정부기관인 일반상업게임규제당국(General Commercial Gaming Regulatory Authority (GCGRA)이 신설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와 함께 윈 알마르잔의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리조트가 들어설 인공섬 알마르잔 아일랜드와 주변에 위치한 미나 알아랍 등 라스 알카이마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두바이 못지 않은 부동산 개발 광풍이 불면서 집값괴 임대비가 폭등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라스 알카이마에 관심이 없었던 호텔 체인, 국내외 디벨로퍼, 부동산 에이전시, 각종 식음료 체인 등까지 뛰어들 정도로 말이죠.
 
알마르잔 아일랜드의 디벨로퍼인 마르잔과 RAK 호스피탈리티 홀딩스와 파트너쉽을 맺고 알마르잔 아일랜드에 있는 네 개의 섬 중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드림 아일랜드의 620000m2의 부지 위에 39억달러를 투자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인 윈 알마르잔을 짓고 있는 윈 리조트는 5월 6일부터 9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렸던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 전시회를 통해 2027년 초 개장을 목표로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인 리조트의 이미지와 구체적인 개빌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윈 알마르잔 타워 건설 현장

 
윈 리조트의 첫 비치 리조트가 될 윈 알마르잔에는 라스 알카이마에서 가장 높은 타워가 될 높이 300m의 초고층 타워 (현재 라스 알카이마에서 가장 높은 타워 높이가 188m라는 점을 감안하면...) 를 중심으로 22채의 럭셔리 빌라를 포함한 1542개 객실 (당초에는 1000실 이상으로 알려졌던...)과 스위트룸의 숙박시설과 함께 비치 리조트에 걸맞게 새롭게 디자인된 마리나 및 36000m2 부지 위에 들어설 다양한 야외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이 리조트를 형성하게 됩니다. 1542개 객실은 UAE에서 두번째로 많은 객실을 갖춘 아틀란티스 더 팜과 비슷한 객실수입니다. 참고로 UAE에서 가장 객실이 많은 호텔은 1608개 객실을 갖추고 있는 JW 메리어트 마르퀴스 호텔 두바이.

 
윈 리조트측은 라스 알카이마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이 초고층 타워에 대해 
“역사적으로 라스 알카이마 주변 지역은 아라비아만의 항해와 중요한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걸프만을 통과하는 초기 여행자들은 아라비아 만과 아라비아해 사이의 무역 랜드마크로서 이 텐트 정착지에 의존했습니다.”
라며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라스 알카이마라는 이름 자체가 "천막의 머리/윗단"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라스 알카이마와 움 알꽈인의 경계에 자리잡은 알마르잔 아일랜드의 위치를 감안하면 윈 알마르잔 타워는 라스 알카이마의 초입에 들어섰음을 알려주는 랜드마크가 될 예정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마라티 로컬들의 성향이 보수적인 토후국의 랜드마크가 카지노 리조트 타워가 된다는 것이 함정.

윈 알마르잔 호텔의 입구

 
라스 알카이마의 급격한 변화는 라스 알카이마의 현 통치자인 셰이크 사우드 빈 사끄르 알까시미가 두 살이었을 때부터 45년간 왕세자였던 이복형 셰이크 칼리드를 대신해 47세에 왕세자가 되었을 정도로 왕권 승계와는 거리가 먼 입장이라 후계자 수업보다는 라스 알카이마 내 각종 비즈니스 커리어를 살려온 사업가 출신이라 가능했던 일입니다. 아버지 셰이크 사끄르가 2003년 정치적인 견해차로 45년간 왕세자로 보수적인 성향의 이마라티 로컬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던 셰이크 칼리드를 내치고 셰이크 사우드를 새로운 왕세자로 바꿨을 때, 이 동네에서는 이례적인 대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아부다비 정부의 도움으로 진압했을 정도로 후폭풍이 있었다고 하죠.
 
셰이크 사우드는 카지노 복합 리조트 건설 계획 발표 후 반발하는 이마라티 로컬들에게.
"이 쪽으로 가면 카지노가 있고, 저 쪽으로 가면 모스크가 있는데... 어디로 갈지는 여러분들이 스스로 결정해. 다만, 내 결정에 딴지는 걸지마."라고 말했다더군요.
 
리조트 내에는 각각 독특하게 디자인된 22개 식당, 라운지, 바 등의 식음료 매장, 15000m2의 쇼핑 공간, 5성급 스파, 다양한 모입, 컨벤션,션, 결혼식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7500m2의 이벤트 센터가 들어서게 됩니다. 

메인 로비

 

리조트 내 수영장 뷰

 

 
윈 리조트측은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 전시회 기관 중 가진 현지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리조트 개장과 함께 카지노도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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