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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1년 연기되었던 두바이 엑스포 2020이 9월 30일 저녁에 열린 개막식과 함께 10월 1일부터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시즌 패스를 끊어뒀기에 여러번 갈 생각을 하고 개막일 당일엔 느즈막히 한국관을 보러 엑스포장을 찾았습니다. 한국관에 가까운 출입구는 모바일리티 게이트 (Mobility Gate)입니다.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행사요원의 안내를 받아 주차시킨 후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하차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주차장이 드넓고 어차피 엑스포장 내에서 걸어야 할 거리가 많으니 굳이 걸어가겠다고 힘 뺄 필요는 없습니다. 셔틀버스는 무료고 걸을 거리는 깁니다. (그래서 엑스포장 내에는 자전거라던가 전동차들이 관람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승차장과 하차장이 따로 있는데 돌아갈 때도 버스를 이용해야 하고, 주차구역이 넓기 때문에 어느 구역에 주차시켰는지 기억해두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승차장에선 안내요원에게 차를 주차시킨 주차구역 이름을 얘기하면 무슨 버스를 타야 된다고 알려줍니다.

앞을 향해 있는 중앙의 버스들이 있는 곳이 하차장, 뒷면이 보이는 우측 중앙의 버스들은 주차장으로 향하는 승차장


이런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각 토후국 도처도처에 마련된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두바이 메트로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손쉽고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외진 미개발지에 조성된 엑스포장이기에 택시나 우버 등을 이용할 경우 1일 입장비 (95디르함)보다 더 깨질 수 밖에 없으므로 비추.


두바이 메트로 엑스포 2020역에 하차해서 역 밖으로 나오면 바로 입구로 연결되니까요.


아무튼... 올초 선공개했던 테라를 본 이후 몇 달만에 보는 게이트 도착.


들어갈 때 찍지 못해서 참고 사진은 나올 때 찍었는데, 일단 대기열을 서게 되면 안내요원이 백신 접종완료 여부와 티켓을 가지고 왔는지 확인합니다. 백신 관련해서는 알호슨앱을, 티켓은 종이 티켓이든 모바일 티켓이든 보여주면 됩니다.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하게 되면 PDF 파일로 된 티켓을 받을 수 있고, 두바이 엑스포 앱과 연동되어 있으면 앱용 티켓이 QR코드로 보여집니다.

백신 접종여부와 티켓 확인이 끝나면 검색대를 통과해야 합니다. (반입금지 품목 및 궁금한 사항은 https://www.expo2020dubai.com/en/support/faq 참고)


검색대를 통과하면 방문자 얼굴 및 티켓 인식 장치를 거치게 됩니다. 얼굴 인식이 여러가지 상황으로 여의치 않을 경우 티켓만 스캔하게 됩니다.

검색대를 통과해 엑스포장에 들어서면 모바일리티 테마관이 보입니다. 한국관 방문이 목적인만큼 오른쪽에 보이는 통로를 따라 가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건 아담한 칠레관. 귀빈을 모시는 날이라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다고 해서 패스.


그 다음은 직조 기술과 카펫 자랑을 열심히 하던 이란관. 종교정치적으론 사우디와, 국경분쟁으로 인해서는 아부다비와 관계가 안 좋지만, 두바이와 이란은 경제적으로 오랜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파리 바게뜨... 아니 대형 파리 카페가 첫 눈에 들어오는 프랑스관. 입구는 건물을 끼고 돌아서 뒷편으로 돌아갑니다. 정면에는 카페와 기념품점이 있는데, 그쪽으로는 전시관에 못 들어갑니다. 프랑스 아니랄까봐 어린왕자가 출현합니다.


그 옆에는 대기줄이 길어서 스킵한 태국관. 전시관의 한켠에서 옥외 공연이 펼쳐진다고 하네요...(시간이 안 맞아 못 봤;;;;)


태국관 바로 옆에는 왠지 와플을 파는 카페가 있다 싶었더니....


벨기에관. 전시관을 다니다보면 추억의 스머프들이 벽 면에 등장합니다.


길건너 옆에는 폴란드관이 있습니다.


폴란드관은 건물외관을 바람개비 역할을 하는 새 조형물들이 촘촘히 박혀 있으며, 전시관을 다니다보면 폴란드에서 나오는 다양한 자재들 자랑과 더불어 야심차게 출시했지만 콘솔판을 만들다 만 상태로 출시해 욕을 바가지로 먹고 폭망한 사이버펑크 2077도 볼 수 있었습니다.


폴란드관을 지나면 그 옆에 한국관이 등장합니다.


국가관 중에선 다섯번째로 크다고 하죠.


독특한 모양의 외관.


한국관은 지나치면서 들렀던 다른 관들과 달리 대기줄이 거의 없는 입구와 길게 대기줄이 늘어선 두 개의 입구가 나란히 있습니다. 한국관의 전시를 보려면 대기가 긴 입구를, 다른 시설을 이용하려면 대기가 거의 없는 입구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만해도 여기서부터 한국관의 문제점을 만나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일단은 사과를 파먹은 듯 뻥 뚫인 공간에 높고 다양한 오브젝트들이 움직이는 개방형 무대가 사람들의 시선을 끕니다. 이때만해도 역시 몰랐지만, 입구에 안이 다 보이는 유리벽을 설치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확 트인 공간이었습니다.


아무튼 30여분 넘게 기다려 전시를 보기로 했습니다.


30분 넘게 기다려 들어갔더니 앞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던 다른 관들과 달리 방문객들에게 모바일 기기를 나눠줍니다.


처음엔 뭔가 싶었는데, 이 모바일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30분 넘게 기다린 보람이 없다는걸 나중에서야 알게 됩니다. (다음에 재방문해야할 듯;;;;;)


나중에서야 규모에 비해 공간활용도가 아쉽게 느껴졌지만, 무대 자체는 구조물과 천장, 바닥에서 움직이는 오브젝트가 조화를 이뤄 멋지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번엔 시간이 안 맞아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지는 못했지만, BTS 노래 리믹스 버전이 흘러나올 때 역시나 가장 큰 환호성이 나오더군요.


멋진 무대를 조성한만큼 엑스포 기간 동안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네요.


모바일 기기를 활용했어야 하는데 암 생각없이 길 따라 걸었더니 실내와 실외를 오가며 3층까지 돌고돕니다. 큰 전시관이라는 걸 새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2층만 올라가도 알와슬 플라자가 잘 보일 정도로 충분한 높이이기 때문입니다.


전시관 외벽을 감싸고 있는 1597개의 스킨 큐브는....


회전하면서 다양한 조명효과를 자랑합니다.


엑스포장의 중심인 알와슬 플라자엔 레이저 프로젝션을 미친듯이 활용하는 알와슬 돔과 엑스포장 내 유일한 호텔인 로브 호텔이 있습니다.


개막식이 펼쳐졌던 알와슬 돔은 돔 전체를 휘감는 압도적인 규모의 레이저 프로젝션을 선보입니다.


중간중간에 튀어나온 구조물을 따라 돌고 또 돌고...


3층 외부로 나가면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합니다.


저 옆에 보이는건 자이로 드롭....이 아니라 높이 55미터의 360도 회전 전망대 가든 인 더 스카이라고 하네요.


전 다음을 기약했지만, 이용해보신 분의 영상을 참고로 소개합니다...


스킨 큐브는 어두워질수록 열심히 돌고 또 돕니다.


스킨 큐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건물 안팎을 삥 돌게 설계된 대형 나선계단을 올라가듯 계속 돌고... 또 돕니다...


이런 것들을 잘 활용했어야 했는데... 걍 지나치면 만보 이상 걷기 운동만 하게 됩니다.


한참을 돌고 돈 끝에 도착한 전시의 마지막 버티컬 씨어터


제대로 보려면 누워서 봐야 합니다.


위에서 보면 왜곡이;;;;;; 하지만, 위에서 봤으니 누워서 보는건 패스.


버티컬 씨어터를 통과하면 기기를 반납한 후에 관람을 마치게 됩니다. 몇 가지 책자가 놓여 있는데.... 넷플 킹덤 탓인가요??? 킹덤의 주지훈 얼굴이 똬앜!


전시를 보고 나오니 이제부터 동선과 관련한 본격적인 문제점들이 눈에 띕니다. 블로그를 통해 여러 곳을 소개해드렸듯 UAE 내 전시 및 이벤트 공간의 국룰은 입구 부근, 혹은 동선상 전시를 관람하고 나온 관람객들이 카페나 기념품점을 만나서 지갑을 열게 만든 후에야 출구로 나오는 것인데.... 모바일 기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런 감흥이 없는 전시의 끝에 바로 출구로 연결되니 말이죠.

밖으로 나가기 전 안을 둘러보다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층 안내를 보니 2층엔 식당, 1층엔 홍보 부스와 기념품점이 있다는데... 동선이 일방통행인 전시와 달리 다른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헤메기 시작합니다. 일단 2층 식당을 가 봅니다. 식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뻥 뚫려 있어 후덥지근한 전시관 내에 그나마 가장 시원한 공간인 식당.


한식당에서는 이런 대표 메뉴를 내놓고 있습니다. 1디르함에 300원꼴 생각하면 한국 대비 겁나 비싸게 느껴지는 가격입니다만, 어차피 물건너 온 외국 메뉴라 이 정도 가격대합니다. 이 동네서 몇 백원이면 사먹는 팔라필이 한국가면 몇 천원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리고 음료 및 디저트 메뉴. 식당 내에 한해 가격은 최소 한 잔에 만원이 넘으니 사악하게 느껴지겠지만, 음주를 좋아라하는 민족답게 막걸리, 복분자, 백세주, 류 소주?, 참이슬, 소주 칵테일 등의 한국 술과 하이네켄, 암스텔 (왜 맥주는 다 외국 맥주지?) 등을 팝니다. 물론 술은 식당 입구의 경고문구가 있듯 음주가 허용된 식당 내에서만 마시고 나가야지 들고 나갔다가 걸리면 문제가 됩니다.

UAE 내에선 샤르자를 제외하고는 비무슬림 외국인들을 고려하여 정해진 공간 내에서의 음주는 허용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병나발 드링킹을 한다던가 티내는 건 불법 (그래서 속이 안 비치는 비닐봉지에 담습니다.)이고, 술과 관련해 걸리면 처벌은 쎕니다. 그런 탓에 한국관 내에서 식당이 있는 2층이 가장 시원합니다. 전시관 입구보다 되려 가장 잘 보이게 카페가 들어서 있던 프랑스관, 폴란드관, 벨기에관과 달리 한국 식당이 건물 안쪽에 짱박혀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동네 주류 판매점에서 사기 힘든 막걸리나, 복분자, 백세주 같은 술은 한 잔 먹고 싶지만 돗수가 낮다고 해도 집까지 한 시간 넘게 운전을 해야하고, 냉방이 거의 안되는 전시구역을 빙글빙글 돌면서 더위에 쩔었던 터라 망고 빙수란걸 먹어 봅니다. 한국 빙수가 그릇이 아닌 평면 접시에 나오는 건 첨 보는 듯하지만, 나름 먹을만 했습니다.


2층 식당을 들러봤으니 1층의 전시 코너를 보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렸는데....... 펜스에 가로 막혀 갈 수가 없습니다. 에스켤레이터 역시 양방향이 아니라 G층에서 2층까지 상행만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1층에 있는 부스나 기념품점을 가려면 무대를 가로질러 객석으로 활용되는 계단을 이용해 걸어올라가야 한다네요. 전시 코스는 건물 안팎을 오가며 수평으로 돌고 돌고... 식당과 홍보 부스 등은 엘리베이터, 에스켤레이터, 계단을 이용해 수직으로 돌고 도는... 왜 동선을 이따위로 짰는지 안 궁금해질래야 궁금해질 수 밖에 없더군요;;;;

사진 중앙의 기둥 같은 스크린들은 알아서 움직이는 애들입니다.


개방성을 위해 아무런 차단막 없이 오픈된 입구는 바깥 날씨에 민감할 수 밖에 없어 아직까지 후덥지근한 날씨에는 리셉션과 1층에 있는 스탭들과 방문객들에게 그야말로 쥐약이었습니다. 이마라티 방문객이 손으로 부채질하며 덥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이제 11월로 넘어가면 그나마 낫겠지만 아직 후덥지근한 지금은.... 대형 선풍기를 틀어봤자 더웠;;;;;;;;;

부산 엑스포 홍보를 함께 하는 한국관광공사 부스와...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한국문화재단의 홍보 부스를 지나치면....


가장 안쪽에 기념품점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념품점 바로 앞에 엘리베이터가 있는데도 막아놔서 다시 내려갔다가 돌아와야만 하는 동선이라니....


수제 젓가락 하나에 몇 만원씩하는 두바이몰 내 일본 수제용품점을 봤던 탓인지, 기념품 가격대는 상대적으로 나아 보였습니다.


전시관 밖으로 나가려면 왔던 길을 되돌아 연어처럼 기념품점, 한국문화재단 부스, 한국관광공사 부스를 거슬러서 내려갸아 됩니다.


대형 전시관 내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모바일리티와 역동성에 지속가능성을 함께 선보이려는 한국관의 의도는 머리론 알겠는데... 스탭이나 방문객들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에 관람객으로 받은 첫 인상은 여러모로 아쉽.....다시 보다는 실망스러웠습니다. 엑스포가 진행되면서 얼마나 개선될지는 모르겠지만....

첫째, 한국 사람들만 찾는 전시관도 아닌데 리셉션에서 열심히 설명해주긴 하지만 엑스포장 내에 모든 관람객들이 모바일 기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많지 않아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개인적으로 재방문해야 할 이유기도 하고...) 굳이 엑스포장이 아니더라도 이 동네에서 모바일 기기는 더 자세히 관람하려는 관람객들에게 무료, 혹은 유료로 제공되는 옵션이지 한국관처럼 의무는 아니거든요. 정작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아닌 홍보 부스는 한국관 규모에 비해 터무니없이 빈약하고, 기기를 들고 한바퀴를 도는 전시 시스템으로 인해 코로나19 안전대책 겸 기기 설명을 위해서라도 그룹 단위로 입장시킬 수 밖에 없기에 기기 사용이 익숙치 않은 누군가에게는 불필요한 대기시간만 길어진 셈이었습니다. 소수의 방문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스탭들이 따라다니며 설명을 해주겠지만, 입장시 안내를 받은 후에는 나올 때까지 구석구석 마련된 것들에 대한 안내를 받기는 힘들기에 작은 모바일 기기보다 웅장한 스킨 큐브의 움직임과 주변 풍경에 눈길이 먼저 간달까요;;;;;;

둘째, 전시관 내 모든 시설을 끊기지 않고 방문한 후에 부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념품점을 마지막으로 통과해야 출구가 나오도록 동선을 짜는게 이 동네 국룰인데 반해, 왠지는 몰라도 가장 오가기 번거로운 곳에 기념품점을 설치하는 등 전시관 내 시설을 따로 놀게 만들어놔 다른 시설 이용시 접근성이 꽝이라는 점. 심지어 첨단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리티와 역동성을 강조하다 정작 인간의 기본적인 동선을 꼬아놓은 모바일리티 테마 전시관이라는건 함정.

셋째.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자연 통풍을 활용한 개방형 구조는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지만 반대로 외부 날씨에 지나치게 민감해지는 탓에 해질 무렵에 방문했는데도 후덥지근한 날씨를 참고 일하던 G층과 1층의 스탭들이 안쓰러워서 지나칠 때마다 "수고 많으십니다"를 말하고 다녔다죠. (며칠하고 말 행사도 아닌데 초장부터 고온다습의 후덥지근한 시기라는 것이 함정. 모래바람이나 폭우가 강타하면 어쩔;;;;;;) 이 동네 건물들이 주요 공간엔 전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냉방을 약하게 틀면 약하게 틀었지 개방형 구조를 잘 택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개방형 구조를 원하면 아예 천장고를 높인 후 유리 천장을 활용하고...

몰 오브 에미레이츠

심지어 엑스포 테마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관도 입구 주변의 마당만 개방형 구조를 택했지, 정작 전시시설은 실내에 있다는;;;;;

이 동네 국룰을 무시하고 꼬아놓은 동선을 찾아 오늘처럼 후덥지근한 날 실외 같은 실내를 헤메야 하는 관람객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긴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내부는 실망스러웠지만, 역시나 큰 전시관이다 보니 밤에 스킨 큐브는 시선을 끌기엔 딱이긴 합니다.


엑스포장 방문시 날씨가 덥거나 후덥지근하다고 느껴지신다면 야외에서 걷는 거리도 꽤 되는데 그나마 냉방이 되는 다른 전시관을 둘러보고 한국관은 날씨가 선선할 때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마주한 왔을 때 봤던 전시관의 야경. 회전 새 조형물이 분산하는 빛이 눈길을 끄는 폴란드관과 벨기에관.


알록달록 태국관


플로팅 구조물의 바닥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프랑스관.


모빌리티 테마관


엑스포장의 분위를 대충 맛봤으니 다음엔 제대로 방문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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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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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1년 연기되어 9월 3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 펼쳐질 지상 최대의 쇼, 두바이 엑스포 2020의 개막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967년 몬트리얼 세계 엑스포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엑스포의 대표적인 기념품 중 하나가 되었다는 엑스포 기념 여권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발행되었습니다. 

 

가격은 20디르함으로 아마존이나 오프라인 기념품점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엑스포에는 참가국 191개국의 전시관 (여수 엑스포는 106개국)과 그 외 세 개의 테마관을 포함한 기타 전시관 (에미레이츠 항공, 버진 하이퍼루프 등....) 등 총 200개가 넘는 전시관이 준비되어 있기에 다 방문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발품 팔아 세계를 일주하는 기념비적인 여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두바이 엑스포 기념 여권은 일반 여권과 같은 크기에 골드를 사랑하는 두바이답게 노란색 표지에 전면에는 엑스포 로고가 가운데 박혀 있습니다. 

 

표지를 열면 첫 페이지에는 환영 인사와 함께 정품 씰이 붙어 있습니다.

 

그 옆에 보이는 하얀색 종이는 스티커 보호지이자 안내서로 기념 여권 내 내용을 작성한 후에 떼어 버리면 됩니다.

 

개인 정보란에는 사진을 포함해 개인 정보를 기재할 수 있으며, 

 

 

다 작성한 후 앞면의 보호지를 떼고 여권처럼 봉해버리면 됩니다.

 

 

50페이지짜리 기념 여권에는 매 두 페이지마다 다섯 종류의 엑스포 관련 그림이 규칙적으로 삽입되어 있습니다.

엑스포의 중심이자 엑스포장 내 유일한 호텔인 로브 호텔이 자리잡은 알와슬 플라자

 

 

국조 매의 날개를 형상화한 UAE관

 

기회관 (Opportunity Pavilion)과 두바이 스카이 라인

 

 

한국관이 자리잡은 이동관 (Mobility Pavilion)

 

참고로 다섯번째로 큰 국가관이라는 한국관의 모습

한국관의 전경- 낮
한국관의 전경- 밤

 

두바이 엑스포 부지 내 한국관의 위치는....

 

올초 가장 먼저 맛뵈기로 공개했던 지속가능성관 (Sustainability Pavilion) 테라

 

일정 패턴으로 반복되는 배경 그림을 감상하며 쭈욱 넘기다보면 49페이지에는 국부 셰이크 자이드가 1971년 12월 2일 여섯 토후국이 참가한 가운데 연합국 수립 협정서에 사인하는 순간의 사진과 함께 마지막 50번째 페이지엔 금박으로 올해의 모토인 국조 매와 함께 "UAE 건국 50주년의 해"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원래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되면서 "지상 최대의 쇼"를 표방한 두바이 엑스포는 어저다보니  건국 50주년 기념일인 2021년 12월 2일과 맞물리게 되었죠.

 

한국업체 쎄트랙아이로부터 전수받은 위성 운용 기술을 업그레이드하여 엑스포에 앞서 건국 50주년 기념 이벤트로 쏘아올린 화성 탐사선 아말도 무사히 화성에 도착하여 임무를 수행 중이고,

아말의 성공적인 발사에 고무되어 달 탐사도 당초 목표를 앞당겨 준비하고 있죠.

 

이와 같이 UAE는 다른 걸프 산유국들과 함께 20세기 막판에 수립된 시대에 뒤떨어진 신생 (독재+종교) 왕정 국가로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던 서구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고 아랍세계를 강타했던 아랍의 봄도 굳건히 넘긴채 다른 국가들과 달리 종교에 집중하기 보다는 실용적으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테크 덕후의 면모를 과시하는 독특한 행보를 이어가면서 우주 본격 진출 등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중이기도 합니다.

 

그 다음 두 페이지는 QR코드를 이용한 두바이 엑스포 앱 광고와 스폰서 광고 페이지.

 

표지 뒷면에는 두바이 엑스포 로고와 메인 스폰서인 에미레이츠 항공 로고가 함께 소개되고 있습니다.

 

시즌 패스는 이미 구해놨고... 과연 엑스포 기간 중 몇 개관이나 방문해서 인증 스탬프를 찍게 될런지 사뭇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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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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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UAE2021. 8. 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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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달 탐사 프로젝트의 매니저인 하마드 알마르주끼 박사는 UAE 영자신문지 The National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아랍세계 최초의 탐사 로버가 될 라쉬드가 착륙하게 될 목적지로 다섯 곳의 후보지 중 달 앞면 북동부에 위치한 Lacus Somniorum (꿈의 호수)를 최우선 후보지로 확정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아직은 공개하지 않은 3곳의 후보지를 정해놓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링크)

 

UAE는 한국 업체인 쎄트랙 아이를 통해 지구권을 순회하는 위성 제작 및 운용 노하우를 익히는 과정에서 본격적인 우주 진출을 선언한 후 지난 여름 쏘아올린 아랍권 최초의 화성 탐사선 아말이 올해 2월 무사히 화성 궤도에 진입하여 탐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말을 무사히 우주로 쏟아올린 후인 지난해 9월에는 이 기세를 이어 달 탐사를 위한 탐사 로버 라쉬드를 2024년에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나, 지난 4월 이 일정을 앞당겨 내년 4분기에 발사할 계획임을 밝혔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내년 8월~12월 사이에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달 탐사 로버 라쉬드가 목적지로 삼은 Lacus Somniorum은 달의 앞면 북동부 (37.56° N, 30.8° E)에 위치한 지름 424.76km2의 지역으로

 

하마드 박사는 표면이 평탄하고 분화구가 적어 달 착륙선과 탐사 로버가 무사히 착륙할 수 있으며, 과학적으로 흥미로운 지역이라 이 곳을 목적지로 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일대의 표면이 과학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표면은 현무암 용암의 흐름에 의해 형성되어 붉은 색조를 띠는 독특한 표면 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아직까지 미국이나 중국 등 앞서 달 표면을 탐사한 국가가 탐사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는 것도 고려된 포인트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무함마드 빈 라쉬드 우주센터는 달 탐사 로버 라쉬드만 만들어서 운용하게 됩니다. 부피 53.5 cm × 53.85 cm, 높이 10kg의 4륜 탐사 로버인 라쉬드는 다양한 탐사 장비를 싣고 최대 10센티미터 높이의 장애물을 넘고 20도 경사로 내려갈 수 있으며, 현재 소수의 엔지니어팀이 첫번째 프로토타입을 완성한 후 혹독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로토타입의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난 후에 실제 라쉬드의 조립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달 탐사 프로젝트를 2년이나 앞당겨 버린 것은 지구에서 달 표면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은 (당연히) 외부 파트너와 계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지구에서 우주로 쏘아올리는 발사체는 스페이스X의 팔콘 9 블록 5가 맡고, 3개월의 여정을 거쳐 탐사 로버 라쉬드를 달 표면에 내려놓는 착륙선은 일본 iSPACE사의 하쿠토-R이 맡게 됩니다. 아이스페이스사는 자신들의 첫 착륙선에 라쉬드를 싣게 되며, 다음해인 2023년 말에는 자신들이 직접 착륙선과 월면차를 함께 쏘아올릴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라쉬드를 달에 내려줄 착륙선 하쿠토-R도 최종 조립 단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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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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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두바이가 맛들린 사막에 인공호수 파기.....

 

두바이 엑스포 위원회는 엑스포 개막을 75일 남겨둔 7월 18일부터 본격적인 입장권 재판매를 시작했습니다. 2019년 4월 입장권 가격을 공지하고 판매에 들어갔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개막 연기로 일시 중단되었다가 다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것인데, 상황이 상황인만큼 입장권 가격을 인하하고 단순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2019년 4월 처음 공개했던 입장권 가격은 아래와 같았습니다만...

 

7월 18일부터 재판매에 들어간 입장권은 아래와 같이 재조정되었습니다.

  1일권 월정기권
(첫 사용일로부터 30일)
시즌 패스
(엑스포 기간 내)
패밀리
성인 (18~59세) 95디르함 195디르함 495디르함 950디르함

성인 2명 시즌 패스
자녀는 어차피 무료
가사도우미 1명 시즌 패스
사진 바우처 1매
가족식사 시 식음료 할인 등....
청소년 (6~17세)
학생
무료 무료 무료
장애인 보호자 45디르함 95디르함 245디르함
노인 (60세 이상)
아동 (5세 이하)
장애인
무료 무료 무료

티켓 구매는.... https://www.expo2020dubai.com/en/tickets-and-merchandise/tickets

 

코로나19로 인해 방문객, 특히 해외로부터의 방문객이 당초 기대한 만큼에는 훨씬 미치지 못할 것은 뻔한 상황이고, 1일 입장객수도 최대 12만명으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기에 당초 발표했던 대로의 티켓 가격을 유지하거나 세분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두바이 엑스포장 내에 유일한 호텔인 로브 엑스포 2020에 투숙할 경우 로브 호텔 답지 않게 숙박비가 엄청 비싼대신 투숙기간 중 엑스포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두바이 엑스포장의 중심인 알와슬 돔 옆에 자리잡은 로브 엑스포 2020은 행사장 중심에 자리잡은 만큼 일반적인 호텔과 다른 입장 프로토콜이 적용되며...

 

행사장 보안 차원에서 반입금지 품목이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2021년 10월 1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개최되는 두바이 엑스포 2020은 휴식일 없이 운영되며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토요일부터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목요일부터 토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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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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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C/GU/사우디2021. 7. 1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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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손님들)

사우디 일간지 오카즈와 사우디 가젯트 등은 15일 사우디 상공회의소연합이 발행한 회람을 통해 사우디 내 매장과 영업시설들이 예배시간에도 영업 및 경제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는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링크)

 

일반 상식으론 이해하기 힘들지만 사우디는 이슬람 국가들 중에서도 유일하게 "쌀라 브레이크"라고 해서 무슬림들이 매일 드려야 하는 다섯번의 예배 시간- 새벽 (파즈르), 정오 (주흐르), 오후 (아스르), 일몰 (마그립), 밤 (이샤) (실제 예배 시간은 계절과 국가가 아닌 지역에 따라 매일 변함)- 중에는 모든 영업 시설이 영업을 중단해야만 했습니다. 새벽에도 영업하는 주유소 같은 시설을 제외한다면 일반적으로는 운영시간에 따라 정오 예배부터 최대 네 번의 예배시간이 이에 해당하며, 매 예배시간마다 30분 휴식이니 하루에 총 두시간~두시간 반은 매장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해야만 했습니다. 하루에 셔터만 최대 12번 (24시간 영업하는 경우)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해야만 하는 것이죠. 

 

사우디에 살다보면 이 쌀라 브레이크는 알면서도 막상 어쩔수 없이 당하면 열받게 만드는데,

  • 기껏 두세시간을 기다려서 내 차례가 왔다 싶었는데 바로 내 앞에서 끊고 예배시간이라며 30분 후에 다시 오라고 한다던가,
  • 그렇게 기다려서 일보고 다른 곳에 가서 볼 일을 보려는데 또 예배 시간이 걸려 30분을 또 기다려야 한다던가,
  • 식당에서 식사 중에 예배시간이 걸리면 먹고 있는 걸 끊으라고 할 수는 없으니 식당 정문을 잠그고 블라인드를 내리거나, 조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식사를 하다 예배시간이 끝나기 전에 식사와 계산이 끝나면 쪽문으로 나간다던가...
  • 일보러 갔더니 아스르에 걸리고, 다른 곳에 일보러 갔더니 마그립에 걸린 후, 또 다른 곳에 일보러 갔다가 이샤에 걸리는 쌀라 브레이크 3콤보에 걸리면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예배시간 중 영업 중단은 사우디 건국과 동시에 적용되었던 것이 아니라, 1979년 그랜드 모스크 점거사건을 계기로 사우디 건국 이후 40년 넘게 세속적인 사우디 정부에 눌려있던 원리주의 종교세력들이 통칭 무따와라 불리던 종교경찰청을 신설하면서 1940년대 창설 이후 순수한 종교 기관에 불과했던 권선징악위원회 (CPVPV)에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하여 사우디 사회를 통제하기 시작했던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늘 강조하는 부분이지만 사우디는 최고종교지도자가 대통령보다 위에 있는 신정국가 이란과 달리 태생부터 세속주의적인 사우드 씨족과 원리주의적인 와하비스트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혼종으로 태어났기에 사우디 역사는 그 두 세력의 기나긴 세력 쟁탈전의 역사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누가 헤게모니를 잡느냐에 따라 사회 분위기 자체가 바뀌어 버리는...

 

예배시간 중 영업 중단은 1987년 당시 권선징악위원회 회장이 공표한 권선징악위원회 집행 규정 제1조의 두번째 단락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그 문제의 두번째 단락은...

"예배는 무슬림이 반드시 지켜야 할 다섯 의례 중 하나이기에 위원회 멤버들은 모스크에서 특정한 시간에 이를 행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예배를 알리는 아잔이 들리면 이에 즉시 반응할 것을 촉구해야 하며, 그들이 예배시간 중에는 매장을 닫음으로서 판매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해야만 한다"  

 

그 문제의 두번째 단락은 샤리아나 사우디 사회의 시스템과는 상관없이 강경한 원리주의 성향의 권선징악위원회가 자체 규정 내에 임의적인 재량으로 삽입한 단락에 불과했지만, 행동대장이나 다름 없는 종교경찰을 앞세워 하나의 관행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한 시간의 예배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배인 금요일 주흐르 예배로 해석될 여지가 있음에도 위원회는 종교경찰을 앞세워 모든 예배에 적용해왔던 것이죠. (참고) 그동안 우리에게 알려졌던 여성들의 자전거 탑승, 운전 금지, 영화 상영금지 등을 포함해 사우디 내에서 사회개혁 흐름을 타고 최근 몇 년 사이에 잇달아 족쇄가 풀리고 있는 악습들은 사실 샤리아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실권을 빼앗은 권선징악위원회가 근본없이 자의적으로 만들어냈던 셈입니다.

 

아울러 이 집행 규정이 담긴 문서에는 종교경찰들이 문제를 발견했을 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허용하는 권한 역시 부여하고 있었습니다.

종교경찰들은 견제 세력이 없자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강경하게 실행에 옮기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사우디 사회 내에 건드릴 수 없는 합법적인 폭력조직,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전임 압둘라 국왕 통치기에 온건화시키려다 실패하고, 결국 살만 국왕 통치기에 들어서고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숙청의 밤과 함께 잠재적인 위협세력들을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순식간에 폭망해 버렸죠...

 

무소불위의 권력에 맛들인 광기에 휩싸여 폭주하던 종교경찰은 몇 년전 해체되고 권선징악위원회도 원래의 역할로 돌아가면서 그들이 그동안 금기시해왔던 악습들이 잇달아 철폐되는 흐름 속에 오랫동안 논의되어 왔던 예배시간 중 영업 중단 해제 논의 역시 가속도를 띄게 되었습니다. 지난 6월 20일 슈라 위원회에 이에 대한 찬반 투표가 의제로 상정되었다는 뉴스가 있었지만, 다음날 이 논의가 연기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던 와중에 15일 상공회의소연합의 지침이 담긴 공문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공문에 따르면 첫번째 단락에서는 이번 지침을 내리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고, 두번째 단락에서는 지침의 시행 내용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아즐란 빈 압둘아지즈 알아즐란 사우디 상공회의소연합 회장 명의로 발행된 공문에 따르면 (물론 그 누구보다 수십년 동안 폐지를 주장해왔던) 상공회의소연합이 이러한 지침을 내리면서 내세운 명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였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한 예방수칙에 따라....

 

로 시작되는 이 공문에서는 자신들이 내린 지침에 대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수칙이자 쇼핑객들과 손님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서두에서부터 밝혔기 때문이죠. 원래 오랫동안 주장해왔을 명분이었던 중단없는 영업으로 쇼핑객과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수준 및 쇼핑 경험 향상은 덤.

 

이들이 이러한 명분을 내세울 수 있는 건 온건해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 경제적인 이유와 맞물려 예배시간 중 영업 중단 폐지론이 오랜 시간의 논의 끝에 호의적인 분위기 속에 슈라 위원회 의제로 상장되었다는 뉴스가 전해질 정도로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쇼핑객이나 고객들이 쇼핑몰이나 영업장에 갔다가 쌀라 브레이크에 걸리게 될 경우 30분 후 다시 영업을 재개할 때까지 매장 근처에서 몰려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매장이 통째로 문을 닫아버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작년에 크게 고생했다가 올초까지 어느정도 진정시켰다고 봤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상공회의소연합이 정부를 설득시킬 수 있는 명분으로 삼을 수 있었겠죠.

 

이 소식을 접한 로이터가 확인을 요청했지만 대답이 없었다고 보도할 정도로 사우디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난 것은 아니지만, 상공회의소연합은 관련 당국과의 필수적인 협조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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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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