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카타르가 월드컵 기간 중 티켓을 가진 팬들에게 지정된 구역에서 경기 시작 3시간 전과 경기 종료 후 한 시간 사이에 맥주 판매를 허용할 것이라고 조직위원회 관계자로부터의 소식통을 통해 전했습니다.
맥주를 마시며 축구를 관람하는 문화가 일반화되어 있는 가운데 카타르 통치자 셰이크 타밈은 일찌감치 공식 석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문화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던 바 있어 맥주 판매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 중 아이러니하게도 보수적인 사우디와 종교적 지향점이 비슷해 사우디처럼 불허는 아니지만 상당히 보수적인 음주규정을 갖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맥주는 게이트가 열리는 경기시작 세시간 전부터 경기 끝나고 한 시간 뒤까지 "각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매표소 주변의 지정구역" 내에서 월드컵 메인 스폰서인 버드와이저 맥주가 독점 판매될 것이지만, 경기장 내 관중석이나 통로로는 반입이 금지됩니다. 아울러 버드와이저는 개막일인 11월 20일부터 폐막일인 12월 18일까지 센트럴 도하에 위치한 FIFA 팬존에서도 맥주를 판매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월드컵 기간 중 팬들에게 맥주를 팔 곳과 판매 시간에 대한 결정은 이뤄졌지만, 과연 얼마에 팔 것인가에 대해서는 FIFA 및 카타르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하네요. (뭐... 파격적으로 싸진 않으리라 봅니다만...)
버드와이저는 또한 맥주 반입이 불허된 경기장 내 관중석과 통로 및 다른 팬존에서는 무알콜 버전인 버드와이저 제로를 판매할 계획입니다. 경기장 내에서 판매될 버드와이저 제로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무알콜 맥주를 선호한다는 기호에 맞춰 지금은 단종된 프로히비션 브루 (Prohibition Brew)에 이어 2020년 출시한 버드와이저의 두번째 무알콜 맥주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프로히비션 브루나 제로보다 예전에 술을 더 안 파는 사우디에 살았던 시절, 슈퍼마켓에서 팔던 무알콜 버드와이저와 사과향이 가미된 버드와이저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술을 못 팔게 하니 버드와이저 뿐만 아니라 여러 업체에서 무알콜 보리 음료에 과일향을 가미한 음료를 내놓고 있습니다. UAE에서야 싸지만 않을 뿐, 술 구하기가 워낙 쉬우니 눈길도 안 주지만요.
어차피 카타르가 정상적인 가격에 모든 팬들을 수용하기가 불가능한 틈새를 노려 사우디와 UAE가 잇달아 하이야 카드 소지자를 대상으로 월드컵 기간 중 한시적으로 통용되는 비자를 내주기로 결정하는 등 카타르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데, 특히 개최국 카타르나 사우디에 비해 (어디까지나 사고치지 않는 선에서...) 음주에 관대한 UAE 내 관련 식음료 업계는 이 점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음주 규정 발표 후 355ml 한 캔에 무려 14달러 (약 18,760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던 경기장 내 버드와이저 판매는... FIFA가 카타르 당국과의 협의 끝에 개막 이틀을 남겨두고 발표를 번복해 전격 취소되며, 카타르 월드컵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경기장에서 술을 마실 수 없는 월드컵이 되었습니다. 빅엿을 먹은 메인 스폰서 버드와이저는 네 마디의 트윗을 날렸다가 바로 삭제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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