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힐랄] 사우디 축구 레전드 사미 알자베르, 알힐랄의 새 대표에 지명, 그리고 야세르 알까흐따니 은퇴!

투르키 알 앗셰이크 사우디 스포츠청장은 극적으로 알아흘리와의 치열한 경쟁 끝에 리그 통산 15번째 우승이자 15/16시즌에 이어 16/17시즌까지 2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한 후 사퇴 의사를 밝힌 알힐랄 대표 나와프 빈 사아드 왕자의 후임으로 사우디 축구의 레전드이자 전 알샤밥 감독인 사미 알자베르를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나와프 빈 사아드 왕자는 2015년부터 알힐랄 대표를 역임했으며, 그의 재임기간 동안 알힐랄은 그동안 들어올리지 못했던 국왕컵 2회, 리그 2연패, 왕세제컵 1회 우승 및 15리그 1회, 슈퍼컵 1회, 아챔 1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사미 알자베르 신임 알힐랄 대표는 2000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로 반시즌 임대다녀온 것을 제외하면 1989년부터 2007년까지 알힐랄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알힐랄 역사상 통산 최다 출장 기록 (376경기)과 통산 최다골 기록 (183골)을 가지고 있고,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사우디 국대 공격수로 156경기에 출전하여 46골을 넣는 등 아랍 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컵에 네 차례 출전 (1994, 1998, 2002, 2006)하여 세 골을 기록하는 등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사우디 축구의 레전드입니다. 알힐랄은 독보적인 기록을 보유한 그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한 헌정 경기로 박지성이 뛰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가진 바 있습니다. ([ZSPL] 시즌 중 맨유 초청, 설기현, 이영표가 이적한 알 힐랄 구단은? 참조) 

알힐랄에서 현역 생활을 은퇴한 후 알힐랄, 옥세르 등에서 코치로 있었던 사미 알자베르 감독은 13/14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인 알힐랄의 감독으로 부임하여 알힐랄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알힐랄의 감독을 맡게 됩니다. ([알힐랄] 신임 감독에 팀의 레전드 사미 알 자베르 임명 및 계약 완료! 참조). 알힐랄을 맡은 첫 시즌 리그 준우승과 왕세제컵 준우승, 아챔 8강을 이끌면서 초보 감독으로서는 나름 성공적인 데뷔를 했기에 기대치가 높은 알힐랄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무관의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서포터즈들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알힐랄 이사회는 시즌 종료 후 그를 석연치않게 경질하면서 이에 서포터즈들이 구단까지 쳐들어가 반발 시위를 벌이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룬 바 있습니다. ([알힐랄] 사미 알 자베르 감독 경질 및 후임 로렌티우 레게캄프 현 스테아우아 부큐레스티 감독 임명 발표! 참조) 그 후 사미 알자베르는 사우디를 떠나 카타르 알아라비 기술고문, UAE리그 알와흐다 감독 (로렌티우 레게캄프 현 알와흐다 감독과의 또다른 연결고리죠),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해설위원을 거친 후 리야드를 연고로 하는 알샤밥 감독으로 사우디 축구계에 복귀했었다가 알힐랄을 떠난지 4년 만에 신임 대표로 알힐랄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알힐랄 선수 출신으로 최초의 알힐랄 감독과 알힐랄 대표가 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사미 알자베르 대표는 1년간 알힐랄을 맡게 되었으며, 일주일 내로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한편 알힐랄은 원클럽맨은 아니었지만 오랜 시간 팀의 주장이자 또다른 레전드였던 공격수 야세르 알까흐따니의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투르키 알 앗셰이크 스포츠청장은 그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한 친선경기 상대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리버풀 등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야세르 알까흐따니보다 두 살 더 많은 최고참이지만 성실한 자기 관리로 여전히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는 또 한명의 원클럽맨 무함마드 알샬훕은 알힐랄에서 한 시즌 더 현역생활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