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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그랜드 오프닝이라기엔 갈 길이 멀어보이는 아랍에미리트 "코리아 360" 첫날 방문기!

둘라 2025. 4. 1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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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페스티벌 시티 몰 (Dubai Festival City Mall)에 문체부가 주관하는 K-콘텐츠와 한류 관련 상품 진출 거점인 ‘코리아 360’이 4월 11일 정식 개장했습니다. 문체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을 중심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디자인진흥원 등 10개 공공기관이 운영에 참여하는 아랍에미리트 '코리아 360'은 지난 2022년 12월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롯데쇼핑애비뉴에 문을 연 인도네시아 '코리아 360'에 이어 두 번째로 개관한 코리아 360이자, 한국 쇼핑몰이 참여하지 않은 로컬 쇼핑몰에 들어선 첫 코리아 360이기도 합니다. 아랍에미리트 코리아 360은 1,606㎡ 규모로 1,170㎡ 규모의 인도네시아 코리아 360보다 훨씬 넓은 공간을 잡았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도 개관한다는 소식을 들었길래 개관 첫 날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 몰을 찾았습니다.

 

 

코리아 360으로 가는 길.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 몰 북쪽 입구 (North Entrance) 1층에 자리 잡고 있는 코리아 360은 아직 쇼핑몰 내에 가는 길을 안내해 주는 표식이 전~~~혀 없어서 한참을 헤매고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헤메고 보니 코리아 360을 쉽게 찾는 법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헤메지 않을 방법을 굳이 설명하는 이유는 쇼핑몰 내에 안내판이나 안내표식을 추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직원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1. 북쪽 입구 G층에서 Le Toile이 보이는 에스켤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기.

 

에스켤레이터를 타고 1층에 올라가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만 바로 오른쪽에 코리아 360 옆문이 있습니다.

 

옆 문의 좌우 벽은 무대 의상과

 

스크린과 두바이와 한국의 랜드마크가 그려진 한국 홍보 부스가 있습니다.

 

 

2. G층에서 푸드홀 마켓 아일랜드로 가서 중앙에 있는 에스켤레이터 타기.

 

아이러니하게도 코리아 360의 정문은 푸드 홀 바로 위에 있고, 작년에 문을 연 푸드홀에는 한식당 케이 타운이 있습니다. K가 아니라 Key인 것이 함정.

 

 

3. 1층에서 무조건 오른쪽으로 가기.

개장 준비 중인 하이디라모 매장 간판 앞을 지나쳐 쭈욱 가다 보면 대형 스크린 밑에 The Studio라는 간판이 보이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딱히 안내 간판은 없지만, 복도를 활용해 아이돌 등신대가 세워놨다던가...

 

네... 중국 전기차 업체 BYD 매장을 찾아가도 됩니다. 뒷문과 연결되니 말이죠.

 

공식 개관식에 사인회를 여는 이상봉 디자이너의 작품.

 

각종 TV/OTT 컨텐츠 포스터가 크게 붙어 있어 이곳이 코리아 360이구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입구 옆에는 참여 정부부처 및 공기관 등의 스폰서 로고가 적혀져 있는 포토존 같은 것이 서 있더군요. 

 

그럼 이제 들어가봅니다.

 

 

입구 좌우에는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한류 스타들의 핸드프린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심엔 각종 행사나 공연의 무대로 사용될 메인 아트리움.

 

 

메인 아트리움을 기준으로 옆문과 연결되는 오른쪽에는 주로 문화 관련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뭔가 썰렁해 보이는 관광존에.... 포토존을 곁들인... 

 

그 옆에는 다국어로 된 인사말

 

옆에는 패션존이 있습니다. 여기 애들에게 한국 옷은 너무 작을텐데;;;;

 

그 외에 공간에는 캐릭터, K-pop, 웹툰 등이 중구난방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진보다는 차라리 작은 미니어처를 놓는 게 시각적으로 더 좋을 것 같고, 이곳이 아닌 음식존에 놓아야 할 것 같은 음식 사진도 뜬금없이 있고...

 

다양한 문화상품들 전시.

 

참... 맥락 없게 느껴지는 게 춤 따라 하는 곳 따로, 전혀 분위기 안나는 테이블에 VR 체험장치 배치. 

 

 

맥락없게 느껴졌던 이유는 두바이 신다가 박물관에 있는 진주 잡이 VR 체험관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전자제품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VR 고글을 쓰는 것과 좀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쓰는 것... 둘 중 어떤 체험이 좀더 기억에 남을까요? 물론... 물리적 규모가 다른 공간이라 직접 비교하긴 그렇지만, 공간을 좀더 잘 활용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노래방은 별도의 박스형 공간 속에.

 

응원봉 등 K-pop 굿즈는 또 다른 공간에 전시되어 있더군요. UAE에서 K-pop 앨범이나 굿즈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할 수 있는 곳은 버진 레코드 정도입니다. 물리매체의 수요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최근 몇 년 사이에 K-pop 전용 매대가 자리를 잡았죠.  

 

한쪽 면을 크게 장식하는 K-프로그램. VPN을 써서 우회하거나 편법을 동원하지 않으면 이곳에선 유튭으로 공개되는 하이라이트 외에 보기 힘든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가령 디플에서 공개한 수사반장 1958은 여기선 못 보고 (디플은 타 방송국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의 스트리밍권을 확보한 경우, 넷플과 달리 제한적으로만 푸는 데다 중동-북아 디플과 한국 디플을 따로 구독해도 엄격하게 VPN을 차단되기에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스우파는 우물 안 개구리 티빙으로만 스트리밍 되니 안되고, 그나마 스토브리그는 넷플에서 한국보다 먼저 공개했었네요...  

 

모바일 게임으로는 뜬금없이 크래프톤의 PUBG 배틀 그라운드가 있었습니다. 이 동네에서 한국 문화의 주소비층이 여성들임을 감안하면, 같은 회사에서 최근에 출시된 인조이 같은 게임도 괜찮을 것 같은데...

 

한복 인형들과 이상봉 디자이너의 현대적인 의상을 착장 한 마네킹도...

 

또 다른 캐릭터로 뽀뽀로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수공예품들 전시.

 

 

 

메인 아트리움 왼쪽으로는 산업존이 있습니다. 

 

 

K-Lifestyle

수질이 안 좋아 털 잘 빠지기로 유명한 이 동네에서 절대 필요한 샤워 필터라던가...

 

여러 제품들이 맥락 없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K-Beauty

한국 뷰티가 주목을 받으면서 별도의 코너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K-Food

나름 다양한 종류의 한국 제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두바이 당국의 퍼밋 받기 골치 아파서 조리시설을 두지는 않은 듯한데... 무슨 용도로 활용할지 궁금해지는 부엌 비스름한 공간.

 

산업존에 전시되어 있는 제품들은 현재 전시만 하고 있습니다. 개관 전에 받으려고 애쓰기는 했지만, 행정절차가 워낙 인샤알라다보니 당국의 수입허가를 얻은 제품도, 아직 얻지 못한 제품도 있어서 본격적인 제품 판매는 수입허가를 다 받은 5월 말이나 6월쯤부터 가능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Vivid 360

부엌 비스름한 공간 옆에는 이머시브 콘텐츠 존이라는 Vivid 360이 있어서 나름 기대를 했지만...

 

시연 중이었는지 소리 없이 재생 중인 콘텐츠는 화질부터 구렸습니다. 요즘처럼 쨍쨍한 4K, 8K 콘텐츠가 나오는 세상에 Full HD는 나오는지, 초점은 제대로 맞췄나 싶은 영상들을 봤으니 말이죠. 

 

 

이 동네 박물관도 최근에 연 곳일수록 시대 흐름에 맞게 몰입형 콘텐츠를 잘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콘텐츠를 몰입형 콘텐츠라고 봐야 한다면 (유료기는 하지만) 차라리 두바이몰에 있는 아르떼 뮤지엄을 방문하는 것이 더 낫달까요? 

 

준비한 건 많은데, 정리되지 않은.... 갈 길이 먼 코리아 360의 첫인상

 

그랜드 오픈이라고 K-pop 스타들이 출연하는 개관 축하공연도 열리고 있는데, 막상 방문해서 본 코리아 360의 첫인상은 그랜드 오프닝을 빙자한 소프트 오프닝으로 보였습니다. 비록 시범운영을 했다고는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으니 말이죠. 한국과 달리 이 동네는 소프트 오프닝이 관례화되어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언제 완성될지 알 수 없으니, 소프트 오프닝이라고 일단 열어놓고 시범 운영 및 준비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나중에 그랜드 오프닝이라고 정식 개장을 하거든요.

 

맥락 없이, 중구난방...이라고 표현이 많이 등장했을 정도로 전시품들은 카테고리와 상관없이 너무 산만하게 흩어져 있고, 방문객들에게 "와우!"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너무 빈약해 보였습니다.  메인 아트리움 옆에 새겨져 있는 "360 Different Idea, 360 Diverse Experience"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무색하더군요. 수입허가 문제로 전시된 제품을 볼 수는 있지만, 사고 싶어도 아직은 살 수 없는 상품존은 말할 것도 없고요. UAE에서 현재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나 슈퍼, 혹은 한식당들을 소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코리아 360을 대충 둘러보고 나니 2020 두바이 엑스포 첫날 방문했던 한국관이 오버랩되었습니다. 뭔가 의욕적으로 차린 건 많은데, 너무 산만해 보였던 인상이 크게 남았거든요.


이제 문을 막 열었으니 산적한 문제들을 정리하고 안정되려면 갈 길은 멀어 보이는데, 힘들게 준비한 이상 잘 정비해서 오래 운영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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