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U/UAE2019.06.07 17:56

(왼쪽부터 셰이크 아흐메드 빈 무함마드 알막툼, 셰이크 함단 빈 무함마드 알막툼,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셰이크 막툼 빈 무함마드 알막툼)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세 아들인 둘째 아들 셰이크 함단 (1982년생), 셋째 아들 셰이크 막툼 (1983년생), 넷째 아들 셰이크 아흐메드 (1987년생)가 라마단 중이던 지난 5월 이슬람식 결혼식을 가진 후 이드 알피뜨르를 겸해 6월 6일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많은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결혼식을 가졌습니다. 친형제이자 나란히 30대인 세 사람 모두 초혼으로 요즘 세대에 걸맞게 늦은 편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 셰이크 무함마드가 중국을 방문하는 동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던 셰이크 함단은 2008년 2월 1일 아버지 셰이크 무함마드에 의해 성정이 안 좋았던 친형 셰이크 라쉬드를 대신하여 두바이 왕세자에 오른 두바이의 차기 통치자입니다. 훗날 위키리크스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셰이크 라쉬드가 수행원을 살해한 것이 갑작스런 왕세자 교체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다고 밝혀진 바 있습니다. 그는 성정을 고치지 못한 끝에 결국 2015년 9월 약물 및 알콜 중독 등으로 인해 사망했기에 셰이크 함단은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의 살아있는 아들 중 최연장자이기도 합니다. 방탕했던 셰이크 라쉬드에 비하면 아버지를 닮아 스포츠를 좋아하고 팟자아라는 필명의 시인으로 문무를 겸비한 바른생활 청년의 이미지가 강한 셰이크 함단은 걸프지역 왕족들 중 보기드문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기도 합니다. 프로 스카이다이버이자, 승마 금메달리스트, 잠수도 취미로 삼을 정도로 육해공을 가리지 않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그의 대담성이 화제를 모았던 대표적인 일이 바로 2013년 두바이가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던 날 엑스포 유치 만세를 외치러 부르즈 칼리파에 올라가 국기를 흔든 일입니다. 만세 외치러 건물에 올라간게 뭐 대수냐 싶겠지만.... 올라간 곳이 828미터 끝이라면?



셋째 아들 셰이크 막툼 빈 무함마드 알막툼은 큰 아버지 셰이크 함단 빈 라쉬드 알막툼과 함께 2008년부터 두바이의 부통치자를 함께 맡고 있으며, 두 친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넷째 아들 셰이크 아흐메드는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 지식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세 사람의 부인에 대해서는 이름만 알려져있고, 셰이크 함단과 결혼한 셰이카 셰이카는 그녀가 고등학생이었던 2008년 경에 약혼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11년만에 결혼하게 된 셈이죠.


UAE인들의 결혼식은 어떻게 치뤄질까요? 행사는 크게 결혼 계약서 서명식과 공식 결혼식으로 나뉩니다.



결혼 계약서 서명식- 이슬람식 결혼의 성사

우선 결혼 계약서 서명식을 갖고, 양가 가족들이 흼아할 경우 축하파티를 펼치기도 합니다. 신랑과 신부가 법원, 이맘, 혹은 셰이크 앞에서 결혼 계약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법적으로, 그리고 이슬람적으로 결혼이 성사됩니다. 이번에 결혼한 셰이크 함단과 형제들은 지난 5월 라마단 기간 중 결혼 계약서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UAE 전통에 따르면 결혼 계약서에 서명을 했더라도 공식 결혼식을 올린 이후에나 합방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2004년 4월 10일 요르단 암만의 바라카궁에서 당시 왕세제였던 셰이크 무함마드와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여동생 하야 공주와 결혼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하야 공주는 전형적인 내조파 부인들과 달리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기에 이 사진도 이례적으로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공식 결혼식- 하객들과 함께하는 결혼 연회

공식 결혼식은 신랑측과 신부측이 따로 갖는데, 같은 예식장의 다른 홀에서 결혼식을 갖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곳에서 결혼식을 갖습니다.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열린 결혼식은 신랑측의 결혼식으로 신부측의 결혼식이 열리는 곳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언론을 통해서도 소개되진 않을테지만요.


신랑은 결혼 연회가 끝난 밤늦게 신부측에 합류하게 되는데, 직계 가족과 베프만이 함께 모여 신랑, 신부가 함께 케이크를 자르고 쥬스나 로즈워터 시럽을 함께 마시면서 결혼식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왕족간 결혼이나 호사스러운 결혼일수록 호사스러운 청첩장이 배포되곤 합니다.





신랑측 결혼 연회- 회합의 자리

보통 두세시간에 걸쳐 펼쳐지며 신랑 및 이마라티 하객들은 칸두라라 불리우는 전통 의상을 입습니다. 결혼 연회는 보통 점심 후에 열리며 차, 커피, 디저트 들이 하객들에게 제공됩니다. 세 형제의 결혼식은 오후 4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만약 결혼 연회가 저녁에 열릴 경우, 사우디의 만디와 같은 전통요리 알마크부스가 하객들에게 제공됩니다. 밥 위에 양이나 염소 구이를 다른 재료들과 함께 얹은채 나옵니다. 사우디에서는 만디라 불리기도 합니다만...



결혼 연회가 시작되기 전이거나 결혼 연회 중간에 드럼 비트에 맞춰 서로 마주보고 지팡이나 칼을 흔드는 남성들의 민속춤인 아얄라를 추는 것이 남성 결혼 연회의 유일한 흥입니다.



신랑측의 결혼식은 아얄라를 제외하면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 안부를 묻고 담소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알마크부스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신랑측의 결혼 비용은 그리 크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칸두라에 걸친 금실로 수놓은 하객들이 외투값을 합친게 오히려 비쌀수도 있구요. 금실이 외투 값을 결정하니까요.



그런 탓에 신랑측 연회 장면에 대한 사진은 상대적으로 정적이고 차분합니다. 축제 분위기 보다는 그냥 가족이나 친지, 동네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 같달까요???






신부측 결혼 연회- 축제의 무대

뭔가 반상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정적인 신랑측 결혼 연회와 달리 신부측 결혼 연회는 일반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습니다만, 웨딩 이벤트 업체와 계약해서 성대하게 준비하여 신랑측에 비해 훨씬 축제 분위기에다 호사스러움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혼식 비용의 대부분이 신부측 연회에 사용될 정도로 말이죠. 개인적으로도 요르단, 사우디, UAE에서 결혼식에 몇 차례 하객으로 참석한 바 있지만, 남성인 저로서는 사우디와 UAE의 결혼식에서는 신부나 신부측 하객을 보거나 이를 직접 참석해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 따위는 없습니다만... 평소에 밖으로 공개하지 못하고 억제당했던 본능과 끼를 한데 모여 발산하는 자리랄까요? 신부를 포함한 모든 하객들이 패션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차려입을 수 있는 가장 호사스러운 옷을 입고, 다양한 축하공연과 호사스러운 장식으로 연회장을 메웁니다. 예전에는 신부가 하객들이 보는 앞에서 런어웨이를 걸어 입장한 후 무대에 설치된 장식이 많이 달린 소파에 앉아 연회를 지켜보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에는 하객들과 함께 춤을 춘다고 합니다. 네 시간, 혹은 그 이상 펼쳐지는 연회 동안 웨이터들이 티, 커피, 스낵과 디저트들을 제공하며, 인상적인 저녁 메뉴가 하객들에게 제공됩니다.


보통 신랑측 연회에 비해 신부측 연회는 많이 공개되는 편은 아니지만, 셰이크 무함마드의 딸 셰이카 마르얌 빈트 무함마드 알막툼이 자신의 결혼 1주년을 기념한다며 인스타에 올린 포스팅을 보면 왕족 결혼시 위에서 보여드렸던 신랑측과는 사뭇 차원이 다른 신부측 연회의 어마무시한 스케일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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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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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여성들의 사회진출 확대와 함께 자신들이 직접 사회생활을 하면서 고정 수입도 있는데다 SNS를 통해 자신의 결혼 연회에 대해 서로 자랑질하고 싶은 묘한 경쟁심까지 맞물려 호사스러운 결혼 연회를 선호하여 지참금 외에도 결혼비용이 많이 치솟고 있으며, 이는 결혼 연령도 갈수록 높아지고 추세 속에 신랑측에 큰 부담으로 여겨져서 결혼비용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UAE 남성들이 증가추세를 보이는 사회현상을 낳고 있습니다. 


UAE도 자녀의 국적은 아버지의 국적을 따라가기에 남성의 경우 결혼해서 자녀를 나아도 UAE 국적이 주어지기 때문에 결혼비용이나 자녀의 국적에 대한 부담이 덜한 반면, 여성이 외국인 남성과 결혼할 경우 2010년대 들어서야 자녀가 성인이 되는 해에 특정조건을 충족해야만 자녀에게 UAE 국적이 주어지기에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않을 수 밖에 없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UAE 남성의 비율이 그 반대보다 높습니다. 외국인들이 워낙 많은 두바이의 경우 UAE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비율이 1년에 50%를 넘나들 정도니까요. (그 역효과로 이혼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그런 탓에 UAE 내부에서도 지나치게 허례허식이 많은 결혼 비용을 낮추자는 것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합동 결혼식을 갖는 것이 UAE 사회 내에서 결혼비용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정부 차원에서 장려하고, 이번 세 형제의 결혼식에서도 볼 수 있듯 실제 왕족들이 모범을 보이기도 하는 등 새로운 추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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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GCC/GU2019.06.03 12:33


UAE를 상징하는 엠블렘에 사용된 동물은 "꾸라이쉬의 매"라 불리우는 매입니다. 꾸라이쉬는 이슬람을 창시한 선지자 무함마드가 속한 씨족명으로 역사에 따르면 꾸라이쉬 씨족과 선지자 무함마드가 매를 씨족의 상징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해왔기에, 이 점에 착안하여 UAE를 비롯한 아랍 연맹 내 여러 국가나 조직에서 꾸라이쉬의 매를 형상화하여 엠블렘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를 국조로 여기는 UAE의 경우 1973년 황금빛으로 착색한 꾸라이쉬의 매를 UAE를 상징하는 엠블렘으로 채택해 온 이래 2008년 디자인 부분 변경을 거쳐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달라진 점은 매의 심장에 그려졌던 전통 배 도우 대신 UAE 국기를 넣음으로써 고전적인 씨족 국가 연합체에서 현대 국가로의 정체성을 고취시키기 위함입니다. 국기가 그려진 메달을 둘러싸고 있는 일곱 개의 별과 일곱 개의 깃털은 UAE를 구성하고 있는 일곱 토후국을 상징하며, 일곱 토후국이 하나의 매와 국기 아래 하나가 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는 사우디가 양대 이드 외에 건국 기념일을 내셔널 데이 연휴로 만들었던 것처럼 2000년대 중반 이후 전통적인 씨족 국가를 넘어 현대적인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고취시키려는 이웃 국가와의 움직임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1973~2008)                        (2008~현재)


UAE이 공식 엠블렘인 꾸라이쉬의 매는 정부 기관 및 정부 관련 문서에서 빠지지 않고 그 모습들 드러냅니다.



그러다보니 관광지를 다니다보면 매를 들고 다니며 포즈를 취해주거나 매와 기념사진 찍는 것을 통솔하는 매 사냥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만, 전용 장소를 찾지 않는 이상 실제 매가 날라다니거나 훈련하는 모습을 보기는 그리 쉬운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에 아부다비에 있는 사막 리조트를 들렀다가 리조트 투숙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팔콘쇼를 우연히 볼 기회가 생겨 듣게 된 매에 대한 어런저런 얘기들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팔콘쇼는 매조련사가 중동지역에서의 매의 역사와 매 사냥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들려주고, 구경 중인 손님들과 포토타임을 잠시 가진 후, 실제 훈련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2부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UAE에서 매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문헌상으로는 확인이 어렵지만...) 대략 2500년전 부터 아라비아 반도의 사막에서 베두윈들과 동거동락해왔기 때문입니다. 사막을 떠돌던 베두윈들은 낙타에서 짜낸 우유와 대추야자나 과일 등으로 식사를 헤결했지만 (낙타 우유와 대추야자는 영양학적인 면에서 완벽한 조합이라고 하죠.), 주위에 날라다니는 새를 사냥하여 단백질을 섭취하고 싶었을 때는 이를 사냥할 도구가 문제였습니다. 도구는 재빠른 조류나 동물들을 사냥하기엔 빈약했으니까요. 이때 그들의 눈에 띈 것이 타 대륙에서 넘어온 매였습니다. 매를 길들일수만 있다면 동물들을 사냥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 판단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매는 사냥감 포획에 성공하면 다른 맹금류들과 달리 포획한 동물을 바로 죽이지 않기 때문에 신께 감사를 드리기도 전에 죽은 고기는 먹지 않는 무슬림들에게 매는 유용한 할랄 육류 공급원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매를 길들이는데 성공하면서 매사냥은 낚시, 낙타 경주 등과 함께 UAE와 아라비아 반도의 오래된 전통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1. 매는 천성이 비교적 게으른 동물이라 청력이 떨어지는 대신 사람보다 8배나 좋은 시력을 활용하여 자신이 쉽게 사냥할 수 있는 먹잇감을 포착한 후 최고 4000피트 높이까지 올라가 시속 300km 이상의 빠른 속도로 자유낙하하면서 발을 이용해 사냥하며, 현재까지 관측된 매의 최고 속도는 시속 389km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 조련사 사랍이 인조 미끼 틸와를 휘돌리며 매 셰이카 (4살, 암컷)를 조련하고 있다.)


2. 매를 길들이는덴 한 달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매의 특성상 먹잇감을 낚아채어 사냥에 성공해도 주인에게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매가 사냥감을 잡았을 경우 최대 5분 내에 매를 찾아가 노획한 사냥감을 회수하면서 매에게 보상을 해줘야만 하고,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배를 채우러 또다른 곳으로 날라가기 때문에 매를 놓치기 쉽상입니다. 기본적으로 매와 매 주인의 관계는 일반적인 애완 동물들과 달리 충성심 따위는 기대할 수도 없고, 단지 매 주인이 매의 허기를 채워줄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상대적으로 어린 매일수록 트레이닝시키기 쉽다고...



3. 매는 자신이 먹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의 양을 먹어둔 후 소화를 시키기 때문에 식사는 하루에 한번 정도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식사횟수가 적고 한 번에 많이 먹는 이유는 바로 소화시키지 않고 목과 내장 사이에 음식물을 비축해두었다가 천천히 소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공복일 때는 그 공간이 비어있어 손가락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가지만, 음식물을 섭취하면 섭취한만큼 부풀어 오른다고 하네요.



4. 매는 더위에 민감하기 때문에 뜨거운 한여름에는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는게 습성이지만, 요즘은 굳이 그럴 필요없이 뜨거운 한 여름에도 냉방이 잘되는 실내나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이 리조트의 경우엔 매가 쉴 수 있는 냉방만 되는 방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조명을 설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냉방만! 대신 쇼 등을 위해 야외에 있을 때는 순간순간 물을 살짝 뿌려주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5. UAE 등 영토가 작은 나라에서 모든 이들에게 매 사냥을 활성화하면 사냥 당해 개체가 남아나지 않기 때문에 매사냥에 제약이 있어서 특히 부자들은 영토가 크고 개체가 많아 사냥이 허용되는 이웃나라로 원정 사냥을 떠나곤 합니다. 몇 년전 카타르 왕족이 이라크로 매사냥을 떠났다가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혀 수십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거액의 돈을 내고 석방된 사건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죠.


(이라크로 매사냥 갔다가 무장단체에 납치되었던 26명의 카타르인들이 16개월만에 석방되어 카타르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다.)


6. 매는 수컷보다 암컷이 큽니다. 암컷은 사냥해서 식구들을 부양하는 수컷에 비해 운동량이 적고, 무엇보다 덩치가 커야 주위 동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걸프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매는 산란기인 3~5월에 상대적으로 시원한 스코틀랜드나 영국 등 유럽에서 번식을 한다고 하네요. 매는 한 번에 4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데, 이 중 80%는 태어난지 야생에 적응하지 못한 채 1년 안에 죽고 오직 20%만이 살아남아 수명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만약 태어난 매가 모두 정상적으로 커진다면 주변 생태계는 초토화될지도 모른다고 하네요.




7. 앞서 언급했듯 낮은 생존률로 자연적으로도 개체수가 무한정 늘어나지 않는 특성 속에 매사냥 제한, 해외에서의 번식 등 정부가 매 개체 유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매가 1950~70년대 사이 농약의 보급과 함께 개체수가 급감하여 멸종위기에 내몰린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연 기념물로 지정하는 등 각국의 노력으로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보전 상태가 관심 필요 (Least Concern)로 분류되어 멸종 위험도에서 많이 벗어나긴 했지만요. 


8. 이러한 맥락에서 UAE는 1983년 개원한 두바이 매 전문병원 (Dubai Falcon Hospital)을 시작으로 두바이와 아부다비에 두 곳의 매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999년에 아부다비 환경청이 개원한 세계 최대의 매 전문병원인 아부다비 매 전문병원 (Abu Dhabi Falcon Hospital)의 경우 일반 관광객들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한국 뉴스에도 짤막하게 보도되었었죠.



9. 걸프지역의 매는 발목에 ID 번호 등 개체 정보가 삽입된 인식표 역할을 하는 링을 달아주고, 개체 고유의 정보가 기재된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매 여권 발급은 2002년 경부터 시작되었으며, UAE 기후변화환경부에서 발급하매 여권의 유효기간은 3년이며, 발급비용은 한 마리 당 500디르함입니다.


10. 매에게 여권이 발부된다는 점은 다시 말하면 매도 주인과 함께 항공권을 끊고 여행하는 여행객 대우를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국조이자 오랜 생활을 함께 해온 팔콘에 대한 리스펙트를 담아 다른 애완동물들처럼 케이지에 담아서가 아니라 주인과 함께 좌석에 탑승합니다. 매에 대한 같은 정서를 공유하고 있는 에미레이츠, 에티하드, 카타르 항공이 매를 승객으로 태워주며, 일반적으로는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외적으로 많은 매가 한꺼번에 이용할 경우 특정구역을 전세내어 이코노미 클래스에 태우는 경우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이미지를 클릭하면 출처로 연결됩니다.)


11. 러시아, 시베리아 등지에서 온 얀 깃털을 가진 참매(Northern Goshawk)가 아랍어로는 샤힌이라고 불리우는 일반적인 매 (Peregrine falcon)보다 비싸며 개체가 순백일수록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고 합니다.


12. 과거에는 매를 훈련시키다가 안그래도 틔미한 매사냥꾼과의 관계를 자유의사로 끊고 다른 곳으로 달아나버리면 얼마를 주고 샀던 회수할 방법이 없이 다른 매를 찾아야만 했는데, 지금은 그런 어처구니 없는 손실을 입을 일이 사라졌습니다. 매 주인과 조련사에게도 보험이 생겼거든요. 바로 GPS 트래커를 매의 발목에 장착하고 모바일 앱과 구글맵 등을 이용하여 동선 파악 및 훈련 중의 비행속도 등 활동내역을 추적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기술의 발달은 가장 원초적이고 전통적인 생활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옵니다.



13. 주위로부터 고립되어 매를 위한 독방에서 휴식을 취하지 않는 이상, 평소에는 부르까라 불리는 가죽 가리개를 머리에 씌워두고 있다가 공연 등이 있을 경우 1시간 정도만 얼굴을 가린 마개를 빼고, 훈련이 끝나면 다시 가립니다. 가죽 가리개를 씌우는 이유는 청력이 약하고 월등하게 뛰어난 시력으로 인해 스트레스에 민감한 것으로도 유명한 매가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함입니다. 가리개를 쓴 상황에선 시력과 청력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기에 주위에 사람들이 다가와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어도 쉽사리 난폭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14. 매의 시력과 청력을 제어하던 부르까를 벗기면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됩니다. 매는 시력이 돌아올 때까지 주변의 지세와 분위기 등을 살핀 뒤 안정되었다 싶으면 본격적으로 하늘을 날기 시작하기에 매가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 몇 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매가 본격적으로 날기 시작하면 매조련사는 매의 시선을 끌기 위해 "틸와 (Tilwah)"라 불리는 인조 미끼를 허공을 향해 휘돌리면서 매에게 몇 차례 잡힐락말락하게 간 본 후 막바지엔 이를 낚아채게 만들어 훈련을 마치고, 훈련을 마친 후에는 그 보상으로 먹이를 제공하여 조련사와의 관계를 유지시키게 됩니다. 



여름에는 무덥기 때문에 더위에 약한 매의 특성을 감안하여 틸와를 8번 정도만 돌리고 매에게 주지만, 날씨가 시원한 겨울철에는 20여회 정도 돌린다고 하니 매 훈련쇼를 보기에도 겨울철이 제격입니다. 야생에서 실제 사냥할 때처럼 4천 피트까지 올라갈 일은 없고 매 조련사가 휘돌리는 틸와를 낚아채는데만 정신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틀 동안 지켜봤던 훈련시 매의 비행속도는 약 90km 정도였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죠? 매 조련사는 매의 훈련상태를 전용 모바일 앱으로 관리한다구요.

 


오지마! 오지마! 난 네 먹잇감이 아냐!

(사실... 매는 사람을 사냥 대상으로 여기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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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랍_에미리트_연합 | 아부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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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GCC/GU/UAE2019.05.31 17:40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출처로 이동합니다.)



라마단의 종료 시점을 가늠할 신월 관측일이 다가오는 3일 초저녁으로 결정되면서 올해의 라마단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 화요일 무렵부터 아부다비에 있는 쇼핑몰 내 카페와 식당들을 시작으로 라마단 기간 중 영업에 대한 새로운 지침에 따라 라마단 금식시간 중 영업을 위해 설치했던 가림막을 철거하거나 쳤던 커튼을 젖히면서 평상시와 똑같이 영업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6년 시범 운영 후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UAE 전역에 걸쳐 적용되고 있는 운영규정은 10세 이하 무슬림 아동과 비무슬림 손님들을 대상으로 라마단 기간 중 금식 시간 동안 식당 영업을 위한 라이센스를 당국으로부터 취득한 후 이프타르가 시작되기 전까지 외부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병풍이나 가림막, 커튼 등을 이용하여 밀페된 공간을 만들고나서야 영업이 가능했습니다. 거기에 평소 개장 시간보다 두 시간 늦게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매출은 떨어질 수 밖에 없어 매장에 따라 신청하는데 수천 디르함이 필요한 라마단 영업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곳도, 취득하지 않는 곳으로 나뉠 정도였습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금식시간 중에는 그나마 푸드코트를 제외하면 여는 곳이 많지 않았기에 외국인 거주자나 방문객을 주독자층으로 하는 현지 영자 신문들은 라마단 기간 중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곳 리스트를 기사로 내보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완화된 방침에 따라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영업하는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볼 수 없는 기사가 될 정도였습니다. 아울러 호텔 같은 곳을 중심으로 낮에 술을 파는 바들도 늘어난 상황이구요. 


이런 변화의 과정 속에 올해 라마단이 시작한 무렵에는 두바이에서 라마단 영업 라이센스를 발급받지 않고 영업을 해도 된다는 루머가 돌아 두바이 시당국이 이를 공식 부인하는 해프닝도 있었는데, 라마단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에 와서는 아부다비 시당국이 평상시처럼 영업해도 된다는 새로운 지침을 뜬금포로 내놓으면서 마무리가 되가네요. 이번 지침은 쇼핑몰 내 식당들을 시작으로 아부다비 전역에서 적용될 것이라고 하네요. 지난 몇 년동안 제한적으로나마 영업을 해왔으니 이제는 굳이 가리지 않아도 무슬림들은 알아서 참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의 발로겠지요. 아무리 매장을 가려서 먹는 모습을 기린다고 할 지언정, 매장에 따라서는 냄새까지 막지는 못하니까요.


이번 아부다비 당국의 전격적인 발표가 시행에 들어갔다고 하니 내년 라마단부터는 다른 토후국에도 확대 시행될 것으로 보여지네요.  



출처: Abu Dhabi restaurants to remove partitions during Ramadan fasting hours (The 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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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GCC/GU/UAE2019.05.23 20:50


에스아드 (Esaad)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두바이 경찰총국 (General Directorate of Dubai Police)이 경찰 및 경찰가족들에게 각종 특전, 할인 및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로얄티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의 행복이 고객 행복에 직접 반영되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믿음 속에 만들어진 직원 행복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에스아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행복과 긍정은 일상 생활과 정부의 약속이며 UAE 공동체를 결집시키는 진정한 정신이다 (Happiness and Positivity is a lifestyle and Government Commitment and it is the true spirit that unites the UAE community)"라는 UAE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비전과 사상에서 영감을 받아 도입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UAE는 셰이크 무함마드가 2017년 2월 "행복과 긍정에 대한 고찰 (Reflections on happiness and positivity)"이 출간된 시점을 전후로 곳곳에서 행복이 중요한 화두가 되었으며, 셰이크 무함마드의 첫 공직생활이 두바이 경찰총장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두바이 경찰총국이 그의 비전에 화답하든 직원 행복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에스아드 카드가 들어있는 종이 표지 위에 적힌 "당신들이 사람들을 기쁘게 했으니, 우리는 당신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줘야만 한다 (أسعدتم الناس فتوجب علينا إسعادكم)"라는 문구가 이 프로그램의 목적을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달까요? 맥락없어 보이긴 하지만, 두바이 경찰은 "당신의 안전이 우리의 행복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긴 합니다만... 



에스아드 프로그램은 당초 두바이 경찰 및 경찰가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지금은 두바이 경찰을 넘어 UAE 전역의 정부 기관, 공사 및 공립학교 등과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입 기관 수를 늘려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133여개의 정부기관이 가입되어 있는데, 가입한 기관 중엔 심지어 사우디 스포츠청도 있더군요.


두바이 경찰과의 계약 하에 에스아드 프로그램에 가입한 후 카드 발급을 희망하는 해당 기관의 직원들은 52.5디르함 (VAT 포함)을 내고 에스아드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됩니다. (발급받는데 몇 달 걸리는 것이 흠입니다만;;;;) 카드 전면에는 카드 소지자 이름과 그의 사번이 적혀 있으며,



뒷면에는 바코드와 QR코드 및 16자리 숫자가 적혀있는데, 바코드 밑에 적힌 16자리의 숫자는 에스아드 홈페이지에서 회원등록을 하는데 필수적인 정보가 됩니다.



에스아드 프로그램의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사우디 스포츠청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것에서도 볼 수 있듯, 헤택을 제공받을 수 있는 업체가 UAE 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해외에 휴가나 출장을 가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가맹 파트너가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인기 관광지 중 하나인 태국 관광청과 파트너쉽 계약을 체결하여 타이 항공 티켓 25% 할인 등 태국 관광시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이 추가될 예정이며, 가입 기관수를 늘려나가는만큼 다양한 업체의 오퍼가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가장 기대했던 건 카드 발급을 기다리는 동안 사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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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GCC/GU/UAE2019.05.21 15:36



지난해 영주권 제도를 도입한 카타르, 며칠전 관보를 통해 특별 거주허가로 명명된 영주권 제도 도입을 발표한 사우디에 이어 지난해 10년/5년/은퇴 비자의 장기 거주비자를 내놓았던 UAE가 부통령 겸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공식 트윗 계정을 통해 "골든 카드"라 명명한 UAE 영주권 제도 도입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셰이크 무함마드의 공식 트윗계정으로 연결됩니다.)


UAE의 연방주민등록청(Federal Authority for Identity and Citizenship)은 5월부터 장기거주비자 신청을 공식적으로 받기 시작한 첫 주에만 70여개국으로부터 6천명 이상의 신청을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셰이크 무함마드는 골든 카드제도의 도입 발표와 더불어 장기 거주비자를 신청하겠다며 1천억 디르함 (약 33조원) 이상을 투자한 6800명의 신청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그들이 신청한 10년, 혹은 5년 비자를 영주권으로 업그레이드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주권 도입을 발표한 그의 트윗에서 현재의 장기 거주비자 신청 자격이 주어졌던 투자자, 기업가, 의사, 엔지니어, 과학자, 예술가 등 전문 인력 외에도 UAE의 발전에 긍정적으로 공헌한 모든 이들이 발급 대상이라고 추가로 언급된 점으로 볼 때 20년 연속 거주 및 아랍어 실력을 요구해 신청장벽이 너무나도 높은 카타르의 영주권, UAE 장기 거주비자보다도 신청자격이 낮은 사우디의 영주권과 경쟁하게 될 UAE의 영주권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카타르 영주권: [비자] 부유한 외국인을 오래 붙잡자! UAE 장기 비자와 카타르 영주권 도입 배경 참조

UAE 장기 거주비자: [비자] 5년, 혹은 10년. 드디어 공개된 UAE 장기거주비자 발급 조건 참조

사우디 영주권: [비자] 사우디 영주권, 특별 거주허가증의 신청자격, 혜택, 박탈조건 추가 공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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