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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 국왕컵 결승전] 알파이하, 알힐랄도 꺾고 창단 69년 만에 첫 메이저 대회 우승!

둘라 2022. 5. 2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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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산 10회 우승에 도전하는 알힐랄과 4강전에서 알잇티하드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창단 69년만에 처음 결승전에 진출한 알파이하가 국왕컵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2) 국왕컵 우승팀은 다음 시즌 아챔 직행 티켓이 걸려 있었지만, 아챔이 다음 시즌부터 유럽처럼 추춘제로 바뀌게 되면서 현재 사우디 축구협회는 22/23시즌 리그 우승팀, 22/23시즌 국왕컵 우승팀, 21/22시즌 리그 우승팀에게 아챔 직행 티켓을, 21/22시즌 국왕컵 우승팀에게 아챔 플옵 진출권을 배정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3) 알힐랄과 알파이하는 알파이하의 예상 밖 승리로 끝난 리그 경기 이후 16일만의 리턴 매치입니다. 라몬 디아즈 감독 복귀 후에 알힐랄이 리그에서 당한 첫 패배였죠. 시즌으로는 알라이얀에게 아챔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패한 이후 2연패. 알힐랄로서는 시즌 더블을 노리던 18/19시즌 알타아운에게 리그와 국왕컵 4강전에서 잇달아 패하며 무관으로 그쳤던 아픈 기억이 있어 리그에서 알파이하에게 패한 것은 뼈아픈 패배였습니다. 다음 라운드에 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은 알잇티하드와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알파이하에게 패하면서 승점을 알잇티하드전 승리시 동점으로 만들 수 있는 3점차로 줄일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6점으로 벌어졌으니까요.
4) 이번 시즌 리그, 지난 시즌 아챔 토너먼트와 이번 시즌 아챔 조별 예선, 클럽 월드컵 등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데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인한 국대 차출까지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알힐랄은 국왕컵 결승전과 리그 네 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리그 내 클럽 중 가장 많은 5명의 선수가 각종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핸디캡을 안고 있습니다.
5) 알힐랄은 공교롭게도 정확히 5년 전인 5월 18일 같은 경기장에서 알아흘리를 꺾고 국왕컵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알힐랄의 감독이 현 감독인 라몬 디아즈입니다.

6) 이번 국왕컵 결승전은 사우디 채널 뿐만 아니라 쿠웨이트를 제외한 이웃 국가인 바레인, UAE, 오만, 카타르 방송이 생중계합니다. 카타르 방송이 사우디 로컬 대회를 중계하는 건 꽤나 오랜만이지 싶네요.
7) 알힐랄과 알파이하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지난 주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폐막한 2022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 (ISEF 2022)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남녀학생들을 초대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무려 22개의 메달을 수상했다고 하죠.

8) 이번 결승전에는 최근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퇴원한 살만 국왕 대신 무함마드 왕세자가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합니다. 그의 일정 때문인지 9시에 열릴 예정이던 경기는 30분 늦은 9시반에 시작했습니다.

전통에 따라 하프타임에 경기장을 찾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환영 공연에서는 드론쇼까지 선보였습니다.

9) 장현수 120분 풀타임. 국왕컵 10회 우승에 도전한 알힐랄과 창단 후 첫 진출한 결승전에서 이변을 노리던 알파이하와의 경기에서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알파이하가 1대3 역전승으로 알힐랄을 꺾으며 창단 69년 만에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6일전 리그 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높은 점유율에도 알파이하 수비진 공략에 애 먹었던 알힐랄은 전빈 끝나기 직전 살림 알도사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라몬 로페즈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후 추가골을 넣지 못하며 120분간의 매치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맞이한 승부차기에서 첫번째 키커인 오데온 이갈로부터 살만 알파라즈, 압둘라 알함단까지 첫 3명의 선수들이 잇달아 실축과 상대 선방에 막히면서 스스로 자멸하고야 말았습니다. 풀타임을 소화한 장현수는 동점골 상황에서의 수비가 아쉬웠으며, 승부차기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10) 국왕컵 직전까지 알파이하의 최고 성적은 16/17시즌 2부 리그 우승이었습니다. 하부 리그를 전전하던 알파이하는 창단 60주년을 맞이했던 13/14시즌에 3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2부 리그에 승격되었고, 2부 리그에서 세 시즌을 보낸 16/17시즌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2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17/18시즌에 처음으로 1부 리그에 진출했다가 세 시즌만인 19/20시즌에 2부 리그로 강등되었다가 20/21시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한 시즌만에 복귀한 이번 시즌 승격팀입니다. 승격한 알파이하를 맡은 부크 라쇼비치 감독은 만 38세의 전 세르비아 국대 골키퍼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를 영입하여 튼튼한 수비진을 구축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공격력이 빈약해서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는 없었지만, 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하는 짠물수비로 중위권을 유지해 다음 시즌 잔류를 이미 확정지었으며, 이 짠물 수비진의 끈끈한 수비와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 골키퍼의 선방쇼에 힘입어 4강전과 결승전에서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알잇티하드와 알힐랄을 잇달아 꺾는 이변을 이어가며 새 역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11) 반면, 경기를 주도하고도 위협적이지 못한 공격에다 승부차기로 무러진 알힐랄에게는 앞서 설명드렸던 18/19시즌의 악몽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리그와 국왕컵 우승에 도전하다 알타아운에게 패해 나가리가 되었던 바로 그 시즌. 이번 시즌 알힐랄은 알파이하와 맞붙은 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졸전으로 리그에선 승점 5점을 잃어 역전 우승 가능성을 낮추고 있고, 무난히 이기리라 예상했던 국왕컵에서도 패하며 준우승에 그치고야 말았습니다. 주장인 살만 알파라즈는 "국왕컵에서 우승해도 리그를 우승하지 못하면 성공한 시즌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는데, 자신의 승부차기 실축으로 국왕컵은 준우승에 그쳐야 했고, 그 여파로 시즌 역전 우승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네요.
12) 국왕컵 우승에 실패한 알힐랄에서 계약 종료에 의한 퇴단을 앞두고 있는 장현수가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는
아챔: 2019, 2021
사우디 리그: 19/20, 20/21
국왕컵: 19/20
슈퍼컵: 2021

의 6개이며, 국왕컵에서 우승했다면 주요 3개 대회에서 각각 두번씩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쳤습니다.

 

 

1. 경기 결과
알힐랄 1:1 알파이하 (5월 19일 21:30/ 킹 압둘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 1:3

알힐랄 알파이하
(전반 49분) 살림 알도사리  
  (후반 21분) 라몬 로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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