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UAE2019.02.06 23:59

오늘날의 UAE를 건국한 국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나흐얀은 1951년 8월 당시 아부다비 토후국의 통치자였던 형 셰이크 샤크부트 빈 술탄 알나흐얀과 함께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럽을 방문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아부다비 석유 채굴권에 대한 중재 재판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돌아오는 길에 이탈리아를 들러 바티칸 시티를 방문했었다고 합니다.



셰이크 자이드에겐 1951년의 첫 프랑스, 이탈리아 방문과 1960년대 유럽 방문 중 여러 교회, 박물관, 공원들을 보고 체험했던 것이 오늘날의 아부다비를 만드는데 큰 영감을 제공해주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보고 느꼈던 것들을 아부다비에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이를 누릴 수 있게 하고 싶었던 것이죠. 석유가 본격 채굴되면서 그 꿈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지만요.


국부 셰이크 자이드가 UAE가 세워지기 20년 전 방문했던 바티칸과 실제 국교 수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1980년대에 셰이크 자이드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비공식적으로 만나 양국간의 관계를 수립하는 것에 대한 초기 논의가 있었지만, 그로부터 또 20여년이 지나 자신의 아들인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이 통치기인  2007년 5월 31일이 되어서야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가 공식적으로 성립될 수 있었습니다.


"상호 우호 관계와 국제 협력 강화"를 증진하기 위해 수립된 양국간 관계는 UAE가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이슬람 국가란 점에서 의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UAE 내 비무슬림 거주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100만명을 훌쩍 넘긴 기독교 (특히, 카톨릭)인들에게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바티칸의 입장에서도 아부다비에 1965년부터 성당과 교회, 절 등이 들어서서 지금까지 76개의 타종교 예배시설이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아라비아 반도의 이슬람 국가임에도 오랫동안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왔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었죠. 지금은 최초의 힌두교 사원이 세워지고 있는 중입니다만...



(공공 장소에서의 포교활동을 하지 않는 선에서)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UAE가 이슬람이 탄생한 아라비아 반도의 걸프 국가들 중 바티칸과 국교를 수립한 최초의 국가는 아닙니다. 가장 먼저 바티칸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걸프 국가는 1969년 국교를 맺은 쿠웨이트로 양 국가는 쿠웨이트 시티와 로마에 각각 상주 대사관을 두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바티칸과 국교를 수립한 나라는 카타르로 카타르는 로마에 대사관을, 바티칸은 주 쿠웨이트 교황 대사가 카타르 대사를 겸임하고 있습니다. 한편, 2007년 걸프 국가 중 세번째로 바티칸과 국교를 수립한 UAE는 국교 수립과 동시에 주 쿠웨이트 교황 대사를 UAE 겸임 대사로 임명했던 바티칸과 달리 UAE는 국교가 수립된지 3년 뒤인 2010년 5월 UAE의 여성 1세대 대사 중 한 명인 힛사 압둘라 아흐메드 알오타이바 주 스페인 UAE 대사를 겸임 대사로 임명하여 5월 20일 당시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신임장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대사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2007년 UAE와 바티칸이 대사급 외교관계를 맺은 이후 2016년이 되어서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먼저 바티칸을 방문하여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슬람의 종주국임을 자처하는 아라비아 반도의 맹주 사우디 아라비아는 바티칸과 공식 국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1세기들어 최고 레벨 수준에서 바티칸과의 교류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2007년 11월에는 사우디 국왕으로는 최초로 압둘라 전 국왕이 베네딕트 16세 전 교황과 역사적인 회동을 가진 바 있고,



그로부터 10년 뒤인 2017년 11월에는 살만 국왕이 압둘라 빈 파하드 알라이단 이슬람부 카운셀러를 대표로 하는 사절단을 바티칸에 보내 프란치스코 교항과 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사우디의 실세가 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극단적인 이슬람에서 벗어나 관용적인 이슬람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한 만큼 이를 위해서라도 기독교를 상징하는 바티칸과의 교류가 필요하고, 바티칸 입장에서도 아직까지 아랍 국가들 중 유일하게 정부의 승인을 받은 합법적인 교회나 성당이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사우디 내 외국인 체류자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인들의 종교의 자유 확대를 위해서라도 사우디와의 교류 역시 무시못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사우디 언론에서조차 프란치스코 교황의 UAE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현재의 분위기로는 앞으로 수년 내 사우디와 바티칸의 대사급 외교관계가 수립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죠. 



아라비아 반도의 걸프국가들 중 쿠웨이트가 바티칸과 일찌감치 국교를 수립했음에도 실제로 아라비아 반도를 방문한 교황은 없었습니다만, 바티칸이 쿠웨이트와 국교를 맺은지 50주년이 되는 2019년 2월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UAE를 방문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슬람이 탄생한 아라비아 반도를 방문한 최초의 교황이 되었습니다. 


이는 2018년 국부 셰이크 자이드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이드의 해"에 이어 2019년을 "관용의 해"로 선포한 UAE가 기획한 역사적인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UAE는 단순히 프란치스코 교황만을 초대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첫째 날, 교황의 역사적인 UAE 국빈방문 시작.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밤 아부다비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교황 방문의 또다른 주인공은 교황보다 먼저 UAE에 도착해 아부다비 공항 귀빈 터미널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옆에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대통령부 장관과 함께 교황을 맞이한 인물입니다. 



이 두 사람은 2016년 바티칸에서의 첫 만남 이후 3년 만의 재회이고...



셰이크 무함마드 아부다비 왕세제 형제와 교황을 맞이한 이는 순니 이슬람에서 최고로 권위있는 성직자로 여겨지는 이집트 알아즈하르의 그랜드 이맘 아흐메드 엘타입 박사입니다. 



알아즈하르의 그랜드 이맘은 종교와 신학이 결합한 곳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이집트 카이로의 알아즈하르 모스크와 알아즈하르 대학을 이끄는 수장으로 역사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최고 성직자입니다. 순니 이슬람의 종주국 사우디의 최고 신학자 그랜드 무프티 자리가 1953년부터 만들어졌고 중간에 공석인 시기도 있었던데 비해 알아즈하르의 그랜드 이맘은 오스만 제국 시대인 1679년부터 시작된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우디를 통치하는 사우드 가문은 종교세력이 정치세력화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해왔기에 샤리아를 해석하여 파트와를 내고 해석에 논란이 있을 경우 이를 최종적으로 해석할 그랜드 무프티는 필요하지만, 권위있는 종교 지도자인 그랜드 이맘을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이슬람의 최고 성지인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에도 여러 이맘들이 있지만, 이를 대표하는 대표 이맘은 없고 사우디 국왕이 양대 성지의 수호자임을 참칭하는 것처럼 말이죠.


제50대 그랜드 이맘인 아흐메드 엘타입 박사는 이집트 그랜드 무프티 (2002~2003)와 알아즈하르 대학교 총장 (2003~2010)을 거쳐 2010년 3월 10일부터 알아즈하르의 그랜드 이맘을 맡고 있으며 순니 성직자들 중에서도 가장 관용적인 성직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로는 알아즈하르 대학 내에서 남학생을 포옹한 여학생을 퇴교조치시키려는 대학 징계 위원회의 결정을 그랜드 이맘 직권으로 뒤집어서 철회시킨 것과, 쉬아파는 이슬람의 (비공식적인) 다섯번째 종파로 볼 수 있기에 순니 무슬림이 쉬아 무슬림이 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선언한 파트와를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용적인 성향에도 불구하고 무슬림 형제단과 유대교, 시오니스트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배교행위는 다시 복교하던가, 아니면 살해로 응징해야 한다며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알아즈하르의 그랜드 이맘이 아부다비 통치자와 교황을 맞이했을까요??? 



둘쨋 날, "세계 평화와 공생을 위한 인류 박애 협정" 서명.


아부다의 숙소에서 도착 후 휴식을 취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날 첫 일정으로 UAE 대통령 궁을 방문했습니다. 걸프국가 중 최초로 교황을 초대한 UAE 정부는 군악대와 더불어 바티칸을 상징하는 흰색과 노란색의 연기를 뿜어대는 전투기까지 투입하며 성대한 환영행사를 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UAE 정부가 제공한 럭셔리 카 대신 기아 쏘울을 타고 대통령궁을 찾아 화제가 되었었죠.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통령궁에서 UAE 대통령 권한 대행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과 회동을 가졌습니다.



그리고는 대통령궁에 방명록을 남겼죠.




UAE 대통령궁에서 회동을 가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UAE를 대표하는 모스크인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했습니다.



교황으로서는 처음 방문하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방문에는 어젯밤에 그를 맞이했던 또 한 명의 주인공 그랜드 이맘 아흐메드 엘타입 박사가 그를 맞이했습니다.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흐메드 엘타입 박사가 의장으로 있는 무슬림 원로 위원회와 회동을 가졌습니다.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에서 무슬림 원로 위원회와 회동을 가진 두 사람은 "인류 박애 회담 (Human Fraternity Meeting)"이 열린 셰이크 자이드 추모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에미레이츠 팰리스 옆, 에티하드 타워스 맞은편 모퉁이에 자리잡은 셰이크 자이드 추모관은 UAE의 국부 셰이크 자이드 탄신 10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해 봄 문을 열었습니다.







회담 참석자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모니터와 물 등이 함께 놓여진 테이블이 인상적이네요.









각자의 발표가 이어진 후 두 사람은 기독교 최고 성직자와 이슬람 최고 성직자의 자격으로 아부다비 선언이라고 불리는 "세계 평화와 공생을 위한 인류 박애 협정 (A DOCUMENT ON HUMAN FRATERNITY FOR WORLD PEACE AND LIVING TOGETHER)- 원문은 링크 클릭!"에 함께 서명했습니다. 양대 종교의 최고 성직자가 함께 서명하는 협정식이 국부 셰이크 자이드 추모관에서 열린 것은 기회와 장소를 제공한 UAE에 있어서 가장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입니다. 바티칸을 처음 방문했고 바티칸과의 국교 수립 초안을 마련했지만 자신이 마무리는 못한 대신 자신의 아들 대에 이르러서야 그 뜻을 이뤘으니 말이죠.





UAE 정부는 교황과 그랜드 이맘의 인류 박애를 위한 역사적인 협정서 채택을 기념하여 아부다비 내에 프란치스코 교황 성당과 아흐메드 엘타입 모스크를 세우기로 하고   셰이크 무함마드 아부다비 왕세제와 셰이크 무함마드 두바이 통치자, 그리고 교황과 그랜드 이맘이 함께 기념석에 함께 서명했습니다. 새로운 종교 시설은 사디야트 섬에 세워질 것이라고 하네요.






셋째 날,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의 공개 미사, 그리고 출국


아부다비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침 일찍 공개 미사가 열릴 자이드 스포츠 스타디움을 찾기 전 개인적인 일정으로 아부다비에 있는 성 요셉 성당을 방문하여 300여명의 신도들을 만났습니다. 성 요셉 성당은 1965년 아부다비에 세워진 첫번째 성당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곳이기에 교황으로서도 의미있는 방문지이기도 한 셈이죠..






성 요셉 성당을 방문한 후 공개 미사가 열릴, 불과 며칠 전 아시안컵 결승전이 열렸던 UAE에서 가장 큰 경기장인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을 찾았습니다.


UAE 역사상 허가된 종교 시설 밖에서 최초로 진행된 공개 미사를 위해 UAE 정부는 지난 1월부터 대대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UAE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에겐 평생 한 번 있을까말까힌 교황 집전의 공개 미사인만큼 예상되는 대규모 인파가 모여들면서 생길 수 있는 혼란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1월부터 참가권을 배부하여 참가권 소지자만이 행사장 일대에 진입할 수 있게 하였으며, 대규모 인파가 한꺼번에 쇄도할 경우 대혼잡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자이드 스포츠 시티 일대의 환경을 고려하여 아부다비 외 타 토후국에서 오는 참석자들을 위해 전날 밤부터 대규모의 버스를 편성배차하며 순차적으로 인원을 모으기 시작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공개 미사가 열리는 당일 5일에는 UAE 내 모든 학교에 임시 휴교령을 내리고 민간 기업 종사자 중 참가권을 받은 직원들에게는 미사에 참석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유급 휴가를 제공하도록 하달한 바 있습니다.


당초 13만 5천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자이드 스포츠 시티 일대에 몰려든 천주교 신도들의 수는 약 18만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UAE 내 대중들이 운집한 공개 장소에서 바티칸 깃발이 등장한 것도 이번 미사가 처음입니다. 



UAE 정부 관계자들 중에는 누라 알카아비 문화부 장관과 셰이크 나흐얀 빈 무바라크 관용부 장관이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셰이크 나흐얀 관용부 장관은 UAE 내 교회나 성당 등의 타종교 종교시설의 개원식 등에 UAE 정부를 대표하여 참석하는 장관입니다. 관용부는 2016년 12차 개각을 통해 행복부와 함께 처음 신설된 부서입니다. 















주최측은 미사장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여 경기장 밖에서도 미사를 생중계로 지켜볼 수 있게 지원하였으며, 역사적인 이벤트를 기념하여 에미레이츠와 에티하드 항공은 비행 중인 승객들을 위해 공항 곳곳 및 기내에서 미사를 생중계했습니다. 아부다비 정부는 1일 밤 아시안컵 결승전이 끝나고 교황의 미사가 예정된 5일까지 주어진 72시간 남짓한 제한시간 안에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및 그 일대를 재정비하고 불과 몇 시간을 위해 전날밤부터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 일대에 운집한 18만명의 인원들을 안전 사고 없이 효율적으로 통제하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자이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의 공개 미사 집전과 함께 UAE 방문 공식 일정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의 배웅 속에 UAE를 떠났습니다.



올 때는 에어 이탈리아 항공편을 이용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길엔 에티하드 항공편을 이용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으로 돌아간 후 몇 시간 뒤 그랜드 이맘 아흐메드 엘타입 박사가 이집트로 돌아가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사적인 첫 아라비아 반도 방문은 막을 내렸습니다. 한편, 에미레이츠 포스트는 두 사람이 중심이 된 인류 박애 회담을 기념하는 3디르함짜리 기념우표를 발행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 주 두바이에서 열릴 제7차 세계 정부 회담에 화상연결을 통한 연설자로 나설 예정입니다.



기독교를 대표하는 바티칸의 교황과 이슬람을 대표하는 이집트의 그랜드 이맘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해 역사적인 양대 종교간 인류 박애 협정 서명식을 갖고 자국 내 외국인 천주교 신자들에게도 원칙적으로는 금지된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미사를 예외적으로 거행한 것은 UAE가 걸프 지역 국가들 중 독보적인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책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내가 갖고 있지 않으면 잘 할 수 있는 남들을 불러와 전세계를 상대로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무대를 펼쳐주는 것이죠. 전혀 상관도 없지만 마블이나 DC 테마파크가 있고, 비싼 상금을 내걸고 첨단 기술 경연기회 및 최신 기술의 테스트 베드를 자임하며, 관용의 해에 걸맞게 그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한 양대 종교 최고 성직자들을 초청하여 종교간 공존 및 공생을 강조하는 협정서 서명식을 공개적으로 펼치게 하는 등 UAE로 불러들인 남들도 돋보이게 하면서 덩달아 그 기회를 제공한 자신들을 돋보이게 하는 정책말이죠. 미디어를 이용해 자신들의 어두운 점은 숨기고 남의 어두운 점을 집중부각시켜 비방하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언론의 자유를 앞세워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옆나라와 사뭇 비교된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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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랍_에미리트_연합 | 아부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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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GCC/GU/UAE2019.01.05 16:24


매월 1월 3일 아부다비 국제공항 제1터미널 도착홀에서는 어느덧 공항의 전통 월례행사로 자리잡은 UAE 최대 규모의 복권 빅 티켓 추첨식이 열립니다. 면세점 매니저를 하고 있다가 2006년부터 추첨식을 진행하고 있는 영국인 리차드 이삭씨가 복권이 들어있는 초대형 추첨함에서 번호를 뽑아 추첨식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에게 당첨번호를 발표하고, 자신이 직접 행운의 주인공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당첨소식을 전하는 주인공입니다.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을 하든,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을 하든 추첨함에 들어있는 모든 번호에는 주인의 정보를 갖고 있으니 뽑자마자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것이죠.



199회를 맞이한 2018년 12월의 빅 티켓은 그 어느때보다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199회차 1등 당첨금이 빅 티켓 역사상 최대 금액인 1,500만디르함 (약 45억원)이었으니까요. 아부다비 국제공항이 2002년부터 도입한 빅 티켓은 부정기적으로 열리다가 정기 월례 행사로 안착한데 이어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100만 디르함이었던 1등 당첨금은 대폭 뛰어올라 최대 이번 회차에는 무려 1,500만 디르함으로 15배 치솟았습니다.


1등

회차에 따라 다름 (역대 최고액 1,500만 디르함)

6등

50,000디르함 (약 1,500만원)

2등

100,000디르함 (약 3,000만원)

7등

30,000디르함 (약 900만원)

3등

90,000디르함 (약 2,700만원)

8등

20,000디르함 (약 600만원)

4등

80,000디르함 (약 2,400만원)

9등

10,000디르함 (약 300만원)

5등

70,000디르함 (약 2,100만원)

10등

10,000디르함 (약 300만원)


공항 면세점에서 6자리 숫자가 적혀있는 티켓을 구입하거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6자리 숫자를 골라 구입하면 이를 출력하여 추첨함에 넣는 방식으로 매달 월초부터 월말까지 진행하여 다음달 3일에 총 10명의 당첨자를 발표하는 빅 티켓은 1등 당첨금만 매달 바뀌고, 2등부터 10등까지의 당첨금액은 변동없이 정액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빅 티켓은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진행하는 밀레니엄 밀리어네어 복권에 비해 복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고 1등 당첨금마저 100만 달러인 밀레니엄 밀리어네어보다 몇 배나 높고 당첨자도 많기에 가성비로만 따져도 UAE 최고의 복권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복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뭔가 이상하단 생각을 해보셨나요?


아부다비 빅 티켓과 두바이 밀레니엄 밀리어네어 복권이 운영되는 UAE는 분명히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나라입니다. 이슬람에서의 복권은 음주, 도박 등과 마찬가지로 "하람"으로 금기시되는 행위로 성 꾸란에도 분명히 언급되어 있거든요.


"믿는자들이여! 술 (모든 종류의 알콜류 음료수)과 도박과 우상숭배(를 위한 돌 제단 등)와 점술 (행운을 바라거나 의사결정을 위해 화살을 이용하는)은 사탄이 행하는 불견한 것들이거늘 그것들을 피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번성하리라. 


사탄은 너희 가운데 적의와 증오를 유발시키려 하니 술과 도박으로써 하나님을 염원하고 예배하려 함을 방해하려 하도다. 너희는 단념하지 않겠느뇨. 


하나님께 복종하고 선지자께 순종하며 악을 경계하라 너희가 배반한다면 선지자의 의무는 단지 말씀을 전함에 있노라." (제5장 마이다 90~92절)


"술과 도박에 관하여 그대에게 물을때 일러가로되, 그 두 곳에는 큰 죄악과 인간에 유용한 것이 있으나 그것의 죄악은 효용보다 크다 이르되 또 그들이 무엇으로 자선을 베풀어야 되느냐고 물을때 일러가로되 그것은 여분이라 일러라. 그리하여 하나님은 너희에게 계명을 주신 후 너희로 하여금 숙고하도록 하였노라." (제2장 바까라 219절)"


이러한 종교적인 이유로 카지노 리조트로 유명한 미국의 시저스 팰리스, MGM과 벨라지오 호텔을 유치하는 두바이마저도 카지노를 빼고 들여올 정도임을 생각해 본다면, 두 국제공항에서 진행하는 복권제도는 그야말로 모순 덩어리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UAE 내에서도 각종 경품행사나 복권은 이슬람적인 관점에서 하람이라는 공식 파트와마저 아부다비에서 나왔음을 감안해본다면 더더욱 말이죠. 


그나마 UAE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경품행사들의 경우 판매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상업적인 목적이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업체들이 자신들의 수익을 나눈다는 측면에서 어느정도 등가의 법칙으로 설명이 될 수 있는 반면, 숫자를 뽑기만 하는 두 복권은 상업적인 경품행사와 달리 그러한 반대급부 자체가 없어서 설명하기 어려운 부문이 있습니다.


(저희 은행에 거액을 입금시켜주세요! 당첨되신 고객님께는 2019년 벤틀리 벤타이가 V8을 쏩니다!)

 

이슬람 국가의 복권이라는 모순 가득한 관계를 설명하는 마땅한 글을 찾기는 쉽지 않았는데 (왜 빅 티켓은 유독 인도인이 1등으로 많이 당첨되는가...라는 기사는 찾아봤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인샤알라와 에미라티 드림을 결합시킨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복권 가격과 인샤알라

일단, UAE의 복권은 부담없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적인 나라들과 달리 구입가격 자체의 진입장벽이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나게 높습니다. 외국인 관광객과 거주자들의 편의를 위해 이슬람에서는 하람인 주류의 구매와 음주를 허용하지만 그 댓가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세금을 책정하는 것과 같은 논리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큰 부담이 안되는 술 가격에 비해 복권 구매가격은 (궁서체로) 진지한 각오를 하지않는 한 선뜻 구매할 수 없는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네 자리의 숫자를 선택하는 두바이 밀레니엄 밀리어네어 구매 가격은 번호 한 개당 1,000디르함 (약 30만원)!

여섯 자리의 숫자를 선택하는 아부다비 빅 티켓의 구매 가격은 (상대적으로 싸긴 하지만...) 번호 한 개당 500디르함 (약 15만원)


아부다비 빅 티켓의 경우 2+1이 적용되어 한 번에 2개를 뽑으면 총 3번 응모할 기회를 부여하긴 하지만, 그래도 1회 응모가격이 10만원꼴이니 무시못할 가격인 셈입니다.) 똑같이 1,000디르함을 투자할 경우 두바이에선 번호 1개 뽑아 1등 당첨금이 1백만 달러지만, 아부다비에선 번호 3개를 뽑아 1등이 되기만 한다면 30억원 이상을 세금없이 거머쥘 수 있으니 가성비면에서도 최고의 복권이긴 합니다만...)  


2~3달러 수준인 다른 나라의 복권과 비교하면 천문학적인 UAE 복권 구매가격은 사행성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몰빵해서 구매할 사람들을 일단 걸러내는 효과가 있습니다. 빅 티켓의 최대 수혜자이자 UAE 인구 구성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인들조차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맘먹고 작정해야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거든요. 1등 당첨자 사연을 듣다보면 유독 복권을 함께 구매한 지인들과 1/n로 나눠야한다는 소감을 종종 들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 역대급 당첨금액을 수령하게 된 인도인 사라스 푸루쇼싸만씨의 경유도 10년을 같이 지낸 룸메이트와 반띵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죠.


일견 터무니 없어 보이는 복권가격 책정은 "(복권에 응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을 경주하고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기라"는 인샤알라의 진정한 의미와도 어느정도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약속을 안 지키는 불성실한 아랍인을 비꼬는 말로도 유명한 IBM (인샤알라, 부크라, 말리쉬)이지만, 인샤알라의 진정한 의미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를 품고 있거든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최고의 결실을 얻게 되거나, 않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 모두 알라의 뜻이라는 의미니까요.



당첨자 스토리 텔링 속에 보여지는 에미라티 드림

UAE에서 복권이나 각종 경품행사에 당첨되어 100만 디르함 이상의 고액이나 럭셔리 승용차 등을 받게 될 경우엔 한국과 달리 그야말로 얼굴과 사연이 동네방네 팔릴 각오를 해야합니다. UAE 내 각종 언론매체에서 때로는 인터뷰 영상을 포함하여 복권에 당첨된 행운의 주인공과 그의 사연을 얼굴과 함께 구구절절하게 기사화하는 한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다음 차수 당첨자가 나올 때까지 당첨자의 얼굴이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니까요.    


(현재 빅 티켓 공홈 메인 페이지 캡처)



이번 199회 빅 티켓 당첨자의 경우 앞서 소개한 리처드 이삭씨의 전화를 받고 UAE에 있을 경우 나타나야 하는데, 첫 통화에서 "Okay...."라는 한 마디만 남긴채 핸드폰을 꺼놨고 몇시간씩 연락이 두절되었다가 다시 연결되어 최종 당첨자로 확정되었다는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사연으로 전해집니다. 


한 달에 몇 십만원씩 받고 몇 년간 일했는데... 5~6명의 친구와 1/n로 십시일반하여 복권을 샀는데... 두바이 공항에서 착륙사고를 일으켰던 비행기 탑승객이었는데... 이번에 당첨되었어요...! 라는 등의 구구절절한 당선 사연부터 복권에 당첨된 것을 기회 삼아 더 부를 쌓을 수 있었어요, 혹은 필 받아서 흥청망청 썼더니 몇 년만에 쪽박을 찾어요;;;; 등의 당첨 후 사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소개되거든요.


이는 아메리칸 드림처럼 에미라티 드림이라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UAE에서 행운의 주인공이 된, 혹은 자수성가하여 인생이 성공적으로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UAE는 이슬람 국가이면서 동시에 그 어느 나라보다 자본주의 국가니까요. 부의 취득과 럭셔리한 소비를 강조하는 와중에도 다양한 사연으로 주위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의 사연도 소개하여 다양한 국적, 인종, 종교의 사람들이 어울려 살고 있는 UAE 사회에 공동체 의식을 심으려고 애쓰는 등 UAE는 아랍국가들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스토리 텔링을 강조하는 나라니까요. (그런 점에선 자신들의 사익을 위해 사회를 다양하게 계층화하하고 사람들간의 분열을 부추기려 드는 국내 매체들의 성향보다는 일견 나아보이긴 합니다만;;;;) 심지어 부르즈 칼리파의 새해맞이 갈라도 화려한 불꽃놀이보다 LED 레이저쇼를 활용한 메시지 전달에 촛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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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2019.01.01 12:59



UAE에서 가장 유명한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2017년 이후 2년 만에 LED쇼와 함께 복귀한 가운데, 지난 2018년 1월 1일 첫 선을 보인 성대한 새해맞이 불꽃놀이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웠던 라스 알카이마의 인공섬 알마르잔 아일랜드가 여기에 재미를 붙였는지 2018년도에 협업했던 전문업체 Grucci와 다시 한번 손잡고 2019년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통해 두 개의 기네스 세계기록을 갱신한 업그레이드된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선보였습니다. ([사회] 두 개의 새로운 기네스 공인기록을 세운 UAE의 2018년 새해맞이 레이저쇼 & 불꽃놀이 참조)





약 14여분 동안 펼쳐진 불꽃놀이를 통해 알마르잔 아일랜드가 이번에 새운 두 개의 기록은 "세계에서 가장 긴 연쇄 불꽃놀이" 부문과 "세계에서 가장 긴 직선 불꽃놀이" 부문입니다.


첫번째 부문인 "세계에서 가장 긴 연쇄 불꽃놀이"는 사전에 언론을 통해서도 공개되지 않았던 부문으로 자이드 탄신 100주년이기도 한 2018년이 끝나는 것을 기념하며 2019년 새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기 전 40초간에 걸쳐 알마르잔 아일랜드와 해안가를 따라 펼쳐진 약 4,6km 구간의 52개 지점에 설치한 11,284개의 불꽃을 동시에 터뜨리며 2014년 9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비에하스 카지노 리조트가 세운 10,005개의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이 불꽃놀이가 시작되면서 도전하게 된 두번째 기록도전 부문이자 언론을 통해 예고되었던 "세계에서 가장 긴 직선 불꽃놀이"는 직선 13km 구간에서 불꽃놀이를 펼치면서 현존 기록이었던 11.38km를 가볍게갱신하게 되었습니다. 




알마르잔 아일랜드가 아부다비나 두바이 등지에서 도전하지 못하는 부문의 불꽃놀이로 기네스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불꽃놀이를 펼치는 주무대가 도심 한복판이 아닌 주위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바다와 해안가 일대의 리조트 개발지역이기 때문입니다. 두바이를 대표하는 부르즈 칼리파 불꽃놀이는 세계 최고층 건물이라는 상징성을 앞세워 건물을 활용한 불꽃놀이는 가능하지만, 주변 지역을 감안했을 때 수평으로 넓히는데는 한계가 있고, 아부다비의 알마르야 아일랜드나 두바이 페스티벌 시티, 샤르자 알마자즈 등 워터 프론트를 활용한 불꽃놀이에 경우 길게 뻗고 싶어도 워터 프론트 자체의 규모에 제약받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반면, 라스 알카이마 알마르잔 아일랜드와 알하므라 빌리지 일대의 경우 그 사이의 앞바다를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외국인 관광객 및 거주자들을 위한 여러 호텔들과 레지던스 중심지이기에 상대적으로 열악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모으기엔 최적의 입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일대에 나대지를 활용하여 약 27,0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주차장을 운영할 수 있으니 말이죠.



UAE에서 네번째로 새해를 맞이하는 저는 두바이나 아부다비가 아닌 집에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두바이나 아부다비에서 새해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주차 및 교통 대란에 시달렸던 지난 3년간의 경험에 비하면 훨신 편하고 느긋하게 집 베란다에서 라스 알카이마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었으니까요. (사실 그 시간에 자고 싶었어도 폭죽 터지는 소리와 불꽃놀이 때문에 잠을 잘래야 잘 수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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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2018.12.08 20:33



셰이크 칼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은 국정홍보처를 통해 발표한 칙령을 통해 내년에 열릴 연방국민평의회 의원선거부터 전체 의원의 50%를 여성에게 할당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는 이마라티 여성들의 권익을 강화함과 동시에, 여성들로 하여금 국가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기 위한 방침의 일환입니다. UAE 정부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UAE 연방국민평의회 (FNC)는 일반 국민들의 여론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1971년 건국 당시부터 구성된 연방정부 기관 중 하나로, 실질적인 입법기관은 아니지만 입안 중인 법안을 검토하면서 입법 과정에 참가하는 자문기관입니다. 본부는 아부다비에 있습니다.

연방국민평의회는 총 40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토후국별 쿼터는 아래와 같습니다.


토후국

의원수

 아부다비, 두바이

각 8명

 샤르자, 라스 알카이마

각 6명

 아즈만, 움 알꽈인, 푸자이라

각 4명

합계

총 40명



1971년 개원 당시부터 2006년 까지는 토후국별 쿼터에 따라 각 토후국의 수장들이 40명을 지명하였지만, 2006년부터 국민투표제를 부분 도입하여 20명은 토후국 수장에 의한 지명, 나머지 20명은 국민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방식으로 바뀌었으며, 2006년 첫 선거의 선거인단은 6,689명이었지만 세번째 선거인 지난 2015년 선거에서는 선거인단이 224,279명으로 늘어나 전에 이마라티 전체 국민의 약 5분의 1의 국민이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국가들과 달리 정당제가 도입되지는 않았기에 선거에 입후보하는 모든 후보들은 우리 기준으로는 무소속입니다. 이는 UAE 통치자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정당정치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데서 비롯됩니다. 선거를 통해 무슬림 형제단 같은 종교에 기반을 둔 세력들이 영향력을 높이거나,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거들먹거리는 정치인들이 득세해서 국가의 기반을 흔드는 모습을 보기 싫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할까요. 워낙 UAE 자체가 세금보다는 석유수익을 베푸는 구조로 유지되어 왔기에 국가와 국민간의 관계에 있어서 일반적인 국가들과는 다른 계약관계에 있다는 점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명목으로 국민, 혹은 거주민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익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에 이 관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만...


과거에는 40인 전원이 남성들이 독점했던 연방국민평의회는 2006년 선거부터 여성 의원들이 선출, 혹은 지명되기 시작했습니다만 의회 진출의 길은 당연히 쉽지 않았습니다. 20명을 뽑는 2006년, 2011년, 2015년 세 차례 선거에서 당선된 여성 의원은 선거당 한 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여성 의원들은 선거 대신 토후국 통치자들에 의해 지명되어 의원이 되었으니까요. 


(아말 압둘라 알꾸바이시 UAE 연방국민위원회 의장)


하지만, 수적으로는 비중이 낮지만 2015년 선출되어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현 의회에는 괄목할만한 발전이 있었는데, UAE는 물론, 아랍지역 최초로 여성 의장이 의회를 이끌고 있다는 점입니다. 2006년 선거에서 유일하게 선출된 여성 의원이었던 아말 알꾸바이시가 2015년 의회 구성과 함께 평의회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건축학으로 영국 셰필드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그녀는 UAE 건축유산 보존 분야에 있어 세계에서 유일한 박사학위 보유자로 의회 진출 전에는 전공을 살려 UAE 대학 건축학과 조교수와 알아인의 문화유산 보존과 관련된 업무를 맡다가 2006년 선거를 통해 평의회 의원이 된 이후로는 2011년 FNC 사상 첫 여성 제1부대변인, 2013년에 처음으로 의원회 회의를 이끈데 이어 2015년 의회에는 아랍권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선출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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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2018.12.02 11:28



대중 교통에서부터 오너 드라이버를 위한 UAE 내 다양한 교통정보를 종종 포스팅해오면서 하고 싶지 않았던 포스팅들이 있습니다. 차량 압류와 교통사고가 바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대충 그렇다더라...가 아닌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정보를 포스팅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포스팅을 올리지 않아야 좋은 것이니까요. 하지만, 몇달 전 두바이의 스마트 차량압류에 대한 포스팅은 이를 경험하신 제보자분의 체험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했었고, 남은 것은 교통사고와 관련된 포스팅으로 올릴 일이 없길 바랬는데...


공교롭게도 몇 주전 두바이와 라스 알카이마에서 15여시간 만에 두 건의 접촉사고를 내면서 직접 경험한 바를 올려보고자 합니다. 왜냐하면, 같은 나라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토후국에 따라 사고 대응방식이 너무나도 달랐기 때문이죠.



1. 두바이에서의 교통사고 (11월 11일 저녁)

3개 차선으로 되어 있는 혼잡한 건물 앞에서 차를 빼려다 상대방 차와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1차선에는 차선을 준수하고 정차한 차가 있었고, 3차선에는 발렛을 맡겼다며 차의 왼쪽 뒷바퀴 부분이 차선을 넘어 삐딱하게 세워놓고 간 사이를 통과하려다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발렛 파커들이나 시큐리티들에게 차를 빼달라고 신호를 보냈지만, 아무도 빼주는 넘들은 없고 지나갈 수 있을 거라며 유도를 하기에 1차선에 세워진 차와의 충돌을 피하려다 결국 오른쪽 후미 부문이 튀어 나왔던 왼쪽 후미의 범퍼를 살짝 친 것이었죠.


씨씨티비가 달려있는 건물 입구인데다 사람들까지 있어 튈 수는 없는 상황이라 삐딱하게 세운 차주와 연락을 취했습니다. 차주가 오는 사이 정작 빼달라고 할 때는 움직이지도 않던 넘들이 와서 받친 차를 차선 안으로 제대로 정차시키는 얄미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차주가 와서 차를 보더니 보험처리를 해야겠다며 경찰서에 사고신고 접수전화를 걸었습니다.....만, 인명사고도 없고 견인차도 필요없는 경미한 접촉사고니 전화로는 사고신고 접수를 받지 않고 모바일 앱으로 신고하라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네... 두바이 경찰 앱을 이용해 셀프 신고하라는 의미입니다.


두둥!!!



두바이 경찰 앱을 열면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교통사고 신고 메뉴가 있습니다.



이 메뉴를 선택하면 본격적인 사고신고를 접수시킬 수 있습니다. 단, 두바이에서 일어난 사고에 한해서만 말이죠. 메뉴를 열자마자 제일 먼저 나오는 경고 문구처럼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차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만 합니다. 대형 사고로 인해 견인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만약 차가 움직일 수 있는데도 사고 현장에서 차를 세워둔 채 누구 잘못이네 실랑이를 벌이다가 교통체증을 유발할 경우엔 추가로 1,000디르함의 벌금을 받게 됩니다. (물론 사고현장 구경하겠다가 얼쩡거리다 교통체증 유발로 걸리면 벌금 맞습니다. 사고현장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것도 걸리면 벌금입니다;;;;) 



피해차량 운전자가 앱을 통해 사고 위치는 구글맵으로 확인하고, 앱에서 지시하는대로 사고가 발생한 부위와 파손 상태 등을 사진으로 찍어 첨부하고 가해차량과 피해차량 운전자의 정보를 업데이트해서 신고를 마쳤더니 두바이 경찰서에서 전화가 올테니 가라고 하네요. (신고 접수부터 사고 리포트 발부까지 소요시간은 24시간 이내라더군요.)


네... 두바이 내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없는 단순한 접속사고 따위에는 현장을 보러 그 누구도 출동하질 않습니다. 쿨럭;;;;


피해차량 운전자와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문자 한 통이 날라옵니다.


집에 도착해서 잠든 사이에 부재중 전화로 모르는 전화가 걸려왔기에 (그것도 자정에!), 아침 7시에 일어나 전화해보니 담당자가 필요하면 연락할 것이라며 기다려보라고는 끊습니다.


전화가 오기는 개뿔!


몇 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기에 동료 이마라티 직원의 도움을 얻어 걸어야할 곳의 전화번호를 확인해서 직접 전화를 걸어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통화를 하고 나더니, 경찰 담당자는 "브라더, 돈 워리! 사고 리포트가 곧 발부될거야. 인샤알라"라며 전화를 끊습니다. 그리고 몇 분 뒤 두바이 경찰서에서 문자 한 통이 또 날라옵니다. 네... 이번 문자에는 발부된 사고 리포트 링크가 걸려 있네요. 보험 처리를 받기 위해 링크를 열어 출력합니다.


사실 간단한 사고를 이렇게 처리하는 것은 교통사고 과실비율을 디테일하게 평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0대100, 혹은 100대0이 될 경우가 일반적이거든요. 거기에 상대 차주와 경찰을 잘못 만나면 경찰이 현장에서 지켜보더라도 0대100이 100대0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이나 누가 와서 지켜봤으면, 과실비율을 낮출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상황에선 박은 넘이 잘못한거죠;;;


사고 리포트가 발급된 것으로 끝난게 아니라 이에 대한 발급비 겸 벌금을 내야 합니다. 상대방의 과실일 때는 50디르함 정도만 내는 걸로 알고 있는데, 내 과실일 때는 리포트 한 통 때문에 500디르함 (15만원)을 납부해야만 합니다. 그 전에는 300디르함이었던 걸로 기억했는데, 그새 올랐네요. 단, 이 벌금은 두바이 경찰 앱이 아닌 내무부 앱을 통해 납부하면 됩니다.



2. 라스 알카이마에서의 교통사고 (11월 12일 오전)

두바이 경찰서에 전화를 걸고 출근을 하려고 차를 빼면서 뒤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피하려다 맞은편에 세워진 차를 콕 박아버렸습니다;;;;


앱으로만 신고접수가 가능한 두바이와 달리 라스 알카이마를 포함한 다른 토후국에서는 앱, 혹은 999로 사고신고를 접수시킬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물어보는 건 역시나 인명피해가 있는가의 여부였고, 없다고 하니 사고가 난 위치를 알려주자 곧 사이드가 갈 것이라며 기다리고 있으라는 대답을 듣습니다.


그리고 사고신고가 잘 접수되었다며 날라온 한 통의 문자 메시지.


사이드는 교통사고 및 도로 위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통안전 서비스 조직으로 두바이 내 타 토후국에서의 교통사고 현장을 파악하고 사고 리포트를 작성해주는 조직입니다. 


(이미지를 누르시면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사고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 근처에 있는 사이드 순찰대원이 현장을 찾아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사고 리포트를 작성한 후 차주에게 리포트 레퍼런스 번호가 적혀있는 접수 영수증을 발부해주고는 현장을 떠납니다. 그렇기에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는 두바이 경찰 리포트에 비하면 좀더 정확한 부문이 있습니다.


두바이 경찰의 사고 리포트와 마찬가지로 사이드 사고 리포트도 내무부 앱을 통해서 벌금을 납부해야 하며, 벌금은 동일하게 500디르함입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똑같이 접촉사고를 내서 각각 500디르함씩의 벌금을 납부했는데, 내무부 엡에서 관리되는 제 사고이력에 두바이에서의 사고는 일반 교통법규 위반으로만 간주해서 사고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마저 사고 이력으로 남으면 총 3건 (한 건은 주행 중 이물질에 앞유리가 살짝 깨져서 앞유리를 바꾸려고 보험처리를 받기 위해 신고했던 건으로 비과실 사고)이 기록되어야 하지만, 두바이 사고를 제외한 두 건의 사고만 기록되어 있으니 말이죠. (벌금 납부내역에는 당연히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3년 6개월 동안 12만 4천킬로 이상을 무사고로 잘 달려왔던 차는 불과 15시간만에 두 곳에 생채기를 안고 보험처리를 받게 되었습니다. 무사고로 차를 팔아버리던 꿈은 이제 바바이~!



위에서 설명드린 모든 절차는 UAE 내에서 자가소유 차량을 몰기 위해 필요한 핵심서류들인 운전면허증, 차량등록증, 보험증서 등이 완전히 구비된 상태에서만 진행이 가능하고, 뭐라도 하나 빠져있는 경우에는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서 해결해야 할일이 있습니다. 



3. 보험처리

사고 리포트 입수 및 벌금 납부가 완전히 끝나면 보험사에 차량수리 청구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보험사에 따라 절차가 다를 수 있겠지만, 일단 보험사에 사고차량 수리요청을 접수시키고 보험사에서 확인메일이 오면, 가입된 보험에 따라 보험사에서 지정해 준 정비소에 모든 구비서류 (보험사 접수확인 메일 사본, 운전면허증 사본, 에미레이츠 ID 사본, 차량등록증 사본, 사고 리포트 사본)를 들고 가서 수리신청을 합니다. 그리고 며칠 뒤 추가 납부비용 (Excess Charge) 등이 최종 결정되면 정비소 측에서 수리를 맡겨도 된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차를 맡기면 끝나게 됩니다. 이번 두 건의 사고 모두 본인 과실이기에 추가 납부비용을 납부해야만 맡긴 차를 찾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본인 과실에 의한 두 건의 사고를 통해

사고 리포트 납부금: 1,000디르함 (500디르함 * 2건) ** 차량에 상관없이 과실여부에 따라 납부금은 동일.

보험 추가 납부비용: 1,050디르함 ((500디르함+5% VAT) * 2건) ** 건당 추가 납부비용은 각 차량의 보험증서에 따라 다름.

     총 납부비용: 2,050디르함 (약 615,000원)

으로 사고로 인해 파손된 우측 뒷문짝과 뒷범퍼를 새로 갈았습니다. 원래 뒷 범퍼에 차량 구매 후 초창기에 살짝 파인 부분이 있었는데, 말끔히 없어졌군요.


대형사고 경험담을 포스팅할 일은 없기를 바라며, 모두들 안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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