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GCC/GU2019.07.14 21:44



이 한 장의 사진으로 그 의미를 모두 설명할 수 있을 슈퍼 주니어의 첫 사우디 콘서트가 이틀간 젯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K-Pop을 넘어 아시아권 가수로는 처음 사우디에서 슈퍼 쇼 7로 단독 공연을 펼친 슈퍼 주니어의 12일 콘서트는 올해 처음 열린 젯다 시즌 기간 중 예정된 모든 이벤트를 통틀어 최초의 서버다운을 야기한 끝에 최단시간인 3시간 만에 매진된 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문화] 예매 사이트 서버다운으로 화답한 아랍 엘프의 오랜 숙원을 이룬 사우디 최초의 K-POP 콘서트, 슈주의 Super Show 7s! 참조), 이틑날 열린 스트레이 키즈, 슈퍼 주니어 유닛 그룹인 D&E, 그리고 규현의 소집해제 이후 첫 복귀 무대가 된 K.R.Y. 공연은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살짝 아쉬웠지만 K-POP 축제라는 제목으로 현지 방송인 MBC4채널을 통해 위성과 유튜브로 공연 실황이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네... 개인적으로 사우디와 인연을 맺은지 19년이 되어가는데, 무려 사우디에서 열린 K-POP 콘서트를 TV 생중계로 지켜보는 날이 다 올 줄은 몰랐네요!!!   


(스트레이 키즈의 공연)


(슈퍼주니어 D&E, K.R.Y. 공연)


그동안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사우디 내 아랍 엘프들은 초대형 옥외 광고를 통해 슈퍼 주니어의 첫 젯다 방문을 환영하는 메세지를 보낼 정도였습니다. ([문화] 세계 최대 곡면 스크린을 장식한 아랍 엘프의 슈주 환영 영상! 참조)


그리고... 아랍 엘프들의 오랜 숙원을 해소한 슈주 첫 콘서트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인 14일 사우디 엔터테인먼트청은 리야드 시즌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11일 리야드의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BTS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아랍 엘프에 이어 아미까지 소리질럿!!!을 외치게 만들었습니다.



사우디 내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젯다 시즌처럼 지역명+시즌을 붙인 지역별 축제 프로그램인 사우디 시즌을 올해 2월말 처음 도입한 사우디는 41일간의 젯다 시즌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어 가는데 이어 10월 11일부터 12월 15일까지 60여일에 걸친 리야드 시즌을 개최한다고 발표한 것이 불과 하루 전인 13일이었고, 축제 기간만 공개한 바로 그 다음날 리야드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첫 이벤트로 무려 BTS 스타디움 투어 개최를 전격 공개한 것입니다. 젯다 시즌의 개막을 알린 첫 이벤트가 WWE Super Showdown 점을 감안한다면, 젯다보다 훨씬 보수적인 분위기의 리야드 시즌 개막 이벤트가 BTS 이벤트가 되었다는 사실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우디라는 나라에서 제대로 된 콘서트가 작년까지 제대로 열릴 수 없었고 지역 내 엔터테인먼트의 천국인 UAE에서도 2011년부터 SM타운 라이브가 열렸던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열린 대형 단독 공연이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불과 100일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슈퍼 주니어의 단독 콘서트 (7월 12일), K-POP 콘서트 실황 생중계 (7월 13일)에 이은 BTS의 스타디움 투어 (10월 11일)로 이어지는 대형 K-POP 이벤트가 잇달아 펼쳐지게 되었다는건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다못해 두바이에서라도 단콘을 열면 비행기타고라도 갈테니 제발 열어만 달라고 노래를 불렀던 사우디 팬들이 이제는 옆 나라에서 비행기타고 올 팬들을 맞이하게 된 웃지못할 상황. 물리적 매체를 이용한 음반시장이 침체되어 진열대가 축소되고 있는 와중에도 K-POP 진열대는 없다가도 생겨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고는 있다고는 해도, 사우디에서 굵직굵직하게 터뜨릴 줄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문화] 슈주에서 BTS까지, UAE를 위시한 걸프지역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K-POP의 인기! 참조)    



그런데 말입니다... 이 동네에선 대체 왜???


경직된 이슬람만 떠올리고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이 동네, 특히 여전히 니깝과 히잡, 쑵 등 전통의상을 기본적으로 입고 사는 걸프지역 문화에 낯선 대부분의 우리 입장에선 이런 반응이 익숙하지 않겠지만, 한국어 공부 및 한국 방문으로도 이어지는 K-POP을 위시한 한국문화에 대한 젊은 여성층의 사랑은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잡은 상황이며, 심지어 지난 해에는 이 지역 여성들의 관점에서 이 현상을 연구한 한 박사과정생의 리서치 자료가 발표되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UAE 대학 (United Arab Emirates University)의 박사과정생 우르와 무함마드 타릭 (Urwa Mohammad Tariq)이 쓴 "Say Hello to Hallyu Emirati Nation"는 UAE 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러한 트렌드를 현지인의 시각에서 연구한 첫 리서치 자료로 지난해 8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 한류 학술대회에서 소개된 바 있습니다.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이 대학에 들어가고 보니 주위 모든 친구들의 주요 화제거리가 K-POP이나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것이어서 왜 주위 사람들이 한류에 빠져들게 되었을까를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녀는 한국 예능과 K-POP 그룹으로 대표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빠져들다보면 음식과 패션으로 빠져들게 되고, 여기서 좀더 빠져들면 노래와 컨텐츠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 공부로 이어지게 된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기타] 중동지역에 진출한 에뛰드 하우스, 두바이몰점 공식 개점! 참조) 요즘 애들은 아랍어를 못쓴다고 걱정하는 와중에도 독학으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UAE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녀의 모교인 UAE 대학에는 한국어 과정이 개설되어 있기도 합니다. (링크) 그럼 왜 UAE 여성들은 한국문화에 빠져들게 될까요? 그 계기과 과정은 비단 UAE 뿐만 아니라 사우디를 포함한 한국 문화에 빠진 대부분의 걸프지역 여성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1. 상대적으로 깨끗한 언어와 컨텐츠

부모 세대들은 서구 문화중에서도 특히 헐리우드와 발리우드 문화에 친숙해 있습니다. 성인이 되지 않아 그나마도 자유로운 활동이 쉽지 않은 어린 세대에게 함께 컨텐츠를 보는 부모의 관심이 이어지는 건 당연할 수 밖에 없는데, 한국 드라마는 다른 문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깨끗해서 거리감없이 와닿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로맨틱 드라마에서 로맨스를 다룰 때 서구 문화에선 보기 힘든 "소박한" "충직한" "귀여운" "부끄러운" 등의 (우리가 보기에도) 오글거리는 반응들이 이들에겐 확 꽂히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하네요. 게다가 우리가 보기엔 너무 질질 끈다고 볼 수 있는 특유의 여백과 느린 화면전환이 (언어의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라도) 캐릭터의 감정과 느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한국 드라마에 몰입할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2. 가족 중심의 드라마

한국의 많은 이들에겐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아랍의 가족문화는 개인을 중시하는 서양의 가족문화보다 정서적으로 가정을 중시해 온 한국의 가족문화와 유사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 지역도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핵가족화되어가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에선 몇 십년전까지 이어온 대가족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죠. 약 한 세대정도 차이랄까요?) 한국 드라마에서 다루는 가족들간의 갈등, 사회계층 별 차이, 삼각 관계 등이 아랍 시청자들에게 생각 외로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고 합니다. 요즘은 현지 채널에서 아랍어 더없이 응답하라 1988을 방영 중이더군요. 막장 드라마도 많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사촌간의 혼인 및 일부다처제인 이 지역에서도 가족간에 막장스러운 요소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더 낯설지 않게 여겨질수도요...!



3. 소녀 감성 취향 저격

한국의 컨텐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어필하게 되는 데 주된 요소로는 캐릭터들의 외모를 꼽고 있습니다. UAE 여성 팬들은 한국 문화 컨텐츠 속에 등장하는 남자들이나 여자들을 볼 때마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참신하다"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는군요. (뭐.. 투박하고 수염많은 이 동네 남자들이나 많은 가리고 다니는 여자들을 생각해보면 더욱 취향을 저격할 수 밖에요.) 그리고 이들에겐 한국어 구어체 대사들의 억양히 상대적으로 유혹적이고 부드러운데다 말도 비교적 느린 편이어서 이를 시간을 투자해 들으면서 이해하는덴 별 관심이 없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에게 어필할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를 역으로 말하자면 UAE와 걸프 지역에서의 한류 트렌드가 가지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주 소비층이 젋은 여성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


4. 지루한 로컬 방송 프로그램들

일반적인 UAE인이나 아랍인들이 즐겨보는 현지 채널의 연예 프로그램들은 어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마단 기간 처럼 가족들과 함께 봐야 하는 라마단 특집 프로그램들은 봐도 가족들 때문에 마지못해 함께 볼 뿐, 자발적으로 보기는 싫다고 하네요. "너무 과장되거나" "우울하거나" "비현실적인" 드라마에 "특색"도 "재미"도 없는 서구 프로그램의 모방 리얼리티쇼들은 이들을 현지 예능 프로그램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주된 요소라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야 TV 밖에 볼 수 없었으니 달리 방법도 없었지만,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등을 통해 거칠고 자극적인 서구 프로그램도, 재미라곤 1도 없는 로컬 프로그램을 굳이 보지 않아도 이를 대신해서 예쁘장한 남녀 연예인들이 출연해 소녀 감성을 확확 자극하는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에, 집단 군무를 화려하게 펼치는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한국 예능을 접할 수 있게 되었으니 호기심에서라도 빠질 수 밖에요... 한류가 확산되면서 더 오래전부터 아니메나 망가 등을 통해 일본 예능을 접해왔던 이 지역의 주요 소비자층이 그 관심을 한국 예능과 문화로 돌리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K-POP을 즐기는 팬들의 80% 정도는 그 전엔 일본 예능에 빠져들었던 소비자일 것으로 추산할 정도라고 하죠.


이러한 한류 컨텐츠의 경쟁력 외에도 UAE를 위시한 걸프 지역 여성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밖에 없는 지역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5. 집, 그리고 인터넷 속도 향상

이동 및 대외 활동에 제약이 많은 어린 여성일수록 또래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거실에선 부모님들이 헐리우드나 발리우드, 혹은 로컬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동안 자신의 방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다른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고, 이를 파고들 수 있는 여유가 많다는 점입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대도시를 제외하면 동영상 스트리밍을 제대로 즐기기 힘든 곳이 많았지만, 인터넷 및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고, 통신망 속도도 향상되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감상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없어진 것이 되려 한국문화 파고들기에 빠져드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KBS World가 이 지역에서 한국방송을 접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이지만 (한국 방송 후 2~3주 뒤에나 편성했던 예전에 비하면 생방송, 혹은 하루나 일주일 텀을 두고 편성하는 방송 시점은 많이 빨라졌죠), 컨텐츠 사업자가 세계시장 진출보다 내수시장에 집착하고 있는 사이 (이 지역에 독점 중계권을 판 것도 아니면서 방송채널은 고사하고 인터넷 시청마저 왜 차단시키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불법 컨텐츠라 할 수 있는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나 다양한 스트리밍 사이트가 K-POP을 위시한 한국문화 확산의 결정적인 주인공이 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플랫폼을 구축하지도 않았던 컨텐츠 사업자가 공들인 것 없이 날로 먹은 인기라고 보죠.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최신 드라마들이 아랍어 자막과 함께 방영되어 좋더군요. 제일 위 사진 속 문구인 "14년 동안 내 방에서 오빠들을 진심으로 사랑했어요"라는 문구가 이 현상을 설명하는 결정적인 문구인 셈입니다.


6. 그리고 팬덤의 구심점이 된 SNS 

그리고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자신의 방 안에서 콘텐츠 시청에 빠진 아랍 여성 한류팬들을 단순한 오타쿠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팬덤으로 뭉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만든 건 바로 트위터가 중심이 된 SNS의 위력입니다. 집에선 식구들과 다른 컨텐츠를 즐기다보니 자신이 빠진 새로운 문화를 함께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없는 반면, SNS 상에선 굳이 방 안에서 접속하고만 있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예능과 스타, 아이돌 그룹 등에 대한 이야기와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동지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SNS를 통해 결집한 팬덤은 온라인 주문을 통한 도시락 조공 같은 초보적인 행동에서부터 두바이 분수쇼 최초의 K-POP 레퍼토리 추가, 부르즈 칼리파 최초의 LED쇼 상영, 세계 최대 곡면 스크린 최초의 홍보 영상을 선보인 EXO 팬덤, 그리고 첫 콘서트 개최 소식에 공지보다 이틀 앞서 기습적으로 열린 티켓팅 시작과 동시에 사이트 서버를 다운시키며 시즌 내 펼쳐진 모든 이벤트를 통틀어 최단 시간 완판 기록을 세우며 콘서트 소식을 열심히 트윗으로 공유한 아랍 엘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자신들의 팬심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팬심의 발현이 결국 콘서트 개최가 요원할 것만 같았던 사우디에 불과 석 달만에 슈퍼 주니어의 단독 콘서트와 BTS 스타디움 투어 개최를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UAEU PhD student studies Korean entertainment impact on young Emiratis  (UAEU)

Why Emirati women are now obsessing over South Korean culture more than they are Bollywood or Hollywood (The 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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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GCC/GU/GCC/GU2019.06.28 23:46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에 참가하는 길에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순방을 즈음하여 제 블로그 방문객수가 평상시보다 몇 배나 늘어났는데, 유입 검색어를 보니 "빈 살만 왕세자 부인", "무함마드 빈 살만 부인", "사우디 왕세자 부인" 등의 검색어가 유독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그의 부인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다룬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도 없으면서 클릭질 유도를 위해 제목으로 낚는 일부 포스팅들과 함께 검색된 탓이었겠죠. 그래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현재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자는 지난 2008년 사라 빈트 마슈후르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공주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 

살만 빈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아버지의 이름을 따왔고...)

마슈후르 빈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장인 어른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파흐다 빈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누라 빈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두 사람의 이름에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공통적으로 들어간 것에서 볼 수 있듯 두 사람은 사촌지간입니다. 그의 장인 어른인 마슈후르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 (1942년생)는 1935년생인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이복동생인 셈이죠. 차기 왕위 계승자를 결정하는 충성 위원회 (Allegiance Council) 회원이기도 한 마슈후르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는 전임 압둘라 국왕이 재임 중이던 2009년 8월 The Washington Institute for Near East Policy에 의해 노쇠한 압둘라 국왕 사후의 잠재적인 왕위 계승자로 여겨진 바도 있습니다 (원문 참조) 10년이 지난 지금은 사돈이자 이복형이 왕이 되고, 당시엔 듣보잡 왕자 중 하나에 불과했던 그의 사위가 실세가 되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하나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 결혼식 사진. 가장 왼쪽이 장인 마슈후르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다.)


하지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가 사라 빈트 마슈후르 공주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는 사실만 텍스트로 알려져있을 뿐, 정작 그 주인공인 사라 공주는 공식석상에 한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고, 흔한 사진 한 장 없어서 일각에선 그가 결혼한게 맞긴 맞냐? 이런 걸로 화제가 되었습니다만...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은 아랍쪽에선 결혼 11년 만인 올해 1월 말 트위터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부인, 사라 빈트 마슈후르 공주)


워낙 유명한 실세의 부인인 그녀의 모습을 왜 보기 힘들까요? 결혼 11년동안 딱 한 번 사진이 공개된 것으로 보아 그녀는 걸프왕정이나 아랍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내조형 부인이기 때문입니다. 


걸프지역 왕정국가를 통치하는 왕실의 부인들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나마 이름만 알려질 뿐, 특히 결혼한 뒤에는 얼굴사진 등이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습니다. 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안쪽에 여성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을 두고, 문에서 가까운 공깐에서 외부손님을 맞이하는 전통적인 가옥구조나, 유목민의 후예인 그들의 생활패턴 특성상 밖으로 나다니는 사회활동은 남자가 하는 전통에 따라 통치자, 혹은 차기 통치자 등 권력의 핵심 인물과 결혼한 거의 대부분의 부인들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전형적인 내조형 부인으로 지내게 됩니다. 


그나마 이름과 함께 얼굴이 알려지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는 가장 많은 아들을 낳아 여러 부인들 중에서도 남편의 총애를 받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나라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여러 씨족장들과 정략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세대의 부인이 이에 해당합니다. 걸프지역의 3대 국가인 사우디, UAE, 카타르 왕실에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여걸이 한 명씩 있습니다.



1.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친할머니, 훗사 빈트 아흐메드 알수다이리 (1900~1969)

오늘날의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의 여덟번째 부인인 그녀는 압둘아지즈와 1913년에 결혼했다가 이혼한 후 압둘아지즈 국왕의 이복형제와 결혼했다가 그녀를 잊지 못한 압둘아지즈에 의해 이혼한 후 1920년에 또다시 그와 결혼하여 1953년 사망할 때까지 혼인 관계를 유지했을 정도로 총애하는 부인이었습니다. 결혼과 재혼을 반복한 영화같은 사연보다 그녀가 유명한 이유는 두번째 결혼 후 압둘아지즈 국왕의 부인들 중 가장 많은 일곱명의 아들(과 다섯명의 딸)을 낳으면서 최다 파벌이 된 수다이리 세븐의 모친이기 때문입니다. 네... 현 살만 사우디 국왕의 어머니이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할머니이죠. 수다이리 세븐 중에는 첫째 아들 파흐드와 여섯째 아들 살만이 사우디 국왕에 올랐으며, 둘째 아들 술탄과 넷째 아들 나이프는 전임 압둘라 국왕 시절 왕세제까지 올라갔다가 생각보다 장수한 그보다 먼저 세상을 뜨면서 왕세제로 만족해야만 했고, 셋째 아들 압둘라흐만과 다섯째 아들 투르키, 막내 아흐메드는 왕위 계승경쟁에서 밀려난 바 있습니다.



2. UAE의 국모이자 셰이크 만수르의 어머니,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깨뜨비 (1943~  )

전통춤을 추는 모습에 반했다고 알려진 UAE의 국부 셰이크 자이드와 알아인에서 결혼한 세번째 부인이자 7명의 부인 중 그가 죽었을 때까지 혼인관계를 유일하게 유지했을 정도로 총애를 받았던 그녀는 현재 아부다비 왕세제인 장남 셰이크 무함마드를 비롯하여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다섯째 아들 셰이크 만수르 등 여섯 명의 아들을 낳아 가장 많은 아들을 안겨준데다 자신의 아들들을 정부의 요직으로 이끌었습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아부다비 왕세제이자 병약한 셰이크 칼리파 대신 실질적인 아부다비 및 UAE 통치자

셰이크 함단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알다프라 지역 통치자 대리인

셰이크 핫자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국가안보자문위원회 의장 겸 아부다비 최고 위원회 부의장 겸 에미레이트 주민등록청장 등...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금융계 종사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UAE 부총리 겸 대통령부 장관 겸 우리에겐 돈 많은 맨시티 구단주로 더 유명한....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외교국제협력부 장관

이와 더불어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UAE여성들의 여권신장을 적극적으로 이끌면서 UAE의 국모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여권신장에 기여한 바를 높이 산 유니세프를 비롯한 다섯개 유엔 조직으로부터 1997년 수상했으며, 아랍여성으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마리퀴리 메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알아인에서 셰이크 자이드와 살았던 궁전은 알아인에서 가장 큰 박물관인 알아인궁 박물관으로 ([여행기] 알아인 3일차 (5) UAE의 국부 셰이크 자이드가 힘을 키웠던 시작점, 알아인궁 박물관 참조) 일반에 공개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시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왕세제와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그녀가 40년 넘게 이끌고 있는 여성연합 (GWU)를 찾아 그녀를 접견한 바 있습니다. ([특집] 문재인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에서 들르게 될 곳은? 참조)

 


3. 카타르 하마다인 시대의 실세,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알미스네드 (1959~현재)

카타르와 외교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와 UAE 등은 현재의 카타르 정권을 하마다인 통치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두 명의 하마드라는 뜻을 가진 하마다인은 카타르의 전 통치자인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싸니와 현 통치자이자 그의 아들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싸니 부자를 일컫는 것으로 이전 카타르의 통치자들과 달리 가스로 축적된 부를 활용해 미니국가의 한계를 뛰어넘어 역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야심 속에 GCC의 양대 국가인 사우디와 UAE에 도전하는 카타르의 독특한 외교정책을 실행에 옮긴 셰이크 하마드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고 있는 셰이크 타밈 부자를 비웃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 하마드 부자의 배후에는 셰이크 하마드의 두번째 부인이자 그의 퇴임 이후에도 카타르의 반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알미스네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걸프왕정의 안주인으로서는 보기드문 화려한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셰이카 모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카타르를 통치하고 있는 알싸니 가문과 대립하던 알무한나다 씨족연합을 이끈 나세르 빈 압둘라 알미스네드의 딸입니다. 카타르의 전 통치자였던 에미르 아흐메드 빈 알리 알싸니 통치기에 정치범으로 수감되었다 풀려난 그는 1964년 씨족 전원을 이끌고 쿠웨이트로 셀프 망명을 떠났다가 13년 뒤인 1977년 친족들만 이끌고 카타르로 돌아왔으며, 같은 해 당시 왕세자였던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싸니의 두번째 부인으로 결혼하게 됩니다. 셰이크 하마드가 세 명의 부인으로부터 얻은 11명의 아들 중 절반에 가까운 다섯명의 아들을 낳은 그녀는 적극적인 활동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습니다. 가족의 응원에 힘입어 아버지가 해외로 휴가를 떠난 사이에 정권을 장악했던 남편 셰이크 하마드의 무혈 쿠데타와 걸프 왕정에서 보기드문 생전 왕위 이양을 통해 통치권을 아들 셰이크 타밈에게 넘겨버린 파격적인 그의 퇴임 배경 이면에는 그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남편 셰이크 하마드가 카타르의 통치자가 되었던 1995년 카타르 파운데이션을 공동으로 설립하고 이를 이끌어 오면서 교육을 중심으로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카타르 정부 운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최고위급 인사로 셰이크 하마드 재임시절에는 영부인으로서 대외활동에도 함께 참여하기도 했던 카타르 여인천하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셰이카 모자의 경우 걸프왕정에 들어간 부인들의 이름이 알려지는 첫번째 이유인 가장 많은 아들을 낳은 부인 외에도 두번째 경우인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경우 모두에 해당하는 특이한 사례입니다.



덧, 영향력 있는 안주인과 대외활동을 전담하는 부인의 역할을 양분화한 두바이의 경우

참고로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이 통치하고 있는 두바이의 경우엔 왕실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자빌궁의 안주인과 대외활동으로 유명한 부인이 따로 있습니다. 자빌궁의 안주인은 첫번째 부인이자 일곱명의 딸을 포함해 셰이크 무함마드의 아홉 아들 중 다섯 아들을 낳았으며, 최근 합동 결혼식을 올린 왕세자 셰이크 함단 형제의 어머니인 셰이카 힌드 빈트 막툼 빈 주므아 알막툼 (1962~현재)으로 전형적인 내조형 부인을 자임하며 공식 석상에는 좀처럼 드러내질 않습니다.


셰이크 무함마드 집안을 이끌고 있는 셰이카 힌드 빈트 막툼 주므아 알막툼과 달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이복동생이자 셰이크 무함마드의 작은 부인인 프린세스 하야 빈트 후세인 (1974~현재)은 승마 요르단 국가대표 출신의 운동선수 경력을 살려 스포츠와 자선활동 분야에 앞장서며 공개 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는 안주인 셰이카 힌드 대신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프린세스 하야는 아들도 많이 낳고 대외활동을 열심히 하는 셰이카 모자와 달리 적극적인 대외활동으로 유명세를 타는 예에 속합니다. 그녀는 셰이크 무함마드와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얻었을 뿐이니까요. 2012년 셰이크 무함마드가 그녀가 낳은 아들에게 UAE의 국부 이름을 따서 자이드로 정한 것으로 봐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만... 최근 그녀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자빌궁 시월드에서 벗어나 해외로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별일 없었던 것으로 무마되었던 라티파 공주 야반도주건에 이어 셰이크 무함마드로서는 원치 않을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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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GCC/GU2019.05.03 22:42


어느덧 올해의 라마단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5월 2일 사우디 대법원은 모든 무슬림들에게 5월 4일 초저녁 하늘을 유심히 살펴보고 육안이나 망원경을 통해 초저녁 하늘에서 신월이 목격될 경우 가까운 법원에 목격한 사실에 대해 보고해 줄 것을 공식으로 요청했습니다. 사우디 대법원의 공표와 더불어 라마단의 시작일을 확정짓는 공식적인 절차에 들어가게 됩니다. 양대 이드와 같은 이슬람력 휴일과 내셔널 데이, 신년 등 서력 휴일이 공존하는 아랍국가의 연간 공휴일 일정을 보게 되면 이슬람력 휴일의 경우 정확한 일정은 달 관측 결과에 따르고 정해진 날짜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첨언이 일정표 밑에 붙어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왜 이슬람력 휴일은 그때가봐야 알 수 있고 매번 초저녁 하늘 관측 결과에 따라 정확한 일정이 결정될까요?



이는 1달이 29.53일, 1년이 354.37일인 이슬람력이 달의 형태에 따라 한 달이 29일, 혹은 30일로 결정되는 음력이고 천문학적인 계산에 따라 대략적인 일정을 계산해낼 수 있지만, 무엇보다 실제 신월의 관측 결과에 따라 현재 달의 끝과 새로운 달의 시작을 결정하기에 날짜가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서력, 혹은 우리네 음력과 달리 이슬람력에서는 사전에 계산된 일정과 실제 달력상 하루이틀 차이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력, 혹은 이슬람력 서력 변환 앱의 이슬람력 설정에 날짜 보정기능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우디는 정부 산하의 신월 관측 위원회를 통해 매월의 시작일을 보정해 오면서도, 가장 중요한 달인 이슬람력 9월 라마단 달의 시작과 끝은 대대적인 신월 관측을 통해 정확한 날짜를 확정하고 있습니다. 과거 사막 유목민들에게 있어 그들의 활동시간대에 형태가 변하는 달이야말로 날짜를 결정지을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었던 전통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보니 이슬람력은 1년에 354일, 혹은 355일이 되기에 서력과 비교했을 때 매년 10~12일씩 앞당겨지며 서력과 이슬람력이 교차하는 주기는 대략 33~34년 정도 걸립니다. (1880년 이후 이슬람력 1월 1일/서력 대조표는 링크 참조)


천문학적인 계산에 의거하여 라마단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날이 다가오면 사우디 대법원은 신월 관측일을 확정하여 이를 공식으로 요청하게 됩니다. 라마단의 일정을 확정하는 신월 관측시점은 이슬람력 8월 29일 마그립 예매 이후입니다. 사우디 곳곳에는 신월 관측 위원회가 어마무시한 천체 망원경까지 동원하여 마그립 예배를 마친 후 초저녁 하늘을 훑게 됩니다.    



천체 망원경까지 동원하면서 신월 관측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신월의 특성상 워낙 희미하게 나타나는데다 그나마 20여분 정도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겨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기 상태가 흐릿한 경우가 많은 여름의 경우 신월이 보이는지 안보이는지의 여부조차 확인하기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기도 하죠.  



전통적으로 라마단은 마그립 예배 후 초저녁 하늘에서 신월이 처음 목격된 다음날 아침에 시작하게 됩니다. 신월 관측 위원회가 소집되어 관측시간대의 SNS 계정을 보면 신월 목격 여부가 속보로 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신월을 봤다, 못봤다. 이런 정보가 하나둘씩 모여진 후에 사우디 대법원이 라마단의 시작일 (혹은 이드 시작일)을 최종 공표하게 됩니다.


통상적으로 사우디 대법원이 지정한 날 초저녁 하늘에 신월이 목격되면 바로 다음날부터 라마단이 시작되고, 목격되지 않으면 다음날이 샤으반 (이슬람력 8월) 30일, 그리고 그 다음날이 라마단 1일이 됩니다. 자연적인 변수로 인해 관측 자체가 불가한 경우 사우디 대법원은 신월 관측일을 하루 뒤로 미루거나, 아니면 아예 천문학적인 계산에 따르는 경우도 예외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내일로 예정된 신월 관측 위원회 소집에 따른 결과는 몇 가지 분기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5월 4일 (이슬람력 8월 29일) 마그립 예배 이후 신월 관측 위원회 소집

1) 신월이 목격됨: 5월 5일부터 라마단 시작

2) 신월이 목격되지 않음: 5월 5일은 이슬람력 8월 30일, 5월 6일부터 라마단 시작

3) 신월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 불가: 신월 관측 위원회를 다음날 마그립 예배 이후 재소집 한 후 결정 

    5월 5일 재소집 후 신월 목격: 5월 6일부터 라마단 시작

                          신월 목격되지 않음: 5월 7일부터 라마단 시작


라마단이 끝난다는 것은 하나의 달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기에 라마단 시작일을 결정짓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월 관측 위원회를 소집하여 라마단 종료일과 이슬람력 10월의 시작이자 이드의 시작일을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우디의 경우 정부 산하의 신월 관측 위원회가 곳곳에 지부를 두고 있는 반면, UAE의 경우 대법원장, 아부다비 사법부 사무처장, 아부다비 왕세자실의 종교 상담역 등이 신월 관측 위원회의 회원이 됩니다.


라마단 일정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에 따라 사우디 대법원의 공식 발표를 따르는 UAE와 마찬가지로 바레인, 카타르 등 대부분의 걸프 및 이슬람 국가들은 라마단의 시작일과 종료일이 사우디의 관측 결과와 같지만 수니파도, 시아파도 아닌 이바디파가 중심인 오만은 이들과 무관하게 독자적인 기준을 따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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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GCC/GU2019.05.01 00:25

(두바이몰 버진 메가스토어에서 K-POP 앨범을 구매중인 현지 여성팬들)



1. 유튜브를 통한 K-POP의 유입, 그리고 서인영과 나인 뮤지스의 아부다비 공연

언제부터라고 콕 찝어 얘기하긴 힘들다고 합니다만, 대체로 2000년대 후반 이후 유튜브 동영상을 버퍼링없이 재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터넷 속도가 향상됨과 동시에 걸프지역에도 10~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K-POP의 열기가 조금씩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공식적인 오프라인 채널은 없었지만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한 슈주의 팬클럽 Arab Elf 등 자생적인 팬클럽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팬들에 대한 조공은 물론이요 공원에서의 플래쉬 몹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에 대한 애정을 표출해 왔었습니다. 좀더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그전까지만 해도 여행지에 꼽지 않았을 한국행을 택하면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의 가족들이 운영한다는 가게들을 다녀오는 일종의 성지순례를 다녀올 정도였으니까요. 2000년대까지 사업차 한국에 출장 온 남성들이 아랍 한국 관광객의 대세였다면, 2010년대 들어 젊은 여성 방문객들이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새로운 흐름과 결코 무관하진 않을 것입니다. 국내에는 알려지기 힘든 이러한 분위기가 낯설게만 느껴졌는지 2013년 KBS 월드 라디오에 근무하는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사연을 포스팅했다가 다음 뷰 어워드 "이 주의 글"에 선정되었던 적도 있었을 정도였죠. ([문화] 사우디에서 려욱에게 도시락을??? 걸프지역 소녀들에게 미치는 한류의 힘!참조) 이 주의 글에 선정된 건 그 글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


걸프지역 팬들의 경우 자기네 나라까지는 바라지 않겠지만, 슈주나 빅뱅이 최소 UAE에서만 공연해도 비행기타고 넘어가서 보겠다는 팬들의 "진지한 궁서체"의 의지를 표출해왔지만, 막상 이들의 공연을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UAE의 아부다비 해변에서 2011년 11월 9일과 10일에 걸쳐 FI 아부다비 그랑프리 기간 중 축하공연의 일환으로 서인영과 나인 뮤지스가 무료 콘서트에 출연했던 것이 한국 가수의 공식적인 첫 공연이었으며, 이를 시작으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의 공연을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많은 팬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K-Pop 공연은 계속해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라스 알카이마 동네 쇼핑몰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나 젠틀맨 등은 많은 인기를 얻기는 했지만요.




2. K-POP이 본격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2016년, KCON과 UAE 한국문화원 개원 

K-Pop을 사랑하는 걸프 지역 팬들에게 있어서 2016년은 그야말로 의미있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 실제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보고 싶다는 많은 소녀들의 바램이 첫 공연으로부터 4년 반이 지난 2016년이 되어서야 실현되었기 때문입니다. 2016년 3월 25일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의 두 아레나에서 축하행사의 일환이 아닌 본격적인 첫 K-Pop 콘서트였던 KCON이 열렸거든요.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의 팬들도 KCON을 보기 위해 아부다비를 찾은 것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걸프지역 최초의 본격 K-POP 이벤트였으니까요.



한류를 아랍에 본격 소개하는 종합 이벤트이기도 했던 KCON은 아이돌 그룹을 사랑하는 이 지역 소녀들의 오랜 갈망을 풀어줬던 이벤트였던 것과 동시에, 많은 교민들에겐 K-Pop 아이돌 그룹이 이 지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있다고 해서 오긴 했지만,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 있는 아이돌이 누군지, 무슨 노래인지도 모를 노래들을 한국어도 모를 것 같은 히잡 쓴 아랍팬들로부터 외국인 팬들이 잘도 따라 부르고 있었다고 하니 말이죠.



많은 팬들의 오랜 기다림 끝에 걸프 지역에서 처음 열린 대규모 K-Pop 콘서트 KCON 개최는 UAE를 위시한 걸프지역에 K-POP의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몇 주 뒤에 UAE 한국문화원이 문을 열면서 한국문화가 손에 닿을 곳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아부다비]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중동지역 최초의 한국문화원, UAE 한국문화원 방문기 참조) 2010년대 초반 유튜브가 걸프 지역에 K-Pop을 소개하는 매개체가 되었다면, 한국문화원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K-Pop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정기적으로 K-Pop 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여 아이돌 그룹의 춤을 배우고 싶은 팬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스누퍼 (2018년 4월/ 아즈만, 샤르자, 알아인)와 임팩트 (2019년 4월/ 두바이 2회, 알아인)와 같은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는 물론, 




문화원답게 안녕바다와 같은 인디밴드 등을 초청하는 등 소규모 공연을 통해 K-POP을 종종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K-POP이 화제의 중심이 된 2018년, EXO와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in 두바이

2018년 새해 벽두의 두바이를 뒤흔든 건 바로 EXO였습니다. 로컬 이마라티와 중국팬들이 뭉쳐 EXO의 파워를 두바이 분수쇼의 첫 K-POP 레퍼토리로 추가하는 팬덤의 위력을 과시했기 때문입니다. 두바이 관광청이 이례적으로 프리미어 일정을 공개하고, EXO를 직접 초청하여 그 자리를 함께 했었으니 말이죠.



EXO는 부르즈 칼리파 앞에서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었지만, 그들과 함께 첫 공연을 보는 팬들의 반응은 무슨 콘서트장에 있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두바이] 두바이 분수쇼 배경음악 최초의 가요, EXO의 파워 첫 공개! 참조) 좀처럼 보기드문 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고무된 다운타운 두바이는 종종 일정을 미리 예고해가며 파워를 틀어줬고, 심지어 반년 뒤에는 부르즈 칼리파 최초의 EXO쇼를 선보이기까지 했습니다.



EXO는 두바이 분수쇼 레퍼토리에 파워가 추가된지 3개월 뒤인 4월 6일 기획사 식구들인 SM패밀리와 함께 두바이의 대형 야외 공연장 오티즘 락스 아레나에서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를 통해 두바이로 돌아와 아레나를 가득 메운 15,000여명의 팬들을 열광시키며 K-POP을 각인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그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 방문기간 중 문화교류행사의 일환으로 에이핑크와 린, 그 후 휘성의 미니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지며 K-POP에 대한 기사가 언론매체에 종종 소개되는 등 UAE 내에서 큰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왜 UAE 로컬 이마라티들 사이에서도 K-POP을 위시한 한류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라는 주제의 연구자료가 기사화 될 정도였으니까요... (이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4. 세계적인 신드롬의 주인공 BTS를 앞세워 2019년 오프라인 매장 트렌드를 역행하는 K-POP!

2018년에 EXO의 파워와 SM타운 라이브 월드 투어로 K-POP이 화제의 중심에 선 이후 벽두부터 두바이를 찾은 모모랜드의 단독 콘서트로 2019년을 시작했지만, 정작 올해 가장 주목을 받는 아이돌은 이 곳에서도 단연 BTS입니다. 아미의 팬덤에 힘입어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서울 공연 영화가 비록 2019년 1월 26일 하루 뿐이었지만 UAE의 주요 극장에서 상영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작년까지는 버진 메가스토어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K-POP 상품들이 올해들어 BTS를 중심으로 조금씩 공간을 넓혀가고 있는데, 그 중심에 바로 BTS가 있거든요. 심지어 아부다비 야스몰의 버진 메가스토어에서는 한때나마 비공식이라는 타이틀이 걸린 BTS 책이 서적분야 베스트 셀러 1,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었고,



이번에 나온 신보 페르소나의 경우 사전예약판매까지 실시했을 정도니 말이죠. 뭐.. 유통사의 사정으로 음반 발매일보다 1~2주 정도 늦게 판매되긴 했지만요.



게다가 계산대로 가는 길목에 손님들의 주머니를 다시 한번 가볍게 하려는 버진 메가스토어 특유의 계산대 앞 진열대에는 얼마 안되는 K-POP 상품 중 BTS 앨범과 책을 잘 보이는 곳에 놓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UAE 매장에 페르소나가 공식 발매된 후 두바이몰 버진 메가 스토어의 K-POP 코너는 그 전보다 더 잘 보이는 곳으로 위치를 바꿔놨고...



아마도 UAE 내에서 가장 큰 K-POP 코너를 갖춘 몰 오브 에미레이츠 버진 메가스토어는 무려 3개의 진열대를 K-POP 앨범에 할당한 가운데 이 중 한 개를 BTS 앨범만으로 가득 채우기도 했습니다. 스트리밍과 음원 시장 확대와 더불어 버진 메가스토어 내에서도 물리적인 매체인 음반과 DVD/블루레이 코너의 진열대가 하나둘씩 줄어들면서 점차 축소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이를 역주행하는 K-POP 코너의 확대는 그야말로 흥미로운 현상이랄 수 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코너였음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말이죠. 버진 메가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앨범은 한 장당 150디르함 내외로 거의 5만원에 육박하는 후덜덜한 가격이긴 합니다만...



UAE 내에서도 K-PO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두바이몰에 있는 두바이 아이스 링크를 지나가다 아이스 링크에서 들려오는 노래소리가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나온지 얼마 안된 앨범 페르소나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아이스 링크에 울려퍼지고 있었으니까요!!! 



UAE 내 K-POP 팬들은 이 곳에서 BTS나 EXO의 단독 콘서트가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두 그룹 모두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공연을 가지긴 했지만, 단독 콘서트가 아닌 KCON과 SM타운 라이브 출연진의 일부로만 공연했으니 말이죠. UAE 내에는 대규모의 공연장이 야외 공연장 밖에 없었지만, 오는 6월 코카콜라 아레나를 시작으로 아부다비와 두바이에도 17,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실내 공연장이 개장할 예정이기에 공연장 선택의 폭은 넓어질 것입니다. 이미 이 곳에서도 시장성은 확보된 듯한 두 그룹 중 과연 어느 그룹이 먼저 단독공연을 가질지 살짝 궁금해지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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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 아랍_에미리트_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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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GCC/GU/GCC/GU2019.01.18 17:39


지난 2017년 6월 사우디-UAE-이집트-바레인의 4개국에 의해 시작된 카타르 단교상태가 시작되었을 당시 이들이 단교조치 해제조건으로 내세운 13가지 요구사항 중 두 가지가 미디어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세번째 요구사항이었던 알자지라와 제휴 방송국을 폐국시킬 것, 그리고 네번째가 아라비21, 라스드, 알아라비 알아지드, 미들 이스트 아이드 등 카타르 자본이 직간접적으로 유입된 어용 온라인 뉴스 미디어를 폐쇄시킬 것이었습니다. ([분쟁] 카타르가 단교 사태 종식의 전제조건으로 사우디, UAE로부터 받은 청구서 내역 참조) 


4개국의 무지막지한 요구조건에 알자지라와 친구들, 그리고 각종 단체들은 당연히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발끈하기에 나섰고, 특히 지난해 11월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쇼끄지 암살사건이 발생한 이후 알자지라와 친구들은 외교분쟁 사이에 긴밀해진 터키와 함께 몇 달씩 이어지는 후속보도 등을 통해 고립사태를 이끈 사우디에 맹공을 퍼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견 무지막지해 보이는 알자지라와 친구들의 폐국 및 패쇄 요구가 외교사태와 연관되어 있는 대표적인 이유는 그들이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언론의 자유 이면에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보도속성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사태를 통해 새로이 합류한 터키는 언론인만 죽이지 않았을 뿐, 2016년 쿠데타 미수사건? 이후 지금까지도 전방위에 걸친 구속 및 해고 등의 숙청작업이 한창이라 언론탄압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것이 함정. (이 동네 언론들의 보도패턴을 따지고 보면 도낀개낀에 내로남불 쩝니다만... 그래서 양쪽을 다 지켜봐야 하는데, 사우디와 UAE, 이집트 등지에서는 아예 차단시켜 버렸죠.)


알자지라는 서구 언론들이 감춰왔거나 숨겨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학살이라던가, 9.11사태 때 빈 라덴과의 인터뷰,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의 대량학살 보도 등을 자극적인 이미지와 함께 보도하고, 이웃 국가들이 터부시하는 내용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고의 뉴스채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동에서 유일하게 정치적으로 독립된 TV 방송국이라는 자신들의 평가가 무색하게도 알자지라는 정작 자신들의 고향인 카타르 내부의 금기나 어두운 면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카타르에 대해서만큼은 침묵을 지키는 알자지라의 논조에 반발하여 사직한 언론인들이 있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긴 했었죠. 전 알자지라 기획인사국장 출신의 자말 베사소 (본명 자말 아와미 자말)가 운영하고 있는 미들 이스트 아이는 편집장 데이빗 허스트를 전면에 앞세워 자신들을 독립 인터냇 뉴스매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기사의 성격은 알자지라와 같은 스탠스를 취하고 있어 혹자는 카타르의 개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주변국들의 어두운 점은 집요하게 파고들어 요란하게 뉴스를 내보내고, 카타르의 어두운 점에 대해서는 침묵...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주인공 바드르 알자브르)


알자지라와 친구들의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보도태도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2013년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발생한 20대 영국인 교사 로렌 페터슨 살해사건입니다. 로렌 페터슨 살해사건은 도하의 한 나이트 클럽에서 전 남자친구와 함께 만난 카타르인 바드르 하쉼 카미스 압둘라 알자브르가 그녀를 강간하고 칼로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사막의 석탄 더미와 함께 태워버린 엽기적인 살인사건입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타버린 시체와 타다남은 흉곽에 남아있던 칼만 발견했고, 그녀의 신원은 DNA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죠. 


피해자의 고국인 영국 언론에 보도가 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자 (2003년 이후 실질적으로 사형을 거의 시행하지 않았음에도) 2014년 그에게는 살인죄를 적용하여 사형을, 공범에게는 3년형을 선고했던 카타르 법원은 피고인측의 계속된 항소 요청에 응하여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2017년 선고된 사형을 보류하고 재심에 들어가 2018년 11월말 징역 10년형을 최종 확정한 바 있습니다. 그녀를 살해할 용의는 없었으나 일시적으로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자기 방어를 했을 뿐이며, 그녀가 자살을 택한 것이라고 주장한 변호인단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결과였습니다. 이 기나긴 재판의 와중에 공범은 이미 3년형을 다 살고 나왔으며, 살해범 바드르 알자브르는 확정된 형을 이미 절반을 산 셈이어서 사실상 5년 뒤면 석방될 예정이죠. 이 어처구니없는 감형조치에 재판을 위해 30번이나 카타르를 찾았다는 피해자의 어머니는 대분노했지만;;;;


만약, 사우디나 UAE 등지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했으면 야만적인 범죄행위라머 잔혹성을 요란하게 보도했을 알자지라와 친구들은 이 소식을 거의 다루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의 가족이 있는 영국 언론과 자신들의 어두운 면을 숨기는 알자지라와 친구들에 대응기제로 카타르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키고 있는 사우디, UAE 언론들이 후속보도로 이를 다뤘을 뿐. 자말 카쇼끄지 살해사건을 놓고 몇 달째 우려먹고 있는 점과 비교하면 더더욱 비교될 수 밖에요...


(니깝에 아바야를 입은 살해범으로 사건 당시 림 아일랜드의 유령으로 알려지게 된 이볼랴 라이언의 살인범 알라아 알하쉬미가 CCTV에 잡힌 모습)


사실, 자국민에 의한 외국인 살해사건이 사형제가 시행되고 있는 사우디나 UAE에서 발생했다면 어땠을까요? 카타르처럼 질질 끌지 않고 바로 사형시켜 버렸을 것입니다. 실제로 2014년 12월 1일 아부다비 림 아일랜드의 부띠끄 몰에서 발생했던 헝가리계 미국인 유치원 교사 이볼랴 라이언 살인사건이 그 예입니다. 이 사건은 남편의 영향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빠져있던 알라아 바드르 압둘라 알하쉬미가 화장실에서 그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입니다. 사건 후 며칠만에 체포된 살인범은 재판을 거쳐 다음해 7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이례적인 빠른 집행에는 살인 사건 외에도 조사 과정에서 미수에 그쳤지만 외국인에 대한 폭탄테러를 모의하고 이슬람 무장주의 세력을 자금지원해왔다는 각종 추가혐의가 발견된 결과이긴 했습니다만...


알자지라와 친구들이 영향력 있는 서구 매체들이 좀처럼 보도하지 않는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주변 국가들의 금기와 어두운 구석을 후벼파서 명성을 얻어왔던 것처럼 자신들의 어두운 구석마저도 공정하게 잘 후벼 파왔다면 그들이 주장하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진정성 확보는 물론이요, 외교사태의 주인공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나쁜점만을 적나라하게 집중 부각시켜 지국 폐국, 혹은 사이트 접속 및 방송 송출 차단조치라는 타국의 반발을 야기할 정도로 탐사보도 정신이 투철한 이들의 뉴스에서 어쩌다 나오는 카타르 소식에선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카타르 고립사태를 주도하는 이들에게 알자지라 뉴스와 친구들은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지만 실상은 언론의 자유를 핑계삼아 카타르를 제외한 이웃 국가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광역 어그로를 시전하여 도발하는 관종이자 분탕종자들로 보여진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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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 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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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