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처음 라마단을 접했던 1998년 1월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태어나서 첫 비행기 여행의 목적지였던 요르단 암만 퀸 알리아 국제공항에 내렸을 때 보슬비가 내리던 을씨년스럽고 어둑어둑한 날씨 속에 환전소와 비자 발급창구를 제외한 공항 터미널 내 모든 시설에 조명이 꺼져있어 차갑게 느껴졌던 그날 아침을 말이죠. (그렇게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밤새 폭설로 바뀌어 그 다음날 아침엔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었던 건 덤;;;;;) 그렇게 시작한 아랍 생활이 한해 한해 늘어가면서 어느덧 봄을 제외한 여름 가을 겨울철의 라마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라마단은 이슬람에 있어서 성스러운 달로 알려진 이슬람력 9월의 이름이자, 무슬림이라면 누구나가 지켜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인 한 달간의 단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종교] 무슬림을 선교하는게 왜 어렵고 위험할까? 참조) 이 라마단 단식에 대해서는 꾸란에서 가장 긴 장이기도 한 제2장 바까라에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왜 1년 중 콕 찝어서 이슬람력 9월에 단식을 실시할까요? 이슬람력 9월은 무슬림들에게 있어서 꾸란에 언급된 25명의 선지자 중 마지막 선지자인 무함마드에게 꾸란이 처음 계시된 달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위한 복음으로, 그리고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라마단 꾸란이 계시되었나니 달에 임하는 너희 모두는 단식을 하라. 그러나 병중이거나 여행중일 경우는 다른 날로 대체하면 되니라. 알라는 너희로 하여금 고충을 원치 않으시니 일정 (라마단 내내) 채우고 너희로 하여금 편의를 원하시니라. 그러므로 너희에게 복음을 주신 알라께 경배하며 감사하라." (2 185)


** 라마단 달 중 꾸란이 처음 계시된 것으로 간주하여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권능의 밤"은 콕 찝어 언제라고 명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9월 하순을 그 시점으로 본다. 순니 무슬림들에게 있어 중요한 밤은 이슬람력 9월 21일, 23일, 25일, 27일, 혹은 29일. 반면, 시아파는 19일, 21일, 23일을 중요시하게 여기며, 특히 4대 칼리프 알리가 쿠파의 그랜드 모스크에서 예배 중 암살자에 의해 독이 묻은 칼에 찔려 세상을 떠난 날 (헤지라력 40년 9월 19~21일)과도 겹쳐있다.   


그리고 한 달간의 단식을 통해 욕망을 자제함으로써 알라를 경배하고 감사함을 깨달으며 의로워질 것을 권고하고 있죠.

"너희 선임자들에게 단식이 의무화된 것처럼 알라를 믿는 너희에게도 단식은 의무라 자제함을 통하여 의로워질 것이라" (2 183)



신앙도 어디까지나 먹고살기 위해 있는 것이기에 성스러우면서도 고통을 수반하는 이 의무를 무조건 이행해야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열외 가 능한 조건도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행이나 와병으로 인해 정상적인 단식이 힘든 상황에 닥칠 경우 라마단이 지난 후에 이를 스스로 시행할 수 있는 다른 날로 대체하거나 자신보다 더 불쌍한 자에게 베풀어도 된다고 사정을 공식적으로 봐 줍니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가능한 스스로 지키는 것을 권장하고 있는 것은 덤이죠. 종종... 이 부분을 대충 넘겨 짚고 들어서 아프다고 난리치면서도 주사나 투약을 거부하는 황당한 무슬림들도 경험해보기도 했고, ([칼럼] 어떤 파키스탄 노동자를 떠올리다... 참조) 자카트와 맞물려서 불쌍한 자에게 베풀라는 내용에 촛점을 맞춰 구걸하는 거지들이 더욱 늘어나는 달이기도 합니다. 두바이 같은 곳에선 적발되면 추방대상입니다만! ([문화] 싸딕~! 캄싸 리얄~! 참조)

"정하여진 날에 단식을 행하면 되나 병중에 있거나 여행중에 있을 다른 날로 대용하되 불쌍한 자를 배부르게하여 속죄하라. 그러나 스스로 지킬 경우는 많은 보상이 있으며 단식을 행함은 너희에게 더욱 좋으니라. 실로 너희는 알게 것이라." (2 184)



꾸란에서는 해가 진 후 하루의 단식이 끝나는 이프타르에서부터 다음날 새벽 동틀 무렵 직전 수후르까지 식욕과 성욕 등 하루 종일 참았던 본능을 발산할 수 있는 그 시간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단식날 너희 아내에게 다가가는 것을 허락하노라. 그녀들은 너희들을 위한 의상이요, 너희들은 그녀들을 위한 의상이니라. 알라께서는 너희들이 은밀히 행하는 것을 알고 계시나, 너희들에게 용서를 베풀고 은혜를 베푸셨노라. 그러나 지금은 그녀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되, 알라가 명하신 것을 추구하고 하얀실이 검은실과 구별되는 아침 새벽까 먹고 마시라. 그런다음 밤이 올때까지 단식을 지키고, 그녀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지 것이며, 사원에서 경건한 신앙 생활을 것이라. 이것이 알라께서 제한한 것이니 가까이 하지 말라. 이렇듯 알라는 인간들에 자제함을 배울 있도록 계시하였노라." ( 2 187)



이렇듯 꾸란의 가르침으로부터 시작된 난이도가 두번째로 높은 무슬림의 의무인 라마단 단식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올렸던 포스팅 중 주요한 내용들을 아래와 같이 모아모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매년 10일씩 앞당겨 지는 이슬람력과 지역별로 다른 단식 시간, 그리고 무슬림들의 시간관념

[문화] 이슬람력과 그들의 종교적 공휴일

[S-OIL] 사우디 이야기 (7) 아랍의 시간 (2009년 7월호) 

[라마단] 신월 관측 위원회, 라마단의 시작과 끝을 결정지을 초저녁 신월을 찾아라!

[라마단] 한여름의 라마단, 금식시간이 가장 긴 지역은 어디일까?


2. 라마단이 2주 앞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UAE 등 일부 국가 한정)

[문화] 라마단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베품의 미덕을 공유하는 전통 명절, 하끄 알라일라


3. 이프타르, 라마단 기간 중 단식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하루의 첫 식사

[음식] 라마단 기간의 금식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식사 이프타르

[라마단] 1년 중 라마단 기간에만 발사하는 라마단 대포의 전통과 그 유래

[음식] 사우디인 친구집에서 대접받은 가정식 이프타르 

** 호텔이나 식당에서는 가성비 좋은 라마단 기간 한정 이프타르 셋트 메뉴도 판매하니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아요~!

** 이프타르로 배를 채워 그 밤의 마지막 식사가 되는 다음날 새벽의 수후르는 그 시간 전에 잠들어서 먹어 본 적이 없기에 소개는 다음 기회에~^^


4. 라마단 기간 중 비무슬림들은 어떻게 점심을 해결해야 하나요!?

[여행] UAE에서 라마단 기간 중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들!

[사회] 그 어느 해보다 방문객 친화적으로 변모한 UAE의 2017년 라마단 풍경

[문화] UAE의 라마단 라이센스, 종교적인 전통과 현실적인 수익 사이에서의 균형찾기

[라마단] 아부다비, 라마단 금식시간 중 식당과 카페에 매장을 가리지 말고 정상 운영하라는 지침을 내려! (2019년)


5. 라마단 기간 시즌 한정 핫 아이템!!!!

[라마단] 라마단 시즌 한정으로 폭발적으로 판매되는 핏빛 음료수 빔토 (Vimto)를 아시나요?

[드라마] 쿠웨이트 사회의 문제를 다룬 라마단 특집 드라마 "사끄 알밤부", 그리고 남자 주인공을 맡은 첫번째 한국인 코미디언 정원호!

[라마단] 라마단 기간 중 밤에만 여는 야시장 같은 전시장, 두바이 라마단 나이트 마켓!


6. 라마단으로 인해 생기는 사회, 문화현상

[문화] 손님, 오늘만큼은 경건하게 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UAE와 카타르의 드라이 나이트!

[경제] 런던, 라마단 기간 중 걸프지역 관광객들로부터만 기록적인 1,565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려!

[문화] 라마단과 헐리웃 블록버스터, 걸프지역에서 이번 시즌 대작 영화들의 개봉이 라마단 뒤로 연기된 사연 (이제는 옛날 이야기...)

[라마단] 종교적 의무인 라마단 기간 중 중동지역에서 SNS 접속 및 이용이 급증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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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2018.05.04 01:20

(풀 바에서 음료를 준비하는 직원. 2017년 라마단 기간 중 소피텔 주메이라 비치)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8년 1월 한 겨울에 맞이했던 요르단에서의 첫 라마단을 시작으로 가을 (11월~12월)과 여름 (8~10월)에 맞이했던 사우디에서의 라마단, 그리고 현재 UAE에 체류하면서 해가 가장 긴 하지를 전후로 한 5~7월의 라마단을 겪고 있는데, 라마단 중에는 이프타르 이후 밤 외에는 뭔가 하기 힘들었던 사우디에서와 달리 UAE에서 겪는 라마단은 단식 시간이 긴 한여름에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지날 수록 불편함이 사라지고 있는 편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라마단하면 익숙해져왔던 통념을 벗어나는 기이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역 및 매장에 따라 영업을 않하는 곳도 많이 있지만, 이제는 라마단 기간 중 낮, 정확히는 정오부터 음식은 물론 술도 파는 곳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다 라마단 기간이 다가오면 각종 매체를 통해 "두바이, 혹은 아부다비에서 라마단 기간 중에도 아침이나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곳" 등의 제목으로 이를 집중 홍보하니 말이죠. 특히 지난 2017년의 라마단은 비무슬림 외국인들에게 있어서는 좀더 편한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가령 같은 소피텔 주메이라 비치 호텔 내 매장 중에서도 2016년에는 실내에 있는 바에서만  저렴한 가격에 술을 마실 수 있는 해피 아워 오퍼가 나오더니, 다음해인 2017년에는 그 전해에 영업했던 바에다 추가로 아예 야외에 있는 호텔 내 풀 바에서 조차 주류를 판매하는 등 그 이전 해보다 더 많은 곳에서 음식을 접할 수 있었으니 말이죠.. ([사회] 그 어느 해보다 방문객 친화적으로 변모한 UAE의 2017년 라마단 풍경 참조)


(소피텔 주메이라 비치 내 바. 2016년부터 라마단 기간 중 낮에도 영업한다.)


라마단하면 일단 떠오르는 "밖에 나가면 저녁이 찾아올 때까지 굶어야 한다..."라는 선입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두바이를 중심으로 UAE 곳곳에서 라마단 기간 중에도 낮에 술과 음식을 파는 매장이 확대되고 있는 건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된 당국의 라이센스 완화 조치 때문입니다. 라마단 기간 중 하다못해 매장에서 빵을 굽거나 음식을 만드는 것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가능한데, 두바이를 중심으로 2016년부터 이를 완화시켜 나가기 시작한 것이죠. 2016년 이전까지만 해도 식당이나 바는 전통적으로 저녁 7시 전후의 일몰시간 전까지는 영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프타르가 시작되기 전 영업 준비에 들어가 하루의 단식이 끝나는 알림과 더불어 본격적인 호객활동을 하는 것이 전통적인 모습이었죠. 


(이프타르 시간이라 2층의 푸드코트 외에는 텅 비다시피한 젯다의 레드 씨 몰 풍경. 2010년 풍경)


당국의 완화된 라마단 라이센스 규정은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인 단식 의무를 준수해야만 하는 무슬림들의 종교적인 전통과 굳이 라마단 금식을 지킬 필요가 없는 비무슬림 거주자, 관광객들의 현실적인 수요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무슬림들의 종교적인 전통과 사회적인 관습을 존중해 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무슬림 거주민, 혹은 관광객들의 현실 역시 존중하여 어느 정도의 제약을 감수하더라도 이들의 불편함도 역시 줄여나가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서의 타협점이 바로 완화된 라마단 라이센스 규정인 셈이죠. 굳이 건물 안으로 찾아가지 않는 한 별생각없이 지나가는 사람들 눈에 쉽게 띄지 않은 공간이라던가, 그렇지 못할 경우 적절한 차단막을 치고 시끌벅적하지 않도록 생음악 연주를 금지하는 선에서 낮에도 술과 음식 판매를 허용하는 것입니다. 


(2017년부터 라마단 기간 중 극장 상영관 내에서 음식 섭취가 가증해졌다. 단 음식 구매 후에는 종이 봉투에 담아 상영관 내로 들어갈 수 있다.)


2016년 일부 매장에 한정하여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라이센스 완화 조치가 성공을 거두자 이듬해인 2017년에는 이를 확대적용하여 관련 업계의 긍정적인 반응과 효과를 얻어내면서 당국은 17일 전후로 예정된 다가오는 이번 라마단에도 2016년부터 3년 연속 이를 시행함으로서 좀더 많은 매장에서 비무슬림들에게 술과 음식을 팔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라마단 기간 중에 개봉하는 대작영화들의 개봉일정이 라마단 이후로 밀렸지만, 지난 2017년부터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동시 개봉, 그리고 상영관 내에서 식음료 섭취가 가능해진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2017년 라스 알카이마 쇼핑몰 내의 라마단 장벽)


당국 입장에서는 외부에서 보기엔 배타적인 이미지가 강한 이슬람 국가가 아니라 타종교에 대해 관용을 베풀 줄 안다는 명분도 살리면서, 아울러 라이센스 절차 등을 완화시킨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공짜는 아니기에 업체들로부터 라이센스 비용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관련 업계에서는 그전까지는 이프타르 이전엔 휴업 상대로 있다가 저녁과 밤에만 영업하여 큰 폭의 영업 손실을 감당해야만 했던 라마단 기간에도 당국의 공식적인 허가 하에 영업이 가능해져 손실폭을 줄일 수 있다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셈입니다. 양측의 공감대가 더욱 맞아떨어지는 건 10여일씩 당겨지는 이슬람력의 특성상 지금까지는 비수기인 한여름에 찾아왔던 라마단이 해가 갈수록 봄-겨울로 이어지는 성수기에 찾아올 것이기에 종교적 전통을 존중할 것은 존중하면서도, 당국이든 관련 업계든 돈은 돈대로 벌어야겠다는 계산이 성립하는 셈이죠.


(라스 알카이마 경찰이 공공 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착용 금지 안내판을 세웠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이틀만에 자진 철거한 것이 불과 2013년 4월의 일.)


두바이는 2020년까지 관광객 2천만명 유치를, 소수의 관광객보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로컬 자국민들의 정서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면서 퍼블릭 비치에서 비키니 입으면 벌금을 매기겠다며 안내판을 세웠다가 철거한 해프닝을 겪었던 것이 불과 5년 전이었는데 ([라스알카이마] 공공 해수욕장에서의 비키니 착용 금지 실시, 그러나 이틀 만에 없던 일로...!  참조), 지금은 적극적인 개발 및 홍보와 더불어 외국 거주자, 관광객 들을 위해 두바이를 벤치마킹한 관대한 조치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라스 알카이마의 경우 올해 목표가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하는 것입니다.



출처: "As Ramadan moves into prime tourist season, Dubai's relaxed licensing rules offer boost for businesses" (The 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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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인 2005년 6월 21일 두바이 마리나에서 처음 문을 연 호텔로 나름 역사있는 그로스베너 하우스에 묵었을 때 창가에서 보이는 팜 주메이라 초입의 건물들 중 유독 눈에 띄는 하얀 건물이 있었습니다. 





마치 덩치 큰 어른이 팔짱을 끼고 있는 듯한 중량감과 볼륨이 느껴지던 그 건물이 2016년 가장 기대되는 호텔 중 하나로 선정되었던 LA풍 럭셔리 호텔 바이세로이 팜 주메이라 두바이였습니다. 당초에는 2016년 9월 개장 예정이었지만, 이 동네가 언제나 그렇듯 반년 정도 지난 2017년 3월 31일에야 공식 개장하게 되었습니다.





UAE 내의 바이세로이 호텔하면 지난 2009년 11월 1일 F1 그랑프리 아부다비에 맞춰 문을 연 야스 바이세로이 아부다비를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UAE 내의 첫 바이세로이 호텔이기도 하지만, 미래적인 건물 디자인에다 무엇보다 야스 마리나 서킷 내 F1 레이스 서킷 위에 자리잡은 세계 최초의 호텔이기도 하니까요. 





야스 바이세로이 아부다비 이후 7년 반만에 두바이 팜 주메이라에 자리잡은 바이세로이 팜 주메이라 두바이는 야스 바이세로이 아부다비와는 다른 의미로 색다른 디자인과 두바이의 부촌에 자리잡은 럭셔리 호텔이라는 점에서 2016년 개장이 기대되는 호텔 1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한데다가 포브스지에서도 개장 소식을 다룰 정도였습니다. 럭셔리하면 사족을 못 쓰는 두바이에서 바이세로이의 두번째 호텔이 문을 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건 두바이 경제위기로 계획된 프로젝트마저 취소되었던 5년간의 침체기 탓이기도 합니다. 그 침체기를 지나 2020년 엑스포와 맞물려 지금은 호텔 신축이 한창이어서 이미 지난해 가을 두바이 내 호텔 객실수가 10만실을 넘어섰는데도 여전히 다양한 컨셉의 호텔이 계획되고 있을 정도니까요.



성수기 때에는 비싸서 갈 엄두를 안 내겠지만, 호기심과 더불어 라마단과 여름으로 이어지는 비수기를 맞아 숙박비가 많이 싸졌길래 주말을 이용해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틀란티스를 위시하여 팜 주메이라의 양쪽 날개에 자리잡은 호텔들보다 상대적으로 숙박비가 낮았기에 가보기로 한 것이죠. 두바이 경제위기의 여파로 한동안 개발이 중단되었던 팜 주메이라는 여전히 공사가 한창이어서 호텔로 가는 길 곳곳에 현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에겐 비세로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에서도 다뤄지고 있지만, 아랍어 표기를 보나 직원들의 얘기로 들어보나 바이세로이가 가까운 표기지 싶네요. (그래서 이 포스팅에선 친숙한 비세로이가 아닌 바이세로이로 표기합니다.)





호텔 단지로 들어서면 소박해 보이는 레지던스 입구가 맞이하고, 이를 지나가면....





텔 문이라고 하기엔 다소 기괴해보이는 초대형 유리 큐브가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호텔 정문은 유리 큐브 내에 자리잡은 조각품으로 인해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 작품이지만, 양쪽 구석을 활용하여 현대예술 조각품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 공간이기도 합니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등장하는 기괴한 구조물에 살짝 당황했지만, 체크인을 위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셰이크 자이드와 무함마드 등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공간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 곳이 바로 체크인 카운터. 황동빛으로 가득찬 구조물이 눈에 띄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미처 몰랐;;;;





호텔에서 가장 싼 방을 예약했음에도 체크인을 하면서는 직원에게 일부러 가능하면 "전망좋은 방"을 달라고 슬쩍 떠 봅니다. 특히 경험상 팜 주메이라 초입에 자리잡은 호텔은 씨 뷰 아니면 도로를 가로질러 맞은편 건물을 보는 뷰 밖에 없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문 연지 딱 두 달 지난 새 호텔인데다가 비수기니까 가능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잠깐 시스템을 만지던 카운터 직원은 "찾아주신데 대한 환대의 의미..."로 같은 가격에 럭스 씨 뷰 방으로 업그레이드해줬다며 키를 줬습니다.


UAE의 바닷가는 최근에서야 해변에 인공 등대를 설치하여 야간 개장하는 해수욕장이 생겼을 정도로 밤에는 칠흙같은 어둠 그 자체지만, 호텔을 잡을 때 있어 시티 뷰와 씨 뷰는 가격대가 다른 클래스의 방이거든요. (예약했던 수페리어 룸은 1,170디르함이지만, 카운터 직원이 업그레이드해준 럭스 씨 뷰는 1,710디르함/ 부킹닷컴 지니어스 2박 기준, 20% 세금을 포함하면 약 20만원 차이)






키를 받아들고 금빛 넘치던 체크인 카운터를 지나 객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체크인 카운터, 로비와 달리 전반적으로 어두튀튀한 배경에 금빛으로 포인트를 준 엘리베이터는 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층별 안내도 따위는 없이 더욱 뽀인뜨로 살린 거울 하나만 달랑 달려 있습니다. 





어두튀튀한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와 방으로 가기 위해 복도에 서니 이번엔 정반대로 흰색이 가득찬 복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방 입구. 방 옆에는 신문을 요청할 경우 신문을 둘 수 있는 거치대가 부착되어 있고, 특이하게 방번호가 5자리 숫자로 되어 있습니다. (동 이름)+(층수)+(방번호). 제가 묵을 방인 10706은 1동 7층 6호실이라는 의미입니다. 1동은 체크인 카운터가 위치한 건물입니다.





드디어 들어선 방 입구.





문을 열자마자 있는 건 각종 수납장과 옷장 등 보관 공간, 다림질판과 대형 수납공간, 옷장,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금고와 가방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 등 총 3개 공간이 있으며 손잡이가 밖으로 돌출되어 있지 않고 문안에 있어 처음엔 살짝 헷갈리기 쉽습니다.



     



각종 수납공간을 지나면 바로 등장해주시는 세면실, 욕실, 샤워실, 화장실.





이 공간은 무채색 블록무늬로 벽을 장식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그리스산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특이한 건 욕조 위 천장은 아마 방에서 가장 클 것만 같은 유리로 되어 있어 욕조 안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재치있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는 세면세트. Smile Please는 칫솔과 치약, Keep it Dry는 샤워캡, Final Touch는 귀후비개 등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샤워실과 화장실. 샤워실에는 유리대신 투명 프라스틱이 거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욕실의 어매니티는 Roil / Natura Bisse





그리고 화장실 옆에 세워진 튀는 녹색으로 된 여닫이 문을 열면....





안에는 커피부터 술까지 객실용 미니바가 있습니다.





리고 미니바 옆에는 책상을 겸한 테이블 위로 거울과 삼성 55인치 LED 스마트 티비가 붙어 있습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물건은 바로 뱅 앤 올룹슨의 블루투스 스피커 베오플레이 A1이었습니다. 보통 다른 호텔에서는 주로 Bose 제품이나 애플 제품용 독을을 보기는 했지만, B&O를 보게 될지는 몰랐네요. (욕실에도 Bose 스피커가 붙어 있었습니다만...) 





등록된 채널 중 NHK는 있지만 KBS World는 아쉽게 볼 수 없습니다. 





스마트 티비라고 해도 보통 유튜브 정도만 지원하는 다른 호텔들과 달리 유튜브 외에 넷플릭스 회원이면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로 실시간에 방송 중인 드라마 맨투맨을 볼 수 있습니다. KBS World나 아리랑TV를 빼면 해외에서 볼 수 있는 공식 컨텐츠 프로바이더나 플랫폼이 없는 현실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아랍어 자막까지 제공되는 한국 드라마를 대형 티비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보는 것도 색다른 묘미입니다. 





한류를 얘기하지만 해외에서 공식적인 루트로 실시간 방송을 접할 수 있는 건 사설 서비스 제공 사이트 외에는 없는 현실에서 컨텐츠 프로바이더나 플랫폼을 만들 생각이 없다면, 이렇게 해외 업체와 계약을 맺고 판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넷플릭스로 빠졌던 얘기를 돌려서 다시 본격적인 실내 공간. 









모든 조명 스위치는 터치로 작동시키는 방식입니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 돌출된 손잡이는 죽어라 싫어하는 나머지 서랍 역시 돌출된 부위는 없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침대를 지나면 두 개의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져 있는 작은 거실과..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발코니가 있습니다. 럭스 씨 뷰라고 하더니 눈 앞에 두바이 마리나의 스카이 라인이 펼쳐져 있네요.





발코니에서 바라본 두바이 마리나 스카이 라인과 바다 풍경.





바로 맞은편에는 2동 건물의 객실과 팜 주메이라 도로가 보입니다. 도로가 가까운 탓인지 고요한 새벽에 과속으로 질주하는 차량의 소음이 들리더군요.




모서리 방이라 그런지 팜 주메이라 뷰로는 팜 주메이라 모노레일을 같이 볼 수 있네요.





덤으로 팜 주메이라 모노레일을 타고 둘러보는 주메이라 풍경도 소개해 드립니다.





그게 아니라면 원래 보일 뷰는;;;;;





일단 방을 둘러봤으니 호텔의 시설들을 살펴 봅니다.


꽈트로 빠씨는 체크인 카운터 맞은편에 자리잡은 이탈리안 식당으로 미슐랭 별 두개를 받은 스타 셰프 안토니오 멜리노가 운영하는 식당 체인점입니다.




콰트로 빠씨 쪽으로 나가면 스파가 보이고, 





문을 열고 나가면 헤어 살롱과 헬스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계단을 통해 올라가보니...





그 위층에도 풀장이 있습니다. 호텔 투숙객보다는 레지던스 이용자들을 위한 공간인듯 싶어 보였습니다만...





풀장쪽에서 보는 호텔 주변의 풍경은...









체크인 카운더와 콰트로 빠씨 맞은편 2동으로 넘어가면 로비 라운지와...





각종 기념품, 예술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으며...





이 두 공간을 지나면... 아침부터 삼시세끼를 판매하는 식당 블바드 온 원과 중국식당 마이덴 상하이가 있습니다.





블바드 온 원은 실내와 풀장을 끼고 야외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데...





조식의 경우 가격 대비 먹거리가 다양한 섹션만큼이나 다양하지는 않아 가성비는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리고 중국식당 마이덴 상하이





마이덴 상하이는 GF의 중식당과





1층의 실내 바,





그리고 2층의 옥탑 바가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인 관계로 영업은 않하고 있지만, 직원에게 얘기하면 올라가서 주변의 경치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중국식당이 호텔 내에서 유독 3개층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직원의 말로 짐작컨대 호텔 주인이 직영하는 식당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숙박비에 요금을 청구할 수는 없고 직접 결제해야 한다는 것은 함정.





날씨가 좋은 겨울에는 더욱 매력적일 것만 같은 이 곳 주변의 풍경을 잠시 살펴보시죠.













마이덴 상하이 뒷편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 및 독서 공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큐빅 형태의 정문 뒤에서 바로 이어지는 호텔의 얼굴 풀장.





호텔의 메인 풀장은 정문을 겸하는 큐빅 뒤에서 해변가를 향해 올곧게 뻗어 있으며, 풀바를 겸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눈 앞에 보이는 것이 현재 건설이 한창이 세계에서 가장 큰 관람차 아인 두바이와 블루워터 아일랜드입니다.





풀장만 놓고 보면 옆에 있는 페어몬트 더 팜의 풀장이 훨씬 매력적입니다. 이 곳의 풀장은 건물의 일부로 아름다움을 부가시키는 역할이 더욱 잘 어우리는 듯 싶은 반면, 페어몬트 더 팜의 풀장은 그야말로 다양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거든요. (물론 더 크고... 숙박비도 살짝 더 비쌌;;;;)





풀 바는 이 호텔 내에서 유일하게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입니다. 종류는 이탈리아 맥주 뻬로니 하나 뿐이라고는 합니다만...





풀 바는 풀 주변 외에도 풀과 해변가 사이에 넉넉한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건물 두 동이 연결되는 13층부터 16층 사이에 스위트룸과 연회장 등이 있습니다.





풀 바를 지나 녹색이 펼쳐진 통로를 지나면...





그다지 넓지는 않은 호텔 전용 해변가가 나타납니다.











호텔의 13층에는 라운지 바 엘리베이트가 있습니다.





공간 자체를 하나의 예술품으로 만든 듯한 구성이 돋보이는 바입니다.





심지어 전등마저도 작품 같은...





왠지 인천 공항 게이트가 연상되는 구조물을 통해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스탠딩할 곳은 거의 없이 편하게 앉아서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바이기도 합니다.





서서 마실 수 있는 곳은 바 안쪽에 위치한 초대형 대리석 테이블 하나가 전부니까요.







엘리베이트를 나와 건물의 옥상인 16층에 올라가면 아직 이름이 뭔지 모르는 옥탑 바가 있습니다.





직원 설명에 따르면 당초엔 스위트룸으로 준비된 곳이지만, 이 중 하나를 옥탑 바로 용도를 바꾸었다고 하네요. 라마단 기간 중에는 주류 대신 무알콜 음료나 목테일 등만을 팔고 있다고 하는데, 그럴만한 것이 호텔에서 이프타르와 수후르를 내놓는 유일한 식당이기 때문입니다. 





뜨거운데다 습하기까지 한 날씨는 야간에도 안개낀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옥상에서 본 두바이 마리나의 스카이 라인과 고요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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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랍_에미리트_연합 |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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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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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GCC/GU2016.06.19 18:30

(라마단 대포발사를 준비하는 두바이 경찰. 차량과 대포 사이에 차려진 이프타르 상차림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발사가 끝나자마자 그자리에서 식사를 시작했다는....)





라마단 기간 중 우레와 같은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무슬림들에게 그날의 단식이 끝나는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라마단 대포는 1년 중 이슬람력 9월에 해당하는 단식월 라마단 기간에만 항상 볼 수 있는 친숙한 풍경입니다. 


각 나라마다 다 다르겠지만 대표적으로 메카의 라마단 대포는 알마다피산에 설치되어 있고, UAE에서는 매년 두바이와 샤르자의 곳곳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구역에서 쏘게 되며, 무슬림들은 그 대포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먹지 않습니다. 식당들 역시 그 시간대 이후로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기에 대포가 설치된 곳 근처에서는 시끄럽지만 대포 발사 시간을 기다리는 종업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라마단 대포는 그날의 단식이 끝나고 첫 식사를 하는 이프타르 시간을 알려주는 것 외에도 라마단과 관련된 주요 일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1) 라마단의 시작을 알릴 때: 라마단달 1일 일곱발 (사우디의 경우, 두바이는 한 발)

2) 이프타르 시간 (그 날의 단식이 끝나고 첫 식사 시간)을 알릴 때: 매일 저녁 한 발

3) 수후르 시간 (그 날의 단식이 시작되는 파즈르 예배 전 마지막 식사 시간)을 알릴 때: 매일 새벽 한 발 (사우디의 경우)

4) 라마단의 종료를 의미하는 이드 알피뜨르의 시작을 알릴 때: 라마단달 말일 (두바이의 경우 두 발)

5) 이드 알아드하 예배 후: 두 발 (두바이의 경우)



사우디의 경우 최근에는 대포를 쏘는 사람이 대포알을 안에 넣고 버튼만 누르면 발사가 되는 최신식 반자동 대포가 사용되고 있으며, 살상용이 아니기에 해롭지 않고 단순히 큰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된 대포알의 무게는 각각 1.5kg으로 대포를 쏠 때 나오는 연기는 멀리서도 볼 수 있습니다. 사우디 보안군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라마단 대포는 라마단 기간 중 총 150발의 대포를 발사하며, 이드 알피뜨르가 끝나면 보관장소에 갖다 놓아 다음 해 라마단 시작 며칠 전에 설치하기 위해 꺼내놓을 때까지 11개월간 사용하지 않고 보관됩니다.


(주메이라 비치 레지던스에서 발사를 기다리는 라마단 대포)



반면, 알맘자르 파크, 데이라, 알카라마, 다운타운 두바이/부르즈 칼리파, 주메이라 비치 레지던스의 다섯 구역에서 라마단 대포가 발사되는 두바이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지역에서 발사하는 점을 고려하여 대포를 고정적으로 설치하는 대신 시간에 맞춰 두바이 경찰이 끌고 와서 설치를 하고 두바이 경찰 통제실에서 보내는 발사 신호에 맞춰 발사한 후 가져갔다가 다음날 다시 가지고 오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의 주력 무기 중 하나였던 QF-25 Pounder, 통칭 25PDR을 사용하는 두바이 경찰의 라마단 대포는 라마단 기간 11.5kg의 대포알을 총 175발 발사한다고 하네요. 연기와 폭발음만 크게 울려퍼질 뿐 대포알이 실제로 발사되지는 않습니다만, 그랬다간 대포를 발사하는 근처의 건물들이 남아나지 않을듯;;;;


두바이 외에는 UAE 내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샤르자에서 주기적으로 라마단 대포가 발사되는데, 올해 라마단의 경우 샤르자 경찰은 고립 영토를 포함한 총 아홉 곳에 대포를 설치하여 발사하고 있습니다.

1) 본토 5개소:  알사라 모스크 (제라인), 알바라 빈 아젭 모스크 (알메르깝), 마즐리스 모가이다르 (탈라아), 컬쳐 팰리스 스퀘어 (팔라즈), 누르 모스크 (마자즈 워터프론트)

2) 고립 영토 4개소 (라스 알카이마, 푸자이라 쪽에 떨어져 있는 샤르자 영토): 타리프 모스크 (칼바), 알부카리 모스크 (코르 팤칸) 셰이크 라쉬드 빈 아흐메드 알까시미 모스크 (딥바), 다이드 경찰서 앞 (다이드)


마침 올해 라마단의 첫 날 저녁 두바이 경찰이 주메이라 비치 레지던스에서 라마단 대포를 발사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두바이 경찰의 라마단 대포에서 나는 발사음은 170데시벨로 10km 떨어진 곳까지 발사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대포는 보이지도 않고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라마단 대포의 발사음이 선명하게 들리더군요.



(대포가 안 보여도 대포소리는 선명하게 들렸다. 비즈니스 베이에서...)




라마단 대포의 유래

이러한 라마단 대포의 유래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전해지는 두가지 설과 다소 마이너한 한가지 설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세 가지의 설 모두 단식의 중단을 알린다던까 따위의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마그립 예배 시간 즈음에 쏘았는데, 하루종일 단식으로 허기에 지친 사람들이 자신들의 공복을 깨버리는 것과 같은 그 대포소리를 듣고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단식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소리로 "오해"했던 우연이 맞물려서 하나의 전통으로 굳어졌다는 것입니다.


 

메이저 썰

1) 1455년경 이집트의 맘룩 술탄 카샤끄담이 새로 인도받은 대포의 성능 테스트를 하기 위해 대포를 쏘았는데 공교롭게도 대포를 쏜 시간이 라마단 기간 중의 마그립 예배 (이프타르를 먹기 전 하는 일몰 예배) 시간이었고, 단식으로 배고픈 상황에서 사정을 모른채 이 대포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술탄이 직접 그 날의 단식시간이 끝났음을 알려주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오해하면서 기뻐하자 이를 본 술탄이 만족하여 매일 쏘기 시작했고, 사람들에게 단식이 시작되기에 앞서 음식 섭취를 멈출 것을 알려주기 위해 새벽에도 쏘는 것을 추가하면서 전통으로 굳어졌다는 설.


3) 19세기 후반 이집트 총독 케디브 이스마일 시기에 병사들이 정확히 마그립 예배 시간에 시험사격한 대포소리를 들은 케디브의 딸 파티마가 이 대포는 마그립 예배시간과 이드 연휴 중 공식 이벤트 시간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법령을 발표했다는데서 유래한 설로 라마단 대포가 때때로 "파티마 대포"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이너 썰

3) 19세기 초반 이집트의 통치자였던 무함마드 알리가 마그립 예배 시간에 독일제 대포를 쏜 것이 사람들에게 단식을 끝낼 것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이해하면서 전통으로 굳어졌다는 설.


(라마단 대포의 유래와 두바이 라마단 대포의 사양, 이미지를 누르면 출처로 연결됩니다.)

참조: "Ramadan cannon, a 50-year tradition" (Saudi Gazette)

        "Ramadan cannon was ‘born by chance’" (Arab News)

        "What you need to know about Ramadan Cannon" (Gulf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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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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