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GCC/GU2020. 5. 19. 23:55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코로나 확진 추세가 되려 치솟고 있는 올해의 라마단이 어느덧 끝나가고 있어 22일 초저녁 신월 관측 결과에 따라 라마단의 종료일이 결정되고 이드 연휴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집단 감염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며 다양한 예방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막상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이들 조치들을 느슨하게 풀어뒀고, 당국의 지침을 무시한채 많은 가족 모임이나 집단 예배를 갖게된 것이 확진 추세가 꺾이지 않는 주된 이유였습니다. 집단 생활을 하는 외국인 저임금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 추이에 라마단이라고 당국의 지침을 무시한채 가족친지들이 모임을 가졌다가 다같이 감염되는 자국민의 집단 감염이 급증했기 때문이죠. 

2019/05/03 - [GCC/GU/GCC/GU] - [라마단] 신월 관측 위원회, 라마단의 시작과 끝을 결정지을 초저녁 신월을 찾아라!

2020/04/19 - [GCC/GU/UAE] - [라마단] 코로나 바이러스가 라마단에 끼칠 영향, 유례없는 썰렁함.

2020/05/16 - [GCC/GU/GCC/GU] - [경제] 코로나 확산추이로 본 GCC 국가들의 산업구조 취약성


UAE에서 5월초 발생했던 30명 집단 감염 사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두 가족이 당국의 지침을 무시한채 라마단이라고 한 자리에 모여 어울린 대가로 생후 2개월된 유아부터 어르신들까지 두 가족 구성원 30명이 한꺼번에 감염되어 정부 관계자까지 개탄해 마지않았을 정도였죠. 아직까지 대가족 제도가 남아있는 아랍 국가들의 경우 이프타르 이후에만 본격적인 소셜 활동이 이뤄지는 라마단 기간 중에도 이런 지경인데, 라마단이 끝난 후 찾아오는 명절 이드 알피뜨르에는 얼마나 많은 집단 감염이 발생될까요?


사우디의 그랜드 무프티가 일찌감치 이드 예배도 집에서 드릴 것을 명했고,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자 이드를 앞두고도 집에서 예배드릴 것을 강조하는 등 집단 예배를 드릴 수 밖에 없는 모스크 등의 종교시설 이용금지 조치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GCC 각국은 이드 알피뜨르를 앞두고 서로 다른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1. 사우디 (5월 19일 기준 확진자: 59,854명/ 총인구 34,737,330명)

메카, 메디나, 리야드를 중심으로 한 증가 추세가 좀처럼 줄지않고 있는 사우디는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사우디 전역에 대한 완전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2. 카타르 (5월 19일 기준 확진자: 35,606명/ 총인구 2,875,047명)

인구가 5만명이 채안되는 산마리노와 바티칸 시티를 제외한 전세계 국가 중에서 100만명당 확진자수가 가장 많은 카타르는 이드 연휴가 끼어 있는 5월 19일부터 5월 30일까지 슈퍼마켓, 음식점, 약국 등 생활에 필요한 필수 매장을 제외한 모든 매장의 휴업과 상업활동 중단에 들어갔으며 (영업이 허용된 업종은 링크 참조), 추가적인 예방조치를 내놓았습니다.

-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집 밖으로 외출 시에는 이흐티라즈 (Ehteraz) 앱 설치 및 사용 의무화 (5월 22일부터 별도 공지가 내려질때까지 시행)

- 앰뷸런스, 공공의료부, 치안 및 군당국 차량을 제외한 승용차의 탑승객은 2명 (택시와 리무진 및 가족차량 운행 시에는 3명)으로 제한. 버스는 좌석수의 절반 이하 승객만 이용가능 (5월 19일부터 별도 공지가 내려질때까지 시행)

- 야외에서의 운동은 거주지역 근처에서 마스크 착용 및 안전거리 확보를 준수한 상태에서만 허용. (5월 19일부터 별도 공지가 내려질때까지 시행)

- 위 규정 위반시 위반 내용에 따라 최대 3년의 징역형과 200,000리얄의 벌금형, 혹은 둘 중 하나의 처벌을 받게 됨.


3. UAE (5월 19일 기준 확진자: 25,063명/ 총인구 9,875,965명)

UAE는 이드 기간 중 모임이나 친지 방문을 피하라는 지침만 내린 가운데 (심지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으면 실물로 주지말고 온라인 뱅킹으로 송금하라고...), 다른 이웃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널널하게 대처하다 걸리면 어마무시하게 디테일한 범칙금이;;;;;

- 현재 시행 중인 야간 통행금지 시간대를 5월 20일부터 라마단 이전 시간대 (저녁 8시~다음날 아침 6시)로 원상복귀.

- 이에 따라 5월 20일부터 이드 기간 중 영업하는 쇼핑몰의 영업시간은 현재의 12시부터 8시까지에서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로 변경. (이드 이후엔 별도 공지) 단, 12세 이하 아동과 60세 이상 어르신의 출입금지는 그대로 유효하며 슈퍼마켓과 약국 등 필수 시설은 상시 운영.

- 지난 3월 영업 중단 이후 이번주 재개장했던 두바이의 일부 공원은 이드 기간 중 운영 중단.

- 관련 규정 위반하다 적발시 벌금형 ([사회] 전염병 확산을 억제한다는 명분으로 26일부터 시행 중인 세밀하고 꼼꼼한 UAE의 범칙금 내역 참조)


4. 쿠웨이트 (5월 19일 기준 확진자: 16,764명/총인구 4,262,847명)

(산책 허용시간에 산보하는 시민들과 이를 감시하는 드론)

GCC 국가 중 가장 먼저 강경한 억제책을 강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늘고 있는 쿠웨이트는 일찌감치 5월 10일 오후 4시부터 5월 30일까지 전면 통행금지령을 시행하고 있으며, 쿠웨이트 당국은 오후 네시 반부터 여섯시 반까지 두 시간 동안 집근처에서 운동 목적의 산책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 5월 17일부터 입과 코를 가리는 마스크 또는 적절한 대체물을 착용하지 않고 외출시 최고 3개월 징역, 또는 5,000KD의 범칙금 (또는 둘 다) 부과.


5. 바레인 (5월 19일 기준 확진자: 7,374명/총인구 1,693,667명)

(종교 활동이 부분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알파티흐 모스크)

모스크를 걸어잠근 이웃 국가와 달리 라마단 기간 중 알파티흐 모스크에서 금요 예배 및 타라위흐 예배를 허용하고 있는 바레인은 아직 이드 예배도 제한된 인원에 한해 알파티흐 모스크에서 드릴 것이라는 발표 외에 공식 제한 조치는 내놓지 않은 상황입니다.


6. 오만 (5월 19일 기준 확진자: 5,671명/총인구 5,089,968명)

아직까지는 이웃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산 추세가 낮은 편인 오만은 이드기간 중 다소 느슨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 이드 기간 중 모든 형태의 예배 및 축하모임 금지

- 공공 장소, 공공 및 민간 기관 근무지, 대중 교통, 영업이 허용된 상업시설 방문이나 이용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 정부지침 준수 여부를 상시 단속하고 필요시 즉석 벌금 및 구금 처분 권한을 경찰에게 부여

- 경제여건을 고려해 식료품, 건축자재, 자동치, 의료, 가전제품 등 일상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업종에 대한 영업재개 허용 (허용 업종은 링크 참조).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중동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GCC/GU/GCC/GU2020. 5. 16. 00:16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전세계의 사망자수가 30만명을 넘긴 현재, 정점을 찍고 안정세에 접어든 우리나라와 달리 뒤늦게 확진사례가 보고된 GCC 국가의 경우 여전히 신규 발생자수가 폭증해 GCC 6개국 중 바레인과 오만을 제외한 나머지 네 나라의 확진자수는 이미 우리나라를 초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퇴치의 길은 요원하지만, 우선 간접 비교를 위해 전세계 및 우리나라의 현황을 같이 포함해 포스팅 작성일인 5월 15일 오후 6시 기준 현황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랍국가별 코로나19 현황


(2020년 5월 15일 오후 6시/UAE시간 기준)

순위국가명확진자수

확진자

발생률

사망자수

사망률

완치자수완치율100만명당 확진자수100만명당 사망자수총검사수100만명당 검사수총인구
세계4,561,204 0.1%304,311 6.7%1,723,948 37.8%585 39  20,5227,747,933,491
43한국11,018 0.0%260 2.4%9,821 89.1%215 5 726,747 14,177 51,263,639
GCC 국가124,335 0.2%641 0.5%40,370 32.5%  

 

70,365 58,534,290
16사우디아라비아49,176 0.1%292 0.6%21,869 44.5%1,415 8 513,587 14,783 34,741,400 
23카타르29,425 1.0%14 0.0%3,546 12.1%10,237 5 148,173 51,547 2,874,514 
29UAE21,831 0.2%210 1.0%7,328 33.6%2,211 21 1,560,923 158,074 9,874,659 
39쿠웨이트12,860 0.3%96 0.7%3,640 28.3%3,017 23 236,004 55,372 4,262,156 
55바레인6,418 0.4%10 0.2%2,637 41.1%3,791 6 220,812 130,425 1,693,017 
62오만4,625 0.1%19 0.4%1,350 29.2%909 4 61,000 11,988 5,088,544 
비GCC 국가34,907 0.0%1,655 4.7%14,227 40.8%   4,464 387,045,296
44이집트10,829 0.0%571 5.3%2,626 24.2%106 6 105,000 1,029 102,072,877 
53모로코6,623 0.0%190 2.9%3,383 51.1%180 5 80,505 2,184 36,852,978 
54알제리6,442 0.0%529 8.2%3,158 49.0%147 12 6,500 149 43,744,108 
67이라크3,143 0.0%115 3.7%2,028 64.5%78 3 140,573 3,506 40,098,372 
80수단1,964 0.0%91 4.6%205 10.4%45 2 

자료 없음

자료 없음

43,707,940 
91소말리아1,284 0.0%53 4.1%135 10.5%81 3 

자료 없음

자료 없음

15,830,856 
92지부티1,284 0.1%3 0.2%905 70.5%1,302 3 16,647 16,882 986,088 
99튀니지1,032 0.0%45 4.4%770 74.6%87 4 36,523 3,095 11,802,436 
106레바논891 0.0%26 2.9%246 27.6%130 4 57,715 8,451 6,829,201 
119요르단586 0.0%9 1.5%393 67.1%58 1 131,985 12,953 10,189,909 
131팔레스타인375 0.0%2 0.5%310 82.7%74 0 43,566 8,567 5,085,052 
144남수단231 0.0%1 0.4%3 1.3%21 0 3,356 300 11,176,461 
167예멘85 0.0%12 14.1%1 1.2%3 0 120 4 29,735,785 
171리비아64 0.0%3 4.7%28 43.8%9 0 3,253 474 6,858,905 
174시리아48 0.0%3 6.3%29 60.4%3 0 

자료 없음

자료 없음

17,441,746 
180모리타니아26 0.0%2 7.7%7 26.9%6 0 2,015 435 4,632,582 

* 세계의 100만명당 검사수는 공식자료가 있는 184개국 평균치이며, 비GCC 국가의 100만명당 검사수도 자료가 있는 나라들의 평균치임.


아랍국가들이 발표하는 공식 통계 자료는 어느 정도 숨겨진 부분이 있음을 감안하고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예전에 석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뒤져봤던 기억으로는 사우디가 왠지 잘 되어 있었을 것 같은 UAE 보다도 생각 외로 각종 통계 자료를 잘 구축해오고 있긴 합니다. 이는 코로나 현황 발표자료에서 볼 수 있는데, 국가 내 구체적인 발생지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사우디는 신규 발생현황을 꾸준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 지역을 공개했던 카타르는 확진자수가 폭증하면서 지금은 않하고 있죠.



100만명당 검사수에서 지역 평균 최소 16배 이상의 압도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아랍국가들 중에는 단연 GCC 국가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100만명당 확진자수 기준으로 세계 평균을 최소 1.6배 (오만)에서 최대 17.5배 (카타르)까지 월등하게 뛰어넘는 높은 발생율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은 세계 최저수준이라는 점입니다. 


GCC 국가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데도 사망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확진자가 노약자보다 경제활동인구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GCC 국가들은 중위 연령으로 놓고만 봐도 한국보다 젊은 국가에 속합니다.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나라가 갑자기 살기 좋아지면서 자국민들의 출산율이 높아지다보다 당시 의료혜택을 보기 힘들어 오래 살지 못했던 노년층에 비해 유소년층 인구가 폭증했고, 돈을 벌러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국가가 되었습니다.  특히 자국민들이 기피하는 3D 업종을 저임금 외노자들이 독점하게 되면서 남성 인구가 많이 유입된 것이 이들 국가의 특징이기도 하죠.


2019년 국가별 중위 연령 (출처)

 한국

 43.2세

 UAE

 38.4세

 카타르

 33.7세

 바레인

 32.9세

 사우디

 30.8세

 쿠웨이트

 29.7세

 오만

 26.2세



국가별 자국민/외국인 비율 (추정치)

 

자국민

외국인 

UAE 

11%

89%

카타르

12%

88%

바레인

46%

54%

사우디

70%

30%

쿠웨이트

30%

70% 

오만

56%

44%


초기에는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코로나가 유입된 UAE와 달리 다른 5개국은 이란을 다녀온 자국민들에 의해 코로나가 유입되었지만, 집단 예배와 모스크 이용을 금지하고 통행금지령이나 봉쇄령을 내린 당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영향력을 넘어서서 GCC 내에서도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사우디, UAE, 카타르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수가 폭증하게 된 이유는 바로 외국인 거주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임금 외국인 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집단감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2020/03/04 - [GCC/GU/사우디] - [종교] 사우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성지순례를 전면 중단하기로!

2020/03/17 - [GCC/GU/GCC/GU] - [종교] 이슬람이 탄생한 사우디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모스크를 걸어잠그는 걸프지역 국가들

2020/04/05 - [GCC/GU/사우디] - [종교] 코로나19 사태로 떡밥이 던져진 핫지 (성지순례) 중단의 배경과 역사


기본적으로 석유에 의존해 온 GCC 국가들은 저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는 미숙련 노동자 중심의 산업구조를 유지해 오고 있었습니다. 다국적 제조업체들이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던 해외 공장의 인건비가 높아지면 더 싼 인건비를 찾아 다른 나라로 생산 시설을 옮겨왔던 것처럼, GCC 국가들은 자신들이 데려온 노동자들이 경험을 쌓아 인건비가 높아지면, 인건비가 더 싼 다른 나라에서 인력을 데려오면서 미숙련 노동자 중심의 산업구조를 유지해 왔었습니다. 중동건설 붐 당시에는 한국인들이 했던 일을 지금은 필리핀, 인도, 파키스탄 등을 거쳐 네팔이나 아프리카, 혹은 또다른 나라에서 인력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외노자라고 해도 출신 국가나 직급에 따라 억만장자에서부터 최저 수준까지 다양한 사회적 계층이 생성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UAE 저임금 노동자들의 흔한 통근 풍경. 출처는 이미지 클릭!)


오래 체류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가성비로만 놓고 보면 집을 사는 것이 싸게 보일 정도로 임대비가 상대적으로 비싸고 대중교통이 한국처럼 갖춰지지 않은 이들 나라에서 저임금 노동자들은 고용 업체가 제공하는 숙소에서 생활하고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합니다. 두바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주류 구매 라이센스 신청 요건 (월 3,000디르함/약 90만원)을 갖추지 못하는 노동자들입니다. (빛좋은 개살구라고... 두바이 5성급 호텔에 신입으로 취업하면 한국인이라도 처우는 마찬가지;;;)

2018/01/22 - [GCC/GU/UAE] - [생활] 알아두면 쓸모있을지도 모를 슬기로운 UAE 음주생활


개인별로 주택 수당이나 교통 수당을 추가로 지급해봐야 업체나 노동자 그 어느 쪽도 감당이 안되는데다, 저임금에도 불구하고 가족까지 부양해야만 하는 이들의 급여만으론 살 집을 구할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죠. 



문제는 많은 인력들의 숙소를 해결해야 하다보니 업체들이 한 방에 가능한 많은 인원을 몰아넣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헐값으로 고용하면서도 스폰서 제도로 묶고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게 만들어 현대판 노예제도라는 국내외의 비판에 따라 노동자들의 거주환경을 개선해 왔다고는 하지만, 여러가지 현실을 감안할 때 이들의 거주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으니까요. 무리를 해서라도 닭장처럼 생활하는 노동자 숙소를 떠나 좀더 나은 곳으로 옮기려고 해도 남자 노동자들의 숙소는 더 구하기 힘듭니다. 워낙 시끄럽다는 이유로 이웃에 민폐를 끼친다며 입주를 거부하는 곳이 많으니까요.


(UAE 노동자 숙소의 풍경. 출처는 이미지 클릭!)


한 방에 가능한 많은 인원을 몰아넣고 화장실과 부엌은 공용으로 생활하게 만든 노동자 숙소의 구조는 단 한 사람이라도 감염되었을 경우 방 전체로, 그리고 숙소 내 생활 방식에 따라서는 숙소 전체를 전염시킬 수 있어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교육수준이 낮은 인력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이런 점에 무지하다는 것은 덤.


그런 상황이다보니 모스크와 종교시설을 폐쇄하고, 한시적 통행금지령이나 완전 봉쇄령을 내리고 있음에도 확진자수가 폭증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가 됩니다. 특히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단기간에 외국인 건설 노동자를 중심으로 인구수가 폭증한 카타르가 인구수 대비 발생률이 비정상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하 아시안 게임을 유치했던 2000년에 60만명에 불과했던 카타르 인구는 20년이 지난 현재 5배 가까운 29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이들의 거주환경이 얼마나 열악할지는 어림짐작할 수 있죠. 이웃 국가들과의 외교관계 단절로 교류가 끊어진 상황에서 카타르 월드컵 준비로 인한 인구 유입이 없었다면 카타르는 나름 양호한 상황이었을 수도 있겠지만요. 

2016/06/09 - [GCC/GU/카타르] - [사회] 세계 최고수준의 부국 카타르 인구의 약 60%는 "노동자 숙소"에 거주하는 신세!!!


참고로 GCC 국가들의 2019년 인구 밀도2007~2018년도 인구 증가율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2000년대부터 정리해 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표가 너무 빡빡해질듯하여 2008년 경제위기 직전 피크를 찍었던 UAE와 카타르의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인구 증가율을 봐도 카타르의 두드러진 인구 증가율을 볼 수 있습니다.


GCC 국가들의 인구 밀도와 인구 증가율 (출처)

국가명

국토면적

(km2)

2019

인구밀도 

(명)

2007~2018 전년대비 인구 증가율 (%/출처: World Bank)

200720082009201020112012201320142015201620172018평균
바레인778 2,159명7.87.36.14.63.01.11.21.62.63.94.74.94.1
카타르11,571 244명17.516.514.111.59.27.66.25.14.23.42.62.18.3
쿠웨이트17,818 236명5.35.96.05.95.75.55.24.63.83.12.52.04.6
UAE83,600 117명15.213.911.07.74.52.20.60.20.51.11.31.55.0
사우디

2,149,690 

16명2.82.82.82.93.03.13.02.82.62.32.01.82.7
오만309,500 16명2.93.54.55.66.77.37.36.75.84.84.13.45.2


카타르 정부는 결국 최근들어 노동자 숙소 환경 개선에 대해 법제화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할테고...(출처) 비정상적인 발생률에 결국 카타르 내에 마스크 자체 제조설비를 갖춘 후 외출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노동 인구들이 집단 감염되다 보니 그리 좋지 못한 의료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최저 수준이라는 점.


(카타르 노동자 숙소의 풍경. 출처는 이미지 클릭!)

 

국민 정서상 아무리 국가에서 금지한다고 해도 이를 무시하고 가족들간에 모임을 갖다가 여러 가족 전체가 집단 감염되는 자국민들에다가 열악한 거주환경에서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이 콜라보를 이루다보니 국가 의료시설의 수용능력을 넘어서게 됩니다. 야전 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전시장을 개조하는 등 곳곳에 임시 치료시설을 늘려나가고는 있지만, 이를 감당하기엔 여러가지로 역부족일 수 밖에요. 정부의 공식 통계에 맹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랄까요.

2020/04/19 - [GCC/GU/UAE] - [라마단] 코로나 바이러스가 라마단에 끼칠 영향, 유례없는 썰렁함.


이들 국가의 공통적인 배경을 깔고 GCC 국가별 주목할 점을 요약하자면,

사우디아라비아- 상대적으로 높은 완치율, GCC 내에선 저조한 검사능력

카타르-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발생율, GCC 내 최저 완치율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저 수준의 사망률

UAE-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능력, 세계적으로는 낮지만 GCC 내 최고 사망률    

쿠웨이트- GCC 내에선 낮은 완치율

바레인- 인구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능력, 상대적으로 높은 완치율에 세계 최저 수준의 사망률 

오만- GCC 내에선 낮은 완치율과 저조한 검사능력


최근 몇 년 사이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한 산업다각화 추진의 일환으로 (부동산도 판매할 겸) 외국인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기 위해 과거에는 허용하지 않았던 장기 거주비자와 영주권을 경쟁적으로 도입해 온 사우디, 카타르, UAE 등은 코로나 사태 이후 산업구조 개편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쿠웨이트와 오만은 어떤 무리수를 둬서라도 외국인 거주자수를 줄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고, 바레인은 2018년에 발견된 유전의 상업화 결과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겠지만요. 

2018/10/08 - [GCC/GU/GCC/GU] - [비자] 부유한 외국인을 오래 붙잡자! UAE 장기 비자와 카타르 영주권 도입 배경

2018/11/28 - [GCC/GU/UAE] - [비자] 5년, 혹은 10년. 드디어 공개된 UAE 장기거주비자 발급 조건

2019/05/20 - [GCC/GU/사우디] - [비자] 사우디 영주권, 특별 거주허가증의 신청자격, 혜택, 박탈조건 추가 공개!

2019/05/21 - [GCC/GU/UAE] - [비자] 카타르, 사우디에 이어... UAE도 "골든 카드"로 명명한 영주권 제도 도입 공식 발표!

2019/12/06 - [GCC/GU/사우디] - [비자] 사우디, 능력있는 외국인들에게 영주권에 이어 시민권도 부여하기로!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중동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GCC/GU/GCC/GU2020. 3. 17. 21:52


사우디 국영통신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17일 저녁부로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와 메디나의 예언자 모스크를 제외한 사우디 내 모든 모스크에서의 예배를 무기한 금지한다고 보도했습니다. 3월초 사우디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우므라 순례 금지조치에 이은 전격적인 추가 조치입니다.

2020/03/04 - [GCC/GU/사우디] - [종교] 사우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성지순례를 전면 중단하기로!


사우디의 예배금지 조치는 금요일 오후 예배만 금지한 이란과 이라크와 달리 지난 14일 아랍국가 중 최초로 모스크에서의 모든 예배를 무기한 금지한 쿠웨이트를 시작으로 16일 밤 모스크, 교회 등 모든 종교시설에서의 예배를 4주간 금지시킨 UAE, 그리고 17일 아침 무기한 예배 금지조치를 내린 카타르에 이어 네번쩨로 모스크를 걸어잠근 국가들은 예배시간을 알리는 아잔을 통해 "예배는 집에서 드리라"는 내용을 추가하며 사람들에게 예배보러 나오지 말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휴교 및 나이트클럽, 바, 공원, 해변가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와 각종 이벤트들을 취소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을 국교로 내세우고 있는 GCC 국가들이 모스크를 걸어잠그기 시작하게 된 것은 집단감염을 통해 GCC 국가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사실상 진원지가 된 이란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 UAE 시간 3월 17일 밤 10시 현재 이란과 GCC 국가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현황 >

국가명

확진자 수

사망자 수

사망률

이란

16,169

988

8.69%

카타르

442

-

 

바레인

228

1

0.44% 

사우디아라비아

171

-

 

쿠웨이트

130

-

 

UAE

98

-

 

 오만

24

-

 

* 각 국가의 공식 발표 기준


이란 내 시아파 성지 순례지인 파티마 빈트 무사 사당과 세계에서 가장 큰 시아파 학술 센터가 있는 이란 내 일곱번째 대도시인 콤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사태에 있어선 이란-GCC 지역 확산의 진원지입니다. 이란 내 신망있는 수니파 성직자인 몰라비 압둘하미드와 마슈하드 의대의 학장인 모함마드 호세인 바흐레이니 등은 학교 당국의 비판과 부인 속에서도 국영 쉬아파 신학교인 알무스타파 국제 대학교에 유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쉬아파의 성지 콤이 왜 진원지가 되었는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대체로 무해함] 쉬아파의 성지 콤은 어떻게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되었나 참조!


신천지와 교회 등 집단으로 예배를 드리는 종교를 통해 감염자가 폭증한 우리나라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 성지순례의 특성상 좁은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수 밖에 없어서 근접한 거리에서의 접촉에 유독 전염성이 높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집단으로 감염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데다, 대체로 이란과 편치 않은 관계를 갖고 있는 GCC 국가 내에도 쉬아파들이 있기에 중국인이 초기 확진자였던 UAE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선 심지어 국교가 없음에도 성지순례를 위해 이란을 다녀온 자국민 시아파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보다 두바이를 중심으로 비즈니스적으로 이란과의 교류가 많은 UAE 내에서 이란인 확진자수가 생각처럼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차별점이 있습니다.


자국민 무슬림들도 설마...하며 예상하지 못했던 모스크를 걸어 잠그기 시작한 걸프 국가들의 조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얼굴을 비벼대는 인사 금지, 시샤를 즐기며 함께 하는 소셜 활동 금지에 이어 모스크에서의 예배 금지까지...코로나 바이러스는 신종 플루, 메르스와 달리 아랍인들의 생활습관 자체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중동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GCC/GU/GCC/GU2019. 7. 14. 21:44



이 한 장의 사진으로 그 의미를 모두 설명할 수 있을 슈퍼 주니어의 첫 사우디 콘서트가 이틀간 젯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K-Pop을 넘어 아시아권 가수로는 처음 사우디에서 슈퍼 쇼 7로 단독 공연을 펼친 슈퍼 주니어의 12일 콘서트는 올해 처음 열린 젯다 시즌 기간 중 예정된 모든 이벤트를 통틀어 최초의 서버다운을 야기한 끝에 최단시간인 3시간 만에 매진된 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문화] 예매 사이트 서버다운으로 화답한 아랍 엘프의 오랜 숙원을 이룬 사우디 최초의 K-POP 콘서트, 슈주의 Super Show 7s! 참조), 이틑날 열린 스트레이 키즈, 슈퍼 주니어 유닛 그룹인 D&E, 그리고 규현의 소집해제 이후 첫 복귀 무대가 된 K.R.Y. 공연은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살짝 아쉬웠지만 K-POP 축제라는 제목으로 현지 방송인 MBC4채널을 통해 위성과 유튜브로 공연 실황이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네... 개인적으로 사우디와 인연을 맺은지 19년이 되어가는데, 무려 사우디에서 열린 K-POP 콘서트를 TV 생중계로 지켜보는 날이 다 올 줄은 몰랐네요!!!   


(스트레이 키즈의 공연)


(슈퍼주니어 D&E, K.R.Y. 공연)


그동안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사우디 내 아랍 엘프들은 초대형 옥외 광고를 통해 슈퍼 주니어의 첫 젯다 방문을 환영하는 메세지를 보낼 정도였습니다. ([문화] 세계 최대 곡면 스크린을 장식한 아랍 엘프의 슈주 환영 영상! 참조)


그리고... 아랍 엘프들의 오랜 숙원을 해소한 슈주 첫 콘서트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인 14일 사우디 엔터테인먼트청은 리야드 시즌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11일 리야드의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BTS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투어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아랍 엘프에 이어 아미까지 소리질럿!!!을 외치게 만들었습니다.



사우디 내 관광 산업 육성을 위해 젯다 시즌처럼 지역명+시즌을 붙인 지역별 축제 프로그램인 사우디 시즌을 올해 2월말 처음 도입한 사우디는 41일간의 젯다 시즌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어 가는데 이어 10월 11일부터 12월 15일까지 60여일에 걸친 리야드 시즌을 개최한다고 발표한 것이 불과 하루 전인 13일이었고, 축제 기간만 공개한 바로 그 다음날 리야드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첫 이벤트로 무려 BTS 스타디움 투어 개최를 전격 공개한 것입니다. 젯다 시즌의 개막을 알린 첫 이벤트가 WWE Super Showdown 점을 감안한다면, 젯다보다 훨씬 보수적인 분위기의 리야드 시즌 개막 이벤트가 BTS 이벤트가 되었다는 사실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우디라는 나라에서 제대로 된 콘서트가 작년까지 제대로 열릴 수 없었고 지역 내 엔터테인먼트의 천국인 UAE에서도 2011년부터 SM타운 라이브가 열렸던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열린 대형 단독 공연이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불과 100일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슈퍼 주니어의 단독 콘서트 (7월 12일), K-POP 콘서트 실황 생중계 (7월 13일)에 이은 BTS의 스타디움 투어 (10월 11일)로 이어지는 대형 K-POP 이벤트가 잇달아 펼쳐지게 되었다는건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다못해 두바이에서라도 단콘을 열면 비행기타고라도 갈테니 제발 열어만 달라고 노래를 불렀던 사우디 팬들이 이제는 옆 나라에서 비행기타고 올 팬들을 맞이하게 된 웃지못할 상황. 물리적 매체를 이용한 음반시장이 침체되어 진열대가 축소되고 있는 와중에도 K-POP 진열대는 없다가도 생겨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고는 있다고는 해도, 사우디에서 굵직굵직하게 터뜨릴 줄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기도 합니다.  ([문화] 슈주에서 BTS까지, UAE를 위시한 걸프지역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K-POP의 인기! 참조)    



그런데 말입니다... 이 동네에선 대체 왜???


경직된 이슬람만 떠올리고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이 동네, 특히 여전히 니깝과 히잡, 쑵 등 전통의상을 기본적으로 입고 사는 걸프지역 문화에 낯선 대부분의 우리 입장에선 이런 반응이 익숙하지 않겠지만, 한국어 공부 및 한국 방문으로도 이어지는 K-POP을 위시한 한국문화에 대한 젊은 여성층의 사랑은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잡은 상황이며, 심지어 지난 해에는 이 지역 여성들의 관점에서 이 현상을 연구한 한 박사과정생의 리서치 자료가 발표되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UAE 대학 (United Arab Emirates University)의 박사과정생 우르와 무함마드 타릭 (Urwa Mohammad Tariq)이 쓴 "Say Hello to Hallyu Emirati Nation"는 UAE 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러한 트렌드를 현지인의 시각에서 연구한 첫 리서치 자료로 지난해 8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한 한류 학술대회에서 소개된 바 있습니다.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자신이 대학에 들어가고 보니 주위 모든 친구들의 주요 화제거리가 K-POP이나 한국 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것이어서 왜 주위 사람들이 한류에 빠져들게 되었을까를 알아보고 싶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녀는 한국 예능과 K-POP 그룹으로 대표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빠져들다보면 음식과 패션으로 빠져들게 되고, 여기서 좀더 빠져들면 노래와 컨텐츠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 공부로 이어지게 된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기타] 중동지역에 진출한 에뛰드 하우스, 두바이몰점 공식 개점! 참조) 요즘 애들은 아랍어를 못쓴다고 걱정하는 와중에도 독학으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UAE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녀의 모교인 UAE 대학에는 한국어 과정이 개설되어 있기도 합니다. (링크) 그럼 왜 UAE 여성들은 한국문화에 빠져들게 될까요? 그 계기과 과정은 비단 UAE 뿐만 아니라 사우디를 포함한 한국 문화에 빠진 대부분의 걸프지역 여성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1. 상대적으로 깨끗한 언어와 컨텐츠

부모 세대들은 서구 문화중에서도 특히 헐리우드와 발리우드 문화에 친숙해 있습니다. 성인이 되지 않아 그나마도 자유로운 활동이 쉽지 않은 어린 세대에게 함께 컨텐츠를 보는 부모의 관심이 이어지는 건 당연할 수 밖에 없는데, 한국 드라마는 다른 문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깨끗해서 거리감없이 와닿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로맨틱 드라마에서 로맨스를 다룰 때 서구 문화에선 보기 힘든 "소박한" "충직한" "귀여운" "부끄러운" 등의 (우리가 보기에도) 오글거리는 반응들이 이들에겐 확 꽂히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하네요. 게다가 우리가 보기엔 너무 질질 끈다고 볼 수 있는 특유의 여백과 느린 화면전환이 (언어의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라도) 캐릭터의 감정과 느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한국 드라마에 몰입할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2. 가족 중심의 드라마

한국의 많은 이들에겐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아랍의 가족문화는 개인을 중시하는 서양의 가족문화보다 정서적으로 가정을 중시해 온 한국의 가족문화와 유사한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 지역도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핵가족화되어가는 추세지만, 아직까지는 한국에선 몇 십년전까지 이어온 대가족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죠. 약 한 세대정도 차이랄까요?) 한국 드라마에서 다루는 가족들간의 갈등, 사회계층 별 차이, 삼각 관계 등이 아랍 시청자들에게 생각 외로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낸다고 합니다. 요즘은 현지 채널에서 아랍어 더없이 응답하라 1988을 방영 중이더군요. 막장 드라마도 많긴 하지만... 아시다시피 사촌간의 혼인 및 일부다처제인 이 지역에서도 가족간에 막장스러운 요소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더 낯설지 않게 여겨질수도요...!



3. 소녀 감성 취향 저격

한국의 컨텐츠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어필하게 되는 데 주된 요소로는 캐릭터들의 외모를 꼽고 있습니다. UAE 여성 팬들은 한국 문화 컨텐츠 속에 등장하는 남자들이나 여자들을 볼 때마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참신하다"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는군요. (뭐.. 투박하고 수염많은 이 동네 남자들이나 많은 가리고 다니는 여자들을 생각해보면 더욱 취향을 저격할 수 밖에요.) 그리고 이들에겐 한국어 구어체 대사들의 억양히 상대적으로 유혹적이고 부드러운데다 말도 비교적 느린 편이어서 이를 시간을 투자해 들으면서 이해하는덴 별 관심이 없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에게 어필할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를 역으로 말하자면 UAE와 걸프 지역에서의 한류 트렌드가 가지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주 소비층이 젋은 여성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


4. 지루한 로컬 방송 프로그램들

일반적인 UAE인이나 아랍인들이 즐겨보는 현지 채널의 연예 프로그램들은 어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마단 기간 처럼 가족들과 함께 봐야 하는 라마단 특집 프로그램들은 봐도 가족들 때문에 마지못해 함께 볼 뿐, 자발적으로 보기는 싫다고 하네요. "너무 과장되거나" "우울하거나" "비현실적인" 드라마에 "특색"도 "재미"도 없는 서구 프로그램의 모방 리얼리티쇼들은 이들을 현지 예능 프로그램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주된 요소라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야 TV 밖에 볼 수 없었으니 달리 방법도 없었지만,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등을 통해 거칠고 자극적인 서구 프로그램도, 재미라곤 1도 없는 로컬 프로그램을 굳이 보지 않아도 이를 대신해서 예쁘장한 남녀 연예인들이 출연해 소녀 감성을 확확 자극하는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에, 집단 군무를 화려하게 펼치는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한국 예능을 접할 수 있게 되었으니 호기심에서라도 빠질 수 밖에요... 한류가 확산되면서 더 오래전부터 아니메나 망가 등을 통해 일본 예능을 접해왔던 이 지역의 주요 소비자층이 그 관심을 한국 예능과 문화로 돌리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K-POP을 즐기는 팬들의 80% 정도는 그 전엔 일본 예능에 빠져들었던 소비자일 것으로 추산할 정도라고 하죠.


이러한 한류 컨텐츠의 경쟁력 외에도 UAE를 위시한 걸프 지역 여성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밖에 없는 지역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5. 집, 그리고 인터넷 속도 향상

이동 및 대외 활동에 제약이 많은 어린 여성일수록 또래 남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거실에선 부모님들이 헐리우드나 발리우드, 혹은 로컬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동안 자신의 방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 다른 문화 프로그램을 즐기고, 이를 파고들 수 있는 여유가 많다는 점입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대도시를 제외하면 동영상 스트리밍을 제대로 즐기기 힘든 곳이 많았지만, 인터넷 및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고, 통신망 속도도 향상되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감상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없어진 것이 되려 한국문화 파고들기에 빠져드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KBS World가 이 지역에서 한국방송을 접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이지만 (한국 방송 후 2~3주 뒤에나 편성했던 예전에 비하면 생방송, 혹은 하루나 일주일 텀을 두고 편성하는 방송 시점은 많이 빨라졌죠), 컨텐츠 사업자가 세계시장 진출보다 내수시장에 집착하고 있는 사이 (이 지역에 독점 중계권을 판 것도 아니면서 방송채널은 고사하고 인터넷 시청마저 왜 차단시키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불법 컨텐츠라 할 수 있는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나 다양한 스트리밍 사이트가 K-POP을 위시한 한국문화 확산의 결정적인 주인공이 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된 플랫폼을 구축하지도 않았던 컨텐츠 사업자가 공들인 것 없이 날로 먹은 인기라고 보죠. 최근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최신 드라마들이 아랍어 자막과 함께 방영되어 좋더군요. 제일 위 사진 속 문구인 "14년 동안 내 방에서 오빠들을 진심으로 사랑했어요"라는 문구가 이 현상을 설명하는 결정적인 문구인 셈입니다.


6. 그리고 팬덤의 구심점이 된 SNS 

그리고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자신의 방 안에서 콘텐츠 시청에 빠진 아랍 여성 한류팬들을 단순한 오타쿠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팬덤으로 뭉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만든 건 바로 트위터가 중심이 된 SNS의 위력입니다. 집에선 식구들과 다른 컨텐츠를 즐기다보니 자신이 빠진 새로운 문화를 함께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없는 반면, SNS 상에선 굳이 방 안에서 접속하고만 있어도 자신이 좋아하는 예능과 스타, 아이돌 그룹 등에 대한 이야기와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동지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SNS를 통해 결집한 팬덤은 온라인 주문을 통한 도시락 조공 같은 초보적인 행동에서부터 두바이 분수쇼 최초의 K-POP 레퍼토리 추가, 부르즈 칼리파 최초의 LED쇼 상영, 세계 최대 곡면 스크린 최초의 홍보 영상을 선보인 EXO 팬덤, 그리고 첫 콘서트 개최 소식에 공지보다 이틀 앞서 기습적으로 열린 티켓팅 시작과 동시에 사이트 서버를 다운시키며 시즌 내 펼쳐진 모든 이벤트를 통틀어 최단 시간 완판 기록을 세우며 콘서트 소식을 열심히 트윗으로 공유한 아랍 엘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자신들의 팬심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팬심의 발현이 결국 콘서트 개최가 요원할 것만 같았던 사우디에 불과 석 달만에 슈퍼 주니어의 단독 콘서트와 BTS 스타디움 투어 개최를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UAEU PhD student studies Korean entertainment impact on young Emiratis  (UAEU)

Why Emirati women are now obsessing over South Korean culture more than they are Bollywood or Hollywood (The National)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중동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

GCC/GU/GCC/GU2019. 6. 28. 23:46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에 참가하는 길에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순방을 즈음하여 제 블로그 방문객수가 평상시보다 몇 배나 늘어났는데, 유입 검색어를 보니 "빈 살만 왕세자 부인", "무함마드 빈 살만 부인", "사우디 왕세자 부인" 등의 검색어가 유독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그의 부인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다룬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용도 없으면서 클릭질 유도를 위해 제목으로 낚는 일부 포스팅들과 함께 검색된 탓이었겠죠. 그래서... 한 번 찾아봤습니다. 


현재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자는 지난 2008년 사라 빈트 마슈후르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공주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 

살만 빈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아버지의 이름을 따왔고...)

마슈후르 빈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장인 어른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파흐다 빈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누라 빈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두 사람의 이름에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공통적으로 들어간 것에서 볼 수 있듯 두 사람은 사촌지간입니다. 그의 장인 어른인 마슈후르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 (1942년생)는 1935년생인 아버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이복동생인 셈이죠. 차기 왕위 계승자를 결정하는 충성 위원회 (Allegiance Council) 회원이기도 한 마슈후르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는 전임 압둘라 국왕이 재임 중이던 2009년 8월 The Washington Institute for Near East Policy에 의해 노쇠한 압둘라 국왕 사후의 잠재적인 왕위 계승자로 여겨진 바도 있습니다 (원문 참조) 10년이 지난 지금은 사돈이자 이복형이 왕이 되고, 당시엔 듣보잡 왕자 중 하나에 불과했던 그의 사위가 실세가 되었으니 전화위복이라고 해야 하나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 결혼식 사진. 가장 왼쪽이 장인 마슈후르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다.)


하지만,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가 사라 빈트 마슈후르 공주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다는 사실만 텍스트로 알려져있을 뿐, 정작 그 주인공인 사라 공주는 공식석상에 한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고, 흔한 사진 한 장 없어서 일각에선 그가 결혼한게 맞긴 맞냐? 이런 걸로 화제가 되었습니다만...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은 아랍쪽에선 결혼 11년 만인 올해 1월 말 트위터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부인, 사라 빈트 마슈후르 공주)


워낙 유명한 실세의 부인인 그녀의 모습을 왜 보기 힘들까요? 결혼 11년동안 딱 한 번 사진이 공개된 것으로 보아 그녀는 걸프왕정이나 아랍국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내조형 부인이기 때문입니다. 


걸프지역 왕정국가를 통치하는 왕실의 부인들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나마 이름만 알려질 뿐, 특히 결혼한 뒤에는 얼굴사진 등이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습니다. 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안쪽에 여성 가족이 거주하는 공간을 두고, 문에서 가까운 공깐에서 외부손님을 맞이하는 전통적인 가옥구조나, 유목민의 후예인 그들의 생활패턴 특성상 밖으로 나다니는 사회활동은 남자가 하는 전통에 따라 통치자, 혹은 차기 통치자 등 권력의 핵심 인물과 결혼한 거의 대부분의 부인들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전형적인 내조형 부인으로 지내게 됩니다. 


그나마 이름과 함께 얼굴이 알려지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는 가장 많은 아들을 낳아 여러 부인들 중에서도 남편의 총애를 받아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입니다. 특히, 나라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여러 씨족장들과 정략결혼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세대의 부인이 이에 해당합니다. 걸프지역의 3대 국가인 사우디, UAE, 카타르 왕실에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여걸이 한 명씩 있습니다.



1.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친할머니, 훗사 빈트 아흐메드 알수다이리 (1900~1969)

오늘날의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아지즈 알사우드의 여덟번째 부인인 그녀는 압둘아지즈와 1913년에 결혼했다가 이혼한 후 압둘아지즈 국왕의 이복형제와 결혼했다가 그녀를 잊지 못한 압둘아지즈에 의해 이혼한 후 1920년에 또다시 그와 결혼하여 1953년 사망할 때까지 혼인 관계를 유지했을 정도로 총애하는 부인이었습니다. 결혼과 재혼을 반복한 영화같은 사연보다 그녀가 유명한 이유는 두번째 결혼 후 압둘아지즈 국왕의 부인들 중 가장 많은 일곱명의 아들(과 다섯명의 딸)을 낳으면서 최다 파벌이 된 수다이리 세븐의 모친이기 때문입니다. 네... 현 살만 사우디 국왕의 어머니이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할머니이죠. 수다이리 세븐 중에는 첫째 아들 파흐드와 여섯째 아들 살만이 사우디 국왕에 올랐으며, 둘째 아들 술탄과 넷째 아들 나이프는 전임 압둘라 국왕 시절 왕세제까지 올라갔다가 생각보다 장수한 그보다 먼저 세상을 뜨면서 왕세제로 만족해야만 했고, 셋째 아들 압둘라흐만과 다섯째 아들 투르키, 막내 아흐메드는 왕위 계승경쟁에서 밀려난 바 있습니다.



2. UAE의 국모이자 셰이크 만수르의 어머니, 셰이카 파티마 빈트 무바라크 알깨뜨비 (1943~  )

전통춤을 추는 모습에 반했다고 알려진 UAE의 국부 셰이크 자이드와 알아인에서 결혼한 세번째 부인이자 7명의 부인 중 그가 죽었을 때까지 혼인관계를 유일하게 유지했을 정도로 총애를 받았던 그녀는 현재 아부다비 왕세제인 장남 셰이크 무함마드를 비롯하여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다섯째 아들 셰이크 만수르 등 여섯 명의 아들을 낳아 가장 많은 아들을 안겨준데다 자신의 아들들을 정부의 요직으로 이끌었습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아부다비 왕세제이자 병약한 셰이크 칼리파 대신 실질적인 아부다비 및 UAE 통치자

셰이크 함단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알다프라 지역 통치자 대리인

셰이크 핫자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국가안보자문위원회 의장 겸 아부다비 최고 위원회 부의장 겸 에미레이트 주민등록청장 등...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금융계 종사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UAE 부총리 겸 대통령부 장관 겸 우리에겐 돈 많은 맨시티 구단주로 더 유명한....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 현 외교국제협력부 장관

이와 더불어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UAE여성들의 여권신장을 적극적으로 이끌면서 UAE의 국모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여권신장에 기여한 바를 높이 산 유니세프를 비롯한 다섯개 유엔 조직으로부터 1997년 수상했으며, 아랍여성으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마리퀴리 메달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알아인에서 셰이크 자이드와 살았던 궁전은 알아인에서 가장 큰 박물관인 알아인궁 박물관으로 ([여행기] 알아인 3일차 (5) UAE의 국부 셰이크 자이드가 힘을 키웠던 시작점, 알아인궁 박물관 참조) 일반에 공개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시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문 대통령과 셰이크 무함마드 왕세제와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그녀가 40년 넘게 이끌고 있는 여성연합 (GWU)를 찾아 그녀를 접견한 바 있습니다. ([특집] 문재인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에서 들르게 될 곳은? 참조)

 


3. 카타르 하마다인 시대의 실세,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알미스네드 (1959~현재)

카타르와 외교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와 UAE 등은 현재의 카타르 정권을 하마다인 통치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두 명의 하마드라는 뜻을 가진 하마다인은 카타르의 전 통치자인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싸니와 현 통치자이자 그의 아들인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싸니 부자를 일컫는 것으로 이전 카타르의 통치자들과 달리 가스로 축적된 부를 활용해 미니국가의 한계를 뛰어넘어 역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야심 속에 GCC의 양대 국가인 사우디와 UAE에 도전하는 카타르의 독특한 외교정책을 실행에 옮긴 셰이크 하마드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고 있는 셰이크 타밈 부자를 비웃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 하마드 부자의 배후에는 셰이크 하마드의 두번째 부인이자 그의 퇴임 이후에도 카타르의 반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알미스네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걸프왕정의 안주인으로서는 보기드문 화려한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셰이카 모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카타르를 통치하고 있는 알싸니 가문과 대립하던 알무한나다 씨족연합을 이끈 나세르 빈 압둘라 알미스네드의 딸입니다. 카타르의 전 통치자였던 에미르 아흐메드 빈 알리 알싸니 통치기에 정치범으로 수감되었다 풀려난 그는 1964년 씨족 전원을 이끌고 쿠웨이트로 셀프 망명을 떠났다가 13년 뒤인 1977년 친족들만 이끌고 카타르로 돌아왔으며, 같은 해 당시 왕세자였던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싸니의 두번째 부인으로 결혼하게 됩니다. 셰이크 하마드가 세 명의 부인으로부터 얻은 11명의 아들 중 절반에 가까운 다섯명의 아들을 낳은 그녀는 적극적인 활동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갔습니다. 가족의 응원에 힘입어 아버지가 해외로 휴가를 떠난 사이에 정권을 장악했던 남편 셰이크 하마드의 무혈 쿠데타와 걸프 왕정에서 보기드문 생전 왕위 이양을 통해 통치권을 아들 셰이크 타밈에게 넘겨버린 파격적인 그의 퇴임 배경 이면에는 그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남편 셰이크 하마드가 카타르의 통치자가 되었던 1995년 카타르 파운데이션을 공동으로 설립하고 이를 이끌어 오면서 교육을 중심으로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카타르 정부 운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최고위급 인사로 셰이크 하마드 재임시절에는 영부인으로서 대외활동에도 함께 참여하기도 했던 카타르 여인천하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셰이카 모자의 경우 걸프왕정에 들어간 부인들의 이름이 알려지는 첫번째 이유인 가장 많은 아들을 낳은 부인 외에도 두번째 경우인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리는 경우 모두에 해당하는 특이한 사례입니다.



덧, 영향력 있는 안주인과 대외활동을 전담하는 부인의 역할을 양분화한 두바이의 경우

참고로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이 통치하고 있는 두바이의 경우엔 왕실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자빌궁의 안주인과 대외활동으로 유명한 부인이 따로 있습니다. 자빌궁의 안주인은 첫번째 부인이자 일곱명의 딸을 포함해 셰이크 무함마드의 아홉 아들 중 다섯 아들을 낳았으며, 최근 합동 결혼식을 올린 왕세자 셰이크 함단 형제의 어머니인 셰이카 힌드 빈트 막툼 빈 주므아 알막툼 (1962~현재)으로 전형적인 내조형 부인을 자임하며 공식 석상에는 좀처럼 드러내질 않습니다.


셰이크 무함마드 집안을 이끌고 있는 셰이카 힌드 빈트 막툼 주므아 알막툼과 달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이복동생이자 셰이크 무함마드의 작은 부인인 프린세스 하야 빈트 후세인 (1974~현재)은 승마 요르단 국가대표 출신의 운동선수 경력을 살려 스포츠와 자선활동 분야에 앞장서며 공개 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는 안주인 셰이카 힌드 대신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프린세스 하야는 아들도 많이 낳고 대외활동을 열심히 하는 셰이카 모자와 달리 적극적인 대외활동으로 유명세를 타는 예에 속합니다. 그녀는 셰이크 무함마드와의 사이에서 1남 1녀를 얻었을 뿐이니까요. 2012년 셰이크 무함마드가 그녀가 낳은 아들에게 UAE의 국부 이름을 따서 자이드로 정한 것으로 봐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만... 최근 그녀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자빌궁 시월드에서 벗어나 해외로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별일 없었던 것으로 무마되었던 라티파 공주 야반도주건에 이어 셰이크 무함마드로서는 원치 않을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중동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