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드디어 오랜 숙원이었던 GCC 철도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는가?
지난 7월 2일, 사우드 빈 압둘라흐만 빈 하산 알싸니 카타르 국방부 장관 겸 부총리 주재로 아미리 디완 (우리로 치면 대통령실)에서 열린 정례 내각 회의에서 카타르 내각은 GCC 국가들을 철도로 연결하는 GCC 철도 프로젝트 사업에 대한 일반 협정 초안을 승인하면서 오래전부터 얘기가 나와 쉬어터질대로 쉬어터진 GCC 철도 프로젝트가 2030년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2009년 12월 쿠웨이트 시티에서 열린 제30회 GCC 정상회담에서 GCC 회원국들이 승인했던 GCC 철도 프로젝트는 당초 2018년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여느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연기되어 온 프로젝트였습니다. 일단 회원국 중 철도망이 조금이라도 구축된 곳이 사우디 밖에 없었던데다, 세계 경제 위기와 코로나라는 외부적인 요인, 그리고 각자도생 중인 회원국 간 내부사정에 따른 속도조절, 그 와중에 카타르 단교사태로 붉어진 내부 분열과 봉합까지 맞물리면서 프로젝트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내외부적인 문제가 정리된 회원국들이 경쟁적으로 철도관련 인프라 구측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또 하나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EU 스타일의 GCC 통합 관광 비자 시스템 및 발급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작년 11월 7일 카타르에서 열린 제26회 GCC 교통부장관 회의에서 회원국간의 경제 및 사회 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균형잡힌 종합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GCC 철도 프로젝트 계획 실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어느때보다 좋은 분위기가 조성된 상황이었습니다.
GCC 철도는 쿠웨이트에서 출발해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 해안을 따라 오만까지 약 2,117km를 연결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쿠웨이트에서 출발해 담맘에서 아라비아 반도를 타고 그대로 내려오는 육로와 해상교량을 통해 바레인과 카타르를 거친 후 아부다비에서 다시 만나 오만의 무스카트까지 연결됩니다.
사우디에서는 사우디 철도 (Saudi Araibia Railways)로 환승해 사우디를 철도로 여행할 수도,
UAE에서는 에티하드 철도 (Etihad Rail)로 환승해 UAE를 철도로 여행할 수도,
에티하드 철도와 오만 철도 (Oman Rail), 그리고 무바달라가 합자한 하피트 철도 (Hafeet Rail)로 환승해 소하르까지 가거나,
하피트 철도로 소하르, 혹은 GCC 철도로 무스카트에서 오만 철도로 환승해 오만을 여행할 수 있게 됩니다. 계획대로 된다면요....인샤알라!
과연 예정대로 2030년에는 아라비아 반도를 열차로만 여행하는 날이 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