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1차 출시국 중 하나인 UAE의 이동통신사 에티살라트와 두는 아이폰 XS 시리즈 출시에 즈음해서 빠른 시일 내에 eSIM을 내놓기 위해 애플과 협업 중이라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지난해 X를 구했을 때는 발매 당일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에서 9시간을 기다려 어렵게 구했지만, 이번에는 생각보다 구매하기 쉬웠던 탓에 발매 일주일 후 두바이 공항에 도착해 라스 알카이마로 돌아오는 길에 당일 수령 예약을 걸어서 너무나도 손쉽게 구했던 터라 eSIM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있었죠.


그리고 eSIM을 이용한 듀얼심 장착 설정이 가능해진 iOS 12.1이 발표된 다음날 에티살라트는 세계에서 아이폰용 eSIM을 처음 출시하는 이통사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eSIM 발매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에티살라트는 요즘 모바일 시장에 가장 기본중 하나인 페이스타임이나 보이스톡을 차단한 세계에서 유일한 두 나라라는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듣보잡 앱을 통한 데이터 요금제를 발매하는 어처구니 없는 장난을 치는 적폐이긴 하지만, 세계 최초의 eSIM 발매 (애플워치, 아이폰 모두 지원), 5G 도입준비 등 최신 기술 도입에는 무던히도 애를 쓰는 이기적인 이통사이기도 합니다.


(eSIM 발매 두번째 날이 되어서야 업데이트 된 에티살라트의 홈페이지에는 너무나도 쉽게 설명되어 있지만...)


eSIM 도입 소식을 들은 둘라는 호기심에 바로 당일 저녁 에티살라트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번호의 유심을 eSIM으로 바꿀 수 있는지 문의해봤더니 법인 패키지 약정이 걸린 번호는 아직 적용이 불가능하고, 개인용 후불제 번호, 혹은 충전식 선불제 번호만 eSIM을 사용할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현재 사용 중인 번호는 그대로 유지하고 고정 요금 부담이 없는 선불제 번호로 eSIM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때만 해도 eSIM을 개통하는데 이틀이나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에티살라트가 세계 최초의 eSIM 발매 이통사라는 타이틀 앞세우기에 급급해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생소한 심카드임에도 직영 매장 직원들에게도 교육을 시키지 않고 메뉴얼만 메일로 달랑 보내놓고 서비스를 개시했기 때문입니다;;;;;


네... 직원들끼리 이렇게 하는게 맞네... 저렇게 하는게 맞네... 토론을 보고 있었어야만 했습니다;;;;


앞서 얘기했듯 eSIM화 할 수 없는 기존 번호는 물리적 유심으로 폰에 남겨둔 채 선불제 eSIM을 추가해서 개통시키고, 추가된 번호를 현재 등록되어 있는 에티살라트 회원 계정과 연동시키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뭐가 맞는지도 제대로 모르는 직원들은 일단 번호 생성 및 회원 계정 연동을 위한 유심과 eSIM을 차례로 내밀었습니다.



일반 유심부터 나노 유심까지 크기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유심카드와... 



QR코드가 인쇄된 eSIM. 네... 눈으로 보여지는 eSIM은 QR코드입니다.



직원들이 설정을 만져보고 있는 사이 보이스메일 서비스가 개통되었다는 문자메시지가 날라옵니다. 통화중인 상황에서 다른 번호로 전화가 올 경우에 사용하는 사서함인 셈이죠.




하지만... 밤 11시까지 한 시간 넘게 만지작 거린 결과는... 두둥!!!!





핸드폰에 eSIM 슬롯은 추가했는데, 정작 개통에는 실패한 것이었습니다;;;; 통신사 시스템 상으로는 개통된 번호지만, 정작 아이폰에는 eSIM을 활성화시키지 못한 것이었죠. 거기에 에티살라트 회원계정은 하나의 아이디만 지원하는데 새 번호와 기존 회원계정을 연결시키지 못한 것은 덤;;;;


알고보니 eSIM을 개통시키기 위해 통신사 시스템 상에서 개통도 되야 되지만, 무엇보다 아이폰에 깔아놓은 에티살라트 앱을 통해 추가로 eSIM 활성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만, 첫째날 매장 직원은 낯선 나머지 이를 미처 몰랐거나 까먹고 해결하지 못한 것이었죠.


결국 eSIM 개통을 위해 다음날 매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지켜보니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이미 전날부터 새 번호와 기존의 회원 정보를 연동시키지 못해 꼬인 상태라 매장 직원은 통신사 시스템 상에서 두 정보를 강제로 연동시키고, 이 업데이트 된 정보가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아이폰 앱에서 확인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사실 에티살라트 앱을 통해 로그인된 기존 회원계정과 연동시키는 것은 간단해 보였습니다. 새 심을 아이폰에 꽂고 에티살라트 앱에서 번호 추가를 선택합니다.



이미 로그인 된 상태이기에 SMS를 통한 개별 접속 (Individual Access with SMS)을 선택합니다.



문자메시지로 받은 코드를 그대로 보내기만 하면...



로그인된 회원 계정에 새로운 심카드의 번호를 추가시키고 원래 폰으로 갈아끼면 되는 것인데.... 전날의 직원은 기존의 회원 계정을 로그아웃 시킨 상황에서 새 번호만을 문자 메시지로 추가했던 터라 새 번호와 기존 회원 정보를 연동시키는데 실패했고, 무엇보다 이미 이렇게 만들어 놨기 때문에 새로이 연동을 시도하려고 해도 실패해서 결국은 통신사 전산 시스템으로 강제 연동시켜 버렸던 것이죠.


이제 새 번호와 에티살라트 회원 계정을 연동시켰고, 시스템상으로는 완전히 개통시켜 놓았다고 하니 핸드폰과 eSIM을 연결시키는 것만 남았는데.... 하필 약속시간이 다 되어 두번째 방문에도 결국 최종 개통을 시키지 못한 채 매장을 나서야만 했습니다... 번호 개통하러 매장에 두번씩이나 가서 못하고 나올 줄은;;;



에티살라트 전산 시스템 상에서는 문제없이 정상 개통되었다고 하니 매장에 또 가는 대신 직접 마무리해보기로 합니다. 



에티살라트앱에 새로 추가한 번호의 얼굴을 눌러 계정 정보 메뉴로 들어가...



계정 세팅 모드로 들어가면 eSIM 활성화 메뉴가 추가로 나타납니다. (eSIM을 개통시키지 못하는 기존 번호 설정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eSIM 활성화 메뉴를 열어 QR코드를 출력해서...



핸드폰 설정메뉴의 셀룰러 요금제 추가를 선택해 QR코드를 스캔합니다. 정해진 프레임에 딱 맞춰야 QR코드를 스캔하는 일반적인 스캔기능과 달리 촛점이 틀어지고 코드의 일부만이라도 찍히면 바로 인식해버립니다;;;;;



스캔이 끝나면 에티살라트 요금제 추가가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나오면서 추가 버튼을 누르고, 이에 따른 기본 설정 (주요 회선은 무엇으로 쓸 것인가 등등...)을 해주고 나니... 




이틀간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정상적으로 eSIM이 아이폰에 활성화되어 성공적으로 개통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전날에 받았어야 할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되네요



정상적으로 듀얼심 장착이 완료되면 기본 화면 상에 시그널 수신세기는 아래처럼 보입니다.



제어 센터를 내리면 두 개의 심카드 통신사와 레이블을 볼 수 있습니다. 심카드의 레이블은 기본 옵션에서도 선택 가능하지만,



개인이 직접 마음대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단, 한국어 레이블의 경우는 세글자까지 제어센터에서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네글자 이상으로 정하면 앞의 첫 글자만 제어센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레이블을 "둘뱅"으로 했더니 위에 처럼 한 눈에 볼 수 있지만, "둘라뱅크"로 바꾸니 아래처럼 두 심카드 모두 첫 글자만 보이게 되더군요.



영어 레이블의 경우 전체 글자수가 길지 않으면서 비슷한 레이블의 경우엔 첫 두글자까지 보이고.



어느 한 레이블의 총글자수가 월등히 많으면 앞의 첫글자만 보여집니다. 



영어와 한국어 레이블을 병기해도 되는데, 제어센터에서 보여지는 글자수는 다르네요. 총 글자수에 상관없이 영어 레이블은 첫글자만, 한국어 레이블은 최대 세글자까지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고 네글자 이상일 경우에는 한국어도 첫 글자만 보여집니다. 




지금까지 핸드폰을 사용하면서 처음보는 eSIM을 이틀 동안 헤메고 헤멘 우여곡절을 거쳐 아이폰으로 정상 개통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예전엔 아이폰으로 듀얼심을 사용해 보겠다며 외장형 사제 아댑터를 구해본 적도 있었던 걸 생각하면, 티나지 않게 듀얼심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건 나름 신기하네요. 별도의 물리적 심카드가 없이 QR 코드로 활성화시키는 디지털 방식의 심카드를 보는 날도 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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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아이폰 7시리즈부터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최초로 애플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되었던 UAE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며칠 전 발표된 아이폰XS 시리즈 및 애플워치 4 시리즈의 예판에 들어갔습니다. ([모바일] UAE, 처음으로 아이폰7 시리즈와 애플워치 시리즈 2 1차 출시국에 포함 9월 17일부터 판매! 참조) 둘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아이폰X 발매일 당일 새벽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에 가서 9시간의 기나긴 기다림 끝에 아이폰X를 지른 후, 두 번 다시 이러지는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두바이] 한국의 아이폰8 발매일 당일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에서 9시간만에 구한 아이폰X 구입기 참조)


작년에 이미 다짐도 했지만, 이달 말까지 한국에 체류 중이라 발매당일 구매전쟁엔 합류할 생각조차 잊어버린 둘라는 예판이 시작된 후 두 시간 반만에 UAE 애플 스토어를 방문해 봤습니다.


예판 두 시간 반 후 UAE 시장에서는 XS보다는 XS Max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차이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XS의 경우 색상과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판매일 후 1주일 내에 배송받을 수 있지만,



XS Max의 경우엔 그나마 가격이 싼 64GB 모델과 가장 비싼 512GB의 인기가 높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가격에서도 용량에서도 어정쩡하게 낑겨있는 256GB 모델을 상대적으로 빨리 받을 수 있거든요.


배송대신 매장 픽업의 경우에도 XS MAX만 한 시간도 안되어 마감되었습니다. 빠르게 구입하려면 작년에 제가 그랬던 것처럼 발매 당일 지루하게 대기타고 있다가 사던지, 아니면 장담할 수 없지만, 당일 픽업 예약을 시도하는 방법이 있기도 합니다.




대체로 UAE 판매가격이 한국 판매가보다는 몇 만원 쌌기에 UAE 판매가를 보면 대략의 한국 판매가를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XS Max (예판 중)

XS (예판 중)

XR (19일 예판 시작)

64GB

 4,649디르함 (약 1,394,700원)

 4,229디르함 (약 1,268,700원)

 3,179디르함 (약 953,700원)

128GB

 

 

 3,389디르함 (약 1,016,700원)

256GB

 5,279디르함 (약 1,583,700원)

 4,859디르함 (약 1,457,700원)

 3,809디르함 (약 1,142,700원)

512GB

 6,129디르함 (약 1,838,700원)

 5,709디르함 (약 1,712,700원)

 

   *1디르함=300원 적용 (변동환율로 매일 변함)

   ** VAT 5% 포함가격이며,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VAT 환급제도는 11월이 되어서야 시작될 예정.


하지만, 최신 기술적용에 민감한 테크 덕후를 자임하면서도 자국민을 포함한 외국인 거주자들의 높아지고 있는 원성에도 아랑곳 않는 UAE 이통사들의 농간으로 인해 VoIP가 막혀있는데다 지난해 맹우 사우디마저 iOS 11.3부터 VoIP차단을 해제하면서 전세계에서 아프가니스탄과 더불어 유이하게 페이스 타임이 지원되지 않기에 아무리 빨리 지르고 싶으시더라도 UAE 내 애플스토어나 일반 유통매장에서의 구입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단, 온라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블랙마켓에서는 페이스 타임 지원 모델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IT] 사우디, 드디어 보이스톡, 페이스 타임 등 인터넷 통화 차단조치 해제 발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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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세계 500번째 애플 스토어라는 애플 가로수길이 미디어 사전 공개를 통해 오랜 기다림 끝의 개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애플 가로수길의 개장과 함께 애플 유저라면 누구나가 고대해왔을 지니어스바의 첫 등장을 기다려왔겠지만, 애플 가로수길 역시 애플 스토어 2.0이어서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아래와 같은 기존의 상담 데스크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전 공개된 이미지를 통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UAE 애플 스토어의 경우 나무가 심어진 화분이 매장 중간에 놓여져 고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사용되었던 것과 달리 애플 가로수길의 나무는 바로 입구 앞에 놓여진게 차이군요. 그럼 지니어스바는 어디에???



애플 가로수길과 마찬가지로 애플 스토어 2.0이 도입된 UAE 애플 스토어에서의 경험담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을 대표하는  애플 신제품의 1차 출시국이 된 UAE는 이미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3개의 애플 스토어가 성업 중입니다.


1호점 애플 몰 오브 에미레이츠 (2015년 10월 29일 개장)[리포트] 무성한 소문 끝에 드디어 문을 연 중동 지역 최초의 애플 스토어, 두바이 애플 스토어 개장 첫날 풍경!

2호점 애플 야스몰 (2015년 10월 29일 개장/ 개장일이 같았던 몰 오브 에미레이츠보다 개장시간만 몇 시간 늦었음)[아부다비] 두바이 애플 스토어와 같은 날 개장한 중동지역 두번째 애플 스토어 야스몰 아부다비 애플 스토어 방문기

3호점 애플 두바이몰 (2017년 4월 27일 개장)[두바이] 개방감과 두바이 분수쇼를 만끽할 수 있는 애플 스토어, 애플 두바이 몰 공식 개장, 그리고 방문기!


둘라는 두바이 내 애플 스토어 1호점과 3호점 개장 당일 방문했었고, 심지어 애플 두바이몰의 경우 상징성에서 밀려난 탓인지 상위 10명 안에 들었으나, 티셔츠 따위는 받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각설하고... 지니어스바 체험기로 돌아갑니다.


작년 4월 애플 두바이 몰 개장일에 구매했던 아이팟의 오른쪽이 7개여월만에 마이크 기능이 심하게 고장나 결국 애플 스토어를 찾았습니다. 애플 스토어 내에 지니어스 바가 별도의 코너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에 다른 지니어스들에게 물어 일정을 예약하기 위해 매장 중간에 아이패드를 들고 있는 예약 담당 지니어스를 찾았습니다.




지니어스바 상담이 필요한 경우 매장 내에 아이패드를 들고 있는 지니어스를 찾으세요!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하진 않았기에 예약 담당 지니어스에게 아이팟에 문제가 있음을 얘기하고 예약을 마무리 하면 신청 당시 알려준 전화번호로 예약되었음을 알려주는 메시지가 전달됩니다.



예약시간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제 일정을 예약한 담당자에게 언제쯤 차례가 올 것 같냐고 물어보니 앞서 예약하신 분들이 있어 4시간 정도 기다려야 될 것 같다고 합니다. 4시간??????? 시간이 남아돌아 그 동안 뭐하고 기다릴까 싶어 애플 스토어 근처 영화를 보러 갔는데.... 지니어스 말을 곧이 곧대로 들었던 것이 큰 낭패가 되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한참 영화를 보고 있는데 예약확인 문자를 받은 후 2시간 20분 만에 애플 스토어에서 날라온 한 통의 메시지....



응??? 네시간 기다려야 한다며!!!!


영화 중간에 나가기도 애매해서 계속 보고 있었더니 20여분 정도 후에 또 한 통의 메시지가 날라옵니다....



네... 니 차례가 왔다고 연락줬는데도 씹었으니 니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는 안내 메시지입니다. 발매일 당일 두바이몰에서 9시간 기다려 아이폰 X를 구입했을 때 이미 경험했었지만, 고객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예상 시간을 미리 알려주지 않고 갑툭튀로 안내 메시지를 보내고는 때맞춰 도착하지 않으면 내 자리를 없애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바이] 한국의 아이폰8 발매일 당일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에서 9시간만에 구한 아이폰X 구입기 참조) 그런다고 항의해봐야 씨알도 안 먹히고 다시 예약해야만 한다는 앵무새 같은 소리만....


영화를 끝나고 다시 애플 스토어로 가 담당 직원을 찾았더니, 아까 문자메시지에 바로 응답하지 않았기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네 예약은 이미 취소되었다며 상담을 받고 싶으면 다시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헛되이 날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결국 새로 예약을 다시 하고 언제 연락올지 몰라 애플 스토어를 서성거리다 한시간 반 만에 결국 지니어스를 만나는데 성공하고야 말았습니다;;;;;



지니어스와의 상담을 통해 에어팟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고 간단한 조치를 일단 취해준 후, 또다시 문제가 생길 경우 일주일 뒤 애플 스토어를 찾아오면 다른 걸로 바꿔주겠다고 합니다. 기나긴 기다림과 불친절한 예약 프로세스는 열받게 만들기에 충분했지만. 상담을 받으면서 친절한 태도에 일단 분노가 사그러들더군요.


응급조치를 받아 괜찮은 듯 했던 아이팟은 결국 문제가 다시 발생되어 5일 뒤에 애플 스토어를 찾았고, 똑같은 절차를 거치는데 며칠전 낭패를 봤던 순간이 떠올라 애플 스토어를 구경하다 이번엔 거의 1시간 50분만에 차례가 돌아와 결국 다른 제품으로 교체받을 수 있었습니다.




캡처한 문자 메시지에서 볼 수 있듯 대략적인 예상시간을 알려주지 않으면서도 취소 요청은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놨더군요.


애플 야스몰 보다는 클 것 같고 애플 몰 오브 에미레이츠 보다는 작을 것 같은 애플 가로수길의 매장 사진을 보니 대충 이런 식의 지니어스바를 운영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실제로 어떻게 운영할지 궁금해집니다. 두바이에서처럼 이런 식으로 운영했다간 성미급한 갑질 고객들 때문에라도 수시로 대판 난리가 날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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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의 애플 몰 오브 에미레이츠 매장에서 방문객이 진열된 아이폰X를 만져보고 있다.)




둘라는 한국에서 아이폰 8 시리즈가 판매를 시작했던 11월 3일 이제는 애플 신제품의 1차 출시국이 된 UAE의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에 새벽부터 자리잡고 지리한 9시간의 기다림 끝에 아이폰 X를 발매당일 애플이 책정한 정가에 구입했었습니다. ([두바이] 한국의 아이폰8 발매일 당일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에서 9시간만에 구한 아이폰X 구입기 참조) 애플 스토어나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전자 양판점에서 구매할 경우 약간의 추가비용이 발생하기도 하고, 워낙 초기에 물량이 없다보니 공식 유통채널이 아닌 매장에서는 안그래도 비싼 가격에 2~30%의 웃돈을 주고 판매하고 있기에 몸으로 떼워 고생은 했지만, 그나마 웃돈을 안주고 산 것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죠. 일주일 동안 사용해보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그립감과 첫 인상

아이폰 X는 지금까지 발매된 아이폰 중 가장 큰 5.8인치 스크린을 가지고 있음에도 5.5인치의 아이폰 7 플러스보다는 훨씬 작고, 4.7인치의 아이폰 6보다는 살짝 큽니다. 









이는 큰 화면에도 불구하고 베젤을 생략한 디자인 때문인데요. 그 덕에 상대적으로 아이폰 7/8 플러스보다 크기가 작기에 한 손으로 다루기에 훨씬 그립감이 좋고... 





가로폭이 짧고 세로로 길쭉한 탓에 스크린 해상도 비율은 살짝 변태적이지만 큰 화면을 보기에는 훨씬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변태적인 해상도로 인해 아이폰 X 판매와 동시에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앱과 위아래가 짤린 앱이 공존하는 건 어쩔 수 없겠네요. 심지어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앱조차도 지원하는 해상도가 다를 정도니까요.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다음앱)          (위아래로 짤리는 다음사전앱)



iOS 11부터는 기존과 달리 iOS 11이 설치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근처에 전혀 설정이 되지 않은 새로운 기계를 두면 아이튠즈를 통하지 않고 바로 새 기계가 있음을 자동으로 인식하여 기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설정을 그대로 전송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되었습니다. (링크) 다만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 등의 자료가 많은 경우에는 완전히 옮겨지는데 하루 이상 걸리기도 하고, 사진은 옮겨지지만 썸네일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음을 감안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개인적인 관점의 리뷰로 들어갑니다.



2. 홈버튼은 잊어버려라. 이제부턴 스와이프!

아이폰 X이 발표되었을 때 아이폰 팬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던 것은 아이폰 초창기부터 유지해 온, 아이폰 유저라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홈버튼을 없앴다는 점이었습니다.




막상 아이폰X를 만져보기 전까진 홈버튼이 없는 아이폰은 상상조차 되지 않았지만, 일주일 동안 사용해 보니 언제 홈버튼을 사용했나 싶었을 정도로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금방 적응한 제 자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홈버튼이 있는 구형 아이폰을 만지는 것이 살짝 어색해질 정도로 말이죠.


홈버튼이 사라진 대신 앱을 사용할 경우 하단 중앙에 나타나는 스와이프 바를 통해 일관성있는 조작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새로운 방식에 익숙해지는데는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스와이프 바를 화면 위로 쓸어올려버리면 앱에서 나와 홈화면으로 복귀할 수 있고,





스와이프 바를 쓸어올릴 필요도 없이 좌우로 쓸어버리면 기존에 열려져 있던 다른 앱으로 넘어갈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기존에 홈버튼을 더블 클릭해서야 멀티 태스킹 화면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훨씬 간단해졌죠.





스와이프 바로 좌우를 긁으면서 열려진 앱 사이를 오갈 수도 있지만, 스와이프 바를 완전히 위로 올리지 않고 중간에 잠깐 멈추면 기존과 같은 멀티 태스킹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페이스가 바뀌면서 앱을 종료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멀티 태스킹 창을 띄운 상태에서 위로 쓸어올리면 앱이 종료되었던 기존의 아이폰들과 달리 아이폰 X에서는 이 상태에서 앱을 살짝 눌러 창을 닫는 표시를 띄우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앱 상단의 빨간 마크를 눌러야 앱이 종료되었던 반면, 11.1로 업데이트 된 이후로는 빨간 마크를 굳이 눌러버릴 필요없이 빨간 마크가 뜬 상태에서 기존처럼 위로 끌어올리면 종료되는 방식이 추가되었습니다.





홈버튼이 없어지면서 오른쪽 측면에 자리잡은 사이드키의 용도가 훨씬 커지게 되었는데, 우선 스크린샷을 캡처하는 방법이 오른쪽 사이드키와 왼쪽 볼륨업키를 함께 누르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사이드키와 볼륨업키를 동시에 짧게 누르면 스크린샷 캡처가, 길게 누르면 아이폰의 전원을 끄거나 긴급 구조 요청하는 화면이 나오게 됩니다. 사이드키를 짧게 누르면 아이폰을 깨울 수 있고, 길게 누르면 시리를 불러낼 수 있습니다. 




3. 생각보다 편한 페이스ID

아이폰 X는 홈버튼을 없애면서 지문 인식 대신 페이스 ID라고 불리는 얼굴 인식을 채택하였습니다. 설정을 통해 얼굴을 카메라 프레임 안에 둔채 머리를 움직여서 전면 상단에 있는 트루뎁스 카메라와 센서로 얼굴을 인식합니다. 




일단 얼굴이 아이폰에 인식되면 생각처럼 아이폰을 얼굴 정면으로 갖다대지 않아도 적당한 거리와 각도 내에서는 얼굴을 인식하게 됩니다. M자 탈모라고 조롱당하고 있는 상단 중앙의 노치에 자리잡은 센서부를 막지않는 한 스크린을 가리거나 조명이 없는 상황에서는 얼굴 인식을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지문 인식보다는 약간 느리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아이폰이 얼굴을 인식하고 있다는 티를 낼 정도는 아닙니다. 홈화면에서는 잠금 표시가 열리는 방식으로 얼굴인식 여부가 확인이 되며,


(자고있던 폰을 깨우셨네요?)


(귀하의 얼굴이 인식되었습니다. 스와이프바를 위로 쓸어올려 홈화면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앱에서는 화면 중앙에 페이스 아이디가 작동 중이라는 이모티콘이 뜨는 것이 전부입니다.





얼굴 인식의 경우 인식과 동시에 별도의 암호를 넣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앱과 달리 잠긴 화면을 열 때에 한해서 만큼은 위의 사진에서 보여졌던 대로 스와이프바를 위로 쓸어올려야만 홈화면이 나오게 되고,





앱스토어 등에서 결제를 할 때는 얼굴을 인식시킨 후 사이드키를 이중 클릭해야 하는 추가 행동이 필요합니다.



(바표시가 있지만 목적어가 없어 액정을 클릭하다가 고생하셨다는 분도;;;;)



얼굴 인식이 되었는데도 홈화면에 들어가야 한다거나 결제를 실행하기 위해 추가 행동을 요구받아야만 한다는 것이 다소 번거로울 수는 있겠지만, 완전한 보안조치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두단계 추가 인증과정이 있어야 그나마 낫다는 것을 얼마전 개봉했던 블레이드 러너 2049의 한 장면을 떠올려보면서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사라진 케이의 행방을 쫓아 그의 상사 조이를 찾아온 러브가 그녀를 처치하고 위치를 확인하는 장면을 떠올려보면...






M자 탈모형 상단 노치의 좌측 혹은 중앙에서 아래로 끌어내리면 알림 화면을 볼 수 있고,





상단을 제외한 화면 어느 곳에서나 끌어내리면 검색 화면이,





우측 상단을 끌어내리면 제어센터를 불러낼 수 있습니다. 제어센터를 불러내야만 노치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정보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덤.





홈화면을 편집하거나 앱을 삭제하고 작업을 종료하기 위해서는 우측 상단에 나오는 완료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 하단에서 쓸어올리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4. 유일한 아쉬움, 상단 센서부 노치

아이폰 X의 상단 마감은 얼굴 인식을 위한 센서와 트루뎁스 카메라가 설치되어 갑툭튀한 센서부 노치로 인해 M자 탈모라는 조롱을 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상단부는 이번 아이폰 X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동영상을 풀스크린으로 보기엔 좌측 상단의 중앙부위가 노치로 인해 가려지니 말이죠. 



그래도 막상 보다보면 딱히 불편하다는 느낌이 줄어들긴 하지만, 노치로 인해 가려지는 측면부는 동영상보다 세로로 사용하는 앱의 경우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각종 메뉴를 화면 가득히 측면에 두고 싶어도 노치에 가려 정상적인 인터페이스 사용이 불가능하는 경우가 발생 해상도를 재조절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아래 스크린샷으로 소개해드리는 게임의 경우에도 처음 아이폰 X가 나왔을 때는 보다 높은 해상도에 화면을 가득채우는 게임 화면을 보여줬지만, 사이드 메뉴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저가 늘자 (실제로 불편했다는;;;;) 해상도를 재조절하고 메뉴를 우측으로 이동해야만 했던 업데이트 기록이 있습니다.   





다소 변태적인 비율의 화면 해상도로 인해 동영상 시청의 경우 좌우, 혹은 상하에 블랙바가 가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유튜브 같은 경우 좌우에 블랙바가 생기는 경우 화면을 확대하여 상하가 잘리는 걸 감수하고 풀스크린으로 볼 수 있기는 합니다.





화면을 캡처하면 노치에 상관없이 풀스크린으로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지만, 실제 아이폰으로 볼 때는 노치로 인해 측면이 가려진 채 보여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단점이죠.





상하가 잘리는 경우엔 별도의 화면 확대 기능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만... (노치로 인해 측면이 가려지는 건 어쩔 수 없;;;)







5.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사진 퀄러티

타사 핸드폰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래도 사진은 가장 만족스러운 기능이었습니다.






인물사진 모드로 찍은 사진을 확대해서 크롭해서 캡처해봐도 





나름 괜찮은 해상력을 보여주고 있죠.





노치로 M자 탈모가 생기긴 했지만, 트루뎁스 카메라, 얼굴인식 센서 등이 장착된 노치로 인해 아이폰 X에 처음 적용된 전면 카메라 인물사진 모드는 듀얼렌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초점 거리에 제한이 있는 후면 카메라 인물사진 모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초점 거리에서 아웃 포커싱 효과를 살린 셀카를 찍을 수 있어 셀카 촬영의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셀카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저처럼 셀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스스로를 배우로 만들어주는 듯한 셀카 촬영은 사진 촬영에 있어서만큼은 한결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죠.







덤으로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저조도에서의 사진 품질도 한결 향상된 능력을 보여줍니다. 센서 크기라던가 하드웨어 스펙의 한계로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 분명 있지만, 이미지 프로세싱 개선 외에도 아이폰 8 플러스보다 밝아진 망원 조리개 (F2.8 => F2.4)와 듀얼 렌즈에 모두 채택된 광학적 영상 흔들림 방지 채택으로 인해 단점을 많이 상쇄했죠.













저조도 하에서의 인물사진 모드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로 한결 향상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덤.







아이폰으로 찍은 보다 많은 사진을 보고 싶으신 분은 둘라뱅크 인스타 계정으로 고고!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셔도 넘어가실 수 있습니다.)

일단 이것으로 개인적인 관심사 위주로 본 아이폰 X 리뷰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아이폰 X는 조롱을 받는 M자 탈모로 인한 단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그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장점이 더 많은 매력적인 폰이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


둘라는 올해 4월 UAE 내 세번째 애플 스토어인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 개장일에 구경갔다가 얼결에 선착순 10위 안 방문객으로 지니어스들의 시끌벅적한 환영을 받으며 첫 발을 내딛은 기억이 있습니다. ([두바이] 개방감과 두바이 분수쇼를 만끽할 수 있는 애플 스토어, 애플 두바이 몰 공식 개장, 그리고 방문기! 참조)



한국에서 아이폰 8 시리즈가 공식 판매에 들어간 11월 3일 UAE에서는 아이폰 X가 공식 발매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아이폰 7 시리즈 발매부터 UAE가 애플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아이폰 8 시리즈는 이미 지난 9월말부터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UAE, 처음으로 아이폰7 시리즈와 애플워치 시리즈 2 1차 출시국에 포함 9월 17일부터 판매! 참조) 지난 10월 24일부터는 삼성페이에 뒤이어 애플페이도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바가 있습니다.


아이폰 8은 건너뛰고 생일 며칠 전에 나오는 아이폰 X를 생일 자축선물 겸 질러보려고 사전 예약을 해보려다 타이밍을 놓쳐 배송일이 밀리는 탓에 한국에서는 아이폰 8 시리즈를 발매하는 당일과 맞물린 아이폰 X 구매를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이야 한국에서 얼마전 발표된 가격보다 20여만원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VAT가 적용될 내년 1월 1일 이후에는 가격 메리트를 누릴 수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우디에 있었던 2010년 8월 한국에서 예약판매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에 처음 구입했던 아이폰 4를 엄청나게 비싼 웃돈을 주고 질러본 경험이 있었던 지라 비싼 가격이 책정되었어도 애플 스토어에서 당일에 웃돈을 주지 않고도 지를 수 있다는 것은 구매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핸드폰] 봤노라! 질렀노라! 사우디에서 지른 아이폰4 구입기 및 개봉기 참조)


애플 스토어에서 당일 줄 서서 기다려 본 적이 없기에 언제 가느냐가 살짝 고민되었습니다. UAE 애플 스토어는 에미레이츠몰, 야스몰, 두바이몰 등 메가 쇼핑몰 내에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처럼 발매 며칠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시큐리티들이 쫓아낼테니 말이죠. 1차 출시국에 처음 이름을 올린 작년 아이폰7 시리즈는 발매일 전날 밤 10시부터 줄을 선 사람이 첫 구매자였던 반면, 지난 9월 아이폰8 시리즈의 첫 구매자는 당일 새벽부터 온 사람이 첫 구매자였던터라 애매할 수 밖에요. 하지만, SNS로 올라오는 소식을 통해 에미레이츠몰에서는 2일 정오부터, 두바이몰에서는 오후 6시경에 첫 구매자가 줄을 섰다는 것을 알고는 아이폰8보다 인기가 높을 건 확실하니 되든 안되든 당일 새벽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휴일인 금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주차장 걱정과 함께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애플 스토어는 아이폰X 발매일 관계로 아침 8시에 문을 열지만 영업시간이 10시부터 시작하는 쇼핑몰 내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을까 싶은 우려가 있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우려는 현실이 되어 6시 20분쯤 도착했던 평소 이용하는 두바이몰 주차장은 차단바가 내려져 있어 차를 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마냥 주차장을 찾아 헤멜 수는 없어 일단 근처에 있는 로브 다운타운 호텔 주차장에 차를 두고 애플 스토어로 향했습니다. ([호텔] 숙박비 비싼 다운타운 두바이에서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 여행객들을 위한 저가 호텔 브랜드의 시작을 외친 로브 다운타운 두바이 이용기! 참조) 로브 호텔은 발렛파킹도 없어서 주차 여부를 확인할 사람이 없었으니 말이죠.


주차장 찾아 살짝 돌다가 마침내 애플 스토어에 도착한 시간은 판매 1시간 10분전인 6시 50분이었는데.... 두둥!!!!!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 개장 당일의 널널함은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눈 앞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대충 듣자하니 6시에서 6시반 전후로 사람들이 몰렸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생각하지 못한 기나긴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7시 10분쯤 되니 두바이몰 애플 스토어 개장일에 봤던 스탭들의 환영인사 예행연습 소리가 들리고... 그리고 기다림이 계속됩니다.



마침내 8시가 되자 예정대로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만.... 줄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파노라마로 잡아본 기나긴 대기열. 이 심상치 않은 대기열에 지나가던 쇼핑객들이 호기심을 보입니다. 저렇게까지 줄서야 하나..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아이폰X를 구입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사람들까지...



아무래도 쇼핑몰 안에 있다보니 매장입구부터 일렬로 줄을 세울 수 없기에 3개의 구역으로 구역을 나누고 그 안에서 줄을 세웠는데, 두번째 구역에 설 수 밖에 없었던 도착 당시엔 줄을 세우지 않았던 세번째 구역에도 어느덧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가장 오른쪽 줄은 당일 수령 예약구매에 성공해서 예약시간에 맞춰 온 구매자들이었습니다.



판매를 시작한지 40분이 지나서야 처음 몇 발자욱을 내딛었을 정도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대열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들이 원하는 사람들에게 물을 나눠줍니다. 물 먹고 기운내라는 의미인지, 헛물켜지 말라는 의미인지 헷갈리지만.. 그래도 갈증난 목을 채우기엔 충분했습니다.



기다림에 지친 대기자들을 위해 물카트는 몇 번이나 대기열 사이를 오갔습니다.



새치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면 가차없이 대열 밖으로 내쫓는 시큐리티들의 엄격한 줄관리 덕에 앞뒤 사람들에게 자리를 확인해 달리고 부탁하고는 화장실에 다녀오며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보니 눈 앞에 첫번째 구역이 어느덧 눈 앞에 다가옵니다.



그리고 문을 연지 2시간 45분만, 처음 줄 섰던 자리에서 움직이기 시작한지 두 시간 만인 아침 10시 45분쯤 드디어 저를 마지막으로 첫번째 구역에 들어가는데 성공합니다. 제 몇 명 앞에 지니어스들이 당일 수령을 위한 예약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세시간 만에 지니어스를 만나게 되니 과연 원하는 모델이 있을까, 아니면 헛걸음을 해야할까 살짝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예약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덜컥 물건을 예약했습니다. 그러자 핸드폰으로 바로 확인 문자가 오네요.



들고있던 핸드폰의 배터리 수명도 얼마남지 않은데다 새벽에 급히 나오느라 보조 배터리도 없기에 핸드폰이 꺼지면 예약을 확인해 줄 방법이 없으니 예약메시지를 월렛 어플에 담아두었습니다. 월렛 어플이 호환되기에 애플워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테니까요. 



일단 당일수령 예약에 성공하고 보니 불과 몇 분전까지만 해도 화장실 갈 때 부탁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던 대기자들과 완전히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첫번째 구역으로 들어간지 한 시간 뒤인 11시 45분쯤 되어서야 애플 직원들은 바로 제 뒤에 있었던 사람들의 예약을 받아두고 돌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당일 오후 늦게 수령인지 그 이후 수령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요...



그나마 다행히 다시 올 필요없이 기다리다 바로 받을 수 있는 예약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12시 45분에 토르를 보려고 예약해둔 것이 생각났습니다. 한 명 바로 뒤에 있어서 두번째 구역에 남아 첫번째 예약자로 오후 늦게 수령할 수 있었다면 영화를 보고 와서 다시 올 수도 있었겠지만, 수령 예약 당시엔 예약시간을 따로 지정하지 않았기에 계속 기다리라고 하니 이탈하기도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영화는 그냥 안 보고 기다려보기로 했지만, 당일수령 예약은 또 다른 더욱더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이었습니다;;;; 두번째 구역에선 예약할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른채 마냥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자였다면, 첫번째 구역은 수령 예약을 마치고 좀처럼 빠지지 않는 대열 속에서 더욱더 지루한 기다림을 맞이하고 있었으니까요.



어차피 물건 수량을 예약해 둔 상황이지만, 워낙 줄이 줄지 않는데다 폰을 살 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서있는 파키스탄, 인도인들이 몰려 대열이 흐트러지자 책임자가 오더니 한 줄로 차례를 안 기다리고 계속 이렇게 서 있으면 예약을 다 취소해버릴거라며 대열을 재정비하다보니 제일 뒤에 서 있었던 전 불과 한두시간 전에 서 있던 자리로 되돌아 갔다가 다시 앞당겨지는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첫번째 구역의 끝에선 스토어 상황에 따라 인원수를 컨트롤하며 대기자들을 스토어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예약 구매자 중 다섯명, 다음엔 현장 예약자 중 여섯명,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러니 줄이 빨리 줄래야 줄 수 없었을 밖에요. 


오전 11시에 당일수령 예약을 하고 네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스토어로 갈 수 있는 첫번째 구역 출구에 도착할 수 있었던 오후 3시쯤 대기열을 보던 직원이 여기서 30분을 더 대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짜증나게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8시간이 걸렸는데 바로 제 앞에서 30분을 더 기다려야 한다구요?


그런데... 이 시점의 대기열에서 이상했던 건 분명히 제가 그 대기열의 마지막 대기자였건만, 어느 순간 제 뒤로 중국인들을 비롯한 열댓명의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서 있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예약수령 문자를 받지 않았는데, 대기줄과 구역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냥 제 뒤에 서 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을 확인하고 대기열에 내친 지니어스들은 더 기다리게 하지 않고 저를 포함한 여섯명의 대기자를 먼저 스토어로 보냈는데....

두둥!!!! 


8시간 20분을 기다리고 있던 두 개의 대기구역이 마지막이 아닌, 매장 입구에 진정한 마지막 대기구역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몰려든 구매자로 인한 매장 내 혼잡을 피하기 위해 대기자의 예약문자를 확인하고, 지니어스가 먼저 구매완료한 손님을 보내면 입구 옆 대기열로 와 다음 대기자를 데리고 가 아이폰을 파는 방식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판매 개시한지 7시간 50분만에, 현장에 도착해서 대기한 시간을 포함하면 9시간만에 아이폰X 구매에 성공하고야 말았습니다! 액정이 더 크지만 실제 크기는 7플러스보다 작아 그립감도 좋고 화제의 인식방법이었던 페이스ID도 생각보다 편하고, 가장 기대했던 셀카의 인물사진모드도 좋다는 것이 힘겹게 손에 넣은 아이폰X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복층 구조의 장점을 살려 매장 하층에서 아이폰을 손에 넣고 비교적 한가한 상층에 올라가 액정 보호스크린을 장착해서 내려오니 줄은 많이 줄었지만, 아침에 예약했던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아이폰X 판매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두바이로 넘어와 손에 넣는데 걸린 총 11시간 동안 물만 마시며 기다리다 보니 아이폰을 손에 넣은 뒤엔 바로 식당으로 가 허기진 배를 채우고서야 길었던 하루의 여정이 끝날 수 있었습니다. 두 번 다시 이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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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랍지역 전문 블로거 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