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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

[교통] 아부다비, 8월 12일부터 도로 최고제한속도 재조정 및 시속 20km 스피드 버퍼 폐지키로!

둘라 2018. 7. 25.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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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경찰은 8월 12일 일요일부터 알다프라 (바라카 원전있는 곳), 알아인 지역을 포함한 아부다비 토후국 내 모든 지역에 깔려있는 각종 도로의 최고제한속도를 재조정하고 지금까지는 묵인해왔던 시속 20km의 스피드 버퍼를 폐지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UAE 내 도로는 도로 표지판에서 알려주는 최고제한속도와 실제로 과속 적발의 기준이 되는 속도 사이에 시속 20km 과속주행까지는 묵인해주는 스피드 버퍼를 두고 있습니다. 가령 아래 사진처럼 일반 차량의 최고제한속도가 시속 120km인 고속도로의 경우



실제로는 20km 스피드 버퍼가 적용되어 시속 140km까지는 정속 운전으로 간주하고 시속 141km 이상 달리다 적발될 경우 600디르함 (약 18만원)의 과속 범칙금을 부과하는 것이죠. UAE 도로교통법 내에는 최고제한속도 초과 1km부터 20km 과속주행시 300디르함 (약 9만원)의 과속 범칙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규정이 있지만, 스피드 버퍼 적용으로 인해 지금까지는 도로교통법 규정 상에만 존재하는 위반사항이기도 합니다. ([교통]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7월 1일부터 강화되는 UAE 교통법규 위반자들에 대한 처벌 참조)



이번 아부다비 경찰의 발표는 그동안 해외의 교통전문가들이 UAE 정부를 상대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피드 버퍼제를 폐지해야 한다며 벌여온 캠페인의 첫번째 결실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스피드 버퍼가 운전자들의 과속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이런 제도가 없는 외국인 운전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켜 교통사고 발생율을 높이게 된다며 스피드 버퍼를 없앨 것을 주장해 왔습니다. 충분히 그럴만한 것이 스피드 버퍼에 대해서는 미처 모르고 UAE에서 처음 운전하는 외국인 운전자들의 경우, 평소처럼 도로 표지판에 적혀있는 최고제한속도에 맞춰 운전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뒤에서 천천히 달린다며 바짝 따라 붙으면서 요란하게 경적을 울리거나 밤에 하이빔을 쏴댈 경우 이게 뭔가 싶을테니 말이죠.


아부다비는 2010년 6월 벌점제 도입과 함께 교통 범칙금 50% 상시 할인제도를 시행해오다 기대한만큼 사고율이 낮아지기는 커녕 되려 높아졌다며 2년 전인 2016년 8월부터 상시 할인제도를 폐지한 바 있으며, ([교통] 아부다비 교통 범칙금 상시 50% 할인제 폐지로 본 UAE 교통 범칙금 체계 참조) 아부다비를 포함한 다른 토후국들도 교통사고 발생율 감소와 안전운전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할인제 폐지로 범칙금을 강화하는 대신 사고 발생율이 높은 일부 도로의 최고제한속도를 낮게 재조정하며 과속본능을 억제시키려고 노력해오던 참이었습니다. 라스 알카이마부터 아부다비를 연결하는 외곽 고속도로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로드 (E311)와 에미레이츠 로드 (E611)의 경우 통행량이 많은 두바이 구간에서만 최고제한속도를 120km에서 110km로 낮춘 것이 대표적인 사례죠.


아부다비 경찰은 스피드 버퍼 폐지와 더불어 최고제한속도를 재조정한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스피드 버퍼 폐지와 관련하여 나온 제안 중에는 버퍼를 없애는 대신 현재 최고제한속도보다 10km 상향조정하는 안 (가령 현재 120km/141km부터 과속 단속대상이 되는 고속도로의 경우 130km/131km부터 과속 단속)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였습니다만...


아부다비 경찰은 대부분의 도로에 버퍼가 없어지는 만큼 20km를 상향조정했습니다. 기존 120km이었던 고속도로의 경우엔 140km로 조정하고, 기존 속도가 낮았다고 생각했던 구간에는 최대 40km를 상향조정한 도로도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진입하는 일부 구간의 경우 기존 최고제한속도가 100km였다가 이번에 140km로 상향된 곳도 있습니다.


새로운 최고제한속도 보정에 따라 UAE 내에서 가장 높은 최고제한속도가 설정된 곳은 알아인 지역의 아부다비-알아인 도로와 알다프라 지역의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하이웨이 (알마프라크-알구와이파트 로드)가 되었습니다. 아랍토반이라고 불려도 될만한 두 도로의 최고제한속도는 시속 160km.




교통사고 발생율 감소와 안전운전 강조라는 명분이 너무나도 좋기 때문에 아부다비를 시작으로 스피드 버퍼 폐지는 다른 토후국으로 확산될 전망입니다. 아부다비의 이번 발표를 이끈 해외 교통전문가들 역시 다른 토후국 정부에도 아부다비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로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이미 밝힌 상황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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