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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L] 카타르 리그 레퀴야-알제이쉬 전격 통합 발표, 새 구단명은 알두하일!

둘라 2017. 4. 10.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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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문화스포츠부는 16/17시즌 리그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이번 시즌 우승팀인 레퀴야와 알제이쉬의 두 클럽을 알두하일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레퀴야 스포츠 클럽은 통합된 구단의 등록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신청서를 문화스포츠부에 제출했으며, 17/18시즌부터 알두하일 스포츠 클럽으로 참가하기 위한 조직 정비 및 새로운 로고 확정 등 준비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는 문화스포츠부의 명령에 따라 알제이쉬가 알두하일로 합병되는 절차가 진행 중이었으며, 통합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루어짐에 따라 전격 발표되었습니다.


양 구단의 통합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고 감독하게 될 위원회와 함께 다음 시즌부터 유효하게 됩니다. FIFA 규정 및 AFC 규정을 위반하지 않고 모든 요구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관장할 통합 위원회는 카타르 축구협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양 구단의 대표인과 관련 당사자들, 그리고 카타르 선수 협회 회장 등이 참가하게 됩니다.


(레퀴야-알제이쉬 통합 성명서)



카타르 국내 보안군 (Internal Security Force/ISF)의 이름을 딴 레퀴야는 사업가이자 스페인 라 리가 말라가CF의 구단주이기도 한 카타르 왕족의 일원인 셰이크 압둘라 빈 나세르 알싸니가 구단주를 맡고 있으며, 알슈르따 (아랍어로 경찰이라는 뜻) 클럽에서 이름을 바꿔 2009년에 창단되어 두번째 시즌인 09/10시즌에 2부 리그에서 우승한 후 10/11시즌 1부 리그로 승격했습니다. 레퀴야는 승격 첫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번 시즌 우승까지 7시즌 동안 5번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2010년대 카타르 리그의 강자로 우뚝 섰습니다. 카타르에서 가장 큰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레퀴야는 우리에겐 이적 후 4시즌 우승을 안겨준 남태희의 소속팀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아랍어로 군대라는 뜻을 가진 알제이쉬는 국방담당 국무장관 하마드 빈 알리 알아띠야가 구단주를 맡고 있으며 2007년에 창단되어 2부 리그에서 07/08, 08/09 시즌 잇달아 1위를 차지하고도 자격 미달로 리그 우승팀으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레퀴야의 뒤를 이어 별도의 과정없이 공식 창단을 선언한 11/12시즌부터 1부 리그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겐 고슬기와 이근호가 뛰었던 팀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끄럽지 못한 선수 관리로 악명을 떨친 바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창단 멤버이기도 했던 프랑스 출신의 공격수 자히르 벨로우니스로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려 들자 카팔라 시스템을 악용하여 그의 여권 및 출국비자를 내주지 않고 2년여 동안 방치시켰다가 카타르 월드컵 유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국제 스포츠계의 여론에 마저못해 프랑스로 돌려보내줬던 바가 있습니다.


경찰, 군대 산하 구단이라는 점과 짧은 역사 덕에 알라이얀이나 알사드와 같은 전통의 명가들에 비해 팬덤이 크지 않은 두 구단의 새로운 통합구단명이 된 알두하일은 국내 보안군 본부와 두 팀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이 위치한 지역 이름이기도 합니다.


양팀의 통합 배경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얼마전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카타르 월드컵 준비 예산이 50% 삭감되었다는 점과 장관이 구단주인 구단과 왕가 출신 사업가가 구단주인 구단의 합병이라는 점을 볼 때 예산 절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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