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GCC/GU2020. 5. 16. 00:16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세계의 사망자수가 30만명을 넘긴 현재, 정점을 찍고 안정세에 접어든 우리나라와 달리 뒤늦게 확진사례가 보고된 GCC 국가의 경우 여전히 신규 발생자수가 폭증해 GCC 6개국 중 바레인과 오만을 제외한 나머지 네 나라의 확진자수는 이미 우리나라를 초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퇴치의 길은 요원하지만, 우선 간접 비교를 위해 전세계 및 우리나라의 현황을 같이 포함해 포스팅 작성일인 5월 15일 오후 6시 기준 현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랍국가별 코로나19 현황


(2020년 5월 15일 오후 6시/UAE시간 기준)

순위국가명확진자수

확진자

발생률

사망자수

사망률

완치자수완치율100만명당 확진자수100만명당 사망자수총검사수100만명당 검사수총인구
세계4,561,204 0.1%304,311 6.7%1,723,948 37.8%585 39  20,5227,747,933,491
43한국11,018 0.0%260 2.4%9,821 89.1%215 5 726,747 14,177 51,263,639
GCC 국가124,335 0.2%641 0.5%40,370 32.5%  

 

70,365 58,534,290
16사우디아라비아49,176 0.1%292 0.6%21,869 44.5%1,415 8 513,587 14,783 34,741,400 
23카타르29,425 1.0%14 0.0%3,546 12.1%10,237 5 148,173 51,547 2,874,514 
29UAE21,831 0.2%210 1.0%7,328 33.6%2,211 21 1,560,923 158,074 9,874,659 
39쿠웨이트12,860 0.3%96 0.7%3,640 28.3%3,017 23 236,004 55,372 4,262,156 
55바레인6,418 0.4%10 0.2%2,637 41.1%3,791 6 220,812 130,425 1,693,017 
62오만4,625 0.1%19 0.4%1,350 29.2%909 4 61,000 11,988 5,088,544 
비GCC 국가34,907 0.0%1,655 4.7%14,227 40.8%   4,464 387,045,296
44이집트10,829 0.0%571 5.3%2,626 24.2%106 6 105,000 1,029 102,072,877 
53모로코6,623 0.0%190 2.9%3,383 51.1%180 5 80,505 2,184 36,852,978 
54알제리6,442 0.0%529 8.2%3,158 49.0%147 12 6,500 149 43,744,108 
67이라크3,143 0.0%115 3.7%2,028 64.5%78 3 140,573 3,506 40,098,372 
80수단1,964 0.0%91 4.6%205 10.4%45 2 

자료 없음

자료 없음

43,707,940 
91소말리아1,284 0.0%53 4.1%135 10.5%81 3 

자료 없음

자료 없음

15,830,856 
92지부티1,284 0.1%3 0.2%905 70.5%1,302 3 16,647 16,882 986,088 
99튀니지1,032 0.0%45 4.4%770 74.6%87 4 36,523 3,095 11,802,436 
106레바논891 0.0%26 2.9%246 27.6%130 4 57,715 8,451 6,829,201 
119요르단586 0.0%9 1.5%393 67.1%58 1 131,985 12,953 10,189,909 
131팔레스타인375 0.0%2 0.5%310 82.7%74 0 43,566 8,567 5,085,052 
144남수단231 0.0%1 0.4%3 1.3%21 0 3,356 300 11,176,461 
167예멘85 0.0%12 14.1%1 1.2%3 0 120 4 29,735,785 
171리비아64 0.0%3 4.7%28 43.8%9 0 3,253 474 6,858,905 
174시리아48 0.0%3 6.3%29 60.4%3 0 

자료 없음

자료 없음

17,441,746 
180모리타니아26 0.0%2 7.7%7 26.9%6 0 2,015 435 4,632,582 

* 세계의 100만명당 검사수는 공식자료가 있는 184개국 평균치이며, 비GCC 국가의 100만명당 검사수도 자료가 있는 나라들의 평균치임.


아랍국가들이 발표하는 공식 통계 자료는 어느 정도 숨겨진 부분이 있음을 감안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예전에 석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뒤져봤던 기억으로는 사우디가 왠지 잘 되어 있었을 것 같은 UAE 보다도 생각 외로 각종 통계 자료를 잘 구축해오고 있긴 합니다. 이는 코로나 현황 발표자료에서 볼 수 있는데, 국가 내 구체적인 발생지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사우디는 신규 발생현황을 꾸준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 지역을 공개했던 카타르는 확진자수가 폭증하면서 지금은 않하고 있죠.



100만명당 검사수에서 지역 평균 최소 16배 이상의 압도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아랍국가들 중에는 단연 GCC 국가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100만명당 확진자수 기준으로 세계 평균을 최소 1.6배 (오만)에서 최대 17.5배 (카타르)까지 월등하게 뛰어넘는 높은 발생율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은 세계 최저수준이라는 점입니다. 


GCC 국가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데도 사망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확진자가 노약자보다 경제활동인구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GCC 국가들은 중위 연령으로 놓고만 봐도 한국보다 젊은 국가에 속합니다.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나라가 갑자기 살기 좋아지면서 자국민들의 출산율이 높아지다보다 당시 의료혜택을 보기 힘들어 오래 살지 못했던 노년층에 비해 유소년층 인구가 폭증했고, 돈을 벌러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국가가 되었습니다.  특히 자국민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을 저임금 외노자들이 독점하게 되면서 남성 인구가 많이 유입된 것이 이들 국가의 특징이기도 하죠.


2019년 국가별 중위 연령 (출처)

 한국

 43.2세

 UAE

 38.4세

 카타르

 33.7세

 바레인

 32.9세

 사우디

 30.8세

 쿠웨이트

 29.7세

 오만

 26.2세



국가별 자국민/외국인 비율 (추정치)

 

자국민

외국인 

UAE 

11%

89%

카타르

12%

88%

바레인

46%

54%

사우디

70%

30%

쿠웨이트

30%

70% 

오만

56%

44%


초기에는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코로나가 유입된 UAE와 달리 다른 5개국은 이란을 다녀온 자국민들에 의해 코로나가 유입되었지만, 집단 예배와 모스크 이용을 금지하고 통행금지령이나 봉쇄령을 내린 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영향력을 넘어서서 GCC 내에서도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사우디, UAE, 카타르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수가 폭증하게 된 이유는 바로 외국인 거주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집단감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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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석유에 의존해 온 GCC 국가들은 저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는 미숙련 노동자 중심의 산업구조를 유지해 오고 있었습니다. 다국적 제조업체들이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던 해외 공장의 인건비가 높아지면 더 싼 인건비를 찾아 다른 나라로 생산 시설을 옮겨왔던 것처럼, GCC 국가들은 자신들이 데려온 노동자들이 경험을 쌓아 인건비가 높아지면, 인건비가 더 싼 다른 나라에서 인력을 데려오면서 미숙련 노동자 중심의 산업구조를 유지해 왔었습니다. 중동건설 붐 당시에는 한국인들이 했던 일을 지금은 필리핀, 인도, 파키스탄 등을 거쳐 네팔이나 아프리카, 혹은 또다른 나라에서 인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외노자라고 해도 출신 국가나 직급에 따라 억만장자에서부터 최저 수준까지 다양한 사회적 계층이 생성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UAE 저임금 노동자들의 흔한 통근 풍경. 출처는 이미지 클릭!)


오래 체류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가성비로만 놓고 보면 집을 사는 것이 싸게 보일 정도로 임대비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대중교통이 한국처럼 갖춰지지 않은 이들 나라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은 고용 업체가 제공하는 숙소에서 생활하고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합니다. 두바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주류 구매 라이센스 신청 요건 (월 3,000디르함/약 90만원)을 갖추지 못하는 노동자들입니다. (빛좋은 개살구라고... 두바이 5성급 호텔에 신입으로 취업하면 한국인이라도 처우는 마찬가지;;;)

2018/01/22 - [GCC/GU/UAE] - [생활] 알아두면 쓸모있을지도 모를 슬기로운 UAE 음주생활


개인별로 주택 수당이나 교통 수당을 추가로 지급해봐야 업체나 노동자 그 어느 쪽도 감당이 안되는데다,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가족까지 부양해야만 하는 이들의 급여만으론 살 집을 구할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죠. 



문제는 많은 인력들의 숙소를 해결해야 하다보니 업체들이 한 방에 가능한 많은 인원을 몰아넣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헐값으로 고용하면서도 스폰서 제도로 묶고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게 만들어 현대판 노예제도라는 국내외의 비판에 따라 노동자들의 거주환경을 개선해 왔다고는 하지만, 여러가지 현실을 감안할 때 이들의 거주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으니까요. 무리를 해서라도 닭장처럼 생활하는 노동자 숙소를 떠나 좀더 나은 곳으로 옮기려고 해도 남자 노동자들의 숙소는 더 구하기 힘듭니다. 워낙 시끄럽다는 이유로 이웃에 민폐를 끼친다며 입주를 거부하는 곳이 많으니까요.


(UAE 노동자 숙소의 풍경. 출처는 이미지 클릭!)


한 방에 가능한 많은 인원을 몰아넣고 화장실과 부엌은 공용으로 생활하게 만든 노동자 숙소의 구조는 단 한 사람이라도 감염되었을 경우 방 전체로, 그리고 숙소 내 생활 방식에 따라서는 숙소 전체를 전염시킬 수 있어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낮은 인력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이런 점에 무지하다는 것은 덤.


그런 상황이다보니 모스크와 종교시설을 폐쇄하고, 한시적 통행금지령이나 완전 봉쇄령을 내리고 있음에도 확진자수가 폭증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가 됩니다. 특히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단기간에 외국인 건설 노동자를 중심으로 인구수가 폭증한 카타르가 인구수 대비 발생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하 아시안 게임을 유치했던 2000년에 60만명에 불과했던 카타르 인구는 20년이 지난 현재 5배 가까운 29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이들의 거주환경이 얼마나 열악할지는 어림짐작할 수 있죠. 이웃 국가들과의 외교관계 단절로 교류가 끊어진 상황에서 카타르 월드컵 준비로 인한 인구 유입이 없었다면 카타르는 나름 양호한 상황이었을 수도 있겠지만요. 

2016/06/09 - [GCC/GU/카타르] - [사회] 세계 최고수준의 부국 카타르 인구의 약 60%는 "노동자 숙소"에 거주하는 신세!!!


참고로 GCC 국가들의 2019년 인구 밀도2007~2018년도 인구 증가율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2000년대부터 정리해 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표가 너무 빡빡해질듯하여 2008년 경제위기 직전 피크를 찍었던 UAE와 카타르의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인구 증가율을 봐도 카타르의 두드러진 인구 증가율을 볼 수 있습니다.


GCC 국가들의 인구 밀도와 인구 증가율 (출처)

국가명

국토면적

(km2)

2019

인구밀도 

(명)

2007~2018 전년대비 인구 증가율 (%/출처: World Bank)

200720082009201020112012201320142015201620172018평균
바레인778 2,159명7.87.36.14.63.01.11.21.62.63.94.74.94.1
카타르11,571 244명17.516.514.111.59.27.66.25.14.23.42.62.18.3
쿠웨이트17,818 236명5.35.96.05.95.75.55.24.63.83.12.52.04.6
UAE83,600 117명15.213.911.07.74.52.20.60.20.51.11.31.55.0
사우디

2,149,690 

16명2.82.82.82.93.03.13.02.82.62.32.01.82.7
오만309,500 16명2.93.54.55.66.77.37.36.75.84.84.13.45.2


카타르 정부는 결국 최근들어 노동자 숙소 환경 개선에 대해 법제화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할테고...(출처) 비정상적인 발생률에 결국 카타르 내에 마스크 자체 제조설비를 갖춘 후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노동 인구들이 집단 감염되다 보니 그리 좋지 못한 의료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최저 수준이라는 점.


(카타르 노동자 숙소의 풍경. 출처는 이미지 클릭!)

 

국민 정서상 아무리 국가에서 금지한다고 해도 이를 무시하고 가족들간에 모임을 갖다가 여러 가족 전체가 집단 감염되는 자국민들에다가 열악한 거주환경에서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이 콜라보를 이루다보니 국가 의료시설의 수용능력을 넘어서게 됩니다. 야전 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전시장을 개조하는 등 곳곳에 임시 치료시설을 늘려나가고는 있지만, 이를 감당하기엔 여러가지로 역부족일 수 밖에요. 정부의 공식 통계에 맹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랄까요.

2020/04/19 - [GCC/GU/UAE] - [라마단] 코로나 바이러스가 라마단에 끼칠 영향, 유례없는 썰렁함.


이들 국가의 공통적인 배경을 깔고 GCC 국가별 주목할 점을 요약하자면,

사우디아라비아- 상대적으로 높은 완치율, GCC 내에선 저조한 검사능력

카타르-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발생율, GCC 내 최저 완치율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저 수준의 사망률

UAE-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능력, 세계적으로는 낮지만 GCC 내 최고 사망률    

쿠웨이트- GCC 내에선 낮은 완치율

바레인-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능력, 상대적으로 높은 완치율에 세계 최저 수준의 사망률 

오만- GCC 내에선 낮은 완치율과 저조한 검사능력


최근 몇 년 사이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산업다각화 추진의 일환으로 (부동산도 판매할 겸) 외국인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기 위해 과거에는 허용하지 않았던 장기 거주비자와 영주권을 경쟁적으로 도입해 온 사우디, 카타르, UAE 등은 코로나 사태 이후 산업구조 개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쿠웨이트와 오만은 어떤 무리수를 둬서라도 외국인 거주자수를 줄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바레인은 2018년에 발견된 유전의 상업화 결과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겠지만요. 

2018/10/08 - [GCC/GU/GCC/GU] - [비자] 부유한 외국인을 오래 붙잡자! UAE 장기 비자와 카타르 영주권 도입 배경

2018/11/28 - [GCC/GU/UAE] - [비자] 5년, 혹은 10년. 드디어 공개된 UAE 장기거주비자 발급 조건

2019/05/20 - [GCC/GU/사우디] - [비자] 사우디 영주권, 특별 거주허가증의 신청자격, 혜택, 박탈조건 추가 공개!

2019/05/21 - [GCC/GU/UAE] - [비자] 카타르, 사우디에 이어... UAE도 "골든 카드"로 명명한 영주권 제도 도입 공식 발표!

2019/12/06 - [GCC/GU/사우디] - [비자] 사우디, 능력있는 외국인들에게 영주권에 이어 시민권도 부여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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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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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쌀람!풋볼/칼럼2019. 1. 26. 11:31


어제 아부다비의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한국와 카타르의 8강전을 현장에서 지켜 보았습니다. 



이 곳에서 생활한지 5년차에 접어 들었지만 한국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교민, 혹은 관광객이나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이날 경기에 입장한 13,000여명의 관중들 중 한국을 응원하는 팬들이 10,000여명을 넘어보였을 정도로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형제 국가의 경기라며 주최국 UAE를 비롯한 많은 이웃 걸프국가의 축구팬들이 카타르를 응원했겠지만, 카타르에 대한 고립 상태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카타르를 응원하는 팬들은 적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카타르인들의 입국은 안보 상의 이유로 많은 제약이 따르니까요. 대신 카타르와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오만과 고립 상태와는 무관한 팬들이 카타르를 응원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다들 아시다시파 경기는 카타르의 0대1 신승으로 59년만에 아시안컵 탈환을 노린다던 한국 국대는 되려 8강에서 탈락했고, 지난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전 도하 홈경기에 이어 33년 동안 패배만 안겨줬던 한국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카타르는 사상 첫 아시안컵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충격패라느니, 아부다비의 쇼크라느니 등의 표현을 써가며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나름 꾸준히 중동 축구를 지켜보고 있는 관찰자로서 카타르 축구의 변화에 대한 다른 시각으로 이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바로 이웃 걸프국가들과는 사뭇 결이 다른 귀화선수를 중심으로 한 카타르 엘리트 스포츠 육성정책의 변화를 말이죠.


카타르가 21세기 들어 유치한 굵직굵직한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 준비과정에서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2000년대 들어 급속하게 유입된 외노자로 인해 총인구수가 18년 만에 4배 이상 늘어나 2019년 1월 현재 270만명이 넘었다는 카타르 총인구 중 순수 자국민 수가 30만명 남짓에 불과한 카타르에겐 국대 구성을 위한 귀화선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나마 있는 순수 카타르인의 대부분이 운동과는 거리가 멀고, 극단적으로 호르10억이 넘는 인구를 갖고도 헤메는 중국을 생각해보면 쉽지않은 일임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좀더 구체적인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미지를 클릭!)


지난 2017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33년만에 한국을 꺾은 카타르를 이끌었던 호르헤 폿사티 전 카타르 국대감독은 몇십년 동안 어려워했던 한국을 꺾고도 러시아 월드컵 본선 도중 카타르 언론에다 대고 늘 고만고만한 선수 중에서 국대에 소집할 선수를 고르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선수풀이 한정되어 있다고 불평한 바 있었습니다.


(카타르 생활을 시작한 알가라파에서 보낸 첫 시즌인 04/05시즌 세바스티안 소리아는 셰이크 자심컵과 리그 우승을 경험한 후 카타르로 이적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우리에겐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공격수가 없다는 말을 했던 바로 그 우루과이 출신의 세바스티안 소리아는 모국의 마이너 리그에서 전전하며 축구선수로서의 앞날이 불투명했던 2004년 여름 당시 UAE 알아인 감독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그의 실적에 매료되어 더욱 좋은 오퍼를 던진 카타르 알가라파 감독을 맡게 된 고 브루노 메추 감독으로부터 처음 영입제안을 받았을 때,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도 어디 있는지 몰랐다던 카타르로의 이적을 택했습니다. 이적 첫 시즌에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안정적인 축구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된 그는 결국 카타르에 첫발을 내딛은지 2년 만인 2006년 23세가 되던 해에 카타르로의 귀화를 선택하며 카타르 국적을 취득하고 현재까지 활약하며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카타르 국대를 통해 본 세바스티안 소리아의 모습은 전성기, 혹은 전성기에서 내려오기 시작한 30대 초중반의 모습을 본거죠. 반면, 이번 대회에서 날라다니고 있는 수단계 출신의 알모에즈 알리나 이라크계 출신의 밧삼 알라위 같은 현 카타르 국대의 주력 선수들은 아직 23살이 되지 않아 피파의 국적 취득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지 않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단 두 선수의 적법성 여부를 제기했던 언론인은 AFC로부터 답을 얻을 수는 없었지만, 신뢰할 수 있는 소스로부터 두 선수의 어머니에게 카타르 출생 증명서가 있어서 카타르 국대가 되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어 선수등록이 된 것이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과연 그 서류가 적법한 서류인가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합니다만... 결국, UAE가 4강전에서 패한 후 AFC에 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죠.





카타르 국대의 세대교체

이러한 논란이 제기되는 건 바로 카타르의 운동선수 귀화정책이 이미 성인이 되어 자국 리그를 통해 검증받은 선수를 귀화시키는 것으로 부터 잠재력이 있는 10대 외국인 선수들을 일찌감치 귀화시켜 정신까지 자국민으로 흡수하는 정책으로 바뀐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성인이 된 선수를 귀화시켜봐야 국가도 따라부르지 못하는 무늬만 카타르 선수일 뿐인데다 20대 중반 이후에나 제 몫을 하지만, 어린 외국인을 직접 육성하면 자신들을 확실한 축구선수로 키워준 새로운 조국 카타르에 대한 애국심을 가진 선수로 더 오랫동안 뛰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러한 귀화정책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실제 카타르 국대의 세대교체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기간 중에 시작된 바 있습니다. 최종 예선이 시작될 무렵에는 베테랑 고참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했지만, 그럼에도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자 호르헤 폿사티 감독이 결국 베테랑 선수들을 배제하고 어린 선수들을 주전으로 내보냈던 것이죠. 우리나라 국대가 2016년 이후 맞붙은 세번의 맞대결에 나온 선수들을 보면 카타르의 세대교체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세 번의 맞대결에서 1승 2패를 기록했는데, 우리에겐 2020년대의 중심이 될 어린 선수들이 본격 투입된 두 경기에서 연달아 패한 것이 함정이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019년 아시안컵

2016년 10월 6일 수원 월드컵 스타디움

2017년 6월 13일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2019년 1월 25일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한국 3:2 카타르

카타르 3:2 한국

한국 0:1 카타르

 사아드 알쉬브 (1990년생)

 압둘카림 핫산 (1993년생)

 무함마드 카술라 (1986년생)

 로드리고 타바타 (1980년생)

 아흐메드 엘 사이드 (1990년생)

 핫산 알하이도스 (1990년생)- 골

 페드로 (1990년생)

 부알렘 쿠키 (1990년생)

 루이즈 주니오르 (1989년생)

 아흐메드 야세르 (1994년생)

 세바스티안 소리아 (1983년생)- 골


 교체

 이브라힘 마지드 (1990년생)

 카림 부디아프 (1990년생)

 아크람 아피프 (1996년생)

 사아드 알쉬브 (1990년생)

 무함마드 무사 (1986년생)

 압둘카림 핫산 (1993년생)

 무함마드 카술라 (1986년생)

 로드리고 타바타 (1980년생)

 알리 앗사달라 (1993년생)

 핫산 알하이도스 (1990년생)- 멀티골

 이브라힘 마지드 (1990년생)

 페드로 (1990년생)

 부알렘 쿠키 (1990년생)

 아크람 아피프 (1996년생)- 골


 교체

 무사아브 키디르 (1993년생)

 카림 부디아프 (1990년생)

 야세르 아부바크르 (1992년생)

 사아드 알쉬브 (1990년생)

 페드로 (1990년생)

 타렉 살만 (1997년생)

 압둘아지즈 하팀 (1990년생)- 골

 핫산 알하이도스 (1990년생)

 아크람 아피르 (1996년생)

 살렘 알하즈리 (1996년생)

 밧삼 알라위 (1997년생)

 부알렘 쿠키 (1990년생)

 압둘카림 살렘 (1991년생)

 알모에즈 알리 (1996년생)


 교체

 카림 부디아프 (1990년생)

 아흐메드 알라엣딘 (1993년생)



어린 카타르 귀화 선수에게서 볼 수 있는 애국심

카타르 고립사태가 시작된 몇 개월 뒤인 지난 2017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의 패배 당시 아크람 아피프의 세리머니나 이번 아시안컵 이라크와의 16강전에서 모국을 상대로 결승골을 기록한 밧삼 알라위의 세리머니에 많은 이라크 팬들이 격분한 것에서 보여지듯 카타르가 이웃국가들과의 고립사태 이후 국론 담합을 위해 애국심을 고취하는 수단으로 스포츠를 활용하는 건 이미 유명하거든요. 특히 국내 언론들이 손흥민 비하 세리머니라며 논란을 부추겼던 아크람 아피프의 세리머니는 사실 한국과의 경기 한달 반 전인 2017년 4월 28일 비야레알과 스포르팅 히혼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비야레알 선배 세드릭 바캄부가 보여준 골 세리머니를 응용하여 자신의 애국심을 표출한 세리머니였습니다. (그의 트윗을 보면 카타르에 대한 애국심을 드러내는 트윗이 종종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아크람 아피프는 소속팀인 비야레알에서 스포르팅 히혼에 임대 중이었죠. 경기에는 후보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그의 세리머니를 인상적으로 본 것이 아닌가 싶네요. 한국전이 끝난 후 한 달 뒤, 스포르팅 히혼 임대생활을 마치고 비야레알로 복귀해서 다음 시즌의 행보가 결정되기 전 남긴 트윗을 통해 한국전에서 보여준 자신의 세리머니가 그의 세리머니를 모방한 것임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비야레알로 완전히 복귀하지 못한 채 그 트윗으로부터 2주 뒤 벨기에 리그의 오이펜으로 임대되었지만요.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꺾고 경기장에서 찍은 기념사진을 보면 순수 카타르 선수와 귀화 카타르 선수의 경례 포즈가 상당히 자연스럽다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논란의 세리머니 주인공이었던 아크람 아피프의 거수경계를 포함해서 말이죠. 걸프지역 축구를 10년 가까이 지켜보면서 블로그를 통해 소식을 전하게 되면서 느꼈던 우리나라 스포츠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팩트를 전한다기보다 기자의 감정이 노골적으로 개입되어 아무것도 아닌 일을 논란거리로 만들어 확대 재생산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사실확인 따위는 하지도 않지만, 어쩌다 걸프지역 축구소식을 다루면 기본적으로 이 동네는 침대축구, 오일머니 홈 텃세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지저분한 축구를 한다는 점을 전제로 깔고 기사를 쓰곤 하니까요.




어스파이어 아카데미와 펠리스 산체스 국대 감독

어린 귀화선수를 받아들여 국대에 편입시키는 새로운 정책의 중심에 2004년에 설립된 어스파이어 아카데미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어린 외국인 선수들에게 축구 훈련 및 고등 교육을 제공하고, 가능성있는 재원들을 귀화시켜 아카데미가 소유하고 있는 스페인과 벨기에 리그팀으로 보내 경험을 쌓게 하면서 유럽 진출을 시키거나, 카타르 리그를 대표하는 쌍두마차인 남태희의 알두하일이나 정우영의 알사드에서 프로 선수로 키우는 것이죠. (최근 카타르와의 맞대결에서 당했던 2연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아크람 아피프는 비야레알 소속으로 알사드 임대 중입니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국대에서도 청소년 대표부터 연령별 국가대표로 단계적으로 키워 나갈 수 있는 셈이죠. ([2019 아시안컵] 어스파이어 아카데미에서 발굴하고 알사드, 알두하일에서 단련 중인 카타르 돌풍의 주역들 참조) 여기에 덧붙여 이웃 걸프 국가들은 엄두도 내지 않는 차비 에르난데스, 사무엘 에투, 베슬레이 스네이더르 등 유럽 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레전드급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리그로 영입하면서 함께 뛰게 하여 그들의 노하우를 간접적으로나마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죠.



그리고 어스파이어 아카데미를 활용한 카타르 세대 교체의 중심에는 2017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탈락 직후 사의를 표한 호르헤 폿사티 감독 후임으로 부임하여 현 카타르 국대를 이끌고 있는 펠릭스 산체스 감독이 있습니다. 국대 감독을 맡은 이후 첫 대회인 아시안컵에서 카타르를 아시안컵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시킨 펠리스 산체스 감독은 국대 감독으로는 초짜지만 어린 선수 육성과 현 국대의 주역인 어린 카타르 선수들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난 그는 현역 경험은 없지만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동안 바르셀로나 유스 주베닐 A 코치를 맡으며 쌓은 경험치를 바탕으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어스파이어 아카데미를 이끌면서 일찌감치 어린 선수들을 육성해왔고, 2013년부터는 19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아 처음 출전한 2014년 AFC U-19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카타르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20세 이하 대표팀,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다가 호르헤 폿사티 감독이 사임한 2017년 공석이 된 카타르 국대의 감독을 맡게된 것은 필연적인 결과일 것입니다. 세대교체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을 직접 키운 장본인이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리그나 국대에서 몇 년씩 손발을 맞추다 보니 이전 세대 카타르 국대에 비해 신세대 카타르 국대의 조직력이 강해진건 필연적일 수 밖에요. 조직력으로 다져진 수비벽을 허물어서 골을 만들거나 빈 틈을 열어주는데 필요한 닥돌형 선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던 우리의 창은 끈끈한 수비벽을 뚫기엔 너무나 무뎠죠;;; (지난 몇 년간 알사드 수비진을 맘껏 농락하는게 익숙했던 그 선수가 없는게 더 아쉬웠다는;;;;.) 그리고 그 코스를 밟고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카타르의 사상 첫 4강 이상을 노릴 수 있게 된 아시안컵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지금의 96년생 전후의 선수들이 이변이 없는 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포함해 2020년대 카타르 축구를 이끌 주축선수들이 되겠네요. 현 세대의 성공을 경험삼아 몇 년 뒤 카타르 국대에는 2000년대에 태어난 제2의 알모에즈 알리, 밧삼 알라위 같은 선수들을 계속해서 뽑을 수 있겠죠. 이 과정의 연장선상에서 카타르는 선수들을 더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세계적인 명장을 알아보는 중이라고도 하구요,


오늘의 결과를 충격패라고 얘기하는건 평소에 관심도 없이 어쩌다 기사란걸 쓰려니 검색도 제대로 못해서 헛소리나 늘어놓거나, 오일머니 듣보잡으로 취급하던 기레기들이 침대축구나 하는 애들이라고 상대를 너무 안이하게 인식한 결과가 아닐까 싶네요국내 언론들은 로테이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물론 사실이죠), 카타르 또한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자 두 명을 제외하면 이라크와의 16강전과 같은 선수 구성으로 우리와의 8강전을 뛰었고 교체카드는 경기 막판 시간벌기용으로만 사용했기에 오히려 그 점에서는 한국과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최근 몇 개월간 혹사 당했던 손흥민은 예외입니다만...) 이번 시즌 리그에서 꾸준히 뛰었던 알모에즈 알리, 아크람 아피프의 어린 선수와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안되는 고참 핫산 알하이도스의 세 공격수는 조별예선전부터 꾸준히 매경기 선발출전하면서 풀타임 혹은 최소 70분 이상을 뛰었으니까요. 그 중 어시스트를 기록한 아크람 아피프는 전경기 풀타임 출장 중이었죠. 이번 대회에서 카타르의 교체카드는 공격수보다는 경기를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수비 강화, 혹은 시간 벌기용의 수비쪽의 교체카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카타르전을 직관하면서 가장 씁쓸했던 건 카타르가 리드 상황에서 침대축구를 예상 외로 덜 시전했다는 점입니다. 이 동네의 침대축구는 전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쪽에서 경기를 앞서나가고 있을 때, 이 리드를 지키면서 따라 붙고자 하는 상대의 조바심을 극악하게 활용하는 심리전의 일환입니다. 실력이 떨어지거나 속도가 느릴지는 몰라도 리그 축구에서는 침대축구를 좀처럼 볼 수 없거든요. 오히려 현재 알라이얀에서 뛰는 고명진이 카타르전을 앞두고 가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한국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있는 카타르에겐 굳이 침대축구를 시전하지 않아도 한국을 상대로 자신들의 리드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덧, 이러한 카타르의 귀화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엘리트 스포츠인 육성정책은 애시당초 인구수가 적고 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일을 벌릴 수 있는 여윳자금이 넘쳐나는 카타르에서나 가능한 방식이지, 다른 나라에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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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ㄴㅁㄹ

    '기레기'라는 말은 유튜브에서 가짜뉴스나 보는 늙은이들이나 하는 말이다 라고 생각하는 기레기들이 꼭 봐야할 포스팅

    2019.02.16 20:21 [ ADDR : EDIT/ DEL : REPLY ]


카타르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월드컵을 치룰 8개의 경기장 중 처음으로 완성된 경기장이자 세계 최초 경기장 냉방 시설을 갖춘 경기장인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을 월드컵 개막 5년을 앞두고 2017년 5월 19일 카타르 통치자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싸니가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개장식과 함께  공식 개장 경기로 카타르 리그의 양대 인기팀 알사드와 알라이얀이 맞붙는 에미르컵 결승전을 펼쳤습니다.



카타르의 역사와 함께 하는 카타르 국립 경기장으로도 불리는 다목적 경기장인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1976년 3월 처음 문을 열었으며, 카타르 건국 이후 최초의 국제대회 우승인 1992년 걸프컵 우승과 사우디 건국 이후 최초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유서깊은 경기장으로 개장 당시에는 2만석 규모의 경기장이었습니다. 한 나라의 국립 경기장으로 불리기엔 작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 카타르 총 인구가 약 17만 3천 800명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제법 큰 경기장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장을 가득채울 경우 카타르 국민의 약 11.5%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니까요. 



카타르가 개최한 첫번째 세계적인 규모의 국제 대회인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당시 인구 약 98만 4천명)을 위해 아시안 게임의 개막식과 폐막식이 펼쳐진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를 통해 2만석 규모의 경기장을 4만석으로 확장된 바 있습니다. 때마침 2006년은 도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이 개장한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도 했죠.



그리고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을 개최한 후인 2014년 11월 알와크라, 알바이트 스타디움에 이어 세번째 카타르 월드컵 스타디움으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의 리노베이션을 공식 발표 ([월드컵] 카타르, 2022년 월드컵을 위한 세번째 경기장 디자인을 정식 공개! 참조)하고 본격적인 확장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약간 지연되었지만 약 2년 반 동안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첫 선을 보인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현재 인구 약 246만명 추산)의 리노베이션은 단순히 수용 규모를 4만8천석 규모로 확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장 전체에 LED조명을 사용하는 등 최신 기술을 접목시켰습니다.  



특히,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카타르 월드컵 유치전 당시 내놓았던 대표적인 공약인 최신 냉방 기술이 적용되어 실전에 투입된 첫번째 경기장입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옥외 냉방 기술을 적용한 대형 야외 관람무대를 설치하여 운용하는 등 ([월드컵] 카타르, 2022 월드컵을 위한 야외 냉방지역 테스트 진행 중! 참조) 월드컵 개최 직후부터 카타르 대학교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경기장 냉방 기술 개발에 들어간 카타르 월드컵 유치위원회는 경기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에너지 센터에서 파이프 라인을 통해 경기장으로 보내주는 냉각수를 이용하여 경기장 내에 설치된 500개 이상의 냉방 노즐과 경기장 주변에 흐르는 바람의 영향을 고려하여 설계된 지붕을 통해 경기장 내의 온도를 연중 24~28도를 유지하고 피치 위는 평균 26도선을 유지하여 선수들의 플레이와 관람에 최적화 된 경기장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앙 냉방이 아닌 지역 냉방 시스템을 도입해 경기장 내 관중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냉방 시설을 가동시키는 등 에너지 절약에도 노력을 기울여 현재 냉방공조 시스템 대비 40%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한 듯 카타르는 악법으로 악명 높았던 노동법 ([경제] 한 눈에 살펴보자! GCC국가들의 사회,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공통의 스폰서쉽 제도, "카팔라" 참조)을 개정하고 (2016년 12월 14일부로 발효) 혹서기 건설 노동자들을 위해 태양열로 작동하는 냉방 헬멧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등 노동자들의 근로환경 및 처우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회] 세계 최고수준의 부국 카타르 인구의 약 60%는 "노동자 숙소"에 거주하는 신세!!! 참조) 최근에도 잇달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 노동자들의 사망, 혹은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계속되는 논란과 경기장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것으로 추산했던 100억달러의 예산 중 40%가 대폭 삭감되었다는 언론의 보도를 부인하는 등 각종 논란 속에서도 월드컵 개최 이전에 경기장을 완성시켜 놓겠다며 경기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알리 샤리프 알에마디 카타르 재경부 장관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매주 5천만 달러를 들이고 있다고 밝힌 바도 있습니다.



월드컵 유치 당시 약속했던 12개의 경기장 중 4개를 취소하고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을 포함한 8개의 경기장으로 월드컵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카타르 월드컵 유치 위원회는 8개의 경기장 중 일찌감치 공개한 5개 경기장을 제외한 알쑤마마, 루사일, 라스 아부 아부드 3개 경기장의 이름만 공개했을 뿐, 경기장의 최종 디자인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카타르월드컵] 끊임없는 논란 속에서도 계속해서 공개되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소개! 참조)



셰이크 타밈을 포함하여 만석에 가까운 4만7천여명의 관중 앞에서 성대하게 공식 개장행사를 치룬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앞서 2017년 12월 제23회 걸프컵과 2019년 제1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통해 본격적인 시설운영 예행연습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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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카타르2016. 6. 9. 10:23

(현장에서 작업 중인 건설 근로자들. 출처: Vice News)




카타르는 룩셈부르크, 노르웨이에 이어 명목상 1인당 GDP 세계 3위 ($96,732)이자 구매력 평가기준 (PPP) 1인당 GDP 세계 1위 ($140,649)를 자랑하는 국가지만 (2015년 기준)[각주:1], 카타르 인구의 약 60%는 노동자 숙소 (닭장 같은 현장 임시 숙소든, 고픔격의 노동자 도시든 수준에 상관없는 모든 형태의 노동자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공식 통계자료가 나왔습니다.


이번 주 발표된 2015년 4월 기준으로 조사된 카타르 발전계획통계부 (Ministry of Development Planning and Statistics)의 2015년도 공식 인구통계에 따르면 약 220만명 중 140만명이 노동자 숙소에서 생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사기간으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250만명을 넘어선 카타르 인구 중 노동자 숙소 생활자는 164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들 중의 절대 다수는 남성 노동자입니다. 카타르 인구의 최다 구성원은 약 1/4을 차지하는 인도인.


(카타르 노동자 도시 조감도: 출처: Doha News)



노동자 숙소에서 생활하는 인구비율이 2010년 약 54%에서 60%로 급증한 것은 2022년 월드컵 준비를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으로 인해 미숙련 저임금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각주:2] 참고로 30년전인 1986년의 카타르 인구는 현재의 1/9수준에 불과한 37만 3천명. 결과적으로 정확한 인구수를 공개하지 않는 카타르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셈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1인당 GDP를 하드캐리하고 있는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노동자 간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얼마전 호주의 "현대판 노예" 인권 해방단체인 워크 프리 재단 (Walk Free Foundation)이 발표한 '2016 세계 노예 보고서 (Global Slavery Index 2016)'에 따르면 북한,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 현대판 노예국가라는 평가를 받은 카타르의 노동자 인권 및 안전문제는 월드컵 유치와 함께 더욱 부각되어 국제인권단체 및 언론, 특히 러시아에 패해 2018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후 러시아에 딴지를 걸지는 못하고, 각종 이슈를 제기하며 자신들의 경쟁상대도 아녔던 카타르에 분풀이하는 듯한 영국계 언론의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노동자 도시 내 거주하는 노동자의 방 풍경. 출처: Today)



이에 부담을 느낀 카타르 정부는 지난해 말 8억 2천5백만달러를 들여 도하 남부 외곽에 저임금 노동자들을 위해 세운 고품격 주거단지인 노동자 도시를 개설하는 등 노동자들의 환경개선에 힘쓰고 있고 비판적인 단체와 언론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위험하지는 않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이미지 개선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카타르가 세우고 있는 노동자 도시는 노동자들을 위한 상점, 극장, 크리켓 스타디움 등이 포함된 주거단지로 현재 문을 연 노동자 도시는 카타르가 계획한 7개 노동자 도시들 중 최초의 도시로 7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향후 나머지 여섯개 도시가 다 완공되면 총 26만명의 노동자가 거주하게 될 예정입니다.


한편, 현대판 노예제도의 근간으로 지적되며 악명높았던 카팔라 (스폰서쉽 제도)[각주:3] 폐기 등을 포함하여 개정된 노동법 (No. 21 of 2015)을 올 12월 14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입법예고한 바 있습니다.[각주:4] (논의 시작 당시 공개된 초안이 궁금하시켠 클릭!)


(카팔라 분쟁으로 도하에서 거리의 노숙자로 전락했다가 간신히 집에 돌아온 자히르 벨루니스와 그를 마중나온 어머니. 출처: ABC)


현대판 노예제도라고 불리는 카타르의 카팔라 제도가 더욱 주목을 받게되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시즌 카타르 리그 준우승팀인 알제이쉬와 알제리계 프랑스 축구선수인 자히르 벨루니스 간에 발생한 카팔라 분쟁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07년 당시 창단하여 2부 리그에 처음 참가한 신생팀이었던 알제이쉬와 계약을 맺고 공격수로 꾸준하게 활약했던 그는 활약을 인정받아 카타르 국적을 부여받아 2011년에는 세계 군인컵 대회에 카타르 대표로도 참가했지만, 구단측이 급여를 지불하지 않은데 항의하며 2012년 2월 구단에 대한 법적 소송을 준비하면서 구단과의 카팔라 분쟁이 시작된 바 있습니다.


구단측이 카팔라 제도를 악용하여 선수로 출전시키지도 않고 법적 소송을 취하하지 않는 한 출국비자를 내주지 않겠다고 버티기 시작한 것입니다.  단식 투쟁에 들어가겠다는 위협과 함께 2013년 카타르 월드컵 대사이기도 한 지네딘 지단 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펩 과르디올라 현 맨체스터 시티 감독에게 공개 청원서를 보내는 등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되고 나서야 알제이쉬 구단으로부터 겨우 출국비자를 받고 카타르를 탈출할 수 있었던 자히르 벨루니스는 19개월 간에 걸친 구단과의 분쟁과정에서 야반 도주나 자살을 고려해보기도 했고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알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며 그의 악몽 같았던 시기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분쟁발생 전 벌어두었던 돈도 19개월동안 수입없이 카타르에 있으면서 다 까먹어 가족들과 거리의 노숙자로 전락했었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간신히 프랑스 파리로 돌아오자마자 남긴 그의 첫 말은 "카타르 국가와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내 문제는 알제이쉬 구단하고만 있다고 말할 수 있다"였습니다. 





출처: 60% of Qatar's population 'live in labour camps' (Arabian Business)

        Nearly 60% of the Qatari population live in ‘labor camps’ (Saudi Gazette)

  1. GDP per Capita Ranking 2015 | Data and Charts (https://knoema.com/sijweyg/gdp-per-capita-ranking-2015-data-and-charts) [본문으로]
  2. [사회] 카타르, 외국인들의 대규모 유입으로 인해 월드컵 유치 후 4년간 총인구는 40% 폭증! (http://dullahbank.tistory.com/278) [본문으로]
  3. [경제] 한 눈에 살펴보자! GCC국가들의 사회,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공통의 스폰서쉽 제도, "카팔라" (http://blog.daum.net/dullahbank/15709078) [본문으로]
  4. Reform of Qatar labour law to take effect in December 2016 (http://gulfnews.com/news/gulf/qatar/reform-of-qatar-labour-law-to-take-effect-in-december-2016-1.164341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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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카타르2014. 12. 2. 06:31



카타르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1월말 현재 카타르의 총인구는 2,269,672명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던 4년전 인구에 비하면 약 40%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인구 증가는 계속되고 있어서 2014년 11월 한 달 동안에만 53,000명이 늘어났습니다.


이는 카타르 건국 이래 최대 인구로 월드컵 개최가 확정된 2010년 12월 이후 4년간 632,000명이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카타르 인구는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한 바 있습니다. 이는 도하 아시안 게임 유치준비로 인해 늘어나기 시작했던 인구가 월드컵 유치로 이어지면서 월드컵 경기장 건설 및 각종 인프라 확장 등 대규모의 프로젝트가 잇달아 발표되어 새로운 현장을 찾아 많은 외국인들이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출처: World Development Index. 클릭!)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을 단기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거품 경제가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덕분에 폭발을 모면한 바 있던 카타르는 월드컵 유치 이후 첫 2년간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자제해 왔다가 ([경제] 월드컵 준비로 높은 물가상승률이 재연될 조짐이 보이는 카타르의 경험과 현재, 그리고 그 대책 참조)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발표된 3개의 경기장을 비롯한 8개의 월드컵 경기장 신축 및 증축, 도하 메트로와 루사일 경전철 등 대대적인 교통망 정비 ([교통] 도하 메트로 등 대중교통 확충위해 진행 중인 도하 도시철도 시스템 참조), 관광객들을 위한 각종 호텔, 리조트 신축을 포함한 각종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2019년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카타르 비전 2030 실행과 맞물려 향후 15년간 700억달러를 쏟아부을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어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으로 인한 카타르 인구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증가로 인해 카타르에서 외국으로의 외환 송금액 규모도 늘어나고 있어 지난 2008년 95억 카타르리얄 (약 2조 9천억원/오늘 환율 기준)이었던 외환 송금액은 지난해 406억 카타르리얄 (약 12조원/ 오늘 환율 기준)으로 여섯배 증가했으며, 같은 시기 156만명이었던 외국인 인구는 204만명으로 늘어나면서 15%/85% 정도로 알려지고 있는 내외국인의 비율 차이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50만명을 넘어 실제로 카타르에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인도인들의 비율은 카타르인들의 두 배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보수적인 카타르인과 개방적인 외국인 거주자들간의 문화갈등이 커지자 카타르 일각에서는 카타르에 왔으니 카타르의 문화를 따라 달라며 옷을 단정하게 입자는 캠페인을 펼치기로 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사회] 카타르, 다음달부터 "단정한 복장"을 강조하는 캠페인 개시키로 해 논쟁 중! 참조)



참조: "Qatar's population soars by 40% since World Cup win" (Arabian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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