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마침내 PIF로부터 알힐랄을 인수해 새로운 구단주로!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 (PIF)과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의 킹덤 홀딩 컴패니는 5월 16일 알힐랄의 홈구장인 킹덤 아레나에서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의 킹덤 홀딩스가 구단 소유권 이전을 위한 지분 70%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며, 킹덤 홀딩 컴패니가 알힐랄의 새로운 주인이 되었습니다. PIF는 지난 2023년 사우디 체육부로부터 4대 구단을 인수한지 3년만에 처음으로 진행하는 투자회수이기도 합니다.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의 알힐랄 인수 소식은 작년 연말부터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었으며, 당시만 해도 곧 나올 것이라던 공식 발표가 나오는 데까지 4개월이 더 걸렸네요.
사우디 리그의 민영화와 PIF의 4대 클럽 인수
사우디 클럽들은 프로 리그라고는 해도 사실상 사우디 스포츠부 산하의 공기업이면서 동시에 왕자 등 부유한 후원자들의 후원으로 운영되어 왔었으며 (구단의 선수 영입능력은 후원자들의 능력에 좌우되곤 했다...), 사우디 축구협회가 사우디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장기 계획에 따라 22/23시즌이 끝난 2023년 6월 리그 내 클럽들에 대한 투자 및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첫 민영화 대상 클럽으로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가 사우디를 대표하는 4대 명문 클럽인 알힐랄, 알나스르, 알잇티하드, 알아흘리를 인수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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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의 인수 이후, 당국은 이들 4개 구단을 위해 각각 자본금 1억 리얄 규모의 비상장 주식회사 4곳에 대한 설립 인가를 부여했었습니다. 사우디 상법상 비상장 주식회사는 주주 수에 제한이 없다는 점, 주식 거래의 유연성, 임시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한 정관 개정 가능성, 그리고 관계 당국의 승인을 별도로 받지 않고도 회사 소유권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다른 투자자들을 찾아 이들에게 매각할 가능성을 열러둔 조치였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PIF에 인수된 4대 클럽은 PIF가 75%의 최대 지분을 가진 구단주로 자금 관리 및 경영 등을 담당하고, 기존의 클럽 경영진들이 비영리 재단으로 25% 지분을 보유해 클럽을 운영해 왔으며, 인수 후 4대 클럽은 PIF로부터 배당받은 예산과 비영리 재단의 "명예 회원"이라 불리는 특급 후원자들의 후원금을 활용해 23/24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며 유럽 리그에서 계속 뛸 것 같았던 중대형 스타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해 유럽 축구 이적시장을 뒤흔드는 큰 손이 되었죠.
하지만 시즌이 계속되면서 예산 확보와 선수 영입 측면에서 각 클럽과 서포터즈들은 나름의 불만을 갖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구단별로 영입하는 선수들의 레벨에서 차이가 있다던가, 선수 영입 과정에서 클럽은 원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PIF 차원에서 승인을 않해주는 등의 문제가 있었거든요. 각 클럽에 쌓여있던 이러한 불만이 노골적으로 터졌던 것이 알힐랄이 이번 시즌 겨울 이적시장 마감 직전 알잇티하드 클럽측과 갈등 끝에 자유계약 선수로 풀렸던 카림 벤제마를 영입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사우디 리그 이적 후 첫 우승에 목말라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를 떠나겠다며 태업을 불사했을 정도로 메가톤급 파장이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호날두는 레알 때처럼 같이 뛰고자 클럽측에 그의 영입을 타진했지만, 클럽이 재정상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사이에 겨울 이적시장에서 여러 선수들을 영입했던 라이벌 알힐랄이 그마저 속전속결로 영입해 버렸으니까요. (아챔에서도 16강에서 탈락하고, 리그 우승도 물건너 가는 분위기라 국왕컵을 설령 우승한다고 해도 해피 엔딩은 아니게 되었습니다만...)
공교롭게도 지난 겨울이적시장은 25/26시즌이 시작될 무렵 PIF가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이번 시즌 중 4개 클럽 중 한 개 정도만 남겨두고 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예고한 상황이었고, 지난해 연말 PIF가 매각할 첫번째 클럽으로 알힐랄 매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PIF가 특정 클럽을 밀어주기 위해 더 많은 예산을 배정했다며 태업을 불사했던 그의 주장이 틀렸던 것은 4대 클럽 간 재정적 차이가 PIF에서 배정된 예산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각 클럽 명예 회원들의 후원금 규모가 달랐기 때문이었고, 무엇보다 알힐랄이 벤제마 등 주요 선수 영입 자금은 PIF에서 나온 예산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클럽의 최고 명예 회원이자 PIF로부터 알힐랄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었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의 후원금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의 주장은 사우디 축구계로부터 거친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었죠.

알힐랄의 최고 후원자에서 새 구단주로,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알힐랄의 새 구단주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한때 세계 최고부자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가 사우디 주식시장에 있던 주식의 가치를 저평가해서 순위가 내려갔다며 포브스지와 분쟁을 펼치기도 했던 사우디의 최고 갑부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킹덤 홀딩 컴패니를 통해 2012년까지 사우디에서 가장 높았던 건물이자 2014년까지 리야드에서 가장 높았던 건물인 킹덤 센터를 지었고, 젯다에 부르즈 칼리파의 아성을 깨는 세계 최고층 건물을 세우겠다며 킹덤 타워 건설을 추진했다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진행했던 "숙청의 밤"에 체포되었다가 석방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젯다 타워로 이름을 바꾼 건물의 건설 일정이 오랫동안 중단되는 쓰라린 경험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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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경부터 알힐랄의 VVVVVIP 명예 회원이자 초특급 스폰서로 활동 중인 그는 알힐랄을 위해 오랫동안 외국인 선수 영입 및 이적자금 지원, 주요 대회에서의 각종 승리수당 등을 아낌없이 제공해 왔으며, 킹 사우드 유니버시티 스타디움과의 계약 종료 후 전용으로 쓸 홈구장이 없던 알힐랄을 위해 사우디 엔터테인먼트청이 지어 2023년 개장한 실내 아레나인 불바르 홀의 운영권 및 명명권을 획득해 현재 알힐랄의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킹덤 아레나를 준비해 준 것도 그였습니다.
알힐랄의 지난 24/25시즌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선수 영입 등을 위해 알왈리드 왕자로부터 받은 후원금이 2억 3,100만 리얄 (약 900억원)이었다고 하죠. 사우디 리그 내 다른 구단의 모든 후원자들이 지불한 후원금을 다 합쳐도 압도적으로 높은 금액을 말이죠.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이런 막강한 후원과 함께 종종 알힐랄 인수에 대한 희망을 공공연하게 표출했었으며, 민영화가 시작된 시점에서 PIF가 바로 인수해버리면서 몇 년 더 늦어지긴 했지만, 마침내 알힐랄 인수라는 오랜 염원을 이룬 성덕이 되었습니다. 그는 PIF와 계약 체결 후 자신의 X계정을 통해 알힐랄이 내일이라도 민영화되면 바로 인수할 의사가 있다고 말한 2019년 TV 인터뷰 영상을 공유할 정도였으니끼요.
ناخذه...
— الوليد بن طلال (@Alwaleed_Talal) April 16, 2026
نـدعـمـه...
نـــقــويـــه...
ونوصله للعالمية 🇸🇦💙 pic.twitter.com/9dgXoDoDHA
구단 인수 절차 및 알힐랄의 새로운 지배구조
당초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는 100% 지분 인수를 원했지만 8개여월에 걸쳐 이어진 매각협상 끝에 PIF로부터의 주식 매매계약에 따라 알힐랄은 킹덤 홀딩 컴퍼니가 총 12억 리얄 (약 4,700억원)로 책정된 알힐랄의 지분 중 70%를 8억 4천만 리얄 (약 3,300억원)에 인수해 새로운 구단주가 되고, 3년 간 알힐랄을 소유했던 PIF는 30%의 지분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번 거래는 당국의 규제 승인 등 거래조건을 충족한 후에 완료되며, 지분 70% 인수를 위한 약 3,300억원의 인수 자금은 킹덤홀딩 컴패니가 자체 조달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 클럽 이사회는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의 클럽 인수 완료 후 인수인계를 위해 한 달간 계속 유지될 예정이며, 시즌 종료 후에는 일부 인사들을 포함한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구단 회장을 맡고, 현재 최고 경영자 (CEO)인 스티브 칼자다는 유임, 일상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전무이사 직책이 신설될 에정입니다.
PIF는 알힐랄 매각을 시작으로 다른 세 팀의 매각도 추진하면서, 알힐랄 매각에서 보여지듯 새로운 구단주가 70%의 지분을, PIF가 30%의 지분을 유지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알아흘리가 다음 매각 대상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