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1차 출시국 중 하나인 UAE의 이동통신사 에티살라트와 두는 아이폰 XS 시리즈 출시에 즈음해서 빠른 시일 내에 eSIM을 내놓기 위해 애플과 협업 중이라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지난해 X를 구했을 때는 발매 당일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에서 9시간을 기다려 어렵게 구했지만, 이번에는 생각보다 구매하기 쉬웠던 탓에 발매 일주일 후 두바이 공항에 도착해 라스 알카이마로 돌아오는 길에 당일 수령 예약을 걸어서 너무나도 손쉽게 구했던 터라 eSIM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죠.


그리고 eSIM을 이용한 듀얼심 장착 설정이 가능해진 iOS 12.1이 발표된 다음날 에티살라트는 세계에서 아이폰용 eSIM을 처음 출시하는 이통사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eSIM 발매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에티살라트는 요즘 모바일 시장에 가장 기본중 하나인 페이스타임이나 보이스톡을 차단한 세계에서 유일한 두 나라라는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듣보잡 앱을 통한 데이터 요금제를 발매하는 어처구니 없는 장난을 치는 적폐이긴 하지만, 세계 최초의 eSIM 발매 (애플워치, 아이폰 모두 지원), 5G 도입준비 등 최신 기술 도입에는 무던히도 애를 쓰는 이기적인 이통사이기도 합니다.


(eSIM 발매 두번째 날이 되어서야 업데이트 된 에티살라트의 홈페이지에는 너무나도 쉽게 설명되어 있지만...)


eSIM 도입 소식을 들은 둘라는 호기심에 바로 당일 저녁 에티살라트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번호의 유심을 eSIM으로 바꿀 수 있는지 문의해봤더니 법인 패키지 약정이 걸린 번호는 아직 적용이 불가능하고, 개인용 후불제 번호, 혹은 충전식 선불제 번호만 eSIM을 사용할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현재 사용 중인 번호는 그대로 유지하고 고정 요금 부담이 없는 선불제 번호로 eSIM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때만 해도 eSIM을 개통하는데 이틀이나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에티살라트가 세계 최초의 eSIM 발매 이통사라는 타이틀 앞세우기에 급급해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심카드임에도 직영 매장 직원들에게도 교육을 시키지 않고 메뉴얼만 메일로 달랑 보내놓고 서비스를 개시했기 때문입니다;;;;;


네... 직원들끼리 이렇게 하는게 맞네... 저렇게 하는게 맞네... 토론을 보고 있었어야만 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 eSIM화 할 수 없는 기존 번호는 물리적 유심으로 폰에 남겨둔 채 선불제 eSIM을 추가해서 개통시키고, 추가된 번호를 현재 등록되어 있는 에티살라트 회원 계정과 연동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뭐가 맞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직원들은 일단 번호 생성 및 회원 계정 연동을 위한 유심과 eSIM을 차례로 내밀었습니다.



일반 유심부터 나노 유심까지 크기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유심카드와... 



QR코드가 인쇄된 eSIM. 네... 눈으로 보여지는 eSIM은 QR코드입니다.



직원들이 설정을 만져보고 있는 사이 보이스메일 서비스가 개통되었다는 문자메시지가 날라옵니다. 통화중인 상황에서 다른 번호로 전화가 올 경우에 사용하는 사서함인 셈이죠.




하지만... 밤 11시까지 한 시간 넘게 만지작 거린 결과는... 두둥!!!!





핸드폰에 eSIM 슬롯은 추가했는데, 정작 개통에는 실패한 것이었습니다;;;; 통신사 시스템 상으로는 개통된 번호지만, 정작 아이폰에는 eSIM을 활성화시키지 못한 것이었죠. 거기에 에티살라트 회원계정은 하나의 아이디만 지원하는데 새 번호와 기존 회원계정을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덤;;;;


알고보니 eSIM을 개통시키기 위해 통신사 시스템 상에서 개통도 되야 되지만, 무엇보다 아이폰에 깔아놓은 에티살라트 앱을 통해 추가로 eSIM 활성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만, 첫째날 매장 직원은 낯선 나머지 이를 미처 몰랐거나 까먹고 해결하지 못한 것이었죠.


결국 eSIM 개통을 위해 다음날 매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지켜보니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이미 전날부터 새 번호와 기존의 회원 정보를 연동시키지 못해 꼬인 상태라 매장 직원은 통신사 시스템 상에서 두 정보를 강제로 연동시키고, 이 업데이트 된 정보가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아이폰 앱에서 확인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사실 에티살라트 앱을 통해 로그인된 기존 회원계정과 연동시키는 것은 간단해 보였습니다. 새 심을 아이폰에 꽂고 에티살라트 앱에서 번호 추가를 선택합니다.



이미 로그인 된 상태이기에 SMS를 통한 개별 접속 (Individual Access with SMS)을 선택합니다.



문자메시지로 받은 코드를 그대로 보내기만 하면...



로그인된 회원 계정에 새로운 심카드의 번호를 추가시키고 원래 폰으로 갈아끼면 되는 것인데.... 전날의 직원은 기존의 회원 계정을 로그아웃 시킨 상황에서 새 번호만을 문자 메시지로 추가했던 터라 새 번호와 기존 회원 정보를 연동시키는데 실패했고, 무엇보다 이미 이렇게 만들어 놨기 때문에 새로이 연동을 시도하려고 해도 실패해서 결국은 통신사 전산 시스템으로 강제 연동시켜 버렸던 것이죠.


이제 새 번호와 에티살라트 회원 계정을 연동시켰고, 시스템상으로는 완전히 개통시켜 놓았다고 하니 핸드폰과 eSIM을 연결시키는 것만 남았는데.... 하필 약속시간이 다 되어 두번째 방문에도 결국 최종 개통을 시키지 못한 채 매장을 나서야만 했습니다... 번호 개통하러 매장에 두번씩이나 가서 못하고 나올 줄은;;;



에티살라트 전산 시스템 상에서는 문제없이 정상 개통되었다고 하니 매장에 또 가는 대신 직접 마무리해보기로 합니다. 



에티살라트앱에 새로 추가한 번호의 얼굴을 눌러 계정 정보 메뉴로 들어가...



계정 세팅 모드로 들어가면 eSIM 활성화 메뉴가 추가로 나타납니다. (eSIM을 개통시키지 못하는 기존 번호 설정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eSIM 활성화 메뉴를 열어 QR코드를 출력해서...



핸드폰 설정메뉴의 셀룰러 요금제 추가를 선택해 QR코드를 스캔합니다. 정해진 프레임에 딱 맞춰야 QR코드를 스캔하는 일반적인 스캔기능과 달리 촛점이 틀어지고 코드의 일부만이라도 찍히면 바로 인식해버립니다;;;;;



스캔이 끝나면 에티살라트 요금제 추가가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추가 버튼을 누르고, 이에 따른 기본 설정 (주요 회선은 무엇으로 쓸 것인가 등등...)을 해주고 나니... 




이틀간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정상적으로 eSIM이 아이폰에 활성화되어 성공적으로 개통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전날에 받았어야 할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되네요



정상적으로 듀얼심 장착이 완료되면 기본 화면 상에 시그널 수신세기는 아래처럼 보입니다.



제어 센터를 내리면 두 개의 심카드 통신사와 레이블을 볼 수 있습니다. 심카드의 레이블은 기본 옵션에서도 선택 가능하지만,



개인이 직접 마음대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단, 한국어 레이블의 경우는 세글자까지 제어센터에서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네글자 이상으로 정하면 앞의 첫 글자만 제어센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레이블을 "둘뱅"으로 했더니 위에 처럼 한 눈에 볼 수 있지만, "둘라뱅크"로 바꾸니 아래처럼 두 심카드 모두 첫 글자만 보이게 되더군요.



영어 레이블의 경우 전체 글자수가 길지 않으면서 비슷한 레이블의 경우엔 첫 두글자까지 보이고.



어느 한 레이블의 총글자수가 월등히 많으면 앞의 첫글자만 보여집니다. 



영어와 한국어 레이블을 병기해도 되는데, 제어센터에서 보여지는 글자수는 다르네요. 총 글자수에 상관없이 영어 레이블은 첫글자만, 한국어 레이블은 최대 세글자까지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고 네글자 이상일 경우에는 한국어도 첫 글자만 보여집니다. 




지금까지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처음보는 eSIM을 이틀 동안 헤메고 헤멘 우여곡절을 거쳐 아이폰으로 정상 개통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예전엔 아이폰으로 듀얼심을 사용해 보겠다며 외장형 사제 아댑터를 구해본 적도 있었던 걸 생각하면, 티나지 않게 듀얼심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건 나름 신기하네요. 별도의 물리적 심카드가 없이 QR 코드로 활성화시키는 디지털 방식의 심카드를 보는 날도 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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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