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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다섯편으로 이어진 이사 에피소드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2020/10/25 - [여러가지.../관심사&지름] - [생활] 6년여 만의 첫 이사 에피소드 (1) 살던 집을 떠나자!

2020/10/26 - [여러가지.../관심사&지름] - [생활] 6년여 만의 첫 이사 에피소드 (2) 한 번에 끝내지 못한 버티컬 블라인드 설치

2020/10/27 - [여러가지.../관심사&지름] - [생활] 6년여 만의 첫 이사 에피소드 (3) 천장에 조명을 달아 보려다 빡친 일!

2020/11/06 - [여러가지.../관심사&지름] - [생활] 6년여 만의 첫 이사 에피소드 (4) 인터넷 옮기려다 또 빡치게 만든 애증의 에티살라트!


침실과 거실의 가구 설치는 천장조명을 다는 것 외엔 약속한 날 당일, 혹은 약속된 배송일보다 일찍 온 반면, 주방에 들어갈 제품들의 배송은 하나 같이 약속한 날보다 늦게 배송되었습니다. 아무리 매장에서 배송일을 요청한들, 오는 건 그야말로 자기네 마음이죠. 빨리 오면 오는대로, 늦게 오면 오는대로.... 와야 오는거다.. 이런 맘으로 기다리면 됩니다.


주문한 모든 제품의 배송이 다 끝났다 싶었는데, 한가지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가스 연결. 


이번에 입주한 집은 개인적으로는 1998년부터 간헐적으로 이어진 아랍 생활에서 처음 보는 중앙공급식 LPG가 연결되는 집이었습니다. 요르단과 사우디에서 생활했을 땐 가스 실린더를 렌지에 직접 연결하는 곳이었고, UAE에서 처음 살았던 집은 인덕션이 설치되었던 곳이었거든요. 거기에 가스 누출 경보기가 미리 설치되어 있던 건 덤. 그래서 인덕션 대신 가스레인지를 사봤더니 배달원은 가스 연결은 시설팀에서 할 일이라며, 필요한 전기 배선만 연결해놓고 간 상황이었습니다.


가스레인지가 배송된 당일인 수요일 저녁 건물 시설팀에 가스연결 신청을 할 때까지만 해도 쉽게 해결될 줄만 알았습니다. 엔간한 시설보수 요청은 앞선 에피소드에서 소개했듯 나름 시간맞춰 잘 오고 깔끔하게 처리해주고 갔고, 다음날인 목요일 아침 시설팀에서 두바이에 있는 가스 회사에 LPG 연결건이 있으니 저에게 연락하라는 요청 메일을 보내는 걸 보고는 역시나 바로 대응해주는구나 싶어 순조롭게 진행될 줄 알았......................으나,


가스 회사에선 목요일 내내 감감 무소식입니다. 언제쯤 오는게 좋겠다고 메일을 보내봤더니 수신인 중에 한 메일은 반송조치.


금요일은 굼요일이니까....그냥 패쓰.


토요일에 모르는 두바이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왔길래 전화를 걸었더니...어라??? 유령이 전화했는지 전화를 안 받네요??? 

그래서 가스 회사에 요청메일 보낸 것으로 할 일 다했다는 시설 관리팀에 재차 신청했더니,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 업체의 800번호를 알려주고는 직접 연락하라는 문자 메시지만 달랑 보냈습니다.


이런 와중에 전날 부재중 전화를 걸어놓고 다시 전화하니 받지 않았던 그 두바이 번호에서 다시 전화가 왔기에, 오후 다섯시쯤 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여섯시가 넘었는데도 아무도 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문자 메시지로 받았던 800 번호로 전화했더니 알아보고는 연락을 주겠답니다.


그로부터 두 시간이 지난 저녁 8시쯤 아침에 전화왔던 곳에서 전화가 다시 오더니 가스 연결기사가 밤 10시전엔 도착할 거랍니다. 그런데 얘기한 10시가 넘었는데도 연락이 없습니다.


밤 10시 15분이 넘었는데도 아무런 연락이 없길래 빡쳐버린 전 구글 지도에서 그 업체를 검색한 후 업체 리뷰를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열심히 리뷰를 작성한 후 10시반쯤 별점 1점을 주고 포스팅하고 일어섰는데 거짓말같이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지금 올라가도 괜찮겠냐는 연결기사의 전화. 


10시 45분쯤 집에 도착한 연결기사는 건물 야간 근무자에게 협조 전화를 걸어가며 작업한 끝에 밤11시가 살짝 넘어서야 가스 레인지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스 연결이 끝나고 남은건 출장비 정산. 여기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살고 있는 레지던스의 시설보수 요청은 앞서 얘기했듯 깔끔하게 카드결제가 되었던 반면, 가스회사는 현찰로만 연결비를 받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업체에서 연결비가 얼마들테니 현찰로 준비해 달라고 알려줬으면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와서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카드나 모바일 결제가 일반화되어 현찰을 지갑에 잘 안 넣고 다니는 상황이다 보니 지갑 속에 있던 현찰로는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이었으면 모르겠지만, 하필 시간은 밤 11시가 넘어 자정을 향해가고 있는 시간.


연결기사와 어떻게 돈을 낼까 얘기하다, 결국 자신이 이 동네에 다른 일로 다시 올 일이 있을때 연락하면 만나서 주는 것으로 합의를 보기에 이르렀습니다. 근처 자동 인출기에서 인출하는 방법도 있긴 했지만, 직점 차를 몰고 와서 야밤에 두바이로 돌아가야 하는 기사 입장에서도 그 돈 받겠다고 또다른 시간 낭비를 하긴 싫었을테니까요.


연결비를 내기엔 몇 천원이 부족한 현찰이었지만, 그나마 지갑 속에 있던 현찰 전액을 탈탈털어 가는 길에 요기라도 하라며 기사에게 전부 주었습니다. 고객 관리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저녁 7시까지가 정상 근무시간이라는 기사를 밤 11시 넘는 시간까지 작업시키며 갈아넣는 회사가 문제일 뿐, 피곤할텐데도 불구하고 나름 열심히 작업한 그 기사는 안쓰러워 보였으니까요. 두바이에 돌아가면 자정이 넘을텐데....


아이러니한건, 고객에겐 제대로 연락도 않하던 회사가 밤10시 반 너머 별점 1점을 주고 포스팅한 구글 지도 리뷰엔 10분도 안되어 바로 댓글을 달았다는 점;;;;; 기사가 안쓰러워 그냥 삭제해 버리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그 기사는 이 동네에 가스 연결하러 올 일이 없는지 3주가 넘어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연락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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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하나하나 구색을 갖춰나가고 있으니 이젠 사용 중인 인터넷을 옮겨야 합니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참 애매한 곳에 인터넷을 끌어와야만 했고 전화선을 꽂을 곳은 있었지만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던 반면, 이번에 이사하게 된 집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잘 보이는 곳에 인터넷과 전화를 연결하는 허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어디로 연결되는진 알았으니 인터넷만 새 집으로 옮기면 됩니다.


2020/10/25 - [여러가지.../관심사&지름] - [생활] 6년여 만의 첫 이사 에피소드 (1) 살던 집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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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용 중인 업체는 UAE의 대표적인 이통사인 에티살라트. 이전 작업은 어땠을까요???


1일차) 홈페이지로 이전 신청

에티살라트 홈페이지를 통해 수요일 저녁 이전 신청을 했습니다. 조만간 연락이 갈거랍니다.


2일차) 확인해준지 10분 만에 인터넷 끊음 

연락이란게 언제 오는지 도통 감도 없던 다음날인 목요일 저녁, 하필 저녁을 먹고 있는데 낯선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받고 보니 에티살라트 상담 직원으로부터 온 전화. 인터넷 이전 신청을 한게 사실인지 확인하더니 왓츠앱 메시지로 이름과 주소를 남겨주면 인터넷 이전 신청하는 걸로 간주하고, 이전 작업을 위해 현재 사용중인 인터넷부터 먼저 끊고 보겠다고 합니다. 


그럼 토요일에 이사갈 집에 인터넷을 연결해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인터넷 이전은 그렇게 전화로 신청하는 건 아니고, 조만간 또다른 문자가 오게 될텐데 문자 메시지에 딸려 올 링크타고 들어가 그곳에서 가능한 시간대를 신청하면 된다고 할 뿐이었습니다. 우선 요청한 대로 이름과 주소를 보내줬더니 보낸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원래 집에 연결되어 있던 인터넷이 산뜻하게 끊겼습니다....


3일차) 하루에도 수차례 바뀌는 일정, 그리고 얼결에 설치

새 집에 들여놓을 세간살림을 알아볼 겸 두바이로 가고 있던 금요일 한낮에 운전 중인데 어제 들었던 문자 메시지가 아닌 전화가 옵니다. 전화를 건 여성 상담원에게 문자 메시지에 딸려오는 링크로 예약하는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꼭 그렇지 않다며 전화한 김에 일정을 잡으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도 얘기했는데 토요일에 설치해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토요일에 작업 일정이 꽉찼다며 일요일에나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넷 설치한다고 조퇴하기도 애매해서 일단 퇴근 시간 즈음해서 일정을 예약했습니다.


그런데.... 일정을 예약한지 세네시간 뒤에 같은 번호로 이번엔 남자 상담원이 전화하더니 토요일에 시간이 나서 연결해줄 수 있다고 하길래 얼씨구나싶어 토요일로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로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불과 세시간 여 뒤인 밤 8시에 같은 번호로 또!!!!! 전화가 옵니다. 이번엔 왜 전화했나 싶었는데.... 지금 연결해줄 수 있으니 설치기사를 보내겠다는 겁니다!?!?!?!?!?!?  하루종일 매장을 돌아다니느라 피곤했던 터라 쉬고 싶은 마음에 아까 얘기했던대로 내일하면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그건 또 장담 못하니 일단 지금 설치하는게 좋겠다고 권유하네요. 뭐... 하루에도 일정이 세차례나 바뀌었던터라 무슨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터라,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이틀 뒤인 일요일 오후에나 가능하다던 인터넷 이전 작업은 몇 시간만에 세차례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결국 이틀을 앞당긴 당일 밤 9시 너머 연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돌고돌아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하루 이른 설치 완료



그런데... 며칠 뒤 라우터에 TV, 애플TV, PS4, HUE 브릿지 등 여러 기기를 유선으로 연결해보던 중에 갑자기 인터넷이 먹통이 되었습니다. 자가진단, 수차례의 리부팅 모두 전혀 효과가 없는 상황.


1일차) 어차피 새집으로 이주하기 전이라 아쉬울 것도 없어서 일단 제대로 되길 바라며 라우터를 켜두고 나왔습니다.


2일차) 바램을 비웃기라도 하듯 인터넷은 여전히 끊겨 있기에, 개인적으로 UAE에서 가장 통화하고 싶지 않은 에티살라트 콜센터에 전화를 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에티살라트는 몇 십년간 영업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모바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자랑하는 UAE 최대의 통신사이지만, 그 화려한 이면에는 사실상 독점운영자의 지위를 악용해 이익추구에만 몰두하는 악덕업체의 모습이 숨겨져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지만, 전세계에서 아프간과 함께 유이하게 페이스 타임(앱도 안 깔리는 아이폰을 파는), 보이스톡 등이 안되는 나라를 만든 원흉이죠. 남들은 와이파이만 연결되어 있으면 무료로 제공하는 VoIP 통화를 사용하기 위해 별도의 요금제를 가입하고 듣보잡 앱을 깔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콜센터를 인도에 외주주고 돌리고 있는데, 문제는 콜센터 직원 수준이 통신사 상담원으로는 수준 이하라는데 있습니다. 콜센터 직원들이 상담내용을 잘 이해해 고객의 문제를 풀어주려고 하기 보다는, 고객 대응 가이드북을 앵무새처럼 읊는 수준이다보니 가이드북을 벗어나는 이슈로 통화를 하다보면 내용을 이해조차 못하는 벽보고 얘기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면서 동시에 빡치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거든요. 에티살라트의 수준 이하 상담원과 통화하다 한국 이통사 상담원과 통화하면 그야말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간 기분이 든달까요. 에티살라트 콜센터와 어쩌다 통화를 하게 되면 열이면 아홉의 확률로 빡쳤기에 정말 전화하고 싶지 않았는데, 지점을 가도 콜센터에 전화하라고 하니 방법이 없었습니다. 


콜센터에 전화를 거니 이 동네도 요즘 필받은 AI를 활용한 자동 상담 시스템이 등장해서 상담하겠냐고 묻는데, 상당원과 연결을 신청했습니다. 네... 설치기사가 와서 잠깐만 보면 될 문제임에도 사람을 보내주겠다는 얘기는 죽어도 않하고 시스템적으로 처리가 가능하다며 24시간 이내에 연결될테니 기다려 보랍니다. (뭐.. 설치기사도 외주업체 직원이긴 한데, 인건비 줄인답시고 최소한의 인력만으로 굴리고 있겠죠.) 일단은 이들과 싸우고 싶은 마음은 없었기에 기다려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어차피 오래 통화해봐야 해결책이 나올 확률보다는 빡칠 확률이 높으니까요.


3일차) 역시나... 시스템적으로 해결 따위는 안되고 여전히 인터넷은 먹통입니다.

결국... 빡침을 당할 각오를 하고 에티살라트 콜센터에 다시 전화를 겁니다. 상담원은 다른 이였지만, 위에서 얘기했듯 가이드 라인에 충실하게 똑같은 얘기를 반복합니다. 인터넷 연결과 함께 유선전화 포트 변경할 일도 있기에 기사가 와서 몇 분만 보고 가면 끝날 일인데, 그걸 안 보내주겠다고 답정너로 대답하는 상담원. 조용히 통화하고 싶었지만, 그 상담원과 통화하다보니 결국은 분노 게이지가 터 끝에 대빡침 상태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직 이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터라 새 집에 살기 전이어서 여유가 있긴 했지만, 인터넷은 이미 3일째 끊긴 상태였으니까요. (얘네들이 그렇다고 3일치 요금을 공제해주거나 그럴 넘들은 더더욱 아니고...)


그야말로 빡친 목소리로 10분 이상을 상담원에게 퍼부어댄 끝에 기사를 보내주겠다는 말을 듣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바로 보내주겠다는 말도 아닌 "24시간 내에 연락이 갈꺼에요......" 


그 얘기에 더 빡치긴 했지만, 더 붙잡고 분노를 퍼부어대봐야 울화통만 터지지 얻을 것이 없기에 일단은 통화를 끝냈습니다.


그 난리를 친 탓인지 24시간 내에 연락을 할 것이라던 기사는 통화 후 불과 두어 시간 뒤에 연락이 되었고, 예상대로 기사가 집에 온지 몇 분만에 깔끔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고 갔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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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아무런 가구도 없는 새 집으로 이사하게 되면서 원래 가구 설치와 같은 날 진행하기로 계획했던 버티컬 블라인드는 업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두 시간에 끝날 일을 한 시간씩 이틀에 걸쳐 마무리되고도 예정일보다 앞서서 끝났지만, 가구는 약속한 날짜에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배송되었습니다.

2020/10/25 - [여러가지.../관심사&지름] - [생활] 6년여 만의 첫 이사 에피소드 (1) 살던 집을 떠나자!

2020/10/26 - [여러가지.../관심사&지름] - [생활] 6년여 만의 첫 이사 에피소드 (2) 한 번에 끝내지 못한 버티컬 블라인드 설치

6년 가까이 살았던 집주인의 스튜디오엔 가구부터 스푼까지 그야말로 이케아로 가득 채워진 공간이었기에, 가능하면 다른 브랜드의 가구를 이용해보고 싶었습니다. 가장 취저 브랜드는 가격대가 안맞아 포기하고, 무난한 가격대면서 취향에 맞는 브랜드의 기성품으로 침실 세트와 식탁, 소파를 구매하고, 아무리봐도 맘에 드는 제품을 찾지 못했던 TV 스탠드와 책상겸 책꽂이는 알게 된 가구업자에게 시안을 주고 직접 맞춤 제작을 했었습니다. 때마침 할인 기간이기도 했고,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품목은 갖고 있던 카드로 할인받아 좀더 구매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2019/05/23 - [GCC/GU/UAE] - [생활] 두바이 경찰총국이 만든 공공기관 직원 행복 프로그램, 에스아드 (Esaad)


가구설치는 별다른 사건 없이 가장 무난하게 예정대로 설치했는데, 의외의 복병이 있었습니다. 바로 천장 조명.


거실에는 충분한 천장 조명이 설치되어 있는 반면,



침실은 입주자가 마음대로 조명을 달 수 있도록 입구 조명만 달아놨을 뿐, 침실에는 별도의 조명이 전혀 안 달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구 매장에서는 천장 조명을 팔기만 할 뿐, 배송도 설치도 않해 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침실 세트를 살 때 함께 배송을 부탁했더니, 조명만큼은 배송을 안해준다고 직접 사들고 가라하고....

구매했을 때나, 배송확인을 위해 전화왔을 때도 부탁했더니, 배송직원에게 잘 얘기해보라고만 할 뿐, 역시나 배송직원은 가구만 설치해주고 갔으니까요.


그래서 천장에 조명을 달기 위해 전에 살던 집에서 알게 된 업자에게 연락해 보았습니다. 전에 살던 동네는 집에 보수할 일이 생겨서 관리 사무소에 연락하면 자체 시설직원이나 외주업체를 불러주는 것이 아니라 메일로 승인받은 업체라는 연락처 리스트만 달랑 덩져주곤 입주자가 직접 연락해서 해결하라는 방식을 택했기에 알게 된 업자입니다. (그래놓고 해주는 것 하나 없으면서 돈만 쳐받기에 결국 나왔;;;;;;)


그런데, 흔쾌히 오겠다던 업자는 이틀에 걸쳐 펑크를 내버립니다.


첫날은 한 시간이 넘도록 오지도 않고 연락도 씹어서 포기. 밤 늦게 연락해서는 오는 길에 차가 퍼져 경황이 없었다고......

그 다음 날은 오고 있다던 업자가 또 늦장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자꾸 독촉하니 집을 못찾겠다고 어디냐고 되려 물어보는데....


어처구니 없었던 건 워낙 낮은 아파트와 빌라촌으로 이뤄진 이 동네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 눈에 쉽게 띄는데다, 혹시나 싶어 보내준 건물 사진을 보고 알았다고 해놓고도 못 찾겠다고 헤메고 있다는 말도 아닌 핑계를 대며 안 오길래 50분을 기다리다 빡쳐서 먼저 떠났습니다. 제가 떠난 후에 뒤늦게 도착했다고는 하지만, 그땐 저도 없는데다 저녁 6시 이후 시설 작업은 안된다는 경비에게 쫓겨날 수 밖에요...


그래놓고는 자신들은 전에 살던 동네 전문이라 이 동네는 낯설어서 헤멨다고 늘어놓는 되도 않는 변명에 더 빡쳐버린 전 낯선 동네로 불러 미안하다고 하고는 연락처를 삭제해 버리기에 이르렀습니다. 두바이 같은 동네라면 그런 변명이 이해라도 하겠는데, 이 좁은 바닥에서 낯설다고 구라를 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수소문해보니 동네 커뮤니티 홈페이지에 신청해 보라고 합니다. 워낙 전에 살던 동네에서 덴 것도 있고, 근처에 사는 동료 직원네도 시설보수 문제로 고생하는 걸 봤기에 크게 기대되지는 않는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했더니....


왠걸??? 내가 부탁한 시간에 즈음하여 전기공이 방문해 최선을 다해 달아주고 갔습니다. 공임 결제는 기대도 않했는데, 현찰 수령이 아닌 카드로 깔끔하게 긁고 가네요. 게다가 이틀에 걸쳐 빡치게 만들었던 업자가 불렀던 공임의 반값.





시설직원의 카드 결제에 대해 굳이 언급한 건 마지막으로 경험했던 에피소드 (5편에서 소개 예정)와 관련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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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에 온지 근 6년여 만에 이사하기로 결정하고 알아본 곳은 전부터 눈여겨보던 새 아파트였습니다. 작년 계약이 끝났을 무렵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서 기회가 없다가 올해 입주가 시작된 곳입니다.



아파트 내부를 살펴보기 위해 알아보다가 연락이 닿은 디벨로퍼는 가장 높은 층인 8층의 동향집을 보여 주었고,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를 통해서 알게 된 이 동네 부동산 에이전트는 가장 낮은 1층에 자리잡은 서향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도 기왕이면 퇴근하고 들어왔을 때 햇볕을 맍이 받을 수 있는 서향집이 나을 것 같았던데다가 5%의 부동산 소개비를 포함해도 소개비 없는 디벨로퍼 집값보다 쌌기에 이 집을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이사하게 된 집이 나름 의미가 있는 건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맘대로 꾸며보는 첫번째 집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선 부모님 댁에서 지냈고, 두 차례에 걸친 사우디 생활 당시에는 현장 사무소, 혹은 본사 건물 내에 있는 회사 숙소에서 생활했었기 때문에 집을 꾸밀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UAE에 와서 처음 살았던 집은 넘칠만큼 집주인이 세간살이를 장만해놨기에 따로 살 필요가 없는 곳이었죠. 이사를 하는데 이사차를 부를 것도 없이 가지고 나올 가장 큰 짐이 사운드 바와 서브 우퍼 뿐이라면 이해되시겠죠?


처음부터 모든 세간살이를 다 사야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방에 커튼을 설치하는 일이었습니다. 아파트가 약 4미터*4미터의 창과 문으로 온전히 햇볕을 받는 구조인데 서향이다 보니 오후엔 깊숙하게 햇볕이 들어오니까요. 처음에는 반사 잘 되는 타일이 깔린 방바닥 위에다가 나무장판을 깔아보고 싶었는데... 비용 문제로 홀가분하게 포기.



커튼 설치를 위해 디벨로퍼 영업 담당자에게 커튼 업자를 소개받아 견적을 받았습니다. 당초 희망사항은 천장에 모터를 닫아 자동으로 열고 닫는 스마트 커튼을 설치하는 것이었는데.... 모든 세간살이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모터 비용에 대한 부담과 방 구조상 모터를 달기 힘들 것 같다고 하여 포기하고 뭘 달까 고민하다가 커튼 대신 버티컬 블라인드를 2주 뒤에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설치업자는 계약일로부터 1주일 뒤 이 아파트는 몇 곳을 작업해봤지만 방마다 창크기가 미묘하게 다르다며 잠깐 들러 사이즈를 재측정하고 갑니다.


그런데 커튼을 설치하기로 한 토요일보다 3일 앞선 수요일 오후에 업자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때마침 근처에서 작업 중이라며 설치는 두 시간 만에 끝나니까 내 퇴근 시간에 맞춰 설치해주겠다고 합니다. 어차피 토요일에 가구도 들여오기도 했기에 혼잡함을 피할 수 있겠다 싶어 오라고 했습니다.


일정 연기가 다반사인 이 동네에서 3일이나 일찍 설치해 준다기에 왠일인가 싶었는데.... 역시나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천장에 브라켓을 달고 블라인드를 위한 커튼 레일을 설치하려는데....


두둥!!!



첫 번째 공간에 브라켓을 설치한 후 커튼 레일을 달려고 천장에 붙이는 순간에서야 자신들이 방 폭보다 몇 센티 더 긴 커튼 레일을 가져왔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안 것이었습니다;;;;


계약하던 2주 전에도, 이틀 전에도 두번씩이나 직접 측정까지 했음에도!


그래도 업자가 양심은 있었는지 세번째로 측정하고는 추가 공임 없이 길이에 맞는 커튼 레일을 다시 챙겨와 내일 마무리를 하겠다며 브라켓만 두 곳의 천장에 달아놓고 갔습니다. 설마... 그 몇 센티를 줄여서 달아보겠다고 커튼 레일을 잘라내거나 우격다짐으로 구부려 끼워 설치하는 무지막지한 일을 벌일까 시껍했는데.... 휴~~~~


약속한 날보다 며칠 빨리 온다고 좋아했다가 하루 두 시간에 끝낼 일을 한 시간씩 이틀에 걸쳐 진행하게 된 셈이었습니다. 그렇게 이틀을 작업했어도 예정일보다 이틀 앞서 설치하긴 했지만요..... 그래서 이 동네는 역시 인샤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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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UAE에서 생활한 이후 매년 9월에는 어김없이 한국으로 휴가를 갔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휴가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양국을 오가면서 의무적으로 지켜야하는 자가격리로 날려버리는 시간이 아까워서 말이죠. 예정되었던 휴가를 못가게 되면서 6년만에 처음으로 이 곳에서 온전하게 보내게 된 9월, 둘라는 6년 가까이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인 주인이 집관리를 잘 해놓기는 했지만 조금 오래된 낡은 아파트의 스튜디오에서 2015년 1월부터 생활해 오다가 갑작스레 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쓰레빠를 질질 끌고 술과 돼지고기를 사러 가거나 술집을 간다거나 영화를 볼 수 있는 지리상의 잇점을 다 잊게 만들 정도로 최근 1년 반 시이에 최고 3배 이상 치솟은 디벨로퍼측의 공과금 때문이었습니다.  한창 미친듯이 치솟았을 땐 코로나로 바빴을 때라 미처 신경을 못쓰고 있다가 결국 이사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이죠. 때마침 관심있었던 아파트에 괜찮은 방을 찾기도 했으니까요. 개발업체가 돈독이 올라 뭔가 잔뜩 떼어가는데 그에 상응하는 시설 투자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시설 관리도 엉망이었으니 말이죠. 두 대 있던 엘리베이터 중 하나만 사용한다던가... 


기본적으로 연 단위로 임대하는 이 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집주인의 동의. 

계약기간이 끝나서 자연스레 이사하게 되는 경우에도 필요하지만, 이번의 경우처럼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갑자기 이사하는 경우엔 더더욱 집주인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집 임대 당시에 따로 낸 보증금 정산도 해야하는데다 디벨로퍼와의 최종 공과금 정산을 위해서라도 말이죠. 이 곳에 살지 않는 오스트리아인 집주인하고는 자주 볼 일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집주인의 어린 손녀와도 알게 되었을 정도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동의를 얻는 것은 쉬웠습니다. 6년 동안 따박따박 임대비 잘 내던 임차인이 갑자기 떠나게 되니 아쉬웠겠지만요....


둘째. 전기를 끊자.

전기와 물을 끊는 건 거주지마다 누구 관할이냐에 따라 다르긴 한데, 제 경우엔 전기는 FEWA에서, 물은 디벨로퍼에서 끊어야 했습니다. 예전에는 FEWA 사무소로 직접 가서 신청해야 했지만, 요즘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으로 신청하게 되면 하루 뒤에 집 전기가 끊기고, Clearance Certficate가 이메일로 발송되면서 환불금액도 알려줍니다. 환불금은 FEWA에 계약을 텃을 때 냈던 보증금 중에서 마지막 전기세 납부금액을 제외한 차액을 돌려줍니다. 환불금은 Al Ansari 환전소에 가면 받을 수 있습니다. 클리어!


셋째. 디벨로퍼와의 관계 정산

수도요금과 공과금이 엮여있는 디벨로퍼와의 관계를 정산하기 위해 디벨로퍼에 인터넷으로 퇴거 신청을 했는데, 애증의 디벨로퍼는 퇴거 예정일이 지났는데도 감감 무소식이더니 직접 찾아가서야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있;; 그래서 기껏 집주인에게 부탁해서 동의서를 메일로 보냈는데도 며칠을 씹고 있다가 독촉 메일을 보내니 그제서야 최종 정산서를 보내주고 있;;;;;;;; 아무튼 클리어!


넷째. 부동산에 집 반환

당초 이 집을 계약했던 부동산은 퇴거를 마무리하기 위해 FEWA와 디벨로퍼로부터의 Clearance Certificate와 함께 집 벽에 페인트칠을 새로한 후 키를 반납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벽지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없는 동네이다보니 페인트칠을 요구하는 것이죠.


6년 가까이 살면서 벽을 되도록 건드리지 않고 깨끗하게 썼던 터라 다른 TV를 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벽에 생긴 구멍만 몇 개 메우고 칠하면 될 줄 알았지만...... 

결국은 천장을 제외한 모든 벽을 다 칠해 버리고야 말았습니다.


순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청구서가 날라오는 곳과의 최종 정산을 마치고 벽을 새로 칠한 후 각종 열쇠 (물리키, 카드키 포함)를 반납하면 정들었던 집과 작별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면서 겪었던 아랍틱한 경험들을 하나둘씩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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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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