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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쌀람!풋볼/UAE 리그

[기타] 알아인에서 포텐을 터뜨려 월드컵 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한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국대 감독!

둘라 2018. 7. 1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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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축구팬들 중 그의 이름을 들어본 이는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조국 외에 상관없을 것 같은 사우디와 UAE 축구팬들에겐 널리 알려져 있고, 국내 클럽 경기에 관심있는 축구팬들에게나 아챔 결승 때문에 한번 들어봤을 이름,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팀을 이끌고 조별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4강전에선 잉글랜드를 밀어내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크로아티아의 건국 이래 첫 월드컵 결승으로 이끈 감독으로 세계 축구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이가 바로 크로아티아의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입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현역에서 뛴 17년 동안 단 한번도 국대에 선발된 경험이 없고, 2000년 자신이 은퇴했던 클럽 바르텍에서 수석코치 (2000~2002), 그리고 기술고문 (2002~2005) 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을 이끌었던 미로슬라브 블라제비치 감독 밑에서 2년간 (2003~2004) 수석코치를 맡다가 그의 후임으로 2005년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래 첫 5년간 크로아티아와 알바니아 리그의 4개 팀을 맡으며 우승 경험이라곤 알바니아 슈퍼컵에서 딱 한번 우승한 것이 전부였던 그저그런 감독 중 하나에 불과했던 그의 지도력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바로 사우디에서였습니다.



알파이살리 (10/11~11/12)- 유럽 밖에서의 첫 감독생활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아!

2010/11시즌을 앞두고 슬로벤 벨루포를 떠나 해외 클럽들 중 자신에게 처음으로 감독직을 제안한 2부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사우디 1부 리그에 복귀한 알파이살리의 감독을 맡은 그는 첫 시즌 팀을 7위에 올려놓으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국왕컵 진출권을 따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국왕컵은 2014년부터  2~3부 리그 팀들까지 플옵을 거쳐 32강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당시에는 8강전 체제였기 때문에 1, 2부를 오가던 구단 입장에서는 국왕컵 출전만으로도 큰 성과로 기록될만 했습니다. 비록 8강전 첫 상대였던 알힐랄에게 철저하게 패했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리야드 스포츠 신문에서는 지역 리그에서 명장으로 유명한 가브리엘 칼데론, 월터 젱가, 에릭 게레츠 감독을 제치고 승격팀에게 사상 첫 국왕컵 진출에 성공시킨 그를 10/11시즌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할 정도였습니다. 이듬해인 11/12시즌에는 첫 시즌보다 약간 부진한 성적이었지만 팀을 8위로 이끌며 2년 연속 국왕컵 진출에 성공하는 무난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역시 8강전 첫 경기에서 알아흘리에게 참패하고 물러나야 했지만요... 알파이살리는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 시절에만 8강전 체제의 국왕컵 진출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32강 체제로 바뀐 이후엔 지난 2018년 역대 최고의 성적인 준우승을 달성하긴 했습니다만...



알힐랄 (12/13)- 2군 감독에서 1군 감독으로!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알파이살리에서의 지도력을 높게 산 알힐랄에 의해 11/12시즌 종료 후 알힐랄 2군 감독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2013년 1월 30일 18라운드 알나스르와의 리야드 더비에서 패한 직후 콤부아레 감독이 전격 경질되면서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그의 후임으로 남은 감독 대행을 맡게 됩니다. ([ZSPL 18R] 알 힐랄은 리야드 더비서 패한 후 콤부아레 감독 경질, 알 샤밥은 알 파티흐FC의 무패행진 끊어! 참조)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1군 감독을 맡은 3개월여 동안 감독으로서 자신의 두번째 우승 트로피인 왕세제컵 우승과 리그 준우승을 이끈 후 알힐랄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면 정식 감독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요...



알아인 (13/14~16/17)- 분위기 엉망이었던 알아인을 안정화시키면서 포텐을 터뜨리다!

11/1시즌 및 12/13시즌에서 리그 2연패를 차지했던 알아인의 13/14시즌은 시작부터 꼬였습니다. 알아인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던 코스민 올라로이우 감독이 다름 아닌 두바이의 알아흘리로 전격 이적하는 충격 속에 리그 3연패 및 아챔에 도전하기 위한 후임 감독으로 영입했던 호르헤 폿사티 감독을 시즌 개막 바로 전날 전격 경질시켰던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 알아인은 3라운드가 끝난 후 키케 플로레스 감독을 선임하며 ( [알아인] 새 감독에 키케 플로레스 감독 부임! 참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좀처럼 수습되지 않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알아인은 19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리그 3연패는 고사하고 아챔 출전자격도 없는 중위권을 맴돌 뿐이었습니다.


알아인 구단이 2014년 3월 A매치 휴식기를 이용해 알힐랄을 떠난 후 잠시 쉬고 있다가 기술고문으로 불렀던 즐라트코 달리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포터즈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름 유명한 감독들을 잇달아 불러놓고도 리그 중위권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는 와중에 감독 경력에서 알만한 팀이라곤 알힐랄에서의 반시즌이 전부인데다 알아인을 잘 알던 기존의 코칭스탭도 아닌 기술고문으로 구단에 온지 며칠 안된 이를 지명했으니 말이죠. 그야말로 시즌을 버린 느낌이었달까요?


데뷔전에서 코스민 올라로이우 감독을 데리고 간 알아흘리에게 패하는 등 그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가운데 알아인을 맡게 된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부임한지 한 달만에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뒤집는데 성공합니다.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다잡으며 2006년 아챔 8강 진출 이후 조별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알아인을 조1위로 16강에 진출시켰기 때문입니다. 빠른 시간 안에 선수단을 안정시킨 그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한 알아인 구단은 두 달여만에 그를 감독 대행에서 정식 감독으로 계약하였으며,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리그는 비록 6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알아흘리의 쿼드러플을 저지하며 대통령컵 우승을 차지해 다음 시즌 아챔 직행티켓을 안겨준데다 아챔 16강전에서도 알자지라를 꺾고 팀을 8강으로 올려놓는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준결승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알힐랄에게 패해 결승진출에는 실패.


알아인에서 정식으로 풀시즌을 소화한 14/15시즌에는 한 시즌만에 리그 우승을 탈환하며 리그 최우수 감독에 선정된데 이어 아챔은 2년 연속 조별예선 통과 후 16강 탈락, 15/16시즌에는 3년만에 슈퍼컵 우승을 차지하고 리그 준우승, 아챔 3년 연속 조별연속 통과 후 8강에 진출시키면서 알아인과의 2년 계약이 끝나는듯 했습니다.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래 최고의 영광을 안겨준 알아인에 대한 애착과 충성심을 과시하며 팀을 계속 맡고 싶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표명해왔지만, 2005년 준우승 이후 11년만에 아챔 우승을 노리던 구단 이사진에서는 이번엔 그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명장을 데려와야 한다는 의지가 충만했는데......


시즌 직후 알아인 선수들이 모델로 나선 BMW TV광고가 국가 모독 논란으로 역풍이 불자 새 감독을 알아봐야 할 구단 이사진이 전격 해산되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우여곡절을 거치며 즐라트고 달리치 감독은 구단과의 계약 갱신에 성공했습니다. ([UAGL] 알아인 구단 이사회를 전격 해산시켜버린 BMW의 새 TV광고 논란!!! 참조)


16/17시즌을 무패행진으로 시작한 알아인은 11년만에 올라간 아챔 결승전에서 전북 현대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후 그 후유증과 선수들의 잇단 부상 및 징계로 인한 이탈, 겨울 이적시장을 통째로 날려먹은 구단 이사진의 삽질이 콤보로 이어지는 총체적인 난관 속에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며 이에 폭발한 한 서포터즈가 원웨이 티켓을 만들어 조롱할 정도로 그간 쌓아놨던 평판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급변한 구단 내외부의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감독직을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던 그였지만, 에미레이츠와 알자지라에게 잇달아 2연패를 당한 후 결국 그에게 첫 영광을 안겨주었던 알아인 감독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6/17 UAGL 8R] 세 경기 연속 결승골 레오나르도, 알자지라의 선두 독주 이끌어! 참조) 알아인에서 잘 나가던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공교롭게도 레오나르도 페레이라였습니다. 레오나르도는 전북 현대 소속이었을 당시의 아챔 결승 1차전에서 원정임에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던 알아인을 상대로 멀티골을 뽑아내며 역전골을 이끌어 알아인의 준우승을 이끈데 이어, 알자지라로 전격 이적한 후 UAE 리그에서의 첫 맞대결이자 재대결에서 다시한번 결승골을 넣으며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을 사임으로 이끌었으니 말이죠.




알아인을 떠난 후 야인으로 있다가 러시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플옵을 앞두고 감독직을 제안한 크로아티아 축구협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할 경우에 정식으로 계약한다는 조건부 감독으로 부임하여 불과 몇 주만에 극적으로 본선 진출을 이끌면서 알아인에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데 일가견이 있음을 다시한번 입증했습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를 잇달아 꺾으며 월드컵 내내 뜨겁게 불태웠지만, 전력이나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우세했던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챔 준우승 감독에 이어 크로아티아를 이끌고 사상 첫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에도 UAE 언론과의 단독 인터뷰 신청에 응하고[각주:1] 영원히 알아인의 서포터즈로 남을 것이라며 자신의 가치를 올려준 UAE와 알아인에 대한 강한 애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이 거쳐간 사우디 리그와 UAE 리그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 그와 크로아티아를 응원했겠지만요.



  1. https://www.thenational.ae/sport/football/exclusive-croatia-manager-zlatko-dalic-on-his-side-s-fantastic-world-cup-run-1.747747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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